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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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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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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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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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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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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 제갈세가

DUMMY

이후 준하는 꾸준히 소설을 썼고 준하의 소설은 전 중원을 진동하는 큰 인기를 끌었다.

‘전 중원인이 사랑하는 내 소설도 수급을 조절하지 않으면 완전 똥 된다!’

준하는 자기 소설을 읽으려는 독자들이 새로운 소설에 목말라 미칠 지경이 되면 새로운 소설을 내놨다.

준하가 소설을 쓴지 삼 년이 지났다.

준하는 소설을 써서 번 돈으로 세 사람이 살기에 부족하지 않은 아담한 장원을 지었다.


“계십니까?”


무가의 복장을 한 무인이 만검문을 찾아왔다.


“누구세요?”

“나는 제갈세가의 총관 제갈건이라고 하는데 위겸 선생을 만나러 왔다. 혹시 안에 계시냐?”


‘풉! 선생?’

제갈건의 말에 준하는 웃음을 참고 입을 열었다.


“위겸 선생은 아니고 제가 위겸인데요, 왜 저를 만나러 왔는데요?”

“네가 정말 위겸이란 말이냐?”

“예!”

“‘대 제갈세가’도 네가 썼고?”

“예! 뭐가 잘못됐어요?”


준하는 고개를 빼고 제갈건의 뒤쪽을 바라보았다.

눈빛에서 광채가 나는 진짜 무인들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대 제갈세가’의 내용은 제갈가의 가주가 첩의 아들로 태어나 갖은 멸시와 핍박을 이기고 가주가 되는 내용인데 그걸 가지고 트집 잡으려고 왔나?’

준하는 제갈건과 제갈가의 무인들이 무서웠다.


“허허허! 잘못돼 긴? 우리 가주님께서 너를 초대하셔서 총관인 내가 데리러 왔다. 어른들은 어디 계시냐?”


‘씨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했다. 초대라고 했으니 목숨을 걸더라도 제갈가에 가보자. 혹시 누가 알아? 자기들이 못 익히는 마공 비급이라도 던져 줄지?’

준하는 잠깐 생각하면서 제갈건의 눈을 보았다.

호의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런다고 적의 또한 보이지 않았다.


“잠깐만요.”


준하는 두운경의 방으로 갔다.


“엄마! 제갈세가에서 나를 초대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제갈세가에서 너를 어떻게 알고? 나가보자.”


방을 나온 두운경은 제갈건에게 갔다.


“저는 위겸의 엄마 두운경이라 합니다. 제갈세가에서 왜 우리 아들을 초대한 것입니까?”


제갈세가!

중원의 오대 세가로 구파일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무가 중의 명가다.

동굴에서 짐승처럼 살았던 두운경,

하지만 이젠 크지 않지만,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장원의 안주인이 됐다.

쉽게 말하면 노숙자 신분에서 강남 아파트의 주인이 된 것이다.

그래서 두운경은 기죽지 않고 당당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 제갈세가’를 읽은 우리 가주님께서 내용에 감동하여 초대한 것이니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오.”

“겸아! 이분을 따라가겠니?”

“예! 가보고 싶어요.”

“우리 애가 가고 싶다고 하니 데리고 가십시오. 대신 아직 어린 애니 다시 데려다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겠소.”

“엄마! 다녀올게요.”


‘제갈세가의 가주가 나에게 비급이라도 줄지 모르니 빨리 가자. 이왕 주는 것 마공보다는 정파의 무공이면 더 좋겠어!’

집을 짓고 나서 다시 금자를 모은 준하는 비급을 사려고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신공절학을 익힌 무인들은 자신들의 무공을 절대 팔려고 하지 않았다.

모두 목숨보다 무공을 더 소중히 여겼으니까,

‘킥-킥! 내가 탄 마차를 제갈세가의 무인들이 호위하니 는 꼭 무림 맹주가 된 기분이다!’

마차의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묵묵히 마차의 옆을 걷는 제갈세가의 무인들이 보였다.

준하는 기분이 좋았다.

‘와! 이 시대에도 오 층짜리 목재건물이 있다니?’

제갈세가의 정문 앞에 도착한 준하의 눈에 제갈세가의 전각들이 보였다.


“추-웅!”


정문에 근무 중이던 위사가 제갈건을 보고 경례를 했다.


“들어가자.”

“예!”


준하는 제갈건를 따라 가주실로 갔다.


“가주님! 위겸을 데리고 왔습니다.”

“데리고 안으로 들어오지 왜 혼자 들어 왔나? 그리고 그 아이는 누구고?”


제갈세가의 가주 제갈룡이 물었다.


“가주님! 이 아이가 바로 ‘대 제갈세가’를 쓴 작가입니다.”

“뭐? 정말인가?”

“예, 가주님! 제가 썼습니다.”


제갈건 대신 준하가 대답했다.


“올해 몇 살이냐?”

“다섯 살입니다.”


준하의 다섯 살이라는 말에 제갈룡의 표정이 무섭게 변했다.


“여기 ‘대 제갈세가’의 내용을 일부 써보아라.”


준하는 평소 제갈룡이 사용하는 붓을 쥐고 ‘대 제갈세가’의 전반부의 내용 중 일부를 썼다.


“오-오! 네 말이 정말이구나, 내가 잠시나마 오해한듯해서 미안하구나!”


준하의 글씨를 본 제갈룡이 감탄하며 말했다.

원래 제갈세가는 무가가 아닌 문가였다.

그래서 대대로 제갈세가의 가주들은 서체가 뛰어난 사람들을 초빙하여 연회를 열곤 했었다.


“아닙니다. 제가 가주님이라도 오해를 했을 것입니다.”

“허허! 왔으니 연회실로 가자.”


제갈룡은 준하를 손을 잡고 가주실을 나섰다.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의 손을 잡은 것처럼,


“겸아! ‘대 제갈세가’에서 나온 주인공이 이복형제들에게 쫓겨나 절치부심(切齒腐心) 무공을 대성하여 가주가 된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해서 가주가 되었다. 상상해서 쓴 것이냐?”

“예! 저는 대 제갈세가의 가주라면 갖은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강한 의지로 일어서는 담대한 사람일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상상보다는 가주의 입장에서 쓴 것입니다.”

“허허! 그랬구나!”


걸음을 멈춘 제갈룡은 준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제갈건이 연회실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준하의 발걸음이 멈춰 섰다.

‘이런 씨! 제갈룡씨! 지금 나하고 장난합니까? 일억 구독 작가를 초빙하면 직계와 방계는 물론 모든 장로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왜 그러느냐?”


영문을 모르는 제갈룡이 물었다.


“아닙니다. 가주님! 맛있는 냄새에 잠깐 멈춘 것입니다.”

“허허! 우리 세가의 숙수가 황제 폐하의 전담 숙수 출신이라 요리 하나는 아주 잘 하지.”


준하는 제갈룡의 맞은 편에 앉았다.

‘많이도 차렸군! 다 처먹지도 못할 음식을 이렇게 많이 차릴 거면 차라리 돈으로 주지.’


“많이 먹어라.”

“예, 가주님! 잘 먹겠습니다.”


제갈룡이 요리를 먹자 준하도 요리를 집어 먹었다.

‘맛은 좋네! 요리라도 배 터질 정도로 먹어야 여기까지 온 본전을 뽑겠어.’

준하는 배고팠던 시절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젓가락을 움직였다.

‘아! 아쉽다. 이 몸이 아직 어린애라 더는 못 먹겠다!’

조금 먹은 준하는 젓가락을 놓고 말았다.


“왜 맛이 없어?”

“아니요, 많이 먹었어요.”


‘제갈룡씨! 이래서 내가 돈을 먼저 생각한 거야?’

제갈세가까지 온 노력에 비해 별로 먹지 못했다는 생각에 준하의 표정은 우울했다.

그러나 준하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제갈세가의 장로들도 가주와 단둘이 겸상할 정도로 큰 영광을 누린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어린아이라서 나와 둘이 먹는 것이 불편했나?’

식사하며 준하의 표정을 살피던 제갈룡이 젓가락을 놓았다.


“총관! 이 아이에게 줄 선물을 가져오게.”

“예, 가주님!”


두 사람이 식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총관이 연회실을 나갔다.

‘푸-하-하! 진작 선물을 준비했다고 했으면 억지로라도 요리를 조금 더 먹었을 것인데 아쉽다!’

준하의 표정이 밝아졌다.

잠시 후 총관이 준하에게 줄 선물을 가지고 왔다.

‘이런 미친 가주를 봤나?’

선물을 본 준하는 연회실을 뛰쳐나오고 싶었다.


“본 세가의 직계들만 입을 수 있는 무복이다. 마음에 드느냐?”


자랑하듯 무복을 편 제갈룡이 물었다.

무복의 소매에는 제갈이란 글씨가 금사로 새겨져 있었다.


“예, 가주님! 대 제갈세가의 무복을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허허! 받거라.”


‘감격한 얼굴로 받으면 혹시 알아? 금자라도 한 개 던져 줄지.’

준하는 최대한 허리를 숙여 무복을 받았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예법이 밝구나!”


제갈룡이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주도 나처럼 밝은 예의를 지킨다는 의미로 금자나 한 개 내놓지?’

더 나올 것이 없다고 생각한 준하는 마차를 타고 제갈세가를 나왔다.


“아저씨! 저기 시전에서 내려주세요.”


준하는 자신을 호위하기 위해 마차에 탄 제갈세가의 무인에게 말했다.


“집에서 부모님이 기다리실 텐데.”

“한 곳만 들리고 바로 갈 거예요.”

“그럼 내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다녀와라.”

“그럴게요.”

“무복은 왜 들고 가냐?”


무복을 챙긴 준하가 마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무인이 물었다.


“그냥요.”


무인과 마부의 눈치를 살핀 준하는 옷가게로 들어갔다.


“혹시 옷도 사나요?”

“좋은 옷이면 사는데 팔려는 옷이 그거냐?”

“예! 조금 전에 받은 따끈따끈한 신상 아니, 새 옷이에요.”

“헉 이 옷은 제갈세가의 무복 같은데 맞아?”

“예!”

“빨리 가지고 가라.”

“왜요?”

“그 무복을 이곳에서 팔다가 제갈세가에 걸리면 나를 죽는다.”


옷가게 주인은 준하를 옷가게 밖으로 떠밀었다.


“내 복에 무슨 금자냐? 그럴 줄 알았어!”


오만상을 찌푸린 준하가 마차에 탔다.

‘가라고 할 때 그냥 갈 걸 그랬나?’

준하의 표정에 불편해진 제갈세가의 무인은 침도 삼키지 못하고 창문을 통해 마차 밖을 내다보았다.

‘제갈룡이 죽으면 옷의 소매를 태워 금이라도 빼내야겠어!’

준하는 제갈세가가 새겨진 소매를 미소를 지었다.

‘휴-우! 금방 웃을 거면서 왜 그리 인상을 썼던 거야?’

미소짓는 준하의 표정에 제갈세가의 무인도 평상시 표정을 회복했다.


****


-“공공신투가 황궁 비고에서 훔친 칠절신군의 비급을 황금 천 냥에 판다고

했다.”


이 말은 중원을 휩쓴 소문으로 칠절신군은 삼백 년 전의 천하제일 고수로 우화등선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공공신투가 훔친 칠절신군의 비급을 사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나이는 먹어가고 모아둔 돈은 다 써버려서 큰일이다! 열 살이 되기 전에 영약을 먹고 칠절신군의 무공을 익히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제갈세가에서 받은 무복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린 준하는 돈 벌 궁리를 했다.

‘내가 모르고 썼지만 어쨌든 자기 자서전이나 다름없는 책을 써서 중원 전역으로 돌렸는데 딸랑 무복 한 벌을 주고 요리는 또 너무 짜게 하여 많이 못 먹게 하다니? 에이 짠돌이 제갈룡!’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자 준하는 제갈룡이 준 무복을 보며 제갈룡을 흉보기 시작했다.

‘맞아! 소매에 박힌 금사, 주야장천 소설만 쓸 게 아니라 소설은 밤에만 쓰고 낮에는 태금산 계곡으로 가서 금을 채취해 보자. 이곳 지명에 태금(太金)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을 보면 계곡 어딘가에 금이 있을 거야!’

다음날 준하는 금 채집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에-효! 머릿속은 삼십 대인데 몸은 아직 다섯 살이라 이런 간단한 것조차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 이럴 때 내공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성인의 몸이면 하루면 만들 채집기를 준하는 보름 만에 완성했다.

겨우 태금산 계곡에 채집기를 설치한 준하는 삽질 몇 번에 드러눕고 말았다.

‘매 끼니 나물에 밥만 먹었더니 바로 체력의 한계가 온 거야!’


“우-차! 나에게 불가능은 없다. 벼락을 맞고도 다시 태어났잖아?”


준하는 쉼 없이 삽질하여 계곡에 쌓인 흙을 퍼 날라 채집기에 부었다.

‘드디어 오늘 하루 결실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준하는 채집기에 부착한 마포를 걷어 나무로 만든 패닝 접시에 물과 함께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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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단서 24.05.15 124 0 12쪽
16 16. 위사륭과 두운경의 죽음 24.05.14 137 0 12쪽
15 15. 태금맹 +3 24.05.14 143 0 12쪽
14 14. 뇌정검법 24.05.13 149 1 12쪽
13 13. 야명주 24.05.13 155 1 12쪽
12 12. 암흑신공 24.05.12 162 1 12쪽
11 11. 만년설삼 24.05.12 173 2 12쪽
10 10. 무공입문 24.05.11 178 1 12쪽
9 9. 천마 염무상 24.05.11 188 1 12쪽
8 8. 무림맹주 석중광 24.05.10 200 1 12쪽
» 7. 제갈세가 24.05.10 236 1 11쪽
6 6. 만검문 24.05.09 269 1 12쪽
5 5. 배신 그리고 죽음 24.05.09 264 1 12쪽
4 4. 지도 24.05.08 242 1 11쪽
3 3. 송충이와 솔잎 24.05.08 254 1 12쪽
2 2. 재벌 2세들 24.05.08 353 1 12쪽
1 1. 롤러코스터 +2 24.05.08 485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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