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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松潭) 님의 서재입니다.

캡틴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송담(松潭)
작품등록일 :
2013.11.01 11:32
최근연재일 :
2013.11.20 14:2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80,253
추천수 :
5,129
글자수 :
60,500

작성
13.11.09 17:10
조회
7,327
추천
256
글자
7쪽

제 3 장 전예린과 변태수

DUMMY

화들짝 놀란 태수가 급하게 몸을 돌려 달아났다.

애초에 둘 사이의 거리는 10미터 정도 벌어져 있었다.

허나 미리 준비했던 하린과 셋을 셀 때까지 놀릴 심산이던 태수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셋!”

하린이 셋을 셈과 동시에 팔을 뻗었다.

불과 열 걸음을 뛰기도 전이다.

쿠당탕!

갑자기 태수가 앞으로 고꾸라지더니 땅바닥에 뒹굴고 말았다.

“아야야야!”

태수가 엎어진 채로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다.

손바닥이 까지고 얼굴에도 긁힌 상처가 생겼다.

피가 배어 나왔다.

하린은 그렇게 자빠져서 꿈지럭거리는 태수의 뒷덜미를 잡았다.

“내가 분명히 말했지! 맞는다고!”

하린의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이를 악문 상태에서 뱉어내는 하린의 말에 태수는 오금이 저렸다.

“이 이 치사한 새끼…….”

태수는 억지로 기운을 돋우려고 악을 썼다.

허나 이미 하린에게 완전히 기가 눌린 상태다.

하린에게서 뿜어지는 기세는 어린 태수가 감히 어떻게 버텨 볼 수준이 아니다.

“치사하다고?”

퍽!

끄으으으!

“예린이를 놀린 네놈이 치사한 거지 어째서 내가 치사한 거냐?”

퍽!

으아아앙!

태수가 기어코 울음을 터트렸다.

허나 하린은 주먹을 멈추지 않았다.

“변태 새끼, 너처럼 나쁜 놈한테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돼!”

퍽!

꺼억!

하린의 여린 주먹이 태수의 배에 박혔다.

물론 겉보기에만 연약한 주먹일 뿐이다.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하고 태수가 허리를 굽히려고 했다.

“말을 듣지 않았으니 맞아야지! 이제 겨우 세대일 뿐이야. 엄살떨지 마!”

신음을 흘리는 태수의 배에 다시 한 번 하린의 주먹이 꽂혔다.

이번엔 명치가 아닌 아랫배다.

장기가 몰려 있는 곳으로 자칫 터질 수도 있었다.

그런데 하린은 처음과 달리 힘을 조금 뺐다.

내장이 터지지 않을 만큼의 힘만 준 것이다.

어떻게 이런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하린도 알지 못했다.

기억이 봉인 되었어도 백이십년 간 몸에 체화된 것들은 이처럼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엄마아! 아파! 으어어엉!”

딱 아파 할 정도의 힘만 주었기 때문인지 태수는 곧바로 엄마를 부르며 울음을 터트렸다.

허나 하린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한 번 더 주먹을 먹였다.

퍽!

끄으으으!

태수가 입을 벌리고 꽉 잠긴 목소리로 간신히 신음을 뱉었다.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벌린 입에서는 침이 주르륵 흘렀다.

“한 번만 더 예린이를 놀리면 죽을 줄 알아!”

하린이 눈을 부릅뜬 채 뱉어내는 말에 태수의 고개가 절로 끄덕거렸다.

“가서 사과해! 무릎 꿇고 머리를 숙여!”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다.

이번에도 태수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개가 아래위로 정신없이 오르내렸다.

하린이 그런 태수를 끌고서 예린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얘 얘들아! 아니 하린이 이 녀석!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니!”

그때서야 선생님이 달려오며 소리쳤다.

예린이 태수에게 놀림을 당하고 주저앉아 울고 있을 때만 해도 꿈쩍도 안하던 선생님이다.

아니 태수가 달아날 땐 기분 좋게 웃기까지 했었다.

그러다가 태수가 하린에게 당해 넘어지자 황급히 달려온 것이다.

허나 조금 늦었다.

이미 태수는 하린에게 제대로 얻어맞았고 예린이 앞에 무릎까지 꿇렸다.

선생님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지만 하린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사과해!”

태수를 무릎 꿇린 하린이 나직하게 말했다.

예린이 하린을 보고 있다가 시선을 내려 태수에게로 향했다.

짝!

태수의 뺨에서 불이 번쩍 났다.

흑흑!

하지만 울음은 예린의 몫이었다.

예린이 때려놓고 우는 것이다.

짝!

또 다시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그런데 태수의 뺨이 아니었다.

이번엔 하린의 등에서 난 소리다.

“이 녀석! 어떻게 친구를 그렇게 때릴 수가 있어!”

하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게 맞은 다음에도 선생님을 향해 돌아서지 않고 태수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사과 하라고 했지!”

하린이 태수에게 다시 엄포를 놓았다.

예린은 우는 와중에도 하린의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멋있다.’

동화책에 나오는 왕자가 바로 앞에 있었다.

하린의 모습이 어린 예린의 가슴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이 녀석! 선생님 말을 무시해!”

짝 쫘악!

선생님이 다시 하린의 등짝을 후려쳤다.

제대로 감정이 담겼는지 소리가 요란했다.

허나 그럼에도 하린은 요지부동이었다.

오히려 사과를 하지 않고 선생님의 눈치를 보는 태수를 발로 걷어찼다.

퍽!

“미 미안해……. 흑흑!”

꽤나 아플 텐데도 태수는 신음을 흘리는 대신에 먼저 사과부터 했다.

그런 뒤에야 훌쩍거렸다.

마지못해 하는 사과다.

퍽!

하린의 발이 다시 한 번 태수를 걷어찼다.

“제대로 안 해!”

“엉엉! 예린아, 미안해.”

퍽!

“내가 잘 못했어. 용서해 줘. 엉엉!”

짜악!

계속되는 발길질에 태수가 결국 울면서 사과를 했지만 하린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선생님이 연신 등짝을 두들겨 팼기 때문이다.

허나 하린의 몸은 이미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터였다. 선생님이 아무리 힘을 써서 때린다고 해도 아픔을 줄 수 없었다.

태수가 엉엉 울면서 사과하자 그때서야 하린이 뒤 돌아 섰다.

자신을 때리려고 손을 들어 올리던 선생님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하린이 입술을 꾹 다물었다.


“너 이 녀석! 너는 혼이 좀 나야겠다! 감히 선생님이 말리는데도 친구를 그렇게 때렸단 말이지!”

악을 쓰듯 소리치는 선생님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선생의 권위를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주변을 의식할 여유 같은 것은 전혀 없는 것이다.

아니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핑계에 불과했다.

실제로 그녀의 속은 까맣게 타고 있었다.

국회의원 변기만이 태수의 할아버지다.

당연히 변기만이 두렵다.

허나 국회의원인 그보다도 더 두려운 사람은 바로 태수의 어머니다.

성깔이 보통 아닌 여자다.

그런 그녀가 태수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된다면 결국 엄한 자신에게 불똥이 튈 것이고 상당한 곤욕을 치르게 될 터였다.

“선생님, 태수가 예린이를 놀리고 울렸을 땐 왜 가만히 계셨어요?”

“뭐 뭐야!”

하린은 차분하게 물었다.

이럴 땐 기억을 봉인시키고 아이라는 자각을 주입시켰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하린은 침착하다.

선생님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뭐라고 했어! 이 녀석이 너 지금 따지는 거야! 그리고 감히 선생님한테 대들어!”

선생님은 하린을 윽박질렀다.

대답이 궁색한 까닭이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소리를 빽 지르며 성질을 부리는 게 다였다.

허나 하린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때는 가만히 있었잖아요. 그리고 태수가 예린이 울렸으니까 사과하라고 했는데 무엇 때문에 저를 때리신 거냐고요?”

“태수가 그런 건 친구끼리 노는 거였잖아! 넌 친구를 때렸고!”

잠깐 사이에 겨우 변명거리를 찾은 선생님이 당당하게 소리쳤다.

그녀는 의기양양했다.

하린은 소리치는 선생님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이답지 않은 깊은 눈빛이다.

선생님은 흠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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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 2 장 고진감래(苦盡甘來) +9 13.11.04 10,283 26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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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 1 장 부모 +2 13.11.01 12,113 294 7쪽
1 서장 어째 이런 일이…… +3 13.11.01 13,039 30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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