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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松潭) 님의 서재입니다.

캡틴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송담(松潭)
작품등록일 :
2013.11.01 11:32
최근연재일 :
2013.11.20 14:2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80,254
추천수 :
5,129
글자수 :
60,500

작성
13.11.05 21:18
조회
9,997
추천
241
글자
7쪽

제 2 장 고진감래

DUMMY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하린의 안색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오오! 드디어 고릴라에게서 벗어날 수 있구나!’

하린이 반색하는 것도 모르고 배연희는 여전히 아쉬운 표정이다.

“원장님.”

“벌써 시간이 됐나?”

배연희가 시계를 보며 중얼거렸다.

문을 열고 들어 온 이는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듯싶은 아가씨다. 키는 좀 작은 편에 속하고 몸매도 잘 빠진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목구비가 반듯한 게 얼굴은 제법 예쁘다고 할 만하다.

‘이보게, 젊은 처자! 나 좀 구해 주오!’

하린은 아가씨를 보는 순간 외쳤다.

으애애앵!

“어휴, 이 녀석 또 우네.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냐?”

배연희가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울음소리에서 절박하다는 느낌을 받은 때문이다.

“원장님, 서여사님 오셨어요. 그런데 웬 아기예요? 어머, 얘 무지 귀엽다.”

시선을 하린에게 둔 임다인이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그녀가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만 같다.

배연희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자 임다인이 샐쭉한 표정을 지었다.

배연희는 그것을 못 본 척했다.

“저기 임 선생.”

배연희가 임다인을 불렀다.

“…….”

물끄러미 하린을 바라보던 임다인이 고개를 들었다. 허나 대답은 없었다.

자신이 삐쳤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려주려는 것이다.

절박한 상황에 처한 하린은 배연희의 품에서 꿈틀대며 임다인을 보았다.

그 눈빛이 참으로 애처롭다.

‘예쁜 처자, 나 좀 구해 주시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 나를 이 망할 고릴라에게서 벗어나게 해 주오!’

으애애앵!

하린의 생각은 여지없이 울음으로 이어졌다.

“이 녀석이 왜 이렇게 울지? 아, 서여사님 말인데 오늘은 임 선생이 맡도록 해요.”

배연희가 하린에게 시선을 두고 말했다.

“네? 서여사님은 원장님 지정 손님이시잖아요? 그리고 저는 앞으로 두 시간 동안 휴식이란 말이에요!”

임다인의 목소리는 상당히 높았다.

언짢아하는 기분을 여과 없이 표출한 것이다.

‘젊고 예쁜 처자. 제발 여기 좀 보시오. 내가 이래 보여도 반선이라오. 마음만 먹으면 처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이오!’

하린이 연신 떠들었지만 작정하고 입을 꾹 닫았기에 울음소리는 없었다.

‘이보시오, 어서 나를 구원해 주시오.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 준다니까!’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은 하린이 임다인을 향해 팔을 뻗었다. 허나 그녀는 지금 배연희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중이다.

결국 하린의 염원은 그녀에게 전달될 수 없었다.

임다인은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녀가 눈썹을 곧추 세웠다.

“휴우, 내가 지금 급한 일이 생겨서 그래.”

배연희가 은근슬쩍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애처롭게 들린다. 어디까지나 연민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다.

허나 임다인은 넘어가지 않았다.

“이 녀석이 진짜! 어휴, 알았다. 알았어. 서여사님 건은 특별보너스로 챙겨 줄 테니까 이번 한 번만 수고 좀 해.”

배연희가 크게 한숨을 내 쉬며 말했다.

“네? 특별보너스요? 정말이죠?”

순식간에 표정을 변화시킨 임다인이 눈까지 크게 뜨고 재차 확인하려 들었다.

“할 거야 말 거야?”

배연희가 목소리를 깔았다.

“콜! 무조건 콜이에요. 손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할게요. 역시 우리 엄마야. 헤헤.”

임다인이 손을 흔들어가며 급하게 대답했다.

확실히 돈이 최고다.

바뀐 목소리만으로도 임다인의 활기가 느껴진다.

‘도대체 지금 뭐하는 거냐! 나를 보라고, 나를! 이 불쌍한 어린 양이 보이지도 않는 거냐!’

하린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임다인이 아니면 이 난국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 더군다나 시간 연장까지 이루어지는 판국이다.

물불을 가릴 상황이 아니다.

으애애앵!

“이 녀석, 왜 이렇게 우는 거니?”

배연희가 하린의 엉덩이를 살짝 두들겼다.

덩치에 걸맞게 두툼한 손이다.

하린은 기분이 상했다.

‘뭐 뭐야! 이런 고릴라를 삶아먹고도 남을 할망구가 감히 누구 엉덩이를 때리는 거야!’

으애애앵!

“진짜 왜 이러지? 아, 혹시 싼 거 아냐?”

“으응, 그런가 봐. 우선 기저귀부터 벗겨.”

임다인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뭐 뭐라고!’

으애애앵!

하린은 얼마나 놀랐는지 정말로 오줌을 지릴 뻔했다. 또 다시 울음이 터졌다.

‘아, 진짜!’

으애애앵!

하린은 지금 죽을 맛이었는데 조금만 부주의해도 울음이 터져 나오는 까닭이다.

허나 그의 형편과는 상관없이 두 모녀는 분주했다.

“그래야겠다. 계속 우는 게 아무래도 기저귀 때문인 모양이다. 다인아, 너 이리 와서 아니다. 너 빨리 가야 되잖아.”

“아니야, 서여사님 지금 톡하느라 정신없어. 내가 도와줄게. 기저귀부터 갈아.”

‘헉! 아 안 돼! 안 된다고!’

으애애앵!

‘이 이런 불학무식한 것들 같으니라고. 감히 반선지경에 오른 이 몸을 어찌 보고 이리 해괴망측한 짓거리를 벌이려는 것이냐!’

으애애앵!

하린은 속이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자신이 하는 말이 울음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젠 상관없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해야 하는 것이다.

허나 그럴수록 모녀는 더욱 바쁘게 움직였다.

점입가경이다.

“다인아, 서둘러야겠다.”

“내가 잡을 게 엄마가 기저귀를 갈아.”

‘워워. 진정하자. 일단 진정하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는 거야…….’

하린이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기를 썼다.

그게 효과를 보였다.

‘그나저나 망할 고릴라가 정말로 기저귀를 벗길 모양인데 어떻게 하냐…….’

자칫 깝데기가 홀라당 벗겨질 판국이다.

‘수혈을 제압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기는 하지만 영 껄끄럽단 말이지.’

생명의 위협을 겪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자신을 보고 귀엽다며 애정표현을 하는 이들이다.

“어휴, 어떻게 바지 벗기기가 이렇게 힘이 들어?”

배연희가 안간 힘을 써가면서 하린의 바지를 벗기려 들었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생각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하린이 몸부림을 심하게 하는 까닭이다.

‘그래, 공연히 수혈을 건드리는 것보다는…….’

하린이 몸부림을 멈췄다.

드디어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제 힘이 좀 빠지나 보네.”

모녀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다인아, 꽉 잡아. 이러다가 또 몸부림칠라.”

“알았어, 빨리 벗기기나 해.”

배연희가 재빨리 하린의 바지를 내렸다.

기저귀를 고정시킨 테이프가 보인다.

‘아아, 백이십일 년을 지켜 온 고고한 몸이건만 백주대낮에 고릴라 모녀에게 희롱을 당하는 구나…….’

하린이 체념하는 순간 테이프가 떨어졌다.

기저귀가 풀어졌다.

서서히 그리고 적나라하게 하린의 몸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코 이대로 넘어가지 않아!’

으애애앵!

하린의 눈꼬리를 타고 한 방울의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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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 4 장 보복과 복수 그리고 이별 +6 13.11.11 7,588 249 7쪽
14 제 3 장 전예린과 변태수 +5 13.11.11 7,479 222 7쪽
13 제 3 장 전예린과 변태수 +4 13.11.09 7,328 256 7쪽
12 제 3 장 전예린과 변태수 +2 13.11.09 7,521 210 7쪽
11 제 3 장 전예린과 변태수 +2 13.11.09 8,309 202 7쪽
10 제 2 장 고진감래 +5 13.11.08 8,435 220 7쪽
9 제 2 장 고진감래 +13 13.11.06 9,072 245 7쪽
» 제 2 장 고진감래 +11 13.11.05 9,998 241 7쪽
7 제 2 장 고진감래(苦盡甘來) +9 13.11.04 10,283 26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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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 1 장 부모 +2 13.11.02 10,736 270 8쪽
3 제 1 장 부모 +5 13.11.01 11,024 281 7쪽
2 제 1 장 부모 +2 13.11.01 12,113 294 7쪽
1 서장 어째 이런 일이…… +3 13.11.01 13,039 30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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