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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松潭) 님의 서재입니다.

캡틴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송담(松潭)
작품등록일 :
2013.11.01 11:32
최근연재일 :
2013.11.20 14:2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80,255
추천수 :
5,129
글자수 :
60,500

작성
13.11.04 21:05
조회
10,283
추천
266
글자
7쪽

제 2 장 고진감래(苦盡甘來)

DUMMY

제 2 장 고진감래(苦盡甘來)





미스 강원 진 출신의 윤수현은 이제 40대를 코앞에 두었다.

이맘때의 여자라면 몸매와 피부를 관리하는 것에 초연하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금전적인 어려움이 없다면 당연히 자신을 가꾸는 일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윤수현 또한 여타 여자들과 전혀 다를 바 없다.

그렇다보니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마사지를 받고 있다.

평소에는 박진섭이 하린을 보았다.

그런데 오늘따라 중요한 약속이 잡혔다.

뷰티 숍은 예약제다. 그리고 비용은 선불이다. 그래서 미루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된다.

윤수현은 그런 일을 누구보다도 싫어한다.

그녀는 결국 하린을 뷰티 숍에 맡겨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윤수현이 뷰티 숍의 원장실에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윤여사님.”

“안녕하세요, 원장님.”

원장 배연희의 인사에 윤수현이 가볍게 목례를 하며 답했다. 벌써 3개월째가 되다 보니 윤수현과 배연희는 꽤 친해졌다.

하린은 이곳이 처음이다.

‘헉!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저런 체구를…….’

배연희를 처음 본 순간 하린은 눈을 커다랗게 치켜뜨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40대로 보이는 배연희는 윤수현과 비교할 때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거의 열 배나 되는 몸집이다.

그런데도 키는 의외로 작아서 160센티미터를 살짝 넘을 것 같다.

“어머, 이 아이가 하린인가요? 어쩌면 이럴 수가 있죠? 너무 귀여워요!”

기겁하는 하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배연희가 얼굴을 가까이 하며 탄성을 질렀다.

아들이 귀엽다는데 싫어할 엄마가 어디 있을까?

윤수현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네, 남편이 중요한 약속 때문에 애를 볼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데리고 왔어요.”

“잘 하셨어요. 하린이는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쉬도록 하세요.”

“하린아, 엄마는 마사지를 받아야 하니까 원장님하고 잘 놀고 있어야 해.”

하린은 원장 배연희를 보는 순간부터 윤수현의 품을 파고들었다.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꼭 붙어서 아예 머리까지 파묻은 상태다.

“호호, 아이가 어쩜 이렇게 예뻐요?”

배연희가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고릴라? 아니면 오랑우탄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비대한 체격의 소유자인 배연희다.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에 소름이 돋은 하린은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음에도 자꾸만 엄마 품을 파고들었다.

‘절대로 고릴라에게 내 몸을 맡길 수 없어.’

하린은 배연희가 자신을 안으려 할 것임을 안다.

이런 경험은 이미 지겹도록 해봤다.

그러니 고릴라 같은 배연희에게 안기지 않기 위해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허나 기운을 써서는 안 된다. 이제 갓 돌을 지난 몸으로 어른들의 완력을 거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하린이 버티는 것에 한계가 왔다.

고릴라 배연희가 무지막지하게 굵은 팔뚝으로 하린을 윤수현의 품에서 떼어냈다.

‘컥!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릴라한테 시달려야 한다는 말이냐…….’

배연희의 팔에 들리는 순간부터 숨이 턱턱 막힌다.

하린은 현재 유일한 무기라 할 수 있는 울음을 터트려 위기를 모면하려고 들었다.

허나 그것조차 뜻대로 되지 않았다.

‘헉! 이렇게 꽉 끌어안으면 어쩌자는 거야? 이 고릴라 같은 아줌마야!’

배연희의 거대한 가슴에 파묻힌 하린이 절규했다.

“호호, 마침 한 시간 정도 비었으니까 염려하지 말고 어서 들어가세요.”

“한 시간이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요?”

윤수현이 걱정하며 물었다.

“그땐 교대할 직원이 있어요.”

“알았어요.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윤수현이 한시름 놓았다는 듯 인사했다.

마사지를 받기 위해 자리를 뜨는 그녀의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워 보인다.

배연희로 인해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운 하린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고 있다.

‘어 어머니! 가지 마세요!’

허나 애타게 부르는 외침은 그저 속마음에 불과하다.

“호호, 아가야 이제부터 이 누나랑 놀자꾸나. 어루루루 까꿍!”

‘커헉! 제발 날 좀 살려줘! 누나가 다 얼어 죽었냐? 놀기 싫으니까 내려줘! 이 고릴라 아줌마야!’

배연희가 하린을 얼른다고 가슴에서 떼어냈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하린은 속으로 연신 소리쳤다.

“나처럼 훌륭하고 멋지며 또 예쁘기까지 한 누나랑 놀게 되니까 좋지?”

체구에 걸맞게 그녀의 뽈록 나온 배는 하린의 의자로 사용되었고 가슴은 쿠션이 되었다.

그냥 가볍게 안고만 있다면 큰 문제랄 게 없는데 배연희는 하린을 그냥 두지 않았다.

번쩍 들어 눈앞에서 마구 흔드는가 하면 귀엽다면서 무자비하게 부비부비를 해댄다.

‘아아, 신이시여! 내게 어찌하여 이리도 큰 시험을 주시나이까!’

해롱거리는 하린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배연희는 연신 들었다 놨다 쥐었다 폈다 하며 즐거워한다.

하린은 그렇게 유린을 당했다.

“아유, 어떻게 인상을 쓰는데도 귀엽니? 나중에 여러 여자 울리겠다. 호호호호.”

‘컥! 이 고릴라가 아주 죽이려고 작정을 한 거야!’

부비부비도 모자랐는지 배연희는 다시 하린을 꽉 끌어안았다.

쿠션역할을 하던 가슴이 호흡을 방해했다.

그나마 피부호흡이 가능하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벌써 질식하고 말았을 터였다.

‘오오, 하늘이시여! 이 고릴라에게서 불쌍한 어린 양을 건저 주소서! 고난이 속히 지나가도록 시간의 흐름을 빨리 해 주소서!’

울음도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시간이 영원히 멈춰버린 것만 같다.

허나 더디기는 해도 초침은 열심히 움직였다.

결국 그렇게나 암울하게만 느껴지던 한 시간이 지났다.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 거야? 어휴, 어떻게 해야 하니? 누나가 일 때문에 우리 귀요미를 더 이상 봐줄 수 없는데…….”

배연희가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흐으으으, 드디어 해방의 시간이다!’

하린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고 마음껏 외쳤다.

그러나 아직까지 혀와 입의 기능이 발달되지 않은 까닭에 하린의 외침은 전혀 다르게 표현됐다.

으아아앙!

하린이 앙증맞은 팔을 번쩍 치켜들고 울고 있다.

“이 녀석, 누나하고 노는 게 그렇게 좋았니? 하지만 안 돼. 손님 때문에 일해야 한단 말이야…….”

배연희가 못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헉! 아 안 돼!’

으애애앵!

기겁한 하린이 급히 울음을 멈췄다. 허나 이미 목구멍에 걸려있던 소리가 열린 입술을 비집고 삐져나왔다.

“자꾸만 울면 마음 약한 누나는 어떻게 하라고 그러니? 에휴, 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 울어라, 응? 우리 하린이 착하지. 어루루루 까꿍!”

품에 안긴 하린을 얼러대는 배연희의 얼굴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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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99 무경
    작성일
    13.11.05 09:37
    No. 1
  • 작성자
    Lv.55 정용(正龍)
    작성일
    13.11.05 13:03
    No. 2

    재밌어요! 꾸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허얼
    작성일
    13.11.06 15:09
    No. 3

    주인공 설정을 갓 돌지난게 아니라 100일 정도 지난 것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돌 지난 아기들은 말을 할수 있는 아기 들도 꽤 됩니다.

    제 딸도 돌쯤 되서는 단어로는 말을 꽤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대인33
    작성일
    13.11.06 16:23
    No. 4

    글이 매끄럽네요 연습 많이 하신듯

    유치 유아 스린 글 솜씨도 아니고

    폭력을 동경 하는듯 한 다른 글들 과는 수준시 높으신듯 약간 야 하지만 뒷편 부터

    19 금 글이 안됬음 바램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노을진하늘
    작성일
    13.11.12 13:27
    No. 5

    음 뷰티샵 사장이 저러면 신뢰가 안갈듯한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나무고기
    작성일
    13.11.12 21:37
    No. 6

    살아온세월이 얼마고 무공의 경지만 봐도 저런 반응은 별로군요

    간호사 겉만보고 고릴라타령하면서 버둥되는게 120살먹은 노인인가 합니다

    5살배기 애가 철없이 때쓰는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3.11.19 23:05
    No. 7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야옹이멍멍
    작성일
    13.11.25 10:32
    No. 8

    만약 100세넘은 영감님이 반로환동으로 어려지면 30.40세의 남녀를 보면 어른이라 느껴지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본아뻬띠
    작성일
    13.12.06 01:28
    No. 9

    사실 그건 누구도 모르죠 반로환동이라..... 정신도 어려질지 혹시 압니까 그것도 전생의 부모님과 만났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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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 1 장 부모 +2 13.11.01 12,113 29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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