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송담(松潭) 님의 서재입니다.

캡틴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송담(松潭)
작품등록일 :
2013.11.01 11:32
최근연재일 :
2013.11.20 14:2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80,267
추천수 :
5,129
글자수 :
60,500

작성
13.11.18 21:21
조회
6,655
추천
205
글자
7쪽

제 4 장 보복과 복수 그리고 이별

DUMMY

윤수현은 아침 일찍 퇴원했다.

4개월 만에 집안의 모든 구성원이 거실에 모였다.

이른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는 중이다. 물론 하린에게는 바나나맛 우유가 배당되었다.

대화는 그다지 길지 않았다.

긴 병원생활로 지친 몸에 식후의 나른함까지 겹치게 되자 그것을 견디지 못한 부모님의 눈이 조금씩 감긴 까닭이다.

‘이제 놈들을 처리할 차례구나…….’

하린은 깍두기들을 결코 용서할 생각이 없다.

그것은 봉인이 풀렸을 때부터 작정했던 일이다. 다만 어머니의 뇌를 치료하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에 잠시 복수의 시기를 늦췄을 뿐이다.

‘피곤하실 테니 오늘은 푹 주무세요.’

하린은 두 분의 수혈을 짚었다. 그런데 혈자리에 스며든 기운이 제법 강하다. 놈들을 징치하는데 얼마나 걸리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보니 최대한 넉넉하게 시간을 잡은 때문이다.

‘꽤 오래 주무시겠지만 그래도 서둘러야지.’

놈들이 어디 있는지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원주교도소라고 했지?’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고 들었다.

허나 나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기에는 하린의 분노가 너무 크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안 되지……. 이제 뇌 치료가 끝났으니 지옥을 보여 주는 일만 남은 것이야.’

하린의 눈빛이 시리도록 깊다.


운동장에는 점심식사를 마친 재소자들이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어떻게 된 거야?’

하린은 당혹스러웠다.

옥상에 몸을 숨긴 채 기운을 풀어낸 지 한참이다. 허나 놈들을 찾지 못했다. 교도소 내를 샅샅이 뒤졌지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가 틀림없는데…….’

사람들은 저마다 고유의 기운이 있다. 그리고 놈들의 기운을 하린은 확실하게 기억한다. 이곳에 있다면 하린이 찾지 못할 리가 없다.


아직 해가 기울기 전인데도 원주 시내의 여왕벌 VIP룸에서는 질펀한 술자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깍두기 머리의 김학수가 술을 한입에 털어 넣고 잔을 내려놓았다.

“아까워.”

김학수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전혀 생뚱맞은 소리다.

“뭐가?”

이계식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그 바람에 혜지의 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불빛을 받아 번들거리는 것은 이계식의 타액이다.

“지난번에 작업했던 년 말이야.”

“아, 정말 대단한 미인이었는데…….”

이계식이 맞장구를 치며 아쉬워했다.

입맛을 다시던 김학수가 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생각만으로도 목이 타는 것이다.

“이런 썅! 잔 비었잖아!”

김학수가 애꿎은 술잔을 놓고 타박이다. 옆에 찰싹 붙어있던 민아가 술병을 잡기 위해 재빨리 팔을 뻗었다. 그녀의 가슴골이 살짝 드러났다.

그것을 본 김학수의 눈에 핏발이 곤두섰다.

“무슨 술을 그렇게. 어머, 오빠아.”

우악스런 손이 가슴을 움켜쥐자 짐짓 놀란 시늉을 하며 민아가 콧소리를 냈다.

“빨리 따라 이년아!”

손을 빼지도 않은 채 김학수가 소리쳤다.

“흐응, 손 때문에…… 아흑!”

민아가 콧소리를 높인다 싶더니 이윽고 눈까지 지그시 감는다.

“저 년 저거 생쑈를 하고 있네.”

그렇게 말하는 이계식 역시 다를 바 없었는데 놈의 손은 혜지의 짧은 스커트 속을 누비는 중이다.

‘드디어 찾았다! 이놈들!’

하린의 눈에 불길이 치솟았다.


놈들이 오늘 아침에 퇴소했다는 것을 알게 된 하린은 즉시 시내를 뒤졌다. 그리고 원주 전체를 사등분해서 탐색한 끝에 세 번째 구간에서 마침내 찾아냈다.

안 그래도 열불이 나는 참이다.

그 와중에 놈들이 주지육림에 빠져있는 것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하린이 몸을 띄웠다.

여왕벌까지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은형술이 펼쳐졌다. CCTV가 있었지만 기운을 이용해 각도를 조절하고 그 틈을 이용해 움직이니 어느새 VIP룸 앞이다.

‘이 놈들! 죽지도 못하게끔 만들어 주마.’

한 번 더 다짐을 하고는 먼저 문틈으로 기운을 보내 놈들을 제압했다.

마침내 룸으로 들어갔을 때 놈들은 그저 눈만 껌뻑거릴 뿐 말조차 내뱉지 못했다.

아가씨들은 세상모르고 잠에 빠진 상태다.

다짜고짜 놈들을 패기 시작했다.

말이 필요 없다.

놈들은 이미 하린이 누군지 안다.

공포에 질린 눈이 파르르 떨고 있다.

하린은 가장 먼저 코뼈부터 부러트렸다.

‘끄아아악!’

놈들은 죽는다고 비명을 질렀다. 허나 목구멍이 꽉 막히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야.”

스산한 목소리다.

곧바로 하린의 주먹이 놈들의 가슴을 쳤다.

코뼈가 주저앉은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갈비뼈가 세대나 나갔다.

고통을 이기지 못한 놈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놈들의 양쪽 무릎을 잡았다.

잔뜩 긴장한 놈들이 안간힘을 쓰며 버텼다.

그러나 무릎은 점점 위로 꺾이고 있다.

뚜두두둑!

놈들의 눈꼬리가 찢어졌다.

하린이 놈들의 부러진 무릎을 주먹으로 쳤다.

얼굴에는 여전히 표정이 없다.

빠악!

뚜두둑!

‘끄아아악!’

“이건 원금일 뿐이야. 이제 이자를 갚아야지.”

무저갱의 암흑에서 울려나오는 것처럼 한 점 온기조차 없는 목소리다.

부모님 앞에서의 살가운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하린의 분노는 그렇게 놈들의 몸뚱이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이제부터 네놈들은 죽음을 염원할 것이야. 허나 죽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

인사불성이 된 놈들을 놓고 하린이 혈을 짚었다.

‘신장과 대장은 억제하고 위장은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게 만드는 거야.’

하린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결정적인 한 방이 추가되었다. 요도와 항문의 괄약근에 제약을 가한 것이다.

위장의 활동이 왕성하니 많이 먹게 될 것이고 그만큼 배설의 욕구가 장난 아니게 되는데 대장과 소장의 기능은 약하다.

거기에 괄약근을 조종할 수가 없다.

평생 기저귀를 차고 변비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일시적인 게 아니야. 이건 누구도 고칠 수 없어.’

완전히 널브러진 놈들을 보는 하린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다시는 이와 같이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야.’

사후약방문처럼 되어 버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집에 도착했음에도 얼굴은 여전히 굳어있었다.

하린은 현관문을 열기 전에 먼저 기운을 풀어 집안의 상황을 살폈다.

나직하게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 주무시네.’

나갈 때 수혈을 깊게 짚었던 때문인지 아니면 그동안 병원에서의 누적된 피로로 인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하린은 내심 안도했다.

거실 소파에 사이좋게 잠들어 계신 부모님이 보인다.

“이제 마음 편히 행복을 누리기만 하세요.”

나직하게 말하는 하린의 얼굴은 어느새 순진한 아이의 모습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캡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출간 공지입니다. 14.01.27 1,162 0 -
20 제 4 장 보복과 복수 그리고 이별 +15 13.11.20 7,232 301 9쪽
19 제 4 장 보복과 복수 그리고 이별 +7 13.11.19 6,368 211 7쪽
» 제 4 장 보복과 복수 그리고 이별 +10 13.11.18 6,656 205 7쪽
17 제 4 장 보복과 복수 그리고 이별 +8 13.11.14 7,805 244 7쪽
16 제 4 장 보복과 복수 그리고 이별 +9 13.11.12 7,415 285 7쪽
15 제 4 장 보복과 복수 그리고 이별 +6 13.11.11 7,588 249 7쪽
14 제 3 장 전예린과 변태수 +5 13.11.11 7,479 222 7쪽
13 제 3 장 전예린과 변태수 +4 13.11.09 7,328 256 7쪽
12 제 3 장 전예린과 변태수 +2 13.11.09 7,521 210 7쪽
11 제 3 장 전예린과 변태수 +2 13.11.09 8,309 202 7쪽
10 제 2 장 고진감래 +5 13.11.08 8,436 220 7쪽
9 제 2 장 고진감래 +13 13.11.06 9,072 245 7쪽
8 제 2 장 고진감래 +11 13.11.05 9,998 241 7쪽
7 제 2 장 고진감래(苦盡甘來) +9 13.11.04 10,284 266 7쪽
6 제 1 장 부모 +7 13.11.03 10,690 314 8쪽
5 제 1 장 부모 +2 13.11.02 10,309 307 7쪽
4 제 1 장 부모 +2 13.11.02 10,737 270 8쪽
3 제 1 장 부모 +5 13.11.01 11,025 281 7쪽
2 제 1 장 부모 +2 13.11.01 12,114 294 7쪽
1 서장 어째 이런 일이…… +3 13.11.01 13,040 306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