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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연재수 :
155 회
조회수 :
16,119
추천수 :
521
글자수 :
892,307

작성
24.06.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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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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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유도진 vs 가짜 유도진(2)

DUMMY

“고블리자!”

“고블리자!”


내가 고블리자를 사용하자, 미러 또한, 피어 이터를 뒤로 깊게 빼며 앞으로 내질렀다.


양쪽에서 생성된 바람 칼날은 나와 미러 사이에서 서로 부딪히더니, 이내 잔잔한 바람이 되어 사라졌다.


“고작 이런 걸로?”

“푸핫, 아무런 타격도 못 주는 놈이 할 소린 아닌데?”


아무리 스킬을 난사하는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라도 자기의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지금 내 앞에 있는 미러는 내 스킬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음 스킬은···.’


서로의 고블리자가 상쇄되었고, 그 직후 미러는 자신의 창끝을 어깨 쪽으로 옮기고 있었다.


흡사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할 때 스태프를 움직이는 것처럼···.


‘이 다음엔 샐러번이겠네.’


그렇다면 내가 사용할 스킬은···.


“킥키!”


불을 상쇄하면서 조금이나마 데미지를 줄 수 있을까 싶어서 사용한 스킬이었다.


“샐러번!”


역시나 미러는 샐러번을 사용했지만, 샐러번은 내가 만들어낸 물방울에 막혀 아무런 데미지를 주지 못했다.


그때, 미러는 빠르게 다음 스킬을 준비했고, 그 동작은···.


“비크르르!”

“꾸름! 옆으로 넓게!”


전기 스킬인 ‘비크르르’였다.

이 역시, 미리 알아차린 나는 곧바로 머리 위에 넓은 돌창을 여러 개 소환했다.


‘콰직!’

‘콰지지지직!’


비크르르의 전격이 돌창에 맞았고, 돌창은 곧바로 모래가 되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건 뭐··· 포x몬도 아니고, 상성 싸움이네···.’


그렇게 여러 번 의미 없는 스킬들을 난사하고 있을 때 즈음이었다.


‘다른 게 필요해···.’


미러와 나는 동시에 공격을 멈추었다.


“왜? 지치나봐?”

“그러는 너야 말로, 아무런 데미지도 주질 못했네?”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미러 역시, 주변을 둘러보는 걸로 봐서는 내 스킬 이외의 것들을 찾는 것으로 보였다.


그때, 미러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난 찾았는걸?”


그리고 곧장, 창을 들고 내게 달려드는 미러.


< 몸에 마력을 두르거라! >


그 직후, 곰의 말이 눈앞에 떠올랐고, 그와 동시에 나는 마력을 전신에 감았다.


- 콰직.


그와 동시에 내 쪽으로 날아드는 수많은 공격들.


- 끼리이이익.

- 끼이익. 끼릭 끼익.


공장 안에 있던 더미 로봇들이 미러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하, 쫄리나봐? 약속한 것도 잊고 말이야.”

“그런 제안 나는 수락한 적이 없었다. 어차피 네가 죽으면 끝 아닌가?”


그래도 일대일 전투가 오래 갈 것이라 생각한 내 실책이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한 가지 돌파법이 떠오를 수 있었다.


“덕분에 알게 됐어. 내가 그동안 더미 로봇들을 어떻게 상대했는지 말이야.”


정확히는 곰이 말해준 ‘마력’에 떠오른 것들이었지만.


“하하, 여전히 자만하는구나. 어디, 그 배신자들을 더 꺼내 보거라!”


도발하는 미러에게 나는 그저 비웃음으로 응대했다.


“아니, 혼자서도 충분해.”


그리곤 전신에 감았던 마력을 피어 이터로 이동시켰다.


눈을 감는 과정은 생략할 수 있었다.


“네··· 네놈···. 자료에도 없는 재주를···.”


그리고 미러의 손짓에 따라 더미 로봇들이 서서히 몸을 움직였다.


< 마력을 다스리는 수준이 점점 늘어나고 있구나. >

‘이게 다··· 좋은 스승을 둔 덕이지.’


그리고 나는 피어 이터를 앞으로 뻗었다.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모양은 거대한 레이저였다. 주변을 휩쓸어버릴 수 있는··· 거대한 레이저.


“으아아아아!”


나는 기합을 내지르며 피어 이터 끝에 맺힌 마력들을 곧바로 앞으로 쏘아내었다.


그 형태는 상상한 그대로 거대한 레이저 형태였다.


“저··· 저게 무슨···!”


미러는 내 공격에 당황했는지, 레이저를 보고 몸이 굳어버린 모습이었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이런 로봇들이나 부리는 거겠지.”


더미 로봇들을 파괴한 뒤에는, 곧바로 그 뒤에 있는 로봇 제조 설비들을 망가트렸다.


“그··· 그만두거라!”

“아까 그 기고만장한 태도는 어디갔지?”


공장 자체가 무너지려 하자, 미러는 곧바로 태도를 바꾸었다.


그때, 복부에서 서서히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력 부족의 신호였다.


“일대일이라 하지 않았느냐! 나만, 나만 건드려야지!”

“그런 제안 수락한 적 없다며?”


나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창에 맺힌 마력들을 거두며 미러에게 다가갔다.


“이런··· 이런 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미러의 모습은 정말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 전의를 상실했구나. >

‘뭐···? 그래도 돼?’

< 무엇이 말이냐. >

‘아니··· 그래도 군단장···이잖아?’


조금 싱거워진 미러의 반응에 어이없어지려 할 때였다.


“데이터 간의 충돌이 있을까봐··· 이것까진 안 하려 했는데···.”


순간 미러의 눈이 반짝하더니, 창을 들고 있던 그가 창을 몸에 흡수시켰다.


말 그대로 창이 분해되며 미러의 손에 스며들었다.


‘어쩌려는 거지?’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미러 탓에 나는 다시 피어 이터를 바로 잡으며 그를 견제했다.


“볼텍스 블래스터!”


미러는 곧바로 공중으로 떠올랐으며, 하늘에서 지면 방향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곤 윤혜성의 스킬인 에어로 블래스터를 지면 방향으로 퍼붓기 시작했다.


“전자기 필드!”


그와 동시에 이번에는 비암의 스킬인 전자기 필드를 사용해 지면으로 벼락을 떨어뜨렸다.


‘저··· 저게 말이 돼?’

< 안 될 것 없지 않느냐. 모두의 스킬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


나는 하늘에서 내리치는 벼락을 피하며 지금 사태를 파훼할 방법을 모색했다.


“대못 박기!”


그 다음 스킬은 여명의 스킬이었다.


손으로 스며든 창이 다시, 여러 개의 칼날로 변하며 내 쪽으로 날아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곰처럼 싸운다!”


몸 전체로 퍼졌던 마력을 다시 한 번, 피어 이터에 응축시켰다.


‘속성 마법··· 되려나···.’


마력을 다루는 것이나, 마력을 형상화하는 것은 이제 익숙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S급 헌터들의 공격을 파훼시킬 수가 없었다.


‘그러기 위해선 한 번 더··· 바뀌어야 해···.’


나는 피어 이터를 앞으로 뻗었다.

그리고 늘 형상화하던 빛덩이가 아닌, 차가운 얼음 창을 떠올렸다.


공중에 있는 미러를 붙잡기 위해, 천장에서 솟아나야 하는 얼음창.


< 호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하는구나. >

“흐아아아압!”


피어 이터 끝에 푸른 색의 마나가 일렁거렸고, 곧바로 형상화가 끝난 나는 마력을 방출했다.


그러자 천장으로 날아간 마력이 한 군데에 모이며, 곧바로 내가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의 얼음 창이 되어 미러의 뒤에 솟아났다.


- 푸욱.

“씨··· 씨x···! 그런 기술은 없었잖아!”


미러는 갑자기 솟아난 얼음창에 옆구리가 스치며,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쥐불놀이! 피할 수 없다!”


땅으로 내려선 미러는 곧바로 이희철의 스킬인 ‘쥐불놀이’와 최강산의 스킬인 ‘피할 수 없다!’로 내게 반격했다.


두 개의 불꽃 고리가 내 쪽으로 날아오며, 시야를 차단했고, 그와 동시에 여러 개의 화살이 내 등쪽으로 날아왔다.


‘마력을 몸에 두르면··· 입는 데미지도 줄어드는 걸까···.’


이번에는 마력을 몸에 두르며 뒤에서 느껴지는 화살을 방어했다.


“왜··· 왜! 왜 이렇게 강해진 거야!”


모든 공격들이 실패한 미러는 더욱 흥분하며 처음 들어보는 스킬들까지 난사하기 시작했다.


“얼음 창이 된다면, 얼음 방패도 되겠지!”


나는 곧바로 피어 이터를 땅에 찍으며 내 앞에 얼음 방패를 만들어냈다.


그와 동시에, 그가 서 있는 자리 밑에 얼음 창을 만들어냈다.


- 푸욱.

“씨x!!!!!”


미러의 온몸이 관통되었다곤 해도, 본체는 로봇이었기에 미러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의 모습, 정확히는 내 모습을 하고 온몸에 구멍이 뚫린 채로 나를 노려보는 모습에 오한이 들었지만···.


“다수의 병력도, 다수의 자료도··· 전부 소용이 없었단 말이야?”


온몸을 떨며, 공포를 느끼고 있는 미러.

하지만, 그럼에도 공격을 멈출 생각은 하질 않는 것 같아보였다.


“팔이 없으면··· 공격을 못 하겠지?”


이번엔 마력을 레이저 형태로 형상화한 뒤, 미러의 양 팔을 겨냥했다.


- 콰직!

- 콰즈즉.

- 투둑···.


레이저는 화살과도 같이 미러의 양팔에 날아가 꽂혔으며, 그와 동시에 그것의 양쪽 팔이 땅으로 떨어졌다.


잘려 나간 상처 사이로 붉은 색의 액체가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그와 동시에 미러는 땅으로 쓰러져 내렸다.


“이제 아무것도 못 하겠네?”


나는 미러의 앞으로 서서히 다가갔다.


그리곤 땅에 주저앉은 미러의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너··· 정체가 뭐냐···.”


그러자 겁을 먹은 듯한 미러의 표정에서 한 마디가 새어나왔다.


“나? 네가 흉내내려 했지만, 흉내도 못 낸 그 모습 주인.”

“아니··· 그게 아니라··· 그 마력이 왜··· 너한테서···.”


더 이상 들을 것도 없을 거라 판단한 나는 피어 이터를 미러의 심장 부근에 박아넣었다.


“그 마력은··· 분명··· 하슬라님의···.”

- 끼익. 끼익···.


끼익거리면서 입을 열던 미러는 곧바로 눈에 빛을 잃고 그대로 작동이 정지되었다.


“하슬라? 어디서 들어봤는데···.”


그와 동시에 일으는 진동.

게이트가 닫히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곧바로 기능이 정지된 미러의 부품들을 챙겨 게이트 밖으로 나갔다.


< 이것이 미러의 본 모습이다. >


게이트 밖으로 나온 뒤, 곰의 말에 따라 챙겨온 미러의 부품들을 쳐다보았다.


나와 똑같이 생겼던 미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내 손에는 그저 작은 더미 로봇 하나만이 남아있었다.


“어? 짭도진이··· 이거라고?”

< 마력으로 돌아가던 더미 로봇에 마력이 공급되질 않으니··· 본모습으로 돌아간 듯 싶구나. >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여전히 내 모습을 하고 있었다면, 해체할 때···가···.


“그래도··· 며칠에 걸쳐 싸운 것보다는··· 미러라는 놈, 별 거 없었네.”

< 말하지 않았느냐. 군단장에 오르면 안 될 녀석이 올랐다고. >

“그래도··· 좀··· 위험하긴 했지만··· 이게 다 곰 덕분이야.”

< 거기서 얼음 창을 만들어낼 줄은 짐도 몰랐구나. >

“아니···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거든.”


게이트가 닫히고, 다시 다리로 돌아가자, 더미 로봇들은 모두 기능이 정지되었는지, 모든 더미로봇들이 멈춰있는 상황이었다.


그 자리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안도의 한숨, 기쁨의 환호 등을 내뱉고 있었다.


“헌터님!”

“유도진 형이 해냈다!”

“고블린 헌터님···!”


나를 발견한 한국 헌터들이 저마다 내 쪽으로 다가왔다.


“갑자기 더미 로봇들이 멈추길래···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형이 해낼 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짭도진과 상대한 소감은요?”

“아니 고블리··· 도진 헌터님, 도대체 얼마나 더 강해지려는 거예요.”


나는 내 품에 들고 있던 미러를 땅에 내려놓았다.


“보다시피 잘 끝냈다.”


그리곤 곧바로 바닥에 누웠다.

울퉁불퉁하고 뜨거운 아스팔트의 온기가 느껴졌지만···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에? 형! 왜··· 힐러! 힐러!”

“누가 힐러 좀 불러줘요!”


그렇게 다리 위에서 지친 눈을 감았다.


작가의말

이번 에피소드는 유도진의 일본행과 능력 오픈에 관한 에피소드라

질질 끌었던 것에 비해 군단장과의 싸움은... 좀 짧아욧...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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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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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몬스터 군단, 화려한 데뷔(3) 24.06.23 11 1 13쪽
154 몬스터 군단, 화려한 데뷔(2) +1 24.06.22 13 1 13쪽
153 몬스터 군단, 화려한 데뷔(1) 24.06.21 19 2 13쪽
» 유도진 vs 가짜 유도진(2) 24.06.20 16 2 12쪽
151 유도진 vs 가짜 유도진(1) 24.06.19 16 2 12쪽
150 공략! 무한의 군단!(4) 24.06.18 13 2 12쪽
149 공략! 무한의 군단!(3) 24.06.17 13 1 13쪽
148 공략! 무한의 군단!(2) 24.06.16 19 1 12쪽
147 공략! 무한의 군단!(1) 24.06.15 21 3 12쪽
146 한일, 동맹을 맺다(3) 24.06.14 19 3 11쪽
145 한일, 동맹을 맺다(2) 24.06.13 21 3 12쪽
144 한일, 동맹을 맺다(1) 24.06.12 16 2 12쪽
143 몬스터를 사냥하는 몬스터(2) 24.06.11 17 3 12쪽
142 몬스터를 사냥하는 몬스터(1) 24.06.10 19 2 12쪽
141 호타루의 트롤링(3) 24.06.09 19 2 12쪽
140 호타루의 트롤링(2) 24.06.08 20 2 12쪽
139 호타루의 트롤링(1) 24.06.07 21 3 12쪽
138 유도진은 일본으로(2) 24.06.06 18 3 11쪽
137 유도진은 일본으로(1) 24.06.05 18 3 12쪽
136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3) 24.06.04 20 3 13쪽
135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2) 24.06.03 24 3 11쪽
134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1) 24.06.02 20 2 12쪽
133 일본으로(3) 24.06.01 22 2 12쪽
132 일본으로(2) 24.05.31 21 2 13쪽
131 일본으로(1) 24.05.30 22 2 12쪽
130 보이드 타입: 불명이(3) +1 24.05.29 21 2 11쪽
129 보이드 타입: 불명이(2) +1 24.05.28 22 2 12쪽
128 보이드 타입: 불명이(1) 24.05.27 20 2 12쪽
127 사라진 하성우(4) 24.05.26 24 2 23쪽
126 사라진 하성우(3) 24.05.25 3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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