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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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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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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글자수 :
89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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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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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공략! 무한의 군단!(4)

DUMMY

더미 로봇들 가운데에는 저수지와 서가을의 스킬을 따라할 수 없었는지, 그 둘을 제외한 모든 한국 S급 헌터들이 출동한 모습이었다.


- 끼이이익, 끼릭.

- 끼이익. 끼익.


다시 한 번, 최지호의 스킬을 사용하는 더미 로봇들이 전신에 마력을 끌어올리더니, 사람들 사이에 들어서며 사람들을 때려 눕히기 시작했다.


그 옆의 이희철의 스킬을 사용하는 더미 로봇은 도망치는 사람들에게 ‘쥐불놀이’ 스킬을 사용하며 도망칠 수조차 없게 만들었다.


“제길···. 결국 일본 헌터들까지도··· 흉내낼 수 있게 된 건가···.”


자신과 똑같이 공격 자세로 서 있는 더미 로봇을 상대하는 유코의 말대로였다.


쿠나이를 사용하는 더미 로봇 이외에도 마리야나 유코, 휴우키의 스킬을 사용하는 더미 로봇들까지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 번만···. 이번이 정말···.’


나는 머릿속에만 멤도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조차 없었다.


언제까지일지도 모르는 전투, 그리고 서서히 밀리고 있고, 적들의 위력은 높아졌기에··· 모두에게 ‘희망’이란 단어는 사라진 것 같았다.


“플레임, 아신. 지금부터 마음껏 기술을 내뿜어줘.”


나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몬스터 육포들을 망토 안으로 집어넣으며 망토 안에 넣어둔 두 마리에게 신호를 주었다.


그러자, 곧바로 망토 안에서는 레이져같은 불과, 시원한 물기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보글보글!”

“바람을 가르는 검!”

“블레이즈!”


망토 속 아이들이 공격을 시작하자, 등 뒤에 있던 미르 길드의 사람들도 저마다의 스킬을 사용하며 더미 로봇들에게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도망치는 것도 힘들 것 같으니···.”

“쇼타, 도망칠 생각이었어?”

“어··· 조금은?”


모두가 손을 놓고 절망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중 몇몇은 자기들끼리 의기투합하며 더미 로봇들에게 맞서 싸우는 헌터들도 있었기에··· 완벽하게 ‘실패’는 아니었다.


* * *


라고 생각했다.


“제발···. 우리 힘으로는··· 더 이상···.”

“뭘 어떻게 더 해야 하는 거지···.”

“힐러 쪽도 슬슬 밀리기 시작했어···. 지금부터는 다쳐도··· 직진이야···.”


모두가 다시 공격을 퍼붓기 시작한 지 20분도 안 된 시간.


지치거나 마력 고갈이 없는 더미 로봇들과의 전투는 완벽하게 실패했다.


모두가 무너져버렸으니까.


“강산이 형··· 괜찮아요?”

“나는 괜찮아···. 그것보다··· 비암, 저거 너보다 더 강한 거 같은데?”

“살아서 나간다면, 좋은 교과서가 될 것 같은데···.”


서로를 부축하는 제일 길드 사람들.


“결국··· 이렇게 될 거였다면···.”

“미야키 님, 이렇게 된 이상··· 결계를 해제하고, 헌터측으로 결계를 두른다면···.”

“아뇨···. 우리끼리 살아봤자··· 희망이 있을까요···.”


절망하는 요 길드의 길드원들.


“일어나···. 더, 더 할 수 있어···.”

“유코··· 알고 있잖아···. 우린 이미··· 패배한 거야···.”

“그럴 리가 없어···. 우리가 일어서서 애들을 케어해야지···.”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려 하는 IDOL 길드원들까지도.


모두가 전멸해가는 상황이었다.


“컷팅! 물뿜뿜이야!”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나 역시도··· 조금은 지쳐있었다.


망토 안에서도 쉼 없이 스킬을 사용하는 플레임과 아신 역시 슬슬 쌓일 피로에 지칠 터였다.


‘인정할게···. 패배야···. 너무, 너무 많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곰에게 말을 건네었다.


곰은 내 말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쓰러질 땐 쓰러지더라도··· 사람들을 그대로 해치게 두진 않을 거야···.”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한 다리를 부여잡고, 나는 다시 자세를 고쳐 잡았다.


그리고 뒤에 있는 비암, 그 외의 헌터들을 바라보았다.


‘내 모든 걸 보여주게 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


제일 처음 만났고, 언제나 내게 도움을 주려 한 비암을.

평화를 위해 전투를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


나는 목에 걸려있는 마력석 목걸이 줄을 끊고, 마력석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마력석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도진이 형, 또 무슨···.”

“그동안 감추고 있어서 미안해. 내 스승.”


나는 비암을 돌아보며 한 마디를 꺼내곤 게이트를 열었다.


“샤악, 샤아악···. (도와줘···.)”


온몸에 남아있는 마력을 끌어올려 게이트를 열었던 탓에, 몸 곳곳에 상처가 벌어지고, 정신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잊고 살았던 그 복통까지도··· 다시 내 몸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나는··· 드라코와 리글, 그리고 샐러맨더들이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것을 본 뒤, 정신을 잃었다.


* * *


좀 더 이전 시간의 게이트 안.

드라코와 리글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답답한 카르셀···. 보스가 어떤 자와 싸우는지 말을 해줬어야지.”

“우리에게 말은 해줬을 겁니다. 아마도요···.”

“보스가 무한한 적과 싸운다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을 수도 있다.”


만에 하나라도 유도진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신들이 대신 전쟁에 참여할 생각이었다.


물론, 유도진이 게이트를 열어준다는 전재가 깔려 있었지만··· 이들에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유도진이 위험하다.’


그저 한 가지 생각에 모두가 반응한 것이었다.


“이거··· 잘 맞을 수 있을까?”

“글쎄, 나라면 몰라도, 라이덴은 살쪄서 못 입을 거 같은데?”

“시···끄러워! 근육이 증가한 거다!”


그리고 그중 몇몇은··· 각자의 집에 고이 모셔두었던 기계들을 꺼내와 입기 시작했다.


“좋아, 모두 집합!”


그리고 얼마 뒤, 드라코가 다시 모두를 불러 모았고, 곧 있을지도 모르는 전투에 대한 작전을 설명했다.


“아직 기계 장비를 착용 못한 자가 있으면, 저쪽 카르셀에게 입혀달라고 하고···. 기계화 샐러맨더들은 라이덴, 리앙이 지휘한다.”

“당연하지, 드라코. 나 아니면 누가 그런 일을 하겠어.”

“살쪄서 갑옷 입는데도 한참 걸렸으면서 말은.”

“시끄럽다, 리앙.”


드라코는 두 마리의 투닥거림에 잠시 한숨을 내뱉은 뒤, 옆에 조용히 날아든 리글에게 다가갔다.


“도와주시는 겁니까?”

“저희 렉타르 님의 선택으로 이곳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다른 선택지가 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공중전이 가능한 몬스터들은 리글님께서 지휘 부탁드립니다.”

“예, 알겠습니다.”


리글에게 지휘권을 전달한 드라코는 다시 앞에 서있는 수많은 샐러맨더들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30마리밖에 없던 초라한 마을이었지만, 어느새 샐러맨더들의 수는 이전보다 몇십 배는 증가해 있었다.


“죽을 수도 있다.”

“그걸 모르는 애송이가 있나?”

“강제가 아니다. 우리의 주인을 위해··· 맞서 싸울 자들만 앞으로 나와라!”


그리고 샐러맨더 전부가 드라코의 말에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한 걸음씩 이동했다.


드라코는 ‘피식’ 웃어 보였다.


‘보스, 우리는 준비되었습니다···. 보스께서 불러주신다면··· 우리는 언제든···.’


그렇게 각오하며 전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던 도중, 게이트가 열렸다.


“도와줘···.”


그리고 기력이 다해가는 주인, 유도진의 목소리가 게이트 안으로 들어왔다.


“전군··· 출격이다!”

“출격!”

“간만에 몸 좀 풀어보겠구나!”


그리고 이날, 이 싸움으로 인해, 유도진의 명성과 인생은 크게 변하게 된다.


* * *


갑자기 전장에 난입한 샐러맨더들과 그리폰들. 헌터들은 그들의 난입에 당황하거나, 겁을 먹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사이에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헌터는 비암 뿐이었다.


유도진을 처음 봤을 때부터 느껴졌던 마력, 그리고··· 쓰러지기 전에 들었던 유도진의 말까지.


‘왜 몬스터들한테나 느껴지는 마력이 느껴지나 했는데··· 이래서였구나.’


정확히 말하자면, 비암이 유도진에게서 느꼈던 마력은 인간의 것도, 몬스터의 것도 아닌 새로운 마력이었다.


두 마력이 섞여서 새로운 마력을 만들어낸··· 꿈틀거리는 마력.


- 사아아아악!


비암은 몬스터들 선두에 서서 모두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 샐러맨더에게 다가갔다.


샐러맨더나 그리폰들에게서 느껴지는 마력들 사이에 유도진의 마력이 묻어있는 것을 보니, 이들은 유도진을 따르는 몬스터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저기···.”


그리고 비암이 대장 샐러맨더인 드라코에게 다가가 그를 바라보았다.


전장에서 늘 봐오던 흔한 몬스터였지만, 지금 드라코가 짓는 근엄한 표정은··· 처음이었다.


- 사아악?


말은 통하지 않을 터였기에··· 비암은 주먹을 쥔 오른손을 드라코에게 내밀었다.


나름 동맹이라는 표시였다.


- 스윽.


비암의 손과 살며시 맞닿는 드라코의 혀.


- 사아악, 사악.

“뭐··· 동맹이란 이야기 맞지?”


서로 대화는 통하지 않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었다.


유도진의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들은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들은 오로지, 게이트에서 나올 때부터 더미 로봇들만을 공격하고 있었다.


“모두! 샐러맨더, 그리폰들을 유의해서 더미 로봇들을 공격한다!”


생각이 정리되자, 비암은 헌터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외쳤다.


“예?”

“길마님이 하라면 하겠지만··· 괜찮겠어요?”

“샐러맨더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요?”


한국 헌터들이 비암의 말에 의문을 표했지만, 그들도 어느 순간, 비암의 말을 납득하고 있었다.


샐러맨더, 그리폰들이 현재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까지껏 해보지.”

“잘은 모르겠지만, 쟤들도 우리 공격 안 하는데, 우리도 쟤넬 공격할 필욘 없겠지?”


한국 헌터들의 모습에, 뒤에 있던 일본 헌터들 역시 수긍한 모습이었다.


“참으로 신기한 존재군요···. 유도진 헌터, 당신은.”

“저런 몬스터들이 날뛰려면··· 결계를 손볼 필요가 있겠네요.”

“뭐, 요란한 전투지만··· 우리 땅을 지킬 수 있다면, 시원하게 춤 춰볼까?”

“좋아, 연주는 내가 해주지.”


일본 헌터들도 저마다 다시 전투 정비를 하며, 샐러맨더들과 마주 섰다.


그리고, 정말, 모든 힘을 짜내며 더미 로봇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 사아아아악!

“전자기 필드!”


드라코와 비암이 동시에 적을 향해 스킬을 사용했다.


드라코의 플레임 스톤으로 주변에 불기둥이 솟아났으며, 그와 동시에 하늘로 떠오른 비암의 주변으로 벼락이 내려치기 시작했다.


- 끼리이익.

- 끼릭 끼익.


순간, 더미 로봇들이 공중에 뜬 비암을 겨냥하며 저마다의 무기를 치켜 들었다.


- 사아악! 스으윽!


그때였다. 드라코가 더미 로봇들 사이로 빠르게 달려 들어가더니, 양쪽 발을 동시에 바닥으로 ‘꿍’하고 내려쳤다.


그러자 이번에는 드라코의 주변의 땅이 흔들리더니, 용암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탓에 더미 로봇들은 비암을 겨냥하던 무기를 돌려, 샐러맨더들을 향해 겨누었다.


“거기 샐러맨더! 조심해!”


그때였다.

하늘에서 들려오는 최강산의 목소리에 드라코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는 아이언 그리폰 위에 올라탄 최강산이 지면을 향해 활을 겨누고 있었다.


- 슥··· 사아아악, 스윽···.

“참··· 대단하네···. 강산이 형.”


느닷없이 자신의 등을 내준 그리폰이나, 냅다 그 위에 올라탄 최강산이고···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작가의말

몬스터들의 참전.

유도진은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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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몬스터 군단, 화려한 데뷔(2) +1 24.06.22 13 1 13쪽
153 몬스터 군단, 화려한 데뷔(1) 24.06.21 19 2 13쪽
152 유도진 vs 가짜 유도진(2) 24.06.20 16 2 12쪽
151 유도진 vs 가짜 유도진(1) 24.06.19 16 2 12쪽
» 공략! 무한의 군단!(4) 24.06.18 14 2 12쪽
149 공략! 무한의 군단!(3) 24.06.17 13 1 13쪽
148 공략! 무한의 군단!(2) 24.06.16 19 1 12쪽
147 공략! 무한의 군단!(1) 24.06.15 21 3 12쪽
146 한일, 동맹을 맺다(3) 24.06.14 19 3 11쪽
145 한일, 동맹을 맺다(2) 24.06.13 21 3 12쪽
144 한일, 동맹을 맺다(1) 24.06.12 16 2 12쪽
143 몬스터를 사냥하는 몬스터(2) 24.06.11 17 3 12쪽
142 몬스터를 사냥하는 몬스터(1) 24.06.10 19 2 12쪽
141 호타루의 트롤링(3) 24.06.09 19 2 12쪽
140 호타루의 트롤링(2) 24.06.08 20 2 12쪽
139 호타루의 트롤링(1) 24.06.07 21 3 12쪽
138 유도진은 일본으로(2) 24.06.06 18 3 11쪽
137 유도진은 일본으로(1) 24.06.05 18 3 12쪽
136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3) 24.06.04 20 3 13쪽
135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2) 24.06.03 24 3 11쪽
134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1) 24.06.02 20 2 12쪽
133 일본으로(3) 24.06.01 22 2 12쪽
132 일본으로(2) 24.05.31 21 2 13쪽
131 일본으로(1) 24.05.30 22 2 12쪽
130 보이드 타입: 불명이(3) +1 24.05.29 21 2 11쪽
129 보이드 타입: 불명이(2) +1 24.05.28 22 2 12쪽
128 보이드 타입: 불명이(1) 24.05.27 20 2 12쪽
127 사라진 하성우(4) 24.05.26 24 2 23쪽
126 사라진 하성우(3) 24.05.25 3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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