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연재수 :
155 회
조회수 :
16,113
추천수 :
521
글자수 :
892,307

작성
24.06.19 18:00
조회
15
추천
2
글자
12쪽

유도진 vs 가짜 유도진(1)

DUMMY

과거, 비싼 값에 마력 감지 스킬을 얻은 비암은 그 덕에 될성부른 떡잎을 판별할 수 있었다.


그의 첫 번째 제자였던 최강산이 그랬으며, 지금은 세상에 없는 그의 길드원이 그러했다.


그리고 비암이 우연히 헌터 협회에서 유도진을 마주친 순간 느낀 것은, 여태까지 느껴본 적 없던 불쾌할 정도로 신기한 마력이었다.


“꿈틀거리네···. 신기하게.”


처음에는 그저 유도진의 안에서 꿈틀거리던 마력이 어느샌가 점점 방대해져만 갔다.


‘몬스터의 마력? 아니··· 그것보단 사람에 가까워···.’


하지만, 사람에게서 나오는 마력이라고 치기에는 그의 마력에서는 몬스터와 비슷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 혹시 해서 묻는 건데, S급 헌터인 비암 님이 신입 헌터 기강을 잡으려는 건 아니겠지?

“에이, 내가 왜 그러겠어.”


기강까진 아니었다.

그저 그를 곁에 두고 보면서, 자신이 느낀 마력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에게 협조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길드장, 요즘 바쁘네?”

“아, 요즘 보는 사람이 있거든요.”

“뭐야? 내 밑으로 드디어 한 명 더 들어오나?”

“그건 모르겠어요···. 한동안은 더 봐야 알 것 같아요.”


유도진.

사람 자체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남에게 휘둘리는 성격이 강한 탓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 같은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비암이 좀처럼 긴장을 놓지 않은 이유, 그건 역시나 유도진 안에서 계속 커지는 마력 탓이었다.


“의사소통할 방법만 찾는다면··· 우리가 쓸데없는 살육을 멈춰도 되지 않겠느냔 생각이 들어서.”


윤혜성과 유도진의 첫 만남, 비암의 앞에서 유도진이 한 말이었다.


저때부터, 비암은 유도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그의 발상이 신선했기에 조금 더 믿고 보기로 한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유도진이 점차 강해졌다.


그리고 이젠, 서로 등을 맞대고 서로 싸우는 전우가 되었다.


“의사소통이라···.”


다시 현재로 돌아와, 유도진이 쓰러진 뒤, 전투는 사람들, 아니 인간과 몬스터 연합 쪽이 우세했다.


몬스터의 외형은 흉내 낼 수 없는 환영의 군단에게 몬스터들의 개입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 덕분이었다.


심지어, 몬스터와 인간의 동맹이라니, 미러의 머릿속에선 도무지 그려지지 않은 그림이었으니까.


- 이놈들! 감히, 나의 새로운 마스터에게 대항하려 하다니, 겁을 상실했구나!


그때, 공중으로 떠오른 또 한 마리의 몬스터.

그것은 다름 아닌, 앞치마 차림의 카르셀이었다.


비암이 카르셀을 뚫어지게 바라보자, 카르셀이 비암의 곁으로 날아왔다.


“이건··· 뭐지···.”

- 이거라니! 무엄하도다! 이 몸은, 유도진 님의 오른팔··· 카르세···.

“하나만 물어보자.”

- 무··· 무엇을요?

“너는 샐러맨더나 그리폰과 대화가 가능한 거야?”

- 그걸 말이라고 묻는 것이냐! 이 몸은 위대한···!

“그럼··· 지금부터, 통역 좀 해줘. 서로, 대화가 통할 수 있게···.”

두 종족이 대화가 통한다면, 이번 전쟁에서 승기를 가져오는 것은 인간의 쪽이었다.


그때였다.


“카르셀, 당신은 아이언 그리폰 부대를 맡아주세요.”


앞으로 걸어 나오는 미야키.

그는 손짓만으로 주변 더미 로봇들을 얼리며 비암의 곁에 섰다.


- 다··· 당신은···!


카르셀이 입을 열려 하자, 미야키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아··· 아름답군요···. 크흡. 흠. 흠···.


눈빛만으로 등골이 서늘해졌던 카르셀은 방금 하려던 말을 삼키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미야키 헌터님?”

“샐러맨더들의 언어는··· 제가 통역해드리겠습니다.”

“예?”

“스킬···입니다.”


미야키의 말에, 비암은 아무런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건, 그런 사소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럼··· 미야키 헌터님,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네···.”


그렇게 공중에서는 카르셀을 중심으로, 지상에서는 미야키를 중심으로 인간과 몬스터가 서로를 도와 더미 로봇을 무찔러나가기 시작했다.


* * *


“끄으응···.”


나는 지끈거리는 배를 부여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셨습니까?”

“예···.”


눈을 뜨자 보이는 장면은··· 내 주변으로 힐러 다섯 명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너무··· 가깝습니다···.”

“그래도 계속 치료를 받으시려면···.”


나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치유계 헌터들 사이에서 몸을 털고 일어나며 그들을 돌아보았다.


한국인, 일본인 할 거 없이 나한테 달라붙은 모양이었다.


“이제··· 괜찮습니다. 이 정도는···.”


[system]

[고유 특성 ‘자연 치유’ 발동]

[피해 입은 상처가 치유됩니다.]


자연 치유만으로도 충분한 상처였으니, 나보단 다른 헌터들을 치료하는 게 더 이득일 터였다.


“지금, 상황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죠?”

“우선··· 갑자기 나타난 몬스터들 덕분에 더미 로봇들이 당황했는지, 저희가 밀고 나가는 중입니다.”


그 말에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크하하하. 미개한 로봇들이여, 그대들은 주인을 잘못 만난 벌을 받는 것이다!

“카르셀씨··· 멘트 너무 구려요···.”

- 끼룩··· 끼루욱. (못 들어주겠군.)


아이언 그리폰 위에 올라탄 헌터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는 카르셀의 모습까지도.


“아···. 다행이네요···.”

“예?”

“사람들이··· 몬스터를 공격하지 않아서요···.”


나는 바닥에 놓인 피어 이터를 들며, 다시 전장으로 들어갔다.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전장. 그리고 그 앞에는 부서진 더미 로봇들만이 가득했다.


“유도진 형!”

“도진 헌터님!”

“대단해요···. 유도진 헌터님, 이런 스페셜 게스트라니···.”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나를 맞이하는 것은 비암과 미야키, 그리고 마리야였다.


“형! 이제 괜찮은 거 맞아요?”


비암은 몬스터들이 갑자기 나타난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내 상태를 먼저 살폈다.


“그··· 나중에···.”

“맞아요. 나중에 이야기해줘요. 오늘 일···. 잘못한 거 없으니까! 오히려··· 고마워요.”

“고맙긴···.”

“엄청 고마운걸요. 많은 게스트들이 이렇게 도와주셔서, 이번 스테이지가 더 아름답게 빛나고 있거든요!”

< 저자는··· 말부터 제대로 하라고 말해주거라! >


비암과의 대화에 끼어드는 마리야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대단하군요. 인정받기 힘들다는 아이언 그리폰들의 인정을 받는 헌터님이라니···.”

“그··· 제가 워낙 특이해서요···. 하핫.”


미야키의 반응에 나는 멋쩍은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인정이고 뭐고, 실버의 아이들은 전장에서 도망치고 싶어 하던 자들이었기에, 나를 따르던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비암. 지금 상황은?”

“형 덕분에 우리가 많이 우세해. 아니, 우리가 이겼다고 봐도 무방하거든.”

“그래?”


확실히 몰려드는 더미 로봇들의 양도 적어졌고, 이 말은 즉,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밀리고 있단 이야기였다.


“그럼 나 없이도 할 수 있지?”

“왜요···?”

“이제 슬슬, 거울 부수러 가야지.”


미러를 상대할 사람은, 나 말고는 없다고 느껴졌다.


아니, 개인적인 욕심으로, 내가 싸워서 이기고 싶었다.


“형··· 혼자 가려고요?”

“응. 가짜 유도진을 상대하는 건, 진짜 유도진의 몫이야. 갔다 올 때까지··· 더미 로봇들 다 부숴놔.”

“아니···.”


나는 나를 만류하는 비암을 스쳐 지나갔다.


- 사악! (보스!)

“사아악, 스윽. 슥. (이 전쟁, 금방 끝내고 올게. 밖에서 기다려.)”

- 삭? 사아악! 스윽!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보스가 가는 곳이면 제가!)


그리고 최전방에서 샐러맨더들을 통솔하고 있던 드라코를 지나쳤다.


“사악, 삭. (기다려! 알았지?)”


나는 미러가 있을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끼룩끼룩!”

한숨을 얕게 내뱉은 뒤, 하늘로 높게 뛰어 활강을 활성화해 곧장 게이트로 향했다.


* * *


“더미 로봇들을 더 생산해야 해···. 저, 저런 배신자 새x들이···!”


게이트 안에서 여유롭게 상황을 살펴보던 미러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자신이 파악한 유도진은, 몬스터와 함께 있다는 것을 지독히도 알리지 않을 터였다.


그렇기에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단연, 무한의 군단이 분명했다.


“씨x···! 몬스터 하나 투입됐다고 저런 게··· 가능할 리가···.”


무한의 군단의 포인트는 단어 그대로 ‘무한’이라는 점에서였다.


무한에 가까운 물량으로 적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그들을 물량으로 찍어누르는 것이 무한의 군단이 싸우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유도진의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나타난 이후부터는 말이 달라졌다.


“저 새x··· 얼마나 숨겨둔 거지? 샐러맨더만 있는 건가? 그리폰까지가 끝인가? 과연··· 정말 끝일까?”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은 생각보다 컸다.


혹시, 유도진을 따르는 몬스터가 더 있다면···.

두 종족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수많은 잡념들이 미러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물론, 그럼에도 하는 것은 똑같은 일 뿐이었다.

더미 로봇을 생산하는 것뿐.


“꽤 충격이 컸나봐?”


그때였다. 바로 등 뒤에서, 자신과 똑같은 목소리··· 아니, 원래 몸 주인인 유도진의 목소리가 미러의 귀에 스쳤다.


* * *


“네 녀석, 언제 여기까지···.”

“방금 왔는데?”


나는 피어 이터를 뒤로 깊게 뺀 뒤, 금방이라도 스킬을 날릴 기세로 미러와 마주했다.


“겁도 없이··· 혼자 여길 들어온 것이냐?”


미러는 제법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지만···.


< 같잖구나. >

‘같은 마음이야···.’


내가 게이트로 들어왔을 때, 들었던 미러의 말···.


“저 새x··· 얼마나 숨겨둔 거지? 샐러맨더만 있는 건가? 그리폰까지가 끝인가? 과연··· 정말 끝일까?”


여유는 다 사라진 듯한, 심지어는 벌벌 떨기까지 한 그의 발언에 그의 상황이 짐작 갔으니까.


“내가 정말 혼자라고 생각해?”


그의 여유로운 모습에 나 역시, 여유롭게 반응했다.


마치, 게이트 안에 무언가가 더 있는 것처럼.


“내가 제안 하나 하지.”

“뭐?”


미러가 당황했다고 한들, 지금 장소는 그의 로봇 생산 공장이었다.


한 마디로, 언제든 병사들을 싸움에 투입시킬 수 있다는 얘기였다.


“1대 1. 나와 단 둘이서 겨루는 거야.”

“허어···? 어째서 그런 제안을 하는 거지?”

“그건 너가, 내 모습을 하고 있어서야. 만약, 네가 날 이긴다면 앞으로 나로 살아가는 거고, 네가 진다면··· 죽는 거고. 어떻게 할래?”

“어차피 그럴 생각이었다.”


내 말에 미러는 컴퓨터 한 쪽에 놓아둔 기다란 창을 들곤 창을 뒤로 깊게 뺐다.


“제안을 받아들인 걸로 알지.”


나 역시, 그의 움직임에 맞춰, 피어 이터를 몸 뒤로 빼며 스킬을 준비했다.


작가의말

나와 나의 싸움!

그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은 누가 될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5 몬스터 군단, 화려한 데뷔(3) 24.06.23 11 1 13쪽
154 몬스터 군단, 화려한 데뷔(2) +1 24.06.22 13 1 13쪽
153 몬스터 군단, 화려한 데뷔(1) 24.06.21 18 2 13쪽
152 유도진 vs 가짜 유도진(2) 24.06.20 15 2 12쪽
» 유도진 vs 가짜 유도진(1) 24.06.19 16 2 12쪽
150 공략! 무한의 군단!(4) 24.06.18 13 2 12쪽
149 공략! 무한의 군단!(3) 24.06.17 13 1 13쪽
148 공략! 무한의 군단!(2) 24.06.16 19 1 12쪽
147 공략! 무한의 군단!(1) 24.06.15 21 3 12쪽
146 한일, 동맹을 맺다(3) 24.06.14 19 3 11쪽
145 한일, 동맹을 맺다(2) 24.06.13 21 3 12쪽
144 한일, 동맹을 맺다(1) 24.06.12 16 2 12쪽
143 몬스터를 사냥하는 몬스터(2) 24.06.11 17 3 12쪽
142 몬스터를 사냥하는 몬스터(1) 24.06.10 19 2 12쪽
141 호타루의 트롤링(3) 24.06.09 19 2 12쪽
140 호타루의 트롤링(2) 24.06.08 20 2 12쪽
139 호타루의 트롤링(1) 24.06.07 21 3 12쪽
138 유도진은 일본으로(2) 24.06.06 18 3 11쪽
137 유도진은 일본으로(1) 24.06.05 18 3 12쪽
136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3) 24.06.04 20 3 13쪽
135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2) 24.06.03 24 3 11쪽
134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1) 24.06.02 20 2 12쪽
133 일본으로(3) 24.06.01 21 2 12쪽
132 일본으로(2) 24.05.31 21 2 13쪽
131 일본으로(1) 24.05.30 22 2 12쪽
130 보이드 타입: 불명이(3) +1 24.05.29 21 2 11쪽
129 보이드 타입: 불명이(2) +1 24.05.28 22 2 12쪽
128 보이드 타입: 불명이(1) 24.05.27 20 2 12쪽
127 사라진 하성우(4) 24.05.26 24 2 23쪽
126 사라진 하성우(3) 24.05.25 31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