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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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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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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글자수 :
89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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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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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공략! 무한의 군단!(3)

DUMMY

공략을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났음에도 적들의 물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중간중간 마력이 고갈된 헌터들은 IDOL 길드의 버프를 받으며 다시 마력을 되찾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몇 마리 잡았어요?”

“저요···? 40마리부터 안 세고 있었는데···. 강산 헌터님은요?”

“저 이제 63마리째요.”


최강산은 전방으로 화살을 날려보내며 내 물음에 답했다.


- 끼이이익, 끼익.

- 끼릭 끼익!


나와 강산이 등을 맞대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도중, 우리 쪽을 향해 더미 로봇들의 공격이 날아오고 있었다.


스파크를 일으키는 공격과 날카로운 나뭇잎이 날아오는 공격이었다.


“인챈트!”

“샐러번!”


나와 최강산은 각자의 무기에 화염을 두른 뒤, 곧장 그 공격을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그래도 처음과 다르게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현재 우리가 상대하는 더미 로봇들은 최신식이라는 점이었다.


- 끼익끼이익.

- 끼이익, 끼릭끼익!


윤혜성의 에어월을 사용하는 더미 로봇, 조건웅의 프리즘 아틸러리를 사용하는 더미 로봇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들 전부가 페스트 리븐으로 만들어진 몸체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야 절반이야···.’


이제 절반이었다.

최근 일본 헌터들의 스킬을 본따 만든 더미 로봇들부터 페스트 리븐으로 구성된 몸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제 막바지라는 뜻이었다.


“조금만 더 힘내서 갑시다!”

“우리는··· 모두의 희망이니까!”

“희망이자 빛이니까!”


< 어휴, 저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가보구나···. >


곰의 말대로였다.

IDOL 길드의 길드원들은 모두가 지칠 때면, 카메라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저마다 한마디씩 내뱉었다.


‘아냐···. 저 사람들도 지금 지쳤어···. 눈이 맛이 간 거 같거든.’


나는 더미 로봇을 향해 피어 이터를 날려 보내며 곰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 차라리, 지난 번에 더미 로봇들을 상대할 때 사용했던 마력 구체를 쓰는 게 어떻겠느냐. >

‘나도 생각을 안 해본 게 아니었는데··· 그건··· 마지막에 써야해···.’


순수 마력을 최대로 끌어모아 사용하는 기술.

그건 내가 가진 마력을 전부 소진하는 기술이었기에, 최후의 보루인 셈이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계속 해온 대로 무작정 사냥만 하면 되는 거야.’


- 끼리이이익.


나는 내 쪽으로 날아오는 다섯 자루의 단검을 피어 이터로 막은 채로, 더미 로봇에게 달려들었다.


“진짜는 이것보다 훨씬 강력하거든!”


그리고, 배여명의 기술을 흉내 내는 더미 로봇의 머리에 피어 이터를 박아 넣었다.


- 콰직.


그러던 그때였다.

더미 로봇이 조종하고 있던 다섯 자루의 칼날이 내 등을 파고 드는 것이 느껴졌다.


[system]

[고유 특성 ‘자연 치유’ 발동]

[피해 입은 상처가 치유됩니다.]


예전, 강한주에게서 얻었던 자연 치유가 곧바로 발동하며, 등 뒤의 상처가 아무는 것이 느껴졌다.


“다치셨습니까? 그럼 우선 뒤로 빠져서 치료부터 받고 오시는 게···.”


내가 공격받는 것을 목격한 히로 길드의 유우키가 내가 서있던 자리로 들어오며 나를 뒤로 돌려보냈다.


뒤로 밀려난 나는 곧바로, 맨 뒤에서 헌터들을 치료하고 있는 힐러들 곁으로 다가갔다.


요 길드와 IDOL 길드에서 활약하는 힐러들이 다른 헌터들을 치료하고 있는 곳이었다.


“이쪽입니다!”


팔에 여우 요괴를 감고 있는 헌터가 손을 들으며 나를 불렀다.


그녀 쪽으로 다가가자, 치료를 받고 있는 헌터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볍게는 자상이나 타박상, 화상 등의 상처였지만, 심한 부상을 입은 헌터들도 적진 않았다.


힐러 네 명이 달라붙어 한 명을 치료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고 있었으니까.


“과연··· 끝이 있는 걸까···. 이 싸움···.”

“하야시, 제발··· 제발 눈을 떠···.”

“쿠레아··· 이 바보같은 녀석··· 왜 나보다 먼저 앞서서 다치고 그래···.”


전장에서는 모두가 ‘힘내자’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사실상··· 모두가 치료받는 자들의 마음일 터였다.


< 가망이 없구나···. >


가망이 없다.

말 그대로였다.


모두가 전의를 상실하는 중이었으니까···.


‘여기선··· 힘내자고도 말 못 하겠어···.’

< 당연한 현상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은 절망일 테니까···. 하지만 알고 있지 않느냐···. >

‘응. 얼마 남지 않았어···. 미러는··· 지금 이 상황을 기다린 걸 테니까···.’


팔에 여우 요괴를 감고 있던 힐러는 내 쪽으로 여우 요괴를 이동시키더니, 그 여우 요괴는 내 등 쪽에 자리 잡아 상처를 만지기 시작했다.


자연 치유와 힐러의 치료 스킬 덕분에 나는 금새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니었다.


‘나라도 나가서··· 싸워야지.’


그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글보글!”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내리는··· 불꽃. 그것은 마치 소나기가 내리는 것처럼, 전장에 쏟아졌다.


“배하정씨···?”


배하정을 비롯한 미르 길드, 그리고 일본을 지키고 싶어 하는 일본 헌터들의 등장이었다.


* * *


더미 로봇들을 따라 이동하고 있던 미르 길드와 일본 헌터들.


그들은 현재 한일 연합이 전투를 치르고 있는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한일 연합이 있는 다리 위가 포위당한 탓에, 미르 연합이 전장에 합류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는 일이었다.


“일단, 쓸고 들어가죠.”

“그래야죠. 뭐,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은데···.”


비교적, 적은 양의 더미 로봇들을 상대한 덕분일까.

이들의 피로는 한일 연합보다 적게 쌓여 있었다.


“저기··· 저기 유도진 헌터가 보이네요.”


그때, 잘 찾아왔다는 듯이, 유도진이 하늘 높게 떠올랐다.


그리고 바닥을 향해 피어 이터를 힘껏 내리 꽂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고블린 헌터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배하정이었다.

그녀는 이전, 대지의 이뮨이 나타났을 당시, 유도진을 홀로 보낸 것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던 것이었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강하지 않고, 짐이 될 것 같아서.

그리고 용기가 부족해서, 대지의 이뮨과 맞서 싸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아니지!’


모두가 살기 위해 싸우는 전장에서 더 이상 도망치거나, 실력 탓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그녀는 스태프를 높게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로 마력을 끌어올렸다.


“보글보글!”


그리고 그녀의 바람은 스태프 끝에 맺히더니, 이내 하늘 높게 뻗어 올라갔다.


소나기처럼 현장에 쏟아지는 수많은 화염은 그대로 더미 로봇들의 머리에 켜켜이 쌓여 불타기 시작했다.


한일 연합의 머리 위의 불꽃들은 각자가 서로 도와주며 불꽃을 없애주었고, 그 덕에 더미 로봇들에게만 온전히 피해를 줄 수 있었다.


눈앞의 몬스터들이 하나둘씩 쓰러지자, 미르 연합은 곧바로 한일 연합의 무대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 * *


“지원 왔습니다!”

“IDOL 길드를 실제로 보다니, 와타시··· 조금 꿈같을지도···!”

“어이어이, 당신들··· 이런 멋진 일에 당신들만 주목받게 할 순 없지.”

“그래! 우리 땅은 우리가 지키는 거야!”


미르 길드가 데려온 일본인 헌터들은 그야말로 희망 그 자체였다.


그들의 합류에 의욕이 꺾여가던 헌터들도 다시 몸을 일으키며 무기를 들었다.


서로 얼굴을 아는 자가 있는 반면, 아예 얼굴을 모르는 자도 있을 터였다.


‘그래도 다들, 지키고 싶어서 싸우러 온 거겠지.’


나는 일본의 헌터들을 돌아보곤 곧바로, 미르 길드에게로 향했다.


“여기까진 어쩐 일이에요.”

“사람 지키는 데에 장소가 중요합니까.”

“맞아요. 저희 자원해서 왔어요. S급 헌터들 뿐 아니라, 우리들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뭐, 상황을 보니··· 도움이 아예 안 된 건 아닌 것 같네요.”

“네···. 너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나는 미르 길드원들에게 현재 상황을 전달했다.


“우선··· 간단한 브리핑부터 해드릴게요. 보시다시피 지금은··· 모두가 상당히 지쳤습니다. 그래도, 슬슬··· 끝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이고요.”

“끝이 보인다고요?”

“몬스터들 타입이 달라졌거든요. 물론, 그만큼 더 강해진 것 같지만···.”


내 말에 배하정은 정면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했다.


“그리고··· 현재, 이 사건의 주범은 ‘하얀 마녀’라고 불리는 흰 머리의 저···를 닮은 ‘미러’라는 자입니다.”

“하얀 머리 유도진은 한국에서 이야기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 녀석은 지금··· 장미 정원 입구에 위치한 게이트 안에 있을 겁니다.”


내 말에 모두가 다리 너머 보이는 입구를 비장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여러분 덕분에··· 그래도 모두가 다시 사기가 충전된 것 같아서 좋네요. 감사합니다.”


나는 그 말을 마치곤 곧바로, 전방으로 향했다.


내 뒤에는 새롭게 합류한 미르 길드원들과 일본 헌터들도 함께였다.


“와, 하정씨··· 아까 스킬 진짜 멋있던데요.”

“이게 다 고블린 헌터님 따라가려고 노력한 거거든요. 근데··· 따라갈 수는 있을지···.”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하정씨는··· 마력을 잘 다루는 것 같으니까요.”


과거, 정은진의 ‘메테오 샤워’를 부러워하던 배하정은 또다시 자기 자신만의 스킬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것도 ‘고블고블’이라는 스킬 하나로.


< 저 자는 될성부른 꽃잎이다. >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도 질 순 없었다.

나는 기합을 한 번 내지른 뒤, 다시 전방을 향해 뛰어들었다.


“흠··· 이건 예상 못 했는데, 생각보다 질질 끄네? 고블리자.”


그때였다.

높게 뛴 내 쪽으로 바람 칼날이 스쳐 지나가며 옆구리에 상처를 남겼다.


“······!”


옆구리가 깊게 패인 탓에 나는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system]

[고유 특성 ‘자연 치유’ 발동]

[피해 입은 상처가 치유됩니다.]


“왜, 내가 직접 나올 건 예상 못 했나봐?”


그때, 나를 둘러싸고 있던 더미 로봇들이 일제히 갈라지면서 미러가 내 곁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한 손에는 내 손에 쥐어진 피어 이터의 모습을 똑같이 한 창을 든 채로.


“겁 먹고 게이트 안에서 숨어있을 줄 알았지···.”


자연 치유가 발동하고 있다곤 해도, 꽤 깊게 파인 탓에 새어 나오는 옆구리를 막은 채··· 몸을 일으켰다.


“이제 거의 다 완성했거든.”


그러더니 손을 높게 뻗는 미러.

그러는 그의 곁으로 수십의 더미 로봇들이 다가왔다.

몇 개체는 하늘에 뜬 채로.


“거의 다? 결국 완성은 못 했단 이야기네?”

“언제까지 입을 놀릴지 궁금하네. 고블리자!”


미러는 간신히 옆구리를 부여잡고 있던 내 쪽을 향해 다시 창을 겨누었고, 그와 동시에 창끝에서 바람 칼날이 생성되어 날아왔다.


“유랑하는 바람!”


그때였다.

처음 보는 한국인 헌터가 우리 쪽을 향해 노란빛의 마력 구슬을 날려 보냈다.


노란 마력 구슬이 나를 스쳐 지나가자, 내 옆구리에 있던 상처가 아무는 걸로 봐선 치유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글쎄··· 적어도 네가 살아있는 동안엔 계속 입을 놀릴 것 같은데?”

“어디, 잘 해 보라고. 기다리고 있을게.”


미러는 자신의 등 뒤에 있는 더미 로봇들에게 손짓하며 뒤로 물러났다.


“얘들아, 놀아주고 와. 아, 쟤는 죽이진 말고, 내 앞으로 끌고 오고.”


그리고 사라지는 미러.

그와 동시에··· 더미 로봇들이 일제히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 끼이이익, 끼익.

- 끼익, 끼릭끼익.


공중에 뜬 두 더미 로봇들은 각각 비암의 ‘전자기 필드’와 윤혜성의 ‘볼텍스 블래스터’를 사용해 헌터들을 분산시켰으며.


- 끼이익, 끽!

- 끼릭! 끼이이잉!


열 자루의 단검을 조종하는 더미 로봇은 배여명의 ‘칼의 비’를, 맨몸의 더미 로봇은 조건웅의 ‘아나스타시아’ 스킬을 사용하며 한일 연합을 붕괴시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S급 헌터의 더미 로봇들이 등장...!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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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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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몬스터 군단, 화려한 데뷔(3) 24.06.23 11 1 13쪽
154 몬스터 군단, 화려한 데뷔(2) +1 24.06.22 1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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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유도진 vs 가짜 유도진(1) 24.06.19 1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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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략! 무한의 군단!(3) 24.06.17 13 1 13쪽
148 공략! 무한의 군단!(2) 24.06.16 19 1 12쪽
147 공략! 무한의 군단!(1) 24.06.15 21 3 12쪽
146 한일, 동맹을 맺다(3) 24.06.14 19 3 11쪽
145 한일, 동맹을 맺다(2) 24.06.13 21 3 12쪽
144 한일, 동맹을 맺다(1) 24.06.12 1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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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호타루의 트롤링(3) 24.06.09 19 2 12쪽
140 호타루의 트롤링(2) 24.06.08 20 2 12쪽
139 호타루의 트롤링(1) 24.06.07 21 3 12쪽
138 유도진은 일본으로(2) 24.06.06 18 3 11쪽
137 유도진은 일본으로(1) 24.06.05 18 3 12쪽
136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3) 24.06.04 20 3 13쪽
135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2) 24.06.03 24 3 11쪽
134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1) 24.06.02 20 2 12쪽
133 일본으로(3) 24.06.01 21 2 12쪽
132 일본으로(2) 24.05.31 21 2 13쪽
131 일본으로(1) 24.05.30 22 2 12쪽
130 보이드 타입: 불명이(3) +1 24.05.29 21 2 11쪽
129 보이드 타입: 불명이(2) +1 24.05.28 22 2 12쪽
128 보이드 타입: 불명이(1) 24.05.27 20 2 12쪽
127 사라진 하성우(4) 24.05.26 24 2 23쪽
126 사라진 하성우(3) 24.05.25 3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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