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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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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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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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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1-

DUMMY

매트릭스.

아스카가 피닉스 포스를 받아들이고, 노조무가 태어난 이후부터 거주지로 삼고 있는 차원이다. 모두 떠난 터라 아무도 없는 이곳에 제피로스-원이 갑자기 나타나 지상으로 착륙했다. 뒷문이 열리면서 바퀴 달린 들것에 실린 준과 타치바나 일가, 류이치, 유코 및 여러 디지몬과 페라리우스가 밖으로 나왔다.


“준!”


“일단 진정하려고 노력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이름을 불러도 답해주지 못하니까.”


“누님. 제 아들을······.”


“치료할 거니까 당연한 말은 하지 마렴.”


매트릭스와 동화하여 신과도 같은 권능을 얻은 아스카는 즉시 의료기기를 만들어냈다. 인공호흡기를 끼워 산소를 주입했고, 옷을 분해해서 상반신을 드러나게 하고는 패치를 붙여 맥박, 체온, 혈중 산소 농도 등을 확인했다.

그래프를 통해 보이는 준의 상태는 의학에 정통하지 않은 이가 봐도 정상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아스카가 가방에서 침통을 꺼내 그 안에 있는 침을 머리와 상반신의 혈에 놓고, 손바닥을 맞대어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에너지가 준의 몸으로 흘러들어갔고, 시간이 점차 흐르자 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긴장과 기대를 품고 시선을 집중하는 가운데, 준이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으··· 음···.”


“준!”


“소리 좀 낮춰. 아직 침도 뽑지 않았는데 놀라게 하면 안 좋아.”


“죄송해요.”


“준이 의식을 차렸으니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침대에 눕히고 나서··· 몸 상태에 대해서 알려주마.”


아스카는 침을 조심스럽게 뽑아 의료용 소독통에 넣고, 들것을 침대로 바꾸고, 간신히 깨어났지만 몽롱한 상태에 있던 준에게 이불을 덮어줬다. 준이 곧바로 잠들자 염동력으로 침대를 옮겨서 거리를 벌렸고, 주변에 있는 이들이 진지한 얼굴을 하자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본론으로 넘어가기 전에 음료수나 물, 또는 술이라도 마실래? 꽤 답답한 내용이라서 말이야.”


“사양할게요.”


“···좋아. 이야기를 시작하지. 준은 죽어가고 있어. 아니, 죽었던 상태로 되돌아가고 있어.”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준이 태어났을 때 잠시 심장이 멎었다가 다시 뛰었다는 기록을 살펴봤어. 문제는 심장이 멎었을 당시에 이미 죽었다는 거야.”


“······마, 말도 안 돼요! 그, 그, 그럼 어떻게 살아있는 건가요?!”


“『누군가』가 에너지를 주입해서 일시적으로 살려낸 거야.”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에 다들 망연자실하고 있으며 아스카는 복잡한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냈다. 그것을 본 유키토와 노조무는 아스카가 언급한 『누군가』의 정체를 짐작했는지 짧은 신음을 토했다. 다만 대부분의 인간과 디지몬들은 모르는 터라 질문을 하려고 하는데, 아스카가 손을 들어 잠시 멈추게 하고는 자신이 대신해서 밝혔다.


“나하고 유키토에게는 어머니가 되고, 유이에게는 시어머니가 되며, 진과 준, 노조무에게는 할머니가 되는··· 「그녀」야.”


“그럴 수가.”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금단의 방법이야. 나조차도 불가능한 일을 실행할 수 있는 존재는 「그녀」밖에 없어.”


“······준이 디지크로스를 사용할 때마다 몸이 안 좋아졌던 건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인가요?”


“맞아. 그래서 내가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해주고는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없어요.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하자면 물을 담을 항아리가 깨지기 일보 직전인 것과 같아요.”


준을 바라보면서 피로와 무력감이 섞이고 절망이 담긴 어조로 말을 하는 아스카. 여태까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기에 다들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던 중에 사무치는 괴로움으로 목이 메여 말을 하지 못하던 진이 간신히 입을 열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차라리 준을 쉬게 하고, 제가 대신 나서는 게 어떨까요?”


“나쁘진 않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어. 첫 번째는 그레이트 크로스가 불가능해진다는 거고, 두 번째는 준이 받아들일 것이냐의 것이지.”


“첫 번째 문제는 다른 걸로 준비하면 되지만, 두 번째 문제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도 알아. 준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고집을 쉽게 꺾지 않으니까.”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 다시 얘기하자.”


진퇴양난에 가까운 상황에서 아스카의 말을 계기로 다들 휴식을 취하러 흩어졌다. 유키토와 유이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고, 아스카도 마주보는 위치에서 털썩 앉고는 두 개의 술잔과 한 개의 술병을 소환했다.


“이번에는 사양하지 마.”


“···잘 마시겠습니다.”


“형님. 만약에 준이 평범한 삶을 누렸다면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


“지금보다는 에너지 소모량이 적겠지만, 아마도 스물은 넘기기 어려울 거야.”


동생과 올케를 생각해서 어렵다는 단어를 택한 거지, 사실은 불가능하다 혹은 못 넘긴다고 말하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둘을 생각해서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유키토와 유이는 아스카가 따라주는 술을 계속 마시다가 취해서 쓰러졌고, 아스카는 안쓰러운 마음에 염동력으로 둘을 들어서 준의 곁에 눕혀줬다.


“엄마.”


“노조무구나.”


“괜찮으세요?”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


아스카는 심신이 지쳤음에도 아들이 걱정할까봐 애써 미소를 지었다. 언제라도 쉬고 싶지만 일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쉴 수가 없었고, 이러한 상황과 심정을 잘 알고 있는 노조무는 그저 엄마를 껴안아주었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따스한 온기를 위안 삼으며 조금이나마 나아진 모습을 보인 아스카는 노조무를 데리고 이동했다.


*


다음 날.

매트릭스의 일부를 주방으로 바꾼 아스카는 숙취로 고생할 유키토와 유이를 위해 요리를 하고 있었다. 잭과 노조무가 보조를 하고 있으며 후마는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모두들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다만 준은 상태가 안 좋아서 제일 늦게 일어났다.


“여기는?”


“내가 살고 있는 차원이고, 매트릭스라는 이름을 붙였지.”


“고모.”


“몸은 어때?”


“괜찮은 거 같아요.”


준이 활기차게 말을 하지만 아스카로부터 사실을 들은 터라 다들 안타까움을 애써 감추려고 했다. 정작 비극의 운명을 짊어진 당사자는 순진무구한 모습을 보이는데, 어쩌면 본인도 어렴풋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식사를 마치고 소화가 되었을 쯤에 아스카는 모두를 불러들여 작전회의를 시작했다. 가방에서 「그녀」가 준 노트북을 꺼내고, 전원을 킴과 동시에 증강현실 시스템을 작동했다.


“첫 번째 목표인 올림푸스 12신과 로얄 나이츠와의 협력 관계 맺기는 성공했고, 두 번째 목표인 가이오몬 찾기도 성공했지. 이제 남은 목표는 세 가지야.”


“세 가지요?”


“혹시!”


“어렴풋이 눈치를 챘구나. 어딘가에 감금된 『반신』을 구출하는 것, 아포칼립스에게 조종당하는 여섯 마왕을 해방시키는 것, 아포칼립스가 다시는 활동하지 못하도록 무력화하는 것이지.”


“없애는 게 아니고요?”


“그건 불가능해. 오라클이 말하기를 『반신』에게 부여된 권능은 디지털 월드의 내부에 한정되어 묶여 있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하더군.”


“맞는 말이야. 그래서 우리가 아포칼립스를 봉인할 수밖에 없었지.”


『반신』의 특징을 모르기 때문에 의문을 가지는 진에게 답변을 하면서 해소시켜주는 가이오몬과 페라리우스. 아스카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으므로 크로스로더의 제작자와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계획의 일부를 밝혔다. 그걸 실행하기 위해서는 로얄 나이츠, 올림푸스 12신, 3대 천사, 4성수, 그리고 7대 마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4성수야 『반신』의 도와준다면 가능하겠지만, 7대 마왕은 어떻게 되돌리려고?”


“텔레파시와 피닉스 포스를 함께 사용할 거야.”


“아참, 『반신』들은 어떻게 찾으실 건가요?”


“도구를 사용해서 디지털 월드 전역을 탐색해야지.”


아스카는 유코에게 말을 하고 나서 잭에게 시선을 옮겼고, 잭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푸른빛을 띠는 회색 헬멧으로 뒤통수 부분에는 두 개의 굵디굵은 전선이 머리카락처럼 늘어져 있었다.

잭에게서 헬멧을 건네받은 아스카는 머리에 쓰고는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전선이 바닥에 꽂히듯이 연결되었고, 주변 배경이 순간 어두워졌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을 많이 겪은 터라 그저 놀라워하고 있는데, 각각의 색을 지닌 점들이 나타났다.


“잭. 고모가 쓰고 있는 헬멧은 뭔가요?”


“사용자의 뇌파를 강화시키는 장치야. 물론 텔레패스의 경우엔 전 세계를 범위로 대상의 흔적을 찾을 수도 있지. 이름은 세레브로(Cerebro)라고 지었단다.”


“스페인어로 뇌를 뜻하는 단어네요.”


“문제는 텔레파시 능력을 능숙하게 조절할 수 없다면 빠르고도 쉽게 정신 이상, 혼수상태, 영구적인 뇌 손상, 심지어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거지.”


“사실상 아스카 씨만 사용할 수 있는 거네요.”


『반신』들을 찾고자 디지털 월드 전역을 훑고 있던 아스카는 어느 한 지역에서 멈췄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하나의 섬인데, 에러(error)가 발생한 것처럼 일그러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서 자세히 살펴봤다. 섬에는 적어도 세 개의 점이 있었고, 진지한 표정을 짓던 페라리우스가 아스카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내가 아는 『그곳』인가?”


“예. 『그곳』이에요.”


“아는 장소야?”


“예전에 들른 적이 있어.”


“노완동이 유배되었던 섬으로, 이름은 도화도(桃花島)다.”


이름처럼 섬 전체에 복숭아꽃이 심어져 있고, 기문둔갑을 이용하여 특수한 배치를 해두었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은 섬을 보면서 과거의 일을 추억하는 아스카. 정확히 말하자면 도화도에서 노완동과 만나 「공명권」과 「쌍수호박」을 전수받았고, 기문둔갑의 지식을 배운 일을 떠올렸다.

조금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기억을 뒤로 하고, 세레브로의 기능을 정지하면서 헬멧을 벗은 아스카는 제피로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움직였다. 다른 이들도 아스카의 뒤를 따르는데, 아무래도 준이 걱정되는지 틈틈이 지켜봤다.


“대부분의 디지몬들은 크로스로더에 있지?”


“예.”


“좋아. 잭, 출발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잭이 조종을 시작하자 제피로스-원은 서서히 공중으로 떠올랐고, 곧이어 전방과 후방에 동그란 포탈이 형성됐다. 강렬한 빛과 함께 제피로스-원이 매트릭스에서 사라졌는데, 차원도약을 통해 디지털 월드에 도착한 것이었다.


“세바스찬. 지금 위치는?”


[망망대해입니다. 도화도까지 가는데 1시간 정도 걸립니다.]


“1시간이라··· 어중간하군.”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겠네요.”


혹시 모를 습격을 대비하면서 도화도를 향해 비행하는 제피로스-원. 애프터버너를 사용하여 속도를 더욱 증가시키고, 세바스찬의 계산보다 좀 더 빠르게 도착하게 되자 드론(무인 비행기)을 내보냈다.

드론의 카메라와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도화도의 상황을 살펴보는데, 황폐해진 대지와 메말라버린 강물과 살짝만 건드려도 부서질 정도로 썩어버린 수없이 많은 복숭아나무를 보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쾅-!]


“이거, 발각된 모양이로군.”


“예상했던 일이야. 착륙하도록 해.”


드론이 갑자기 파괴됐음에도 아스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지시를 내렸다. 제피로스-원은 착륙에 성공할 때까지 어떠한 공격도 받지 않았고, 인공지능인 세바스찬이 제어 권한을 가진 이후에 모두가 밖으로 나왔다.

맞은편에는 기괴한 형태의 키메라 디지몬들과 아포칼립스에게 조종당하는 리리스몬이 있었다. 아이들이 크로스로더를 꺼내 내부에 있는 디지몬들을 밖으로 불러들었고, 아스카는 크로스로더와 무기를 양쪽에 두었다.


“매복한 흔적은 없군.”


“그야 당연하지. 나 혼자 왔으니까.”


“···무슨 속셈이냐?”


“알려줄 생각은 없다.”


“상관없어. 강제로 알아내면 돼.”


아스카와 리리스몬은 서로를 경계하며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게 준비를 갖춘 후에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리리스몬이 소매에 숨겨둔 폭탄을 꺼내더니 야구공처럼 던지자 아스카는 「도화금편」으로 폭탄을 휘감고는 공중으로 던졌다.

대상을 잃은 폭탄은 허공에서 터졌고, 그와 동시에 양측이 공격을 개시했다. 다만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는 그레이트 크로스를 하지 않았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준이 나서려는 걸 진이 만류하고는 자신이 디지크로스를 실행하여 샤우트몬X5B를 등장시켰다.


“지금의 형태로 날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


“······간다!”


「스타즈 블레이드 셀레스트라이크」


「파이널 스트라이크스」


「초력명동파」


「성검 그레이달파」


「프리즈 드래곤(Freeze Dragon)」


「로즈 오브 스파이럴 마스커레이드(Rose Of Spiral Masquerade)」


정곡을 찌르는 리리스몬의 말에 불편한 심정을 애써 감추려고 노력한 샤우트몬X5B는 무수한 탄환을 발사하고, 질주하면서 「스타 소드 DX」를 휘둘러 두 동강을 내려고 했다. 다만 오메가샤우트몬보다 약하므로 지크그레이몬이 스스로 빛나는 화살이 되어 돌진하다가 영거리에서 에너지를 해방해 폭발시켰다.

이어서 무소나이트몬이 2가지 개체의 디지몬의 에너지를 「강라타뢰총」으로부터 일제히 발사했고, 알파몬이 마법진을 만들어내고는 그 중심에 꽂힌 빛의 검을 뽑아 휘두르면서 흰색의 검기를 날렸다. 듀나스몬이 「빙룡검」에 담겨진 냉기(冷氣)를 용 형태의 에너지파로 바꿔 날렸고, 로드나이트몬이 금속제 리본에 수많은 장미꽃잎을 휘감아서 난도질을 했다.


“소용없다.”


「밤 프로텍트(Bomb Protect)」


여섯 디지몬의 공격에 맞춰서 수많은 폭탄을 터뜨려 일종의 방어막을 형성한 리리스몬. 위력이 워낙 강력하여 어느 누구의 공격도 뚫지 못하고 막혀버렸다. 한편 아포칼립스가 제작한 키메라들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및 협력자 디지몬들과 인간들을 노리고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음!”


“조금만 버티렴.”


「제라스 팔랑크스(Zelas Phalanx)」


「철검성패」


「브레스 파이어」


「프로텍트 웨이브」


「헤븐즈 게이트」


「애로우 오브 아폴로」


「굿나잇 문」


「코스믹 레이」


노조무가 방어막을 만들어내어 키메라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이에 아스카가 빛의 띠를 생성하여 정신력으로 자유자재로 조작되어 날아가며 닿은 물체를 소멸시키는 「제라스 브릿드(Zelas Bleed)<수왕아조탄(獸王牙操彈)>」의 단체공격용 주문으로 다수의 띠를 만들어내어 적에게 날렸다,

방어막에 가까이 있던 키메라들은 다수의 빛의 띠에 맞아서 소멸됐고, 그 틈에 제스몬이 먼저 나서서 팔의 칼날로 순식간에 베어 찢어버렸다. 이어서 시스터몬 자매 중에서 언니인 느와르가 일직선으로 탄환을 2연발 쐈고, 동생인 블랑이 창끝을 지면에 찔러 파동을 일으켰다. 이는 자신의 몸을 지키면서 적을 밀치는 일거양득의 행동이었다.

블랑의 필살기로 전열이 잠시 흐트러지자 홀리엔제몬(홀리엔젤몬)이 「엑스칼리버」로 원을 그려 아공간으로 통하는 문을 만들어내어 키메라들을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아폴로몬이 양손의 광옥에서 작열하는 화살을 연사했고, 디아나몬이 양 다리의 「굿 나이트 시스터즈」에서 달빛을 내뿜어 상대를 수면에 빠뜨리고는 초승달 형태의 양인창을 휘둘러 목을 베어버렸다.

남은 키메라들은 오니스몬으로 진화한 레이븐, 잭, 후마, 루체몬이 처리했다. 먼저 오니스몬이 입을 벌려 강렬한 빛이 감도는 파괴 광선을 발사했다. 잭이 유탄발사기를 장착한 M16A2 소총과 M60 기관총을 각각 한손에 쥐고는 방아쇠를 당겼고, 후마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팔에 착용한 철제 장갑과 다리로 타격을 줬다. 마지막으로 루체몬이 곱고 부드러운 손을 가볍게 내저어 신체를 분리시켰다.


“이제 우리 차례로군!”


“전심전력으로 가자고!”


「파이어 원무검」


「판도라 다이얼로그」


「선크레센트 킥」


「타이타닉 차지」


「브라흐마스트라」


「포지트론 레이저」


「냉기공파참」


「스페이스 애로우(Space Arrow)」


각기 다른 여섯 개의 팔을 달고 있는, 아수라처럼 생긴 키메라 디지몬이 화염을 방출하자 이가몬(닌자몬)이 칼에 불을 붙여 위력을 강화시키고는 여러 번 휘둘렀고, 와이즈몬이 지금까지 시공간에 저장되어 있는 적의 공격을 연속으로 고속 재생시켜 압박을 가했다.

그 사이에 4장의 녹색 잎사귀 날개를 움직여 공중에 떠오른 리리몬(릴리몬)이 태양 에너지를 몸에 받아들이고는 지상으로 내려옴과 동시에 라이더 킥을 날렸다. 다리에 걷어차인 곤충과 식물과 수인의 합성체는 괴로워하다가 폭발에 휩싸였고, 리리몬의 등 뒤에는 노란색의 빛과 꽃의 흔적이 새겨졌다.

카르마라몬은 동체를 경화시킨 다음에 드릴처럼 회전하여 돌격했고, 아르다몬은 양팔에 달린 「루드리 타르파나」에서 초고열탄을 연속으로 발사했다. 그리고 라스트가 오른팔에서 에너지포를 발사했고, 판쟈몬(화이트레오몬)이 모든 냉기를 방출한 것으로 꿰뚫어버리고, 불태워버리고, 얼려버렸다.

준에게 소속된 디지몬들 중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공격을 날린 이는 가이오몬이었다. 정확히는 디지크로스를 하여 무기가 된 스파다몬을 활의 형태를 취한 「국린」에 장착하고는 발사구에 해당되는 칼끝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담긴 빛의 화살을 발사했다. 가이오몬의 실전경험과 전투센스, 스파다몬의 진정한 힘이 더해져서 전방에 있는 키메라를 모조리 쓸어버렸다.


「두개골 부수기」


「화이트 스펠」


「사우전드 스파이크」


「리히트 앙그리프」


「다크 홀」


「퍼지 샤인」


「익스플로전 아이」


「사이버 런처(Cyber Launcher)」


류이치에게 소속된 디지몬은 이가몬의 공격에 맞춰서 필살기를 사용했다. 슈리몬(수리몬)이 그나마 덩치가 작은 키메라를 잡고 공중으로 뛰어올랐다가 지상을 향해 다이브했다.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키메라가 사악한 기운을 방출하여 저주를 걸려고 하자 바로몬이 자신의 힘으로 이를 막아냈다. 피해를 받지 않게 되자 페탈드라몬이 지면에 뻗어있는 무수한 뿌리를 단번에 지상으로 솟아오르게 했고, 베오울프몬이 「로란트 2」에서 여러 개의 추적 미사일과 주포를 발사하여 다수의 적을 관통하고, 또한 격파했다.

여담으로 베르제브몬 밑에서 일하고 있다가 아포칼립스로 인해 일종의 해고를 당했고, 이후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로 들어가면서 류이치에게 소속된 다크슈퍼스타몬은 주위의 물체를 집어삼키는 구멍을 만들어냈다. 키메라들이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가자 발두르몬이 사악한 사념을 가진 공격을 무력화하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데스몬이 머리 부분의 외눈에 힘을 모아 진홍색으로 빛나게 하고는 바로 파괴 광선을 발사했다.

구멍 안에서 대폭발이 일어나며 키메라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됐고, 데커드라몬과 사이버드라몬은 마무리를 짓고자 디지크로스를 했다. 등에 탑재된 복수 종류의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사이버 런처」의 모든 포문을 해방하여 공중에 떠있거나 지상에 발을 딛고 있는 키메라를 동시에 공격했다.


「광전살법지진」


「콜드 개그」


「포이즌」


「럼블 블렌드 넘버 2」


「슈발츠 레르자츠」


「태장계만다라」


「촉루 난무」


유코에게 소속된 디지몬들 역시 하나씩 나서기 시작했다. 두 번째 크로스체 디지몬인 하이비전 모니터몬은 모니터몬의 모습을 한 분신을 만들어내어 포진을 형성하고 일사분란하게 적을 혼란시켰다.

베츠몬은 키메라들을 향해 사람이 안 죽는 산맥에 대해 물어보고, 스스로 안데스 산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설하기를 아니다를 뜻하는 ‘안’에 죽음은 영어로 ‘데스’니까 합쳐서 ‘안데스’가 되는 것이며, 안데스 산맥의 위치와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다크슈퍼스타몬과 같은 상황이어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에 들어간 레이디데비몬(레이디데블몬)은 얼굴의 구멍에서 피를 흘리는 키메라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고자 상대가 가진 힘을 다크 에너지로 바뀌 내부에서부터 멸살했다.

이어서 세피로트몬이 구체를 섞은 후에 정수리에서 멈춘 위치의 구체로부터 라나몬과 같은 속성의, 산성을 띄는 물을 내뿜었다. 또한 라이히몬은 주위 일대의 모든 물리법칙을 무력화한 다음에 창을 내질러서 말 그대로 숨통을 끊어버렸다. 아직 필살기를 쓰지 않은 두 궁극체 디지몬인 쿠즈하몬과 고쿠몬(고크몬)은 「석장」으로 사기를 제거하는 정화 결계를 만들어냈고, 「길티 체인」으로 적을 포획한 다음에 「저지먼트 시클」로 목을 베어버렸다.


“죽이고 죽여도 끝이 없군!”


“···방법이 있기는 해.”


“준, 그게 뭔데?”


“고모가 피닉스 포스를 사용하는 것과 샤우트몬을 X7로 강화시키는 거야.”


“첫 번째는 몰라도 두 번째는 안 돼!”


준의 말에 진이 극렬하게 반대하는데, 샤우트몬X5B가 고통어린 비명을 지르며 리리스몬에게 밀려났다. 더 이상 반대하기가 어려워지자 진은 아스카에게 시선을 보냈고, 아스카는 어쩔 수 없으니 포기하라는 말을 텔레파시로 전했다.

결국 진은 동생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고, 대신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샤우트몬X5B의 디지크로스를 해제했다. 준은 형을 바라보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선 샤우트몬을 오메가샤우트몬으로 초진화시켰다.

그걸 본 리리스몬은 키메라들에게 명령을 내려 여섯 디지몬의 디지크로스를 방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스카가 환도 「유성」과 둔기에 가까운 대검 「무룡」을 휘둘러서 접근을 막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려드는 키메라 하나의 머리를 산탄총(샷건) 모드의 「트리니티」로 박살내버렸다.


“오메가샤우트몬!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


“지크그레이몬!”


“스패로우몬!”


[그레이트 크로스!]


“샤우트몬X7-!!!”


「크로스 버닝 록커」


애초부터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그레이트 크로스로 박차를 가해 급격히 소모된 준의 생명력을 대가로 샤우트몬X7이 등장했다. 샤우트몬X7은 준의 행동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마크필드 사(社)에서 만든 거대한 마이크에 업화를 피워서 크게 내리쳤다.

샤우트몬X7의 공격에 전방에 있던 키메라들은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소멸됐다. 거기다 아스카가 피닉스 포스를 통해 염동력을 강화시켜 모든 키메라를 원자 단위로 분해시켜버렸다.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군.”


[팟-!]


“어딜 가려고?”


본거지로 돌아가기 위해 만들어놓은 워프 게이트가 박살이 나면서 리리스몬은 아스카에게 멱살을 잡혔다. 평온한 어조와는 반대로 강력한 악력으로 인해 아스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아스카는 눈에서 피닉스 포스의 에너지를 번뜩이는 순간 망부석처럼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아스트랄 프로젝션(Astral Projection)이네요.”


“유체이탈 말이야?”


“예. 엄마의 말에 따르면 육체에서 영혼만 따로 몸 밖으로 투영시켜 구체화하는 기술로, 그 상태에서 영계, 또는 아스트랄 플레인이라는 장소에서 싸우게 돼요. 아스트랄 플레인에서는 ‘상상’과 ‘의지’가 곧 힘이기 때문에 단순한 완력보다는 기술이 있어야 상대방을 누를 수 있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는 셈이로군.”


모두가 모여 움직이지 않는 아스카와 리리스몬을 바라보면서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스카의 신체에서 불꽃과도 같은 피닉스 포스의 에너지가 방출됐고, 리리스몬의 육체에 심어져 있던 아포칼립스의 검은 열매가 튀어나왔다.

곧이어 열매는 불타 사라지고, 리리스몬의 초점 없는 두 눈동자에 빛이 돌아오더니 금세 활기가 느껴졌다. 물질세계에서는 시간이 금방 흘러갔지만, 아스트랄 플레인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기 때문에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오래, 훨씬 치열하게 싸워서 리리스몬에게 깃든 아포칼립스를 내쫓은 것이었다.


“어머니?”


“···바알. 멀쩡한 상태에서 만나는 건 오랜만이로구나.”


“원래대로 돌아오셨군요!”


“아스카 덕분이지.”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아스카에게 감사를 표하는 리리스몬. 그 후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디지몬들과 레이븐은 디지크로스와 진화를 해제하자마자 준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그들의 예상대로 준은 얼굴의 일곱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휘청거렸고, 가이오몬이 빠르게 부축해줘서 쓰러지는 것만은 면했다.


“어··· 라?”


“일단 쉬고 나서 얘기하자꾸나.”


아스카는 마법으로 준의 몸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치유하고, 텔레파시로 정신을 안정시켜서 수면에 들게 하였다. 피닉스 포스를 거둬들인 다음에 피곤함이 역력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준을 안고 있는 가이오몬과 리리스몬을 안고 있는 베르제브몬<바알몬>을 데리고 제피로스-원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노조무가 따라가고, 이어서 덩치가 너무 큰 디지몬을 제외한 이들도 제피로스-원 내부로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반신』들을 찾기 전에 휴식을 취하고, 태세를 정비하려는 것이었다.


작가의말

이번에 준의 비밀을 공개했고, 본편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디지털 월드의 명계(저승)를 다스리는 플루토몬이 준에게 관심을 보인 이유도 그 비밀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죽었으되 죽지 않았고, 살았으되 산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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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무쌍 시리즈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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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4- 19.03.26 64 1 24쪽
15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3- 19.03.25 67 1 24쪽
15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2- 19.03.24 60 1 27쪽
»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1- 19.03.23 71 1 25쪽
15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0- 19.03.22 42 1 24쪽
15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9- 19.03.21 65 1 25쪽
15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8- 19.03.20 56 1 25쪽
15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7- 19.03.19 39 1 35쪽
15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6- 19.03.18 56 1 28쪽
15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5- 19.03.17 41 1 24쪽
14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4- 19.03.16 72 1 32쪽
14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3- 19.03.15 40 1 27쪽
14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2- 19.03.14 62 1 25쪽
14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1- 19.03.13 45 1 27쪽
14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0- 19.03.12 40 1 23쪽
14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9- 19.03.11 30 1 20쪽
14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8- 19.03.10 43 1 20쪽
14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7- 19.03.09 48 1 23쪽
14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6- 19.03.08 48 1 19쪽
14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5- 19.03.07 60 1 26쪽
13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4- 19.03.06 57 1 34쪽
13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3- 19.03.05 46 1 26쪽
13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2- 19.03.04 48 1 26쪽
13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1- 19.03.03 60 1 21쪽
13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0- 19.03.02 35 1 23쪽
13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9- 19.03.01 65 1 18쪽
13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8- 19.02.28 29 1 17쪽
13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7- 19.02.27 26 1 12쪽
13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6- 19.02.26 33 1 16쪽
13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5- 19.02.25 2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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