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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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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71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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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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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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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6-

DUMMY

디지털 월드.

준과 류이치과 베르제브몬과 충돌하기 전, 피닉스는 마을의 입구에서 기다리듯이 서 있었다. 지나가던 디지몬들이 피닉스를 흥미롭게 바라보지만, 그녀는 태연하게 무시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숨어있지 말고 나와라.”


“들켰군.”


피닉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명의 디지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에 푸른색 두건을 쓰고, 얼굴에 복면을 하고, 왼손에 붉은색의 철편을 쥐고 있으며, 등에 두른 망토와 오른팔에는 여러 장의 부적이 붙여 있었다.


“넌 누구지?”


“바알몬. 그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방랑자다.”


“어째서 우리의 뒤를 쫓으면서 몰래 지켜보는 거지?”


“그것은······.”


바알몬이 피닉스의 물음에 답을 해주려는 순간, 어디선가 폭발음이 들려왔다. 갑작스런 사태에 대화가 중간에 끊겼고,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낀 피닉스는 소란이 벌어진 장소로 향했다.

그 뒤를 바알몬이 따라갔고, 목적지에 도달한 피닉스는 7대 마왕 중 하나인 베르제브몬이 「베렌헤나」를 꺼내들어 샤우트몬X4, 메탈그레이몬, 이가몬(닌자몬), 슈리몬(수리몬)에게 겨누고 방아쇠를 당겨 탄환을 발사하자 「도화금편(桃花禁鞭)」을 휘둘렀다.


“미안. 대화를 나누느냐고 늦었어.”


“누구하고요?”


「도화금편」으로 「베렌헤나」의 탄환을 박살낸 피닉스의 옆에 바알몬이 나타났다. 그런데 바알몬을 본 베르제브몬은 눈을 크게 뜨며 놀란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입니다. ······베르제브몬.”


“그렇구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널 찾으려고 왔다.”


“이미 연을 끊었습니다. 되돌아갈 생각이 없으니 그만 가시지요.”


“가라고? 일단 저들을 처리하고 나서······.”


“누구 마음대로.”


바알몬과 대화를 나누다가 네 디지몬을 향해 다시 「베렌헤나」를 겨눈 베르제브몬과 「도화금편」을 휘두르며 앞을 가로막는 피닉스. 방출된 사기와 기운이 충돌하면서 신경전을 벌이던 둘 중에서 베르제브몬이 먼저 무기를 거두고는 자가용 오토바이인 「베히모스」를 꺼냈다.

그 후에 베르제브몬은 위협이 섞인 경고성의 말을 했고, 피닉스는 쿨하게 대꾸했다. 어쨌든 간에 베르제브몬은 「베히모스」의 시동을 걸어 이곳을 떠났고, 피닉스가 「도화금편」을 거두자 샤우트몬X4와 메탈그레이몬은 디지크로스를 해제한 뒤에 준과 류이치의 크로스로더 안에 들어갔다.


“고마워요.”


“그런데 저 디지몬은 누구인가요?”


“내 이름은 바알몬. 디지털 월드를 떠돌아다니는 방랑자다.”


“앞으로 우리의 동료가 될 디지몬이야.”


피닉스의 말에 바알몬은 내심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그녀에게 동료가 되겠다는 말을 하려고 했었다. 비록 베르제브몬 때문에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지만, 피닉스가 그걸 눈치 채고 바알몬의 속내를 밝힌 것이다.

나름 실력을 지니고 있는 디지몬이 합류하자 두 소년은 환영을 했고, 바알몬은 이를 묵묵히 받아들였다. 베르제브몬과의 싸움이 끝나고, 초토화된 주변을 둘러보고는 이 마을에 머물 수가 없다고 생각한 그들은 다음 마을로 출발했다.


“잠시 쉬었다 가자.”


“그럴까요?”


한참을 걷던 준과 류이치, 피닉스, 바알몬은 중간 지점에서 휴식을 취했다. 크로스로더 안에 있는 디지몬들을 꺼내서 같이 쉬는데, 어째서인지 분위기가 묘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력을 다해 베르제브몬과 싸웠지만, 결과는 패배뿐이었다. 거기다 피닉스가 아니었으면 바로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대부분이 우울해하고, 그레이몬은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


“이런 젠장! 내가 지다니!”


“진정해. 그레이몬.”


“진정하라고! 너 같으면 그럴 수 있겠냐-!!!”


침착한 얼굴로 말을 하는 류이치에게 화를 내면서 손을 뻗는 그레이몬. 덩치에 비해 조그마한 손이 류이치의 목을 감싸면서 힘껏 조르려고 하는데, 정작 류이치는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날 죽일 생각이야?”


“···흠.”


“그만 하도록 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피닉스가 앞으로 한 발짝 나서더니 손을 뻗었다. 동시에 그레이몬의 육체가 허공에 떠올랐고, 류이치의 목을 잡은 손도 놓을 수밖에 없었다.


“네가 아무리 흉포하더라도 파트너를 죽이려고 하면 안 되지.”


“큭!”


“그리고 아직 너희들의 실력으로는 베르제브몬을 쓰러뜨리는 건 불가능해.”


피닉스가 냉정하게 말을 하자 그레이몬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축 늘어뜨렸다. 분하긴 하지만 사실인지라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얌전해진 그레이몬을 보고 흠하고 소리를 낸 피닉스는 팔을 내렸다. 그러자 그레이몬은 지상으로 내려왔고, 메일버드라몬이 곁으로 이동해서 그를 위로했다.


“실력을 쌓아서 강해지면 베르제브몬을 쓰러뜨릴 수 있을 거야.”


“···그래야지! 반드시 설욕하겠어!”


그레이몬과 메일버드라몬의 대화를 들으면서 목을 어루만진 류이치는 바알몬에게 시선을 돌렸다. 베르제브몬과 비슷한 분위기의 그를 보고 머릿속으로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베르제브몬과 바알몬이 서로 연관이 있다면, 혹시······.’


“류이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아무 것도 아니야.”


곰곰이 생각하던 류이치에게 다가가서 질문을 한 준. 방금 전까지 바알몬과 대화를 나눴다가 조용히 앉아있던 류이치가 염려되어 말을 걸었다.


“자, 이제 출발할까?”


“벌써요?”


“곧 있으면 날이 어두워져.”


피닉스의 말대로 어느새 하늘에 석양이 지고 있었다. 이곳에서 야숙을 할 생각이 없는 그들은 크로스로더에 샤우트몬,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 이가몬, 그레이몬, 메일버드라몬, 슈리몬을 수납하고는 마을로 향해 떠났다.


*


다음 날.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마을에 도착하 준, 류이치, 피닉스, 바알몬은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리고 아침이 돼서 식사를 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잘 잤어?”


“예.”


“앞으로 어떻게 할 거죠?”


“우선 식사를 마치고 나서 다음 마을로 가자. 중간에 쓸 만한 디지몬을 만나면 섭외를 하고.”


배를 채우면서 앞으로의 일을 얘기하던 그들은 입구 쪽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렸는데, 거기에는 베르제브몬이 서 있었다.


“···여긴 어쩐 일이지?”


“바알몬은 만나러 왔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으십니까?”


“널 데려가려고 왔다.”


“사양하겠습니다.”


바알몬이 단호하게 거절을 하자 베르제브몬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근처에 있는 의자를 가져와서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하도 신신당부를 해서 어쩔 수가 없어.”


“······.”


“너도 다 컸으니 의견을 존중해줘야겠지만, 이번만은 안 될 것 같다.”


“허면 강제로 끌고 가실 생각이십니까?”


“그래야겠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준과 류이치는 크로스로더를 은밀하게 꺼냈고, 피닉스는 가면을 살짝 조작하여 음식을 입 안에 집어넣었다.


“여기서 싸운다면 주변의 애꿎은 디지몬들이 다칠 거다. 그러니 밖으로 나가지.”


“···좋아. 그럼 먼저 나가서 기다리겠다.”


베르제브몬이 의자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고, 분위기가 아까보다 나아지자 준, 류이치, 바알몬은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피닉스는 식사를 모두 마치고 먼저 일어나서 값을 지불했다.


“먼저 가서 준비를 해놓을 테니 뒤따라서 나오도록 해.”


“알겠어요.”


“부탁드립니다.”


“······.”


두 명의 인간 소년과 한 명의 디지몬이 말을 하거나 침묵을 지키는 것을 보고 들은 피닉스는 먼저 밖으로 나갔다. 그 이후에 준, 류이치, 바알몬은 식사를 마저 마치고 피닉스의 뒤를 따라갔다.

다행히 피닉스가 푯말을 박아둬서 그것을 따라갔고, 은밀한 장소에 도착하여 서로 대치하고 있는 피닉스와 베르제브몬을 발견했다.


“모두 도착했군.”


“지난 번에 당한 치욕을 오늘 갚아주마.”


“할 수 있다면 해봐라.”


어느새 크로스로더에서 나온 디지몬들, 특히 그레이몬이 크게 외치자 베르제브몬은 가운데 손가락을 드러내면서 말을 했다.

그것을 본 그레이몬은 길길이 화를 내며 류이치에게 디지크로스를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류이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크로스로더를 치켜들었다.


[그레이몬! 메일버드라몬! 디지크로스!]


“메탈그레이몬!”


“준. 우리도 디지크로스 해줘.”


“알았어.”


[샤우트몬!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 디지크로스!]


“샤우트몬X4!”


샤우트몬X4, 메탈그레이몬, 이가몬, 슈리몬이 앞에 서서 무기를 겨누자 베르제브몬은 피식 웃으며 열 손가락의 손톱을 날카롭게 세웠다. 잠시 동안 살기와 긴장감이 주변에 감돌면서 숨을 막히게 하는데, 베르제브몬이 먼저 행동을 옮겼다.


「다크니스 크로우」


「버닝 스타 크래셔」


「트라이던트 암」


「이가류 수리검 던지기」


「쿠사나기」


베르제브몬의 돌진을 늦추기 위해 이가몬과 슈리몬이 두 개의 거대한 수리검을 던졌다. 물론 그 정도 가지고 저지는 불가능했고, 수리검을 튕겨낸 베르제브몬을 향해 샤우트몬X4와 메탈그레이몬이 「스타 소드 DX」와 강철 손톱을 휘둘렀다.


“어림없다!”


“큭.”


「스타 소드 DX」를 맨 손으로 잡아 땅바닥에 꽂고는 샤우트몬X4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베르제브몬은 왼손으로 강철 손톱을 잡아 메탈그레이몬을 멀리 내던졌다.

베르제브몬의 주먹에 맞은 샤우트몬X4는 그대로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주저앉았고, 메탈그레이몬은 허공을 날다가 날개를 써서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이래가지고는 날 쓰러트릴 수 없다.”


“그건 맞는 말이야.”


네 디지몬이 베르제브몬에게 공격을 하는 동안 피닉스의 곁에서 지켜만 보고 있던 바알몬이 그를 향해 손에 쥔 「타신편」을 겨눴다.


“···날 공격할 생각이냐?”


“···못할 것도 없지요.”


“그렇다면 와라. 혈육이라 할지라도 봐주지 않겠다.”


“잠깐! 혈육이라고?!”


“···그래. 솔직히 말해서 베르제브몬은 내 아버지야.”


바알몬의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사실에 준과 류이치, 샤우트몬X4, 메탈그레이몬, 이가몬, 슈리몬은 멍하게 서 있었다. 다만 당사자인 바알몬, 베르제브몬과 가면을 써서 표정을 감추고 있는 피닉스는 침착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흠, 베르제브몬이 여기에 온 이유가 아들 때문이었군.”


“정확히 말하자면 가출을 했거든.”


“아버지를 비롯한 7대 마왕이 디지털 월드의 평화를 어지럽히려고 해서 반발을 하고는 집을 뛰쳐나갔지.”


“그 점은 날 닮았어. 나도 예전에 데몬이 저질렀던 일에 반발해서 7대 마왕의 직위를 버리고 디지털 월드를 떠돈 적이 있었지.”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에 잠긴 베르제브몬과 쓰디쓴 미소를 지은 바알몬은 한순간 눈빛을 바꾸고는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타신편」과 손톱이 부딪치면서 불꽃을 일으켰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대단하군!”


“비록 베르제브몬이 봐주고는 있지만, 저 정도로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실력이 있다는 거지.”


「카마우치」


바알몬과 베르제브몬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감탄을 하는 두 소년과 네 디지몬, 그리고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피닉스. 그녀의 말대로 베르제브몬은 아들을 생각해서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던 바알몬은 「타신편」에 힘을 모으고는 강렬한 뇌격을 발사했다. 신성계 디지몬에게 큰 피해를 주는 필살기가 날아오자 베르제브몬은 양 팔을 X자로 교차해 막아냈다.


“흐압-!!!”


“···세상에 맙소사.”


바알몬의 「카마우치」를 막아내던 베르제브몬은 기합을 내지르며 두 팔을 위에서 아래로 휘둘렀다. 그러자 뇌격은 사방으로 흩어져서 사그라졌고, 피닉스와 바알몬을 제외한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제법이구나. 실력이 많이 늘었어.”


“아버지의 아들이니까요.”


“후후,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이제 끝을 보도록 하죠.”


「타신편」이 고쳐 쥔 바알몬이 말을 하자 베르제브몬은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베렌헤나」를 꺼내들었다. 긴장감이 주위에 감돌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는 가운데, 두 부자는 뇌격이 담긴 여러 장의 부적과 네 발의 탄환을 동시에 날렸다.


「기르팃슈」


「더블 임팩트」


[쾅-!]


바알몬과 베르제브몬의 필살기가 충돌하는 순간 굉음이 두 귀를 때리면서 폭발을 일으켰다. 두 디지몬은 폭발의 충격으로 땅바닥을 나뒹굴었는데, 베르제브몬은 몇 번 구르다가 자세를 바로잡아 몸을 일으켰다.

반면 바알몬은 충격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은 탓에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 틈에 베르제브몬이 발로 아들의 몸을 밟고는 「베렌헤나」로 머리를 겨눴다.


“그만 포기해라.”


“아버지도 그 때 포기하셨습니까?”


“······아니, 그렇지 않았지.”


결국 설득이 실패로 돌아가자 베르제브몬은 「베렌헤나」를 머리에서 배로 옮겼다. 급소를 피해서 탄환을 먹일 생각으로 방아쇠를 당기려는 찰나에 피닉스가 「도화금편」으로 베르제브몬의 팔을 휘감아 힘껏 당겼다.


[탕-!]


“이게 무슨 짓이지?”


“바알몬은 우리의 동료야. 아무리 부자간의 일이라고 해도 동료가 다치게 내버려둘 수는 없지.”


피닉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샤우트몬X4, 메탈그레이몬, 이가몬, 슈리몬이 베르제브몬을 향해 무기를 겨눴다. 그것을 본 베르제브몬은 코웃음을 치며 팔에 휘감긴 「도화금편」을 풀려고 했다.

그러나 베르제브몬이 행동을 취하기 전에 피닉스가 손잡이를 움직여 「도화금편」을 회수했다. 그 직후에 피닉스의 행동을 신호로 삼아 네 디지몬이 공격을 개시했다.


「쓰리 빅토라이즈」


「기가 디스트로이어」


「이가류 오의 분신술」


「단풍 날리기」


슈리몬은 손발 끝의 수리검을 던졌고, 이가몬은 분신을 꺼내서 베르제브몬을 교란시켰다. 이에 그는 양손을 휘둘러서 수리검을 튕겨냈고, 분신을 소멸시켰다. 잠깐이긴 하지만 한눈을 파는 사이에 샤우트몬X4는 가슴에서 V자 광선을 발사했고, 메탈그레이몬은 메일버드라몬의 파츠에서 초고에너지의 추적 레이저 빔을 발사했다.


“소용없다.”


“그래. 이 정도 가지고 죽이는 건 불가능하지. 하지만 내쫓는 것은 가능하지.”


양팔을 교차하여 샤우트몬X4와 메탈그레이몬의 공격을 막아낸 베르제브몬. 상처 하나 없는 모습으로 비웃듯이 말을 하자 피닉스는 답하듯이 말을 하고는 「도화금편」을 휘둘렀다.

두 디지몬의 공격에 이어서 추가타를 먹인 것으로 살짝 방심하고 있던 베르제브몬은 뒤로 밀려났다. 가슴에서 일어나는 통증을 참으며 피닉스를 노려보다가 발밑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자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거기에는 한 개의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을 보고 피닉스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깨달은 베르제브몬은 그녀를 향해 「베렌헤나」를 겨눴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서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베르제브몬의 모습이 사라졌다.


“어떻게 된 거죠?”


“「공간전이」를 써서 다른 지역으로 내쫓았어.”


“결국 설욕은 실패로 돌아갔군.”


“이런 젠장!”


샤우트몬X4와 메탈그레이몬이 디지크로스를 해제한 뒤에 말을 하는데, 그레이몬은 울분을 토하며 눈물을 흘렸다. 다른 디지몬들을 비롯해서 류이치가 그레이몬을 위로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음을 그치지 않자 피닉스는 능력을 사용하여 입을 강제로 다물게 했다.


“읍읍!!!”


“류이치. 그레이몬을 크로스로더에 리로드하렴.”


“그러죠.”


마침 류이치도 그레이몬의 행동에 서서히 짜증이 나고 있었던지라 순순히 피닉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결국 그레이몬을 비롯한 메일버드라몬, 슈리몬은 류이치의 크로스로더에 흡수되듯이 옮겨졌다. 이후 준도 크로스로더를 들어 샤우트몬,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 이가몬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언제까지 누워있을 거야.”


“아까는 고마웠어.”


“이제는 같은 동료인데 도와주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


피닉스가 말을 마치고 나서 준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을 내밀었다. 그걸 본 바알몬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준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이것으로 한층 유대감을 키운 그들은 뒤처리를 하고는 여관으로 돌아갔다.

아무도 없는 장소에는 그저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고, 이내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어둡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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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1- 19.03.13 45 1 27쪽
14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0- 19.03.12 40 1 23쪽
14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9- 19.03.11 30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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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9- 19.03.01 65 1 18쪽
13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8- 19.02.28 29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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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6- 19.02.26 33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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