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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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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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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2-

DUMMY

마을.

올림푸스 12신의 본거지를 감싸고 있는 결계 바깥에 위치한 장소로, 워프 게이트가 형성되더니 여러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변절한 아폴로몬과 싸우다가 전략상 후퇴를 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협력자 디지몬들, 유노몬과 디아나몬이었다.


“휴~ 간신히 빠져나왔네.”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건 우리가 할 말이란다. 만약 너희들이 오지 않았다면 계속 숨어 지내야 했을 테고, 언젠가 발각됐을 거야.”


“아폴로몬 본인과 당신 둘을 제외한다면 아홉 명이 붙잡혀 있다는 건데··· 어떻게 해야 하나?”


“당연히 아홉 명을 구출하고, 아폴로몬을 원래대로 되돌려야죠.”


“쉽지 않은 일이야. 우리들만으로는 말이지.”


류이치의 말에는 전력을 증강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유노몬과 디아나몬은 반드시 협력해 주겠지만, 아폴로몬의 강력한 힘을 생각하면 여전히 무리였다. 그래서 일단은 이곳에서 완전히 벗어나자는 공통된 의견을 피력했다.

피닉스가 통신기를 꺼내 잭과 연락을 취했고, 얼마 안 돼서 제피로스-원이 차원도약을 통해 이곳에 도달했다. 제피로스-원은 지상으로 착륙하여 곧바로 문을 열었고, 그들은 통로를 겸하고 있는 격납고에서 잭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잭.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를 떠난 후에 해야 할 것 같아.”


“예? 아, 그러도록 하죠. 모두 제피로스-원에 타시길.”


잭이 질문하기 전에 피닉스가 먼저 말을 하여 일시적으로 멈추게 만들었다. 제피로스-원의 등장과 형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유노몬과 디아나몬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협력자 디지몬들과 함께 제피로스-원에 탑승했다. 이로서 현 장소에 있을 이유가 없어지자 공중으로 떠오른 제피로스-원은 차원도약을 실시하여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들이 떠나고 나서 마을에 검은 기운이 침식하는 듯한 현상이 생겨나더니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도 디지몬도 아닌 정체불명의 존재는 아폴로몬을 타락하게 만든 장본인으로 제피로스-원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며 혀를 차다가 아무런 무리 없이 결계 안으로 들어갔다.


*


며칠 후.

아폴로몬, 그리고 7대 마왕과의 싸움을 대비한 전력 증강을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협력자들. 후보는 많았지만 마음 내키는 대로 결정할 수는 없어서 세세히 살펴봤고, 그 중에서 셋을 동료로 맞이하게 됐다.

첫 번째로 맞이한 디지몬은 스파다몬.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세계의 존망을 결정지을 수 있는 무기 디지몬으로 본인의 전투 능력은 낮은 편이지만, 디지크로스를 할 시에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렇기 때문에 준이 직접 대화를 나눠서 동료로 맞이하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로 맞이한 디지몬은 발두르몬. 상공 4만 미터의 성층권에 생식하는 환상의 성조형 디지몬으로 동료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지만 처음에는 거절을 했었다. 재차 설득하는 과정에서 조건을 걸었고, 치열하게 싸워 주변을 초토화시키고 나서야 간신히 합류시켰다.

세 번째로 맞이한 디지몬은 쿠즈하몬. 디지털 월드를 떠돌아다니는 고명한 무녀로, 다른 두 디지몬과는 달리 그녀가 먼저 접근해서 동료로 맞이해줄 것을 간청했다. 그 이유를 묻자 점을 치다가 디지털 월드에 닥칠 어두운 운명을 알게 됐고,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가 주축이 되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파다몬은 준에게, 발두르몬은 류이치에게, 쿠즈하몬은 유코에게 갔어. 생각 같아서는 좀 더 모집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아폴로몬이나 7대 마왕과 싸우라는 것은 죽음을 염두에 둬야 하니까요.”


“맞는 말이야. 그 누구라도 천수를 누리고 싶어 하지, 요절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아참! 의뢰했던 「아바」의 후속작입니다.”


제피로스-원이 자동비행 중이어서 잭은 조종실에서 나와 피닉스와 대화를 나눴고, 피닉스가 사용할 새로운 무기를 선보였다. 호신용 권총인 데린저(Derringer)를 모델로 한 붉은색의 대구경 자동 권총인 「아바」와는 달리, 독일제 권총인 마우저(Mauser)를 개조해서 프레임을 강화한 형태이며 세부 디자인이 다르고 색이 푸른색이었다.


“네가 만든 무기이니 성능은 「아바」보다 월등하겠지.”


“별 말씀을. 그런데 이름은 정하셨습니까?”


“이번에는 가수가 아니라 가제(노래 제목)로 하려고.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이자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룹 중 하나인 퀸(QUEEN)의 1975년 앨범 A Night at the Opera에 수록된 대표곡을 새로운 무기의 이름으로 정한 피닉스.

덤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구성하는 네 자루의 권총에 각각 이름을 붙였다. 브라이언(Brian), 프레디(Freddie), 존(John), 로저(Roger)··· 이는 「아바」의 예를 따른 것이었다.


“피닉스.”


“유노몬. 무슨 할 말이라도?”


“어떻게 하면 유피테르를 포함한 다른 이들을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논하려고 왔어.”


“그 얘기를 하려면 다른 이들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피닉스는 염두에 둔 계획이 있는지 진지한 어조로 말을 했다. 이에 유노몬은 고개를 끄덕였고, 시간이 흘러서 일부(거대한 체격)를 제외한 모두가 회의실에 모였다. 노조무가 치빅크몬, 모니몬, 스파다몬과 어울리는 동안에 피닉스는 진지한 분위기에서 입을 열었다.


“아폴로몬은 본인의 힘과 다른 아홉 명의 힘까지 더해져서 엄청나게 강해진 상태야. 그 때문에 우리가 새로운 동료들을 섭외했지만, 정면 대결은 아직 무리라고 봐.”


“그렇다면 다시 모집을 할 건가요?”


“아니, 그러기에는 시간의 여유가 없어. 대신 협력자를 구할 거야.”


“협력자라면?”


“올림푸스 12신과 대등하거나 훨씬 강한 존재들. 우선 타이타몬을 만나볼까 생각 중인데······.”


“그건 안 돼-!!!”


지금까지 피닉스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유노몬과 디아나몬은 타이타몬이라는 디지몬이 언급되자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갑작스러운 반응에 대부분이 의아해하고, 피닉스는 침묵을 지키며 둘을 바라볼 뿐이었다.

심호흡을 하면서 침착함을 되찾은 유노몬과 디아나몬은 기겁하여 피닉스의 말을 끊은 이유를 설명했다. 타이타몬은 디지털 월드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올림푸스 12신과 싸워서 패배한 디지몬들의 원념에서 태어난 존재로 올림포스 12신의 목을 노리고 있었다.


“우리 둘이 있는 한 타이타몬은 협력해주지 않을 거야. 설령 협력한다 하더라도 아폴로몬은 물론이고, 유피테르를 포함한 다른 이들도 죽이려고 들 거야.”


“그렇다면 타이타몬은 제외하도록 하죠. 최선이자 최악의 방법이 안 된다면 차선이자 차악의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겠네요.”


“···설마?!”


“명계(冥界)라 불리는 디지털 월드의 저승을 총괄하는 플루토몬 말입니다.”


“그가 도와주려고 할까?”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동생들이 위험에 빠졌는데, 맏형이라는 작자가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형제간의 정리를 앞세우며 유노몬을 설득하듯이 말한 피닉스는 진과 준을 바라봤다. 둘 역시 형제이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어쨌거나 유노몬과 디아나몬은 플루토몬과 만나는 것을 받아들였고, 이어서 피닉스는 아폴로몬보다 훨씬 강한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 시점에서 아폴로몬을 간단히 압도할 수 있는 존재는 『반신』들밖에 없습니다.”


“『신』의 의해 태어난 실질적인 신들 말이군.”


“문제는 우리들을 도와줄 수 있느냐의 문제지. 그들은 디지털 월드에 위기가 닥칠 때에만 움직일 수 있으니까.”


“굳이 직접적인 도움은 필요치 않아요. 그들의 존재감만으로 두려움을 느끼게 하니까요.”


“이그드라실이나 디지털 월드의 안정을 바라는 자<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는 논외로 치고, 다른 『반신』들은 은둔해서 행방 자체를 알 수 없으니··· 오라클밖에 없겠군.”


“문제는 오라클이 행방불명이라는 거죠.”


피닉스가 말한 대로 그나마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반신』 오라클이 사라져버렸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사라진 이후에 7대 마왕이 반란을 일으킨 건 우연이 아니었으며 모종의 사정이 있을 거라는 의심이 생겨났다.

물론 오라클을 대신할 『반신』은 존재하지만, 그의 협력을 받는다면 아폴로몬이 화를 내며 폭주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왜냐하면 그 『반신』은 노완동, 아폴로몬의 타락에 일조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한 명 더 있기는 해.”


“레이븐. 그게 누군데?”


“페라리우스(Ferrarius)라고, 명계에 은둔하고 있는 『반신』이야. 아스카가 사용했던 무기 중 하나인 「유성」의 제작자이기도 하고.”


“겸사겸사해서 가면 되겠군. 좋아, 명계로 진입하려면 내가 직접 조종해야겠어.”


대화가 끝남과 동시에 피닉스는 잭과 함께 조종실로 들어갔다. 타치바나 형제, 류이치, 유코는 노조무를 데리고 좌석에 앉았으며, 디지몬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준비를 갖췄다. 이후 제피로스-원은 정면에 생겨난 마법진 안으로 들어갔고, 사방이 온통 새하얀 공간에 들어섰다.

이곳은 예전에 부상당한 베르제브몬(바알몬)을 치료하려고 데려온 장소로, 피닉스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모니터를 통해 바깥을 보게 된 이들은 와본 적이 있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가리지 않고 어째서 여기부터 들린 건지 의문을 표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원도약이 실행되어 현 장소가 바뀌어버렸다.


“여기는?”


“디지털 월드의 저승이야.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군.”


“온지 얼마나 됐지?”


“부러진 「유성」을 복구하고자 아스카와 함께 페라리우스를 찾으러 갔을 때가 현실 세계 기준으로 2003년이니까, 지금은······.”


“2039년이에요.”


“36년 만이군.”


“아스카가 살아있다면 258세··· 라는 거군.”


“호적상으로는 58세가 되는 거고.”


아스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레이븐. 그러자 디아나몬이 분위기를 전환할 겸해서 어떻게 명계로 바로 진입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려고 했다.

다만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려오더니 제피로스-원이 무언가에 피격되어 휘청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나마 방어막을 발동해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고 디지몬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까지 하자 황급히 지상으로 착륙했다.


“이번에도 험난해지겠군.”


“저기, 물어볼 게 있는데 말이야.”


“대답할 수 있는 것만 대답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서 명계로 진입할 수 있었는지를 알고 싶어.”


“간단히 말하자면 우회했습니다. 디지털 월드에서 제가 집으로 삼고 있는 차원으로 이동해서 공간을 제가 원하는 장소로 조작한 뒤에 현실로 다시 귀환하는 방식을 쓴 거예요. 이해하셨나요?”


“어느 정도는. 그건 그렇고 아까 전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조종석에서 나온 피닉스가 디아나몬과 대화를 나누고 마지막 질문에 답을 하려고 하는데, 다시 한 번 충격이 전달됐다. 모니터를 조작하여 공격이 날아온 방향을 확인하는데, 거기에 붉은색의 망토를 두르고 검은색의 기운을 내뿜는 디지몬이 보이자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야 원.”


“···플루토몬.”


“싸울 수밖에 없겠죠?”


“일단 대화는 나눠봐야지. 뭐, 기대는 안 하지만.”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플루토몬에게서 이질감과 불길함이 느껴지자 다들 마음을 다잡았다. 노조무의 보호를 담당하여 제피로스-원에 남아있는 잭을 제외하고,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협력자 디지몬들, 피닉스는 밖으로 나와 플루토몬과 대면을 했다.


“유노몬과 디아나몬인가? 오랜만이군.”


“예. 염치없지만 부탁을 하려 왔습니다.”


“아폴로몬에게 붙잡힌 유피테르몬과 다른 올림푸스 12신들을 구해달라는 거겠지.”


“그것을 어떻게···.”


“나도 아폴로몬처럼 검은 열매를 받아들였으니까.”


플루토몬이 뜬금없이 자신의 비밀을 밝히자 그들은 당황과 경악의 감정을 얼굴에 들어냈고, 일부는 어느 정도 진정된 상태에서 입을 열어 플루토몬을 다그치려고 했다. 그런데 피닉스가 손을 들어 말을 못하게 막고는 주머니에서 일반적인 PDA 크기의 기기를 꺼냈다.


“당신이 말한 대로 검은 열매(일명)의 파장이 감지되긴 합니다. 그런데 아폴로몬 때와는 다르게 아주 미약한데, 그 이유를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아폴로몬은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불문곡직하고 받아들였지만, 나는 연구를 해서 단점은 제거하고 장점만을 취했다. 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나?”


“과연. 자신이 받을 악영향을 최대한 줄였다는 말이군요.”


“눈치가 빠르군.”


“생자(生者)인 저희가 명계에 온 이유는 당신이 짐작한 대로 아폴로몬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은 물론이고, 여기에 은둔하고 있다는 『반신』 페라리우스의 협력을 얻고 싶습니다.”


피닉스의 입에서 페라리우스가 언급되자 플루토몬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고, 동시에 명계의 하늘이 잠깐 어두워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플루토몬은 몇몇을 둘러보고는 각기 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레이븐에게는 역정, 진/류이치/유코에게는 무덤덤함, 준에게는 흥미, 피닉스에게는 경악에 해당된다. 여기서 레이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준은 형의 뒤로 숨듯이 이동했고, 피닉스는 똑바로 응시할 뿐이었다.


“제 동생을 그렇게 뚫어져라 보지 말아주시겠습니까.”


“흐음, 산 자에게서 죽음의 냄새가 나서 말이지.”


“뭐, 저는 태어날 때 심장이 잠시 멎었었던 적이 있었죠. 그 때문에 몸도 허약한 편이고요.”


“디지몬이 아니라서 아쉽군. 만약 디지몬이었다면 강제로나마 확인해볼 수 있겠는데.”


“흠흠! 본론으로 넘어가서, 협력해주시겠습니까?”


“글쎄. 그냥은 도와줄 수가 없겠는데.”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서서히 힘을 방출하는 플루토몬과 결국 싸워야 한다는 사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무기를 꺼내거나 자세를 취하는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협력자들. 피닉스도 「도화금편」과 「보헤미안 랩소디」를 선보였는데, 발밑에 촉수의 형태를 한 검은 기운이 일어나더니 피닉스의 몸을 휘감았다.


“너만큼은 나서지 못한다!”


“거참.”


“저희한테 맡겨주세요.”


“조심해야 돼.”


피닉스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준, 류이치, 유코는 우선 크로스로더를 치켜들었다. 샤우트몬,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와 스파다몬이 디지크로스를 하여 샤우트몬X4S가 되었고, 그레이몬, 메일버드라몬, 데커드라몬이 디지크로스를 하여 데커그레이몬이 되었고, 다크나이트몬, 츠와몬이 디지크로스를 하여 무소나이트몬이 되었다.


「빅토리 브레이브」


「플라즈마 데커드런처」


「강라타뢰총」


“훗!”


샤우트몬X4S가 스파다몬이 무기화되어 창으로도 볼 수 있는 푸른빛의 검을 휘둘러 V자형의 검기를 날렸고, 데커그레이몬이 팔의 캐논에서 발사한 플라즈마 탄을 비롯한 온갖 공격을 퍼부었고, 무소나이트몬이 츠와몬의 팔과 연결된 대포에서 에너지탄을 발사했다.

그런데 플루토몬은 코웃음을 치면서 손짓을 했고, 그 순간 공간이 왜곡되더니 세 디지몬의 공격을 텅 빈 장소로 옮겨버렸다. 설마 했지만 이런 식으로 회피해버리자 준과 유코는 샤우트몬X4S와 스패로우몬을 디지크로스하였다.


“샤우트몬X5S!”


“날개가 생겼군.”


「스페이스 차크람」


「데스 더 캐논」


「플라워 캐논」


「이가류 오의 분신술」


「판도라 다이얼로그」


「브라흐마스트라」


「타이타닉 차지」


샤우트몬X5S를 위시로 한 준에게 소속된 디지몬들이 플루토몬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베르제브몬(바알몬)과 리리몬(릴리몬)이 「베렌헤나 SDX」와 총구로 변형시킨 손목의 꽃잎에서 각각 에너지탄을 발사했고, 이가몬(닌자몬)이 분신을 소환해서 플루토몬을 교란시키는 사이에 와이즈몬이 그 동안 시공간에 저장해뒀던 공격들을 연속으로 고속 재생시켰고, 아르다몬과 카르마라몬이 「루드리 타르파나」에서 초고열탄을 연속으로 발사했으며 경화시킨 동체를 드릴처럼 회전시켜 돌격했다.


「해가드 클러스터」


“모두 조심해!”


플루토몬이 일곱 디지몬의 합동 공격에 맞서서 필살기를 사용하자 피닉스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그녀가 경고한 대로 플루토몬의 필살기가 샤우트몬X5S, 베르제브몬, 리리몬, 와이즈몬, 아르다몬의 원거리형 공격을 분쇄했고, 근거리형 공격을 펼친 이가몬과 카르마라몬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


“느와르! 블랑!”


“알았어.”


“맡겨줘.”


“맙소사! 예전보다 훨씬 더 강해진 것 같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


“······검은 열매의 힘을 이용해서 명계와 동화한 거겠죠. 즉 명계와 어느 정도 일체화되어 신적인 권능을 발휘하는 겁니다.”


포박당한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은밀히 손을 쓰던 피닉스는 플루토몬의 힘에 경악하고 의문을 갖는 유노몬, 디아나몬과 다른 이들에게 그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플루토몬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사실임을 인정하자 난감함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플루토몬을 이기려면 적어도 명계를 뒤흔들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명계에서 벗어나면 그 막강한 힘에도 제약이 가해지죠. 그래서 나가고 싶지 않은 걸 거예요.”


“맞는 말이야. 이렇게까지 강력한 힘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아.”


“지금 유피테르는 아폴로몬에게 붙잡혀서 힘을 빼앗기고 있는데, 네놈은······.”


플루토몬의 말에 극도로 분노한 유노몬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혹은 제어할 생각을 하지 않은 채 모습이 바뀌어버렸다. 어깨에 두르고 있던 망토는 온 몸을 감쌌고, 얼굴에는 금색의 가면이 씌어져 있었고, 가면과 똑같은 색의 창날 두 개가 양손에 해당되는 위치에 달려있었다.

히스테릭 모드로 변환된 유노몬이 무자비하게 공격을 퍼붓자 플루토몬은 공간을 조작하여 여유롭게 막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노몬은 플루토몬을 향해 광기에 가까운 집념을 보이며 공격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사이에 시스터몬 자매는 이가몬과 진화가 해제된 라나몬을 어느 정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이거, 엄청 곤란한데요.”


“하는 수 없지. 비장의 수를 쓸 테니 시간을 끌어줘.”


“알겠어요.”


[크로스 오픈!]


“샤우트몬!”


“메탈그레이몬!”


[초진화!]


준과 류이치는 샤우트몬X5S와 데커그레이몬의 디지크로스를 해제한 뒤에 오메가샤우트몬과 지크그레이몬으로 진화시켰다. 그 후에 유노몬이 지쳐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고, 피닉스가 힘을 모으는 사이에 싸울 수 있는 모든 디지몬이 플루토몬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오메가 더 퓨전」


「파이널 스트라이크스」


「초력명동파」


「슈베르트가이스트」


「페더 소닉」


「홀리 디스인펙션」


「헤비 스피커」


「드릴 버스터」


「메테오 스콜」


「다크니스 크로우」


「선크레센트 킥」


「이터널 니르바나」


「브라흐마 실」


「슈가 파운드」


「헤비 테일 훅」


「단풍 날리기」


「글러톤 팽」


「메테오 댄스」


「츠바이핸드」


「사우전드 스파이크」


「오로라 언듈레이션」


「윙 엣지」


「전섬」 × 3


「콜드 개그」


「존 딜리터」


「럼블 블렌드 넘버 8」


「태장계만다라」


「크레센트 하켄」


오메가샤우트몬, 지크그레이몬, 무소나이트몬, 제스몬이 선두에서 시작을 맡았고, 그 뒤를 레이븐과 홀리엔제몬(홀리엔젤몬)을 비롯한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 베르제브몬(바알몬), 리리몬, 와이즈몬, 아르다몬, 스파다몬, 데커드라몬, 슈리몬(수리몬), 사이버드라몬, 바로몬, 베오울프몬, 페탈드라몬, 발두르몬, 스패로우몬, 모니터몬 셋, 베츠몬, 베르그몬, 세피로트몬, 쿠즈하몬이 이어서 필살기를 사용했으며, 디아나몬이 후미에서 끝을 맺었다.

특히 새로 들어온 발두르몬과 쿠즈하몬이 온 힘을 기울여서 성스러운 빛인 「퍼지 샤인」의 정화의 빛을 최대로 증폭하여 방출했고, 「석장」으로 사기를 제거하는 정화 결계를 펼쳤다. 다만 플루토몬이 본인의 힘으로 모조리 방어해냈고, 베츠몬은 공간을 조작하여 따로 떼어놓는 특별 조치를 취해서 고통스러운 아저씨 개그를 듣지 않아도 되었다.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공격을 하다니··· 시간 끌기로군!”


“깨달아도 이미 늦었어!”


[끼야아아악-!]


불사조 형태의 에너지에 휘감긴 상태에서 촉수 형태를 취한 검은 기운을 소멸시킨 피닉스. 그리고 손짓을 해서 공간 채로 격리되어 있던 베츠몬을 귀환시키고는 플루토몬과 명계의 연결고리를 일시적으로 약화시켰다. 사실 플루토몬이 피닉스를 보고 경악을 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제부터는 내가 상대하겠다.”


“혼자서 말이야?”


“응. 그것도 풀파워로 말이지.”


“괜찮겠어요?”


“맡겨줘. 내가 플루토몬을 상대하는 동안에 페라리우스를 찾아서 설득해봐.”


“···페라리우스는 저곳에 있다. 가봐라.”


피닉스와 1대 1로 맞서게 된 플루토몬은 다른 이들을 떠나게 할 생각으로 공간을 단축시키고 변형시켜서 거리를 조절해 뒤쪽에 대장간을 갖춘 초막이 나타나게 만들었다. 다만 플루토몬을 신뢰하지 못하는지라 망설임을 보이는데, 피닉스가 괜찮다는 의미를 담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다소 걱정이 되지만 피닉스가 설득을 한 끝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와 협력자 디지몬들은 초막으로 넘어갔고, 그들이 사리자자 공간은 원래대로 돌아갔다. 둘만 남게 된 상황에서 플루토몬은 기운을 더욱 강하게 내뿜어서 일종의 무기로 삼았고, 피닉스는 가면에 손을 갖다 댔다.


“뭐하는 거지?”


“풀파워로 싸우려면 내 정체를 공개할 수밖에 없어.”


“뜻밖에도 내가 먼저 알게 되겠군.”


“그럼 시작하지. ···자, 너의 죄를 세어라!”


어딘가 들어본 익숙한 대사에 플루토몬이 기억을 더듬고 있을 때, 피닉스가 가면을 벗었다. 눈이 타버릴 정도로 강렬한 빛과 화염이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본모습을 드러낸 피닉스··· 정확히는 ■■■는 손을 뻗어 플루토몬의 육체와 영혼에 불꽃을 옮아 붙게 만들었다.

엄청난 성량의 비명소리와 함께 명계 자체가 뒤흔들렸고, 싸움터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있는 인간 아이들과 디지몬들은 균형을 잃고 쓰러지려고 했다. 그 때, 초막의 문이 열리더니 상상 외의 힘이 그들을 감싸 보호했다.

이윽고 힘을 발휘한 주인이 나타났는데, 인간 남성과 디지몬의 특징이 섞여있는 모습을 취한 존재였다. 그를 본 레이븐이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다른 이들도 그의 정체를 눈치 채고는 역시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입니다. 페라리우스.”


“레이븐··· 이라고 했던가? 여긴 어쩐 일이지?”


“당신의 도움을 받고자 왔습니다.”


“내 도움을? 『반신』들의 제약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텐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얘기해줬으면 좋겠군.”


페라리우스의 요청에 레이븐은 지드밀레니엄몬과의 싸움으로 인해 아스카가 실종되고, 22년 뒤인 현재에 이르러 7대 마왕의 반란, 누군가에 의해 변질됐다가 원래대로 돌아온 3대 천사,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타락해버린 아폴로몬에 관한 것을 모두 이야기했다.

디지털 월드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알게 된 페라리우스는 한없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민에 빠졌다. 아무래도 방치해두면 큰 일로 번질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은퇴를 번복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거절하기에는 다른 『반신』들이 아닌 자신에게 왔다는 점을 봐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일단 생각을 해보겠다는 말을 하여 조금이나마 결정을 내릴 시간을 확보하려고 했다. 그런데 약간의 소음이 들려오더니 피닉스가 의식을 잃어버린 플루토몬의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 왔다. 치열하게 싸운 만큼 옷이 해어지고, 찢어진 틈새로 상처가 보였지만 본인은 정작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플루토몬이 받아들인 검은 열매는 소멸시켰습니다. 아무리 개조를 했더라도, 근본이 남아있는 한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몸에 상처가··· 괜찮은 거예요?”


“걱정할 필요 없어. 생채기 수준에 불과해.”


“그대는?”


“피닉스라고 합니다. 미스터 페라리우스.”


“너희가 온 이유는 레이븐이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서 추론했다. 디지털 월드에 위기가 감도는 것은 확실한데, 내가 나서기에는 애매하다고 보는데.”


예상했던 대답이 페라리우스의 입에서 나오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와 협력 관계의 디지몬들은 곤란함이 담긴 표정을 지었다. 피닉스는 가면으로 가린 얼굴에 망설임을 띄우다가 결심을 굳히고는 말을 했다. 모두가··· 특히 레이븐이 충격을 받을 만한 사실을 밝히려는 것이다.


“7대 마왕이나 타락한 아폴로몬은 피부 질환과 같아서 약을 쓰거나 시술을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 뒤에 있는 흑막은 내장과 골수에 파고들려는 중병이나 다름없어서 그냥 놔두면 목숨을 잃게 됩니다.”


“배후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 보군.”


“워낙 신출귀몰하고 철저함까지 갖춰서 완전히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스스로를 이렇게 칭한다고 하더군요.”


“말해보게.”


“블랙 버틀러(Black Butler).”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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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무쌍 시리즈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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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4- 19.03.26 64 1 24쪽
15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3- 19.03.25 67 1 24쪽
15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2- 19.03.24 60 1 27쪽
15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1- 19.03.23 71 1 25쪽
15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0- 19.03.22 42 1 24쪽
15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9- 19.03.21 65 1 25쪽
15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8- 19.03.20 56 1 25쪽
15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7- 19.03.19 39 1 35쪽
15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6- 19.03.18 56 1 28쪽
15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5- 19.03.17 41 1 24쪽
14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4- 19.03.16 72 1 32쪽
14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3- 19.03.15 40 1 27쪽
»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2- 19.03.14 63 1 25쪽
14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1- 19.03.13 45 1 27쪽
14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0- 19.03.12 40 1 23쪽
14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9- 19.03.11 30 1 20쪽
14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8- 19.03.10 44 1 20쪽
14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7- 19.03.09 48 1 23쪽
14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6- 19.03.08 48 1 19쪽
14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5- 19.03.07 61 1 26쪽
13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4- 19.03.06 57 1 34쪽
13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3- 19.03.05 46 1 26쪽
13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2- 19.03.04 48 1 26쪽
13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1- 19.03.03 60 1 21쪽
13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0- 19.03.02 35 1 23쪽
13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9- 19.03.01 65 1 18쪽
13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8- 19.02.28 29 1 17쪽
13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7- 19.02.27 26 1 12쪽
13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6- 19.02.26 33 1 16쪽
13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5- 19.02.25 2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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