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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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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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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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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0-

DUMMY

3대 천사의 본거지.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나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와 그들의 협력자들은 뒤탈을 염려하여 며칠을 머물렀다. 천사형 디지몬들을 도와 붕괴된 곳의 수리를 마친 뒤에는 대련을 하면서 착실하게 힘을 키우고 있었다.

다만 준은 제피로스-원 내부의 객실에서 쉬고 있었는데, 이는 샤우트몬을 진화시킨 이후에 급격한 기력저하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몸은 좀 어때?”


“괜찮아진 것 같아요.”


“다행이구나. 하지만 당분간은 더 쉬어야 해.”


“그렇게 할게요. 아, 물어볼 게 있는데요.”


“말해봐.”


상반신을 일으켜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은 준은 염두에 두어둔 두 가지 의문점을 입 밖에 냈다. 하나는 자신의 형(진)이 뭘 하고 있는가? 이고, 다른 하나는 크로스로더를 사용할 때마다 몸이 안 좋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거였다.

피닉스는 이를 예상하고 있어서 설명을 할 생각이었는데, 노조무를 보고는 망설임을 드러냈다. 디지털 월드에 있는 인간 중에서 가장 어리며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여러모로 무관한 터라 오늘도 이곳에 있었고, 준의 곁에서 간호를 하고 있었다.


“저는 잠시 나가 있을게요.”


“너무 멀리 가지는 마렴.”


“···굳이 노조무를 내보내야 하나요?”


“네 형에 대해서는 상관이 없지만, 크로스로더에 대해서는 일단 너만이 알아야하니까.”


“알려주세요.”


노조무가 밖으로 나가고, 피닉스가 답변을 하면서 준은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진은 형으로서 동생을 대신하여 대련에 참여했는데, 일시적으로 소유한 크로스로더로 샤우트몬을 비롯한 여러 디지몬들을 디지크로스하였다.

원래라면 불가능하지만 진이 워낙 간곡하게 부탁했기 때문에 살짝 손을 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줬다. 다만 준이 사용할 때와는 다르게 출력이 약해져서 데커그레이몬이나 다크나이트몬에게 밀릴 거라는 첨언을 했다.


“그리고 네 몸이 안 좋아지는 이유는 크로스 코드와 관련이 있어.”


“크로스 코드요?”


“크로스로더를 통해 디지몬들을 디지크로스시킬 수 있는 능력이야. 그것 때문에 다크나이트몬의 형이면서 크로스로더의 제작자이기도 한 디지몬과 내가 너희들을 선택한 거지.”


“그런 거였군요.”


“문제는 류이치와 유코가 부담을 받지 않는 유형이라면, 너는 정반대의 유형이나 다름없어. 정확히는 크로스 코드를 사용하면 네 기력도 같이 소모되는 거야. 계속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지면서 소모량도 줄어들겠지만, 소모 자체는 막기 힘들어.”


다르게 말하자면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 때문에 버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다소 우울한 이야기인지라 노조무가 나간 게 다행이었고, 준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 류이치, 유코가 몇몇 디지몬들과 함께 객실 안으로 들어왔다.

목적은 달성했지만 결과가 시원찮은 상황에서 진은 복잡한 내심을 감추고는 애써 평소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피닉스와의 대화를 통해 사정을 알게 된 준은 아무 말 없이 형의 손을 잡으며 위로해줬다.


“준?”


“고마워, 형.”


“······알고 있었니?”


“피닉스가 알려줬어.”


동생을 생각한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신경 쓰이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진은 돌아오기 전에 다른 이들과 입을 맞췄었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피닉스에 의해 사정이 드러나 버리자 조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피닉스를 보려고 했다.

여기서 현재형이 아니라 과거형으로 서술한 이유는 피닉스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 상황에서 진은 소수의 원망과 다수의 허탈함을 지워버리고는 준과 대화를 나눴다. 형제가 우애를 돈독히 하는 동안, 피닉스는 중심부에 해당되는 회의실에 와있었다.


“피닉스. 『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


“저기······.”


“알고 있어. 하지만 그냥 내버려둬.”


회의실에는 피닉스와 잭뿐만 아니라 노조무도 있었다. 그래서 잭은 노조무를 잠시 다른 곳으로 옮겼으면 하는 의견을 말하려고 했는데, 정작 피닉스는 괜찮다는 듯이 거부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가 없지만, 잭과 노조무를 곁에 둔 채로 모니터를 작동시켜 통신을 연결했다.


“오랜만입니다.”


“그렇군요. 한데 옆에 있는 아이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닐 텐데요. 현재 7대 마왕은 어찌하고 있습니까?”


“저희를 몰살하고자 대군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대가 3대 천사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듯합니다.”


“허면 당분간은 활동을 중지하고 숨어 지내도록 하세요. 당신들의 역할은 유격대(게릴라)이지 정규 군대가 아니니까요.”


“알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신변에 각별한 조심을 해주십시오.”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외눈을 지닌 디지몬과의 대화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서 생각에 잠기는 피닉스. 잭이나 노조무가 말을 걸지 못할 정도로 심사숙고하다가 객실에 있는 네 명의 아이와 여러 디지몬들을 호출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서 말이다······.


*


며칠 후.


“가실 겁니까?”


“더 이상 머무는 건 폐가 될 테니까요.”


“거기다 7대 마왕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겠죠?”


“예. 7대 마왕의 영역에서 일어난 반란이 진정국면에 이르렀다고 하더군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자 떠나려는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측과 배웅하려고 뒤따라간 3대 천사는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언급된 반란은 7대 마왕에게 조금이나마 타격을 주면서 눈을 돌리게 하고자 피닉스가 배후에서 지시한 것이었다.

며칠 전에 피닉스는 반란군의 지도자와 통신을 하면서 활동을 잠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받아들인 지도자는 부하들과 함께 미리 준비해둔 은신처 중 한 곳으로 이동했고, 7대 마왕은 그들을 찾지 못해 허탕을 쳤다고 한다.


“어쨌거나 7대 마왕과의 싸움에서 도움이 되라는 의미로 홀리엔제몬(홀리엔젤몬)을 합류시킬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래도 괜찮은가요?”


“괜찮습니다. 오히려 홀리엔제몬이 자원했습니다.”


“···받아들이는 게 어때? 우리에게는 세력의 증강이지만, 저들에게는 우호의 상징인 셈이야.”


“나도 피닉스의 말에 동의해.”


“거절하면 두 마리 토끼를 놓치게 되는 거야.”


“우리 모두의 생각이 같으니 네가 대표가 되어 뜻을 밝히렴.”


피닉스의 뒤를 이어 류이치, 유코, 진이 말을 하자 준은 허락의 뜻을 담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동료들과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홀리엔제몬의 합류를 환영했고, 뜻을 이룬 3대 천사는 크게 기뻐했다.

이것으로 일을 마치게 되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측 및 협력자 디지몬들은 새로운 동료가 된 홀리엔제몬과 함께 피닉스의 뒤를 따라 제피로스-원에 탑승했다. 제피로스-원이 이륙하고 나서 초고속으로 사라지자 3대 천사는 아쉬워하며 한참을 서 있다가 본거지로 돌아갔다.


“피닉스. 이제 어디로 갈 건가요?”


“3대 천사와 손을 잡았으니 이번에는 올림푸스 12신과 접촉해보려고.”


“하지만 올림푸스 12신은 중립을 지키고 있는데, 우리와 손을 잡으려고 할까?”


“그건 가봐야 알겠지.”


회의실에 놓인 스마트 테이블에 손을 갖다 대고는 화면을 조작한 피닉스는 자료 하나를 다른 이들에게도 보여줬다. 그것은 홀로그램으로 형성된 올림푸스 12신의 영역으로, 주변에는 특수한 결계가 처져 있었다.


“본래라면 차원도약을 통해 바로 도착하겠지만, 결계가 가로막고 있는데다가 영향 범위가 꽤 넓어서 시간이 걸리는 방법을 써야해.”


“문제는 가는 도중에 7대 마왕이 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십중팔구 그럴 거야. 염두에 두도록 해.”


“알겠어요.”


피닉스는 팀 트리티니 세이비어 & 협력자 디지몬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서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기본적인 일이 끝난 관계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잭과 통신을 나누거나 준의 몸 상태를 확인하거나 노조무와 어울려주었다. 가끔 레이븐이 매의 눈으로 피닉스와 노조무를 바라봤지만, 둘 다 신경 쓰지 않았다.


“피닉스. 도착했습니다.”


“네가 조종실에서 나왔다는 건 지금은 오토파일럿이라는 거로군. 자, 그럼 밖으로 나가볼까?”


“잠시만. 한 가지 건의할 일이 있습니다.”


“말해봐.”


“모두가 제피로스-원에서 내리게 되면, 『그곳』으로 가서 연료를 충분히 채우라는 명령을 내리셨죠.”


“맞아. 지금 상태로도 여유롭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잖아?”


“그래서 사족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다소 의미심장한 잭의 말에 대다수는 이해하지 못하는 가운데, 피닉스는 말을 한 당사자와 눈빛을 교환하면서 사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달았다. 곧이어 잭이 설명하기를··· 타치바나 형제와 류이치, 유코와는 달리 노조무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므로 『그곳』으로 데려가서 당분간 머물게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나도 그 생각은 안 해본 게 아니야. 하지만 저 아이를 불러들인 건 「그녀」잖아? 변덕을 부려서 『그곳』에 못 들어가게 만들거나 바로 되돌려 보낸다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어.”


“그걸 생각하지 못했군요. 허면 노조무는 곁에 둘 생각이십니까?”


“다른 방법이 없다면 말이지.”


“···당신 뜻에 따를 수밖에 없겠군요.”


별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잭은 피닉스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협력자 디지몬들, 피닉스와 노조무가 모두 내리고 나서 잭은 예정대로 제피로스-원을 조종하여 『그곳』으로 떠났다.

현재 그들이 있는 장소는 소규모의 마을인데, 거주하는 디지몬은 한 명(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건물에는 어떠한 손상도 없으며 인기척조차도 완전히 증발되어 사라진 수증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왠지 불안하군.”


“습격이라도 당한 걸까요?”


“글쎄. 하지만 올림푸스 12신의 영역에서 용의주도하게 일을 저지른 자라면 보통 실력이 아닐 거야.”


“어쨌든 간에 내일까지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네요.”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유코가 말을 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다섯 아이는 여러 디지몬들과 함께 식량을 얻기 위해 움직였고, 피닉스는 마법이나 초능력을 사용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개의 측정기를 설치했다.

이것으로 7대 마왕이 오더라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아이들과 디지몬들이 돌아왔고, 가지고 온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여담으로 식재료가 아직 부패하지 않은 상태여서 실종 자체는 최근에 일어난 듯하다.


“······잘 먹었습니다.”


“인원수가 많으니 그 많던 음식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군.”


“조금은 걱정이 되네요.”


“어쩔 수가 없어. 적과 싸울 때, 대등 혹은 우위를 점하려면 수가 많아야해. 물론 실력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머물고, 내일 올림푸스 12신의 결계 내부의 영역으로 갈 거죠?”


“응.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각오는 해두렴.”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협력자 디지몬들, 피닉스는 식사를 마친 뒤에 대화를 나눴다. 이제 쉴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설치해뒀던 측정기가 제 역할을 하였다. 7대 마왕이 왔음을 기록한 데이터를 피닉스에게 전송했고, 이를 받은 피닉스는 자신의 무기를 꺼냈다.


“준비해. 올 것이 왔어.”


“오랜만에 그들과 싸우는군!”


“용기를 내는 건 좋지만, 만용은 부리지 마. 잘못하면 허무하게 죽을 수 있어.”


크로스로더에서 나온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디지몬들과 협력자 디지몬들은 각자 전투태세를 갖췄다. 7대 마왕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에 가끔씩 폭발이 일어난 것을 목격했지만, 피닉스가 별 게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적이 나타났다. 지휘관은 발바몬과 리바이어몬으로, 당연히 부하들을 이끌고 왔는데 어째서인지 온 몸에 상처가 가득했다. 이에 대해서 발바몬과 리바이어몬이 피닉스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마을 곳곳에 설치해둔 장치에 폭탄을 넣어뒀더군!”


“어때?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기는 개뿔!”


“정성껏 준비했는데, 그런 반응을 보이니 좀 서운하군.”


말을 주고받으면서 한편으로는 은밀히 힘을 모으는 피닉스와 발바몬.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동시에 마력탄을 날렸다. 선명한 붉은색과 짙은 검은색의 마력탄이 맞부딪치다가 폭발을 일으켰고, 그 사이에 세 아이는 디지크로스를 실행했다.


[디지크로스!]


“샤우트몬X5B!”


“데커그레이몬!”


“무소나이트몬!”


“좋아. 나하고 샤우트몬X5B가 발바몬을 상대할 테니, 데커그레이몬과 무소나이트몬은 리바이어몬을 상대하도록 해. 나머지는 아이들을 지키면서 부하들을 상대하고.”


“알았어!”


“그러도록 하죠.”


피닉스의 지시에 모든 디지몬이 대답을 하며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먼저 아이들을 지키는 디지몬들은 두 마왕이 이끌고 온 부하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입장 때문에 직접적으로 나설 수 없는 제스몬이나 힐러 포지션인 시스터몬 자매를 제외한 이들이 모두 나섰다.


「선크레센트 킥」


「이가류 오의 분신술」


「이터널 니르바나」


「크림슨 너클」


「아쿠아 니들」


리리몬이 몸··· 정확히는 다리에 태양 에너지를 모았다가 바깥으로 방출하면서 노란색의 빛과 꽃의 흔적을 남겼고, 이가몬(닌자몬)이 분신을 형성해서 상대를 교란했고, 와이즈몬이 양손에 지닌 「시공석」에 적을 영원히 봉인했고, 아그니몬이 강렬한 2단 펀치를 날렸고, 라나몬이 물을 조작하여 무기의 형태를 취하고는 일제히 날렸다.


「글러톤 팽」


「두개골 부수기」


「메테오 댄스」


「드리웅 슈트랄」


「머신건 댄스」


사이버드라몬이 돌연히 근골을 움직여 팔로 상대의 몸을 관통했고, 슈리몬(수리몬)이 적 한 명을 붙잡아 위로 뛰어오르더니 아래로 뛰어내리는 다이브를 통해 두개골을 박살내버렸고, 바로몬이 수많은 운석들을 지상으로 쏟아 내리게 만들었고, 볼프몬이 「리히트 슈베르트」를 연결하더니 스스로 소용돌이가 되어 적들을 쓸어버렸고, 알볼몬이 기괴한 움직임으로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킥을 계속 날렸다.


“베츠몬. 너에게 걸린 봉인을 해제한다.”


“오~ 예!”


「콜드 개그」


「화탄」


「수룡」


「풍차」


「에이비히 슈라후」


「오프셋 리플렉터」


입에 물려진 특수 재질의 재갈이 저절로 떨어져나가자 베츠몬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존의 필살기보다 강화된 아저씨 개그를 펼쳤다.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협력자들은 대비책을 마련하여 버틸 수 있었지만, 두 마왕이 이끌고 온 부하들은 저 개그를 듣고 에너지가 끓어오르며 몸이 부풀러 올라 터져 죽었다.

이어서 모니터몬 셋이 각각 불덩어리와 물대포를 내뿜어 수증기를 만들었고, 바람을 일으켜 사방으로 퍼지게 만들었다. 시야가 가려지자 더스크몬은 「보르트 에볼트온」으로 간신히 살아남거나 생각지도 못하게 내성을 가진 적을 베어버렸고, 곧바로 모습을 변화시켜 레베몬이 되고는 「단죄의 창」으로 강렬한 일격을 날려 폭쇄시켰다.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격을 날리자 메르큐레몬(머큐레몬)이 양팔의 거울, 「아이러니의 방패」를 들어 내부로 흡수했다. 그러고는 성질을 반전시켜 악마형, 타천사형 디지몬들에게 치명적인 빛 속성의 공격으로 되돌려줬다. 레이븐과 홀리엔제몬은 아이들을 지키느냐고 아직 반격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적 일부가 뒤로 우회해서 기습을 하자 그 즉시 나섰다.


「충격날개」


「헤븐즈 게이트」


“실력이 예전보다 늘었군.”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하니까.”


레이븐과 홀리엔제몬이 아이들을 보호하는데 성공하자 샤우트몬X5B와 피닉스, 데커그레이몬과 무소나이트몬이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했다. 먼저 발바몬이 지팡이에 마력을 모았다가 여러 가지의 형태로 방출했는데, 「스타 소드 DX」와 「도화금편」에 의해 절단되었다.


“겨우 그 정도냐? 좀 더 몰아붙여봐라!”


“듣자 듣자하니 못 들어주겠네!”


“역시 실력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는 건가.”


데커그레이몬과 무소나이트몬이 전력을 다해 필살기를 발사하지만, 리바이어몬은 그걸 맨몸으로 맞으면서 버티고 있었다. 생채기 수준의 상처가 났으나 조금 빠른 속도로 아물기 시작했고, 리바이어몬은 두 디지몬을 다그치면서 서서히 앞으로 다가갔다.

동시에 발바몬도 디지털 월드에서 만들어진 흑마법을 사용하여 샤우트몬X5B와 피닉스를 몰아붙였다. 다만 피닉스가 자기장 베리어로 막거나 마법으로 맞서는 식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피해는 입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걸』 써야할 것 같군.”


“좋아. 7대 마왕에게도 통하는지 확인해보자고!”


“준! 류이치!”


“알았어.”


샤우트몬X5B와 데커그레이몬의 디지크로스를 해제한 준과 류이치는 두 디지몬을 진화시키려고 했다. 막연하게나마 불길함을 느낀 발바몬과 리바이어몬은 이를 방해하려고 했으나 아르다몬, 베오울프몬, 라이히몬이 앞을 가로막고는 피닉스의 지원을 받아 견제를 하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샤우트몬!”


“메탈그레이몬!”


[초진화!]


“오메가샤우트몬!”


“지크그레이몬!”


진화하면서 황금색의 광채와 부정한 것을 정화하는 듯한 기운을 내뿜는 두 디지몬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는 발바몬과 리바이어몬. 잠시나마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가 다시 싸움을 시작하는데··· 오메가샤우트몬, 아르다몬, 베오울프몬이 발바몬을, 지크그레이몬, 무소나이트몬, 라이히몬이 리바이어몬을 상대하게 됐다.


“보아하니 새로운 힘을 얻었군.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그건 네가 판단할 일이 아니야!”


「판데모니엄 로스트」


「헤비 메탈 발칸」


「브라흐마 실」


「츠바이핸드」


발바몬이 다크 에리어의 사악한 에너지를 불러 모았다가 일제히 해방하는 것으로 초고열의 폭파를 일으켜 모든 것을 태워버리려고 했다. 그러자 오메가샤우트몬이 우정의 정열을 화력으로 바꿔서 만든 탄환을 가슴에서 발사했다.

맹렬히 난사하는 탄환으로 폭파의 범위를 억누름과 동시에 아르다몬이 디지코어(전뇌핵)의 성스러운 불꽃을 한계까지 불태워서 태양의 고온 및 고밀도의 중심핵을 스스로 만들어내어 던졌고, 베오울프몬이 두 개의 칼날이 달린 「트리니다드」를 상단에서 광속으로 뽑으면서 검기를 날렸다.


“으하하하하~ 제법이군!”


“언제까지 웃을 수 있나 보자고!”


「로스트룸」


「하이퍼 런처」


「마중력주박진」


「로트 크로이츠」


리바이어몬이 네 발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면서 거대한 턱을 벌려 깨물어 부수려고 하자 지크그레이몬은 원거리에서 고위력의 에너지탄을 발사했고, 무소나이트몬이 마법진을 형성해서 일시적이나마 동작을 봉했고, 라이히몬이 순수한 어둠의 힘을 광선으로 변환하여 머리 부분의 사자의 눈에서 발사했다.


“제법 잘 싸우네. 한 수 정도는 부족하긴 있지만.”


“···그나저나 이대로 계속 싸우면 나중에는 밀리게 될 텐데, 지금이라도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요?”


“맞는 말이야. 음, 어디 보자.”


양측의 필살기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여파를 막아낸 피닉스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순간 가면으로 가린 얼굴에 미소를 뗬다. 그러고는 준, 류이치, 유코, 진, 노조무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고, 세 아이는 깜짝 놀라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크로스로더를 통해 디지몬들에게도 피닉스의 계획을 알려줬다.


“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래도 효과는 있을 터!”


“좋아. 해보자고!”


무소나이트몬, 지크그레이몬, 오메가샤우트몬이 순서대로 말을 하자 발바몬과 리바이어몬은 무언가를 깨닫고는 선제공격을 가하려고 했다. 하지만 피닉스가 마을에 있는 모든 금속을 조종하여 던지는 식으로 견제를 가하자 각각 마법과 경화시킨 비늘로 이를 막아냈다.

치명적이지 않지만 조금은 거슬린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발바몬은 익숙한 마법진이 발밑에 형성된 것을 발견하고는 그제야 피닉스의 계획을 눈치 챘다. 그 마법진의 정체는 「공간전이」로, 눈 깜짝할 사이에 양측의 위치가 변경되었다. 그 직후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디지몬들과 협력 관계의 디지몬들이 일제히 공격을 퍼부었다.


「오메가 더 퓨전」


「파이널 스트라이크스」


「초력명동파」


「슈베르트가이스트」


“크윽! 이건··· 곤란하군.”


“그저 곤란할 뿐이라는 건가? 좋아. 나도 보태도록 하지.”


전력을 다해 오메가샤우트몬, 지크그레이몬, 무소나이트몬, 제스몬을 위시로 한 디지몬들의 필살기를 막아내는 발바몬.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여유를 부리자 피닉스는 쐐기를 박을 생각으로 마법을 사용했다.

이윽고 두 마왕의 주변에 농구공 크기의 황금빛 구체 수십··· 아니, 수백 개가 나타났다. 어딘가 익숙한 마법에 발바몬이 경악을 하자 피닉스가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냈고, 이내 폭발을 일으키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방어막이 박살났다.


“으아아아아악-!!!!!!”


“결계와 필살기 사이에 끼어서 갈려버려라.”


피닉스의 말대로 발바몬과 리바이어몬은 고정되어 있는 결계에 부딪치고 여러 디지몬들의 필살기에 밀려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골격과 장기, 생명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디지코어마저도 으스러져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그래도 최대한 버티고 있는데, 갑자기 결계가 강도가 약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 틈을 노린 발바몬이 등 뒤에 워프 게이트를 만들어내고는 밀려지는 특징을 역이용하여 리바이어몬과 함께 그 안으로 들어갔다.


“쯧! 역시 7대 마왕의 두뇌로군. 생각지도 못하게 놓쳐버렸어.”


“이 정도로 만족해야죠.”


“그건 그렇고, 결계의 이상 현상은 무엇 때문에 발생한 거지?”


“확인해봐야지. 내일 가서.”


두 마왕이 본거지로 돌아감으로써 싸움이 일단락되자 오메가샤우트몬, 지크그레이몬, 무소나이트몬은 각각 진화와 디지크로스를 해제했다. 그런 다음에 몇몇 디지몬은 시스터몬 자매와 홀리엔제몬에게 치료를 받았고, 그 외의 대다수는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는 휴식을 취했다.

준은 예전처럼 지쳤는지 형에게 기댔고, 류이치와 유코가 나름 걱정해주고 있는데, 레이븐은 피닉스와 노조무를 힐끗 바라봤다. 아까 전에 사용했던 마법을 보고 경악한 건 레이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의심을 품었는데, 정작 둘은 레이븐의 시선을 무시했다.

참고로 그 마법의 이름은 「헤븐즈 테스터멘트(Heaven's Testament)」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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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무쌍 시리즈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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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4- 19.03.26 64 1 24쪽
15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3- 19.03.25 67 1 24쪽
15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2- 19.03.24 60 1 27쪽
15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1- 19.03.23 70 1 25쪽
15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0- 19.03.22 42 1 24쪽
15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9- 19.03.21 65 1 25쪽
15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8- 19.03.20 56 1 25쪽
15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7- 19.03.19 39 1 35쪽
15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6- 19.03.18 55 1 28쪽
15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5- 19.03.17 41 1 24쪽
14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4- 19.03.16 72 1 32쪽
14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3- 19.03.15 40 1 27쪽
14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2- 19.03.14 62 1 25쪽
14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1- 19.03.13 45 1 27쪽
»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0- 19.03.12 40 1 23쪽
14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9- 19.03.11 30 1 20쪽
14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8- 19.03.10 43 1 20쪽
14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7- 19.03.09 48 1 23쪽
14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6- 19.03.08 48 1 19쪽
14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5- 19.03.07 60 1 26쪽
13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4- 19.03.06 56 1 34쪽
13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3- 19.03.05 46 1 26쪽
13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2- 19.03.04 48 1 26쪽
13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1- 19.03.03 60 1 21쪽
13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0- 19.03.02 34 1 23쪽
13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9- 19.03.01 65 1 18쪽
13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8- 19.02.28 28 1 17쪽
13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7- 19.02.27 26 1 12쪽
13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6- 19.02.26 32 1 16쪽
13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5- 19.02.25 2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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