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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647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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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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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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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1쪽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1-

DUMMY

디지털 월드.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 성숙기와 완전체로 구성된 데비(데블) 군단과 싸운 그들은 사오토메 유코와 스패로우몬, 모니터몬 셋, 모니몬을 동료로 맞이했다. 데비 군단이 전멸하고,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이 물러나자 그들은 피닉스의 「공간전이」를 통해 다른 마을로 이동했다.


“여기라면 하루 정도는 푹 쉴 수 있을 거야.”


“하루요?”


“의외로 소식이 전해지는 게 빨라. 이대로라면 내일도 안 돼서 다시 올 가능성이 높아.”


“그럼 큰일이잖아요!”


“하지만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이 부하들을 데리고 온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거야.”


류이치의 말에 피닉스는 일리가 있다는 의미를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한 건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으므로 준과 진 형제, 유코는 일단 안심하고는 그녀를 바라봤다.

겉보기에는 진과 동갑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은 피닉스는 그들을 인도하여 여관으로 향했다. 평소처럼 주인과 만나 값을 지불하고, 방 안으로 들어가서 크로스로더 안에 있는 디지몬들을 밖으로 불러들였다.


“몸은 좀 어때?”


“많이 괜찮아졌어.”


“하루 정도는 더 쉬어야할 것 같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브라더!”


지난번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은 자신의 동료들에게 지금 상태가 어떠한지를 묻는 준. 이에 샤우트몬, 도루루몬, 스타몬이 차례대로 말을 했고, 바리스타몬과 베르제브몬(바알몬)은 묵묵부답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 때보다 몸의 상처가 많이 아물었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그래서 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형인 진과 친구인 류이치는 준이 주저앉는 모습을 보고 괜스레 걱정이 되어 서둘러 다가갔고, 유코는 둘의 반응에 흥미가 생겼는지 준을 유심히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피닉스는 준을 힐끗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리고는 품속에서 붉은색의 대구경 자동 권총 네 자루와 헝겊 하나를 꺼냈다. 헝겊으로 권총을 하나씩 닦아서 광택을 내고는 두 자루는 발뒤꿈치에 장착하고, 나머지 두 자루는 양손에 쥐었다.


“그 때도 말한 거지만, 나쁘지 않아.”


“새로운 무기입니까?”


“맞아. 잭에게 부탁해서 제작한 거지.”


“이름이 있나요?”


“이름? 아직 안 지었어. 흠, 이건 어떨까? 아그네사(Agnetha), 비요른(Bjorn), 베니(Benny), 애니프리드(Anni-Frid).”


“잠깐만요. 그 이름의 앞글자를 따오면 아바(ABBA)가 되잖아요?”


아바(ABBA), 1972년부터 1982년까지 활동한 스웨덴을 대표하는 혼성그룹으로 그들의 곡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준, 진 형제와 류이치, 유코도 아바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왜? 맘에 안 들어?”


“아니요. 그건 아닌데······.”


“좀 뜬금없어서요.”


“나도 아바의 노래를 좋아해. 그래서 이 총에 멤버들의 이름을 붙였지.”


“그렇군요.”


“아참, 그러고 보니 너희 세 명이 연합을 하여 팀을 맺었고, 점점 동료들이 늘어날 텐데 팀의 이름을 정해야 하지 않겠어?”


“팀 이름이라······.”


피닉스의 말에 준, 류이치, 유코는 머리를 맞대며 생각에 잠겼다. 정식으로 소속된 것은 아니지만 협력자인 진은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지켜볼 뿐이었고, 세 명을 고민하게 만든 장본인인 피닉스는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 말을 했다.


“정 생각이 안 나면 내가 지어줄까?”


“일단 들어보죠.”


“트리니티 세이비어(Trinity Savior).”


"트리니티···."


“···세이비어?”


“어째서 그걸로 정한 겁니까?”


“크로스로더를 가진 너희 셋을 삼위일체로 여기고, 너희들의 여정이 언젠가 디지털 월드를 구원해줄 거라고 생각하거든.”


준, 류이치, 유코를 비롯해서 진과 여러 디지몬들은 피닉스의 말에 서로를 바라봤다. 다소 낯간지러운 명칭이지만 맘에 들었기 때문에 그들은 잠시 의논을 하고는 팀 이름을 결정했다.


“좋아요. 그걸로 할게요.”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오늘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로군.”


“앞으로 잘 부탁해.”


“그건 우리가 할 말이야.”


팀이 결성된 뒤에 유코와 류이치는 말을 하고는 악수를 했다. 다만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 있고, 서로의 눈에는 약간이나마 경계의 빛이 감돌고 있었다. 두 명을 바라보면서 불편한 분위기를 감지한 준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하는 두 손에 자신의 양손을 얹었다.


“준?”


“우리는 한 팀, 동료잖아. 안 그래?”


“···그렇지.”


“···맞는 말이야.”


류이치와 유코가 한결 누그러진 모습을 보이자 준은 안심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상황이 안정되고 각자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피닉스는 「아바」의 손질을 마치고는 이가몬(닌자몬), 슈리몬(수리몬), 모니터몬 셋을 불렀다.


“너희들이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무엇입니까?”


“이 마을에 7대 마왕의 끄나풀이 있을 거야. 은밀히 살피면서 의심이 가는 디지몬이 있으면 나한테 알려줘.”


“알겠습니다.”


피닉스의 부탁을 받은 다섯 디지몬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조금은 허전해졌지만 대신 스패로우몬과 대화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고, 저녁때가 되어서 다섯 디지몬이 돌아오자 그들은 반갑게 맞이하고는 식당으로 향했다.


*


“자, 이제 너만 남았어. 이렇게 됐으니 대화를 나눠보자고.”


모두가 잠든 심야에 피닉스는 홀로 여관 밖으로 나가 다섯 디지몬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7대 마왕의 끄나풀들이 집합하는 비밀장소를 찾아갔다. 마침 여러 디지몬들이 의논을 하고 있었고, 갑자기 나타난 피닉스를 보고 놀라다가 이내 허겁지겁 공격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피닉스가 양손과 양다리에 있는 「아바」를 사용해서 그들을 알(디지타마)로 만들었고, 유일하게 생존한 디지몬 하나를 「도화금편」으로 묶어 포박한 뒤에 심문을 시작했다.


“우리들이 여기 온 것을 7대 마왕에게 보고했나?”


“그것에 답할 이유는 없다!”


“아, 그래?”


끄나풀이 말하는 걸 거부하자 피닉스는 「도화금편」의 손잡이에 힘을 줘서 압박을 가했다. 몸이 박살날 것 같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계속되는 고문을 견디지 못한 그는 결국 피닉스가 원하는 답을 들려줬다.


“아는 건 그 정도인가? 어차피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퍽-!]


별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끄나풀에게 관심이 없어진 피닉스는 몸을 굽히면서 무릎으로 얼굴을 찍어버렸다. 힘을 담아 가격해서인지 뼈가 부셔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의식을 잃어버렸다.

그 후에 「도화금편」을 회수하여 허리춤에 두고는 여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밀장소를 떠났다. 그녀가 떠나고 나서 홀로 있던 끄나풀은 이내 데이터로 분해되더니 알(디지타마)이 되었다. 사망한 것이다.


“거참, 결국에는 모두 전멸시켰군.”


“마지막에는 힘 조절을 잘못해서 그래.”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뭐, 어쨌거나 여긴 어쩐 일이야?”


“알려줄 소식이 있다.”


창문을 통해 여관 안으로 들어가려던 피닉스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닌자, 후마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중에 후마가 알려준 정보를 들었고, 한 대목에서 놀라움을 드러냈다.


“사실이야? 아니, 사실이겠지.”


“내일이면 이곳에 다다를 것이다.”


“그래? 예상치 못한 만남이 되겠군.”


“아참. 잭이 새 무기를 사용한 이후의 감상을 알려달라고 하더군.”


“나쁘지 않다고 전해줘. 그리고 이름은 아바(ABBA)라고 지었어.”


이 말을 끝으로 피닉스는 여관 안으로 들어갔고, 후마는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침이 되었다. 진이 먼저 일어나고, 류이치와 유코 그리고 여러 디지몬들이 일어났고, 마지막으로 준이 깨어났다.


“흐음~”


“일어났어?”


“응.”


“어찌 평소보다 일어나는 게 늦는 거 같아.”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


준의 말에 진과 류이치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지만, 일단은 넘어가기로 하고 각자의 일을 처리했다. 새벽부터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아예 잠을 자지 않은 것인지 모를 정도로 한참을 서서 밖을 바라보고 있던 피닉스는 흰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가면을 만지작거렸다.

어쨌거나 밖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 네 명의 소년과 소녀, 여러 디지몬들, 창문에서 고개를 돌린 피닉스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한 뒤에 여관을 나왔고, 다음 마을로 떠날 채비를 차렸다.

그 때,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땅이 울리더니 수많은 디지몬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앞에는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이 대장으로서 모습을 드러냈다.


“또 나타났군.”


“오늘 끝을 내주겠어.”


“할 수 있다면 말이지.”


피닉스는 리리스몬의 말을 받아치고는 어딘가로 향했다. 다른 일행들과 베르제브몬, 리리스몬, 둘이 이끌고 온 군단은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한참을 걸어 아무도 없는 장소에 도착한 그들은 파도가 좌우로 갈라지듯이 흩어지고는 공격 태세를 갖췄다.


“여기라면 마음 놓고 싸울 수 있을 거야.”


“그럼 싸움을 시작해볼까!”


베르제브몬이 「베렌헤나」를 꺼내 양 손에 쥔 채로 크게 외쳤고, 그와 동시에 군단이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피닉스가 「도화금편」을 휘둘러 그들의 접근을 막았고, 그 사이에 준과 류이치는 크로스로더를 치켜들었다.


[샤우트몬!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 디지크로스!]


[그레이몬! 메일버드라몬! 디지크로스!]


“샤우트몬X4!”


“메탈그레이몬!”


피닉스 덕분에 수월하게 디지크로스를 한 샤우트몬X4, 메탈그레이몬은 베르제브몬(바알몬), 사이버드라몬, 스패로우몬과 함께 군단을 상대했다. 이가몬, 슈리몬, 모니터몬 셋은 세 명의 소년과 한 명의 소녀를 지키기 위해 앞에 서서 무기를 쥔 손에 힘을 주거나 자세를 고쳐 잡았다.


「빅토라이즈 부메랑」


「기가 디스트로이어」


「데스 더 캐논」


「사이버 블레이더」


「윙 엣지」


샤우트몬X4가 가슴의 V자를 떼어 부메랑처럼 던졌고, 메탈그레이몬이 초고에너지의 추적 레이저 빔을 발사했고, 베르제브몬(바알몬)이 「베렌헤나 SDX」에서 에너지탄을 발사했고, 사이버드라몬이 회전하는 꼬리에 타고 돌면서 손에 든 창을 휘둘렀고, 스패로우몬이 고속으로 날아다니면서 끊임없이 궤도를 변화시켜 스쳐 지나가자마자 날개로 베어버렸다.

그로 인해 군단의 수가 줄어들자 그들은 절반으로 나뉘어 전면에 나선 다섯 디지몬을 상대했고, 나머지는 아이들을 지키고 있는 다섯 디지몬을 상대했다. 그러나 돌연변이형 디지몬 둘과 브라운형 디지몬 셋의 실력은 보통이 아니었고, 「아바(ABBA)」를 장착한 피닉스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이가류 수리검 던지기」


「쿠사나기」


「화탄」


「수룡」


「풍차」


이가몬과 슈리몬이 거대한 수리검을 던졌고, 모니터몬 셋이 액정으로 이루어진 얼굴에서 불덩어리, 물대포, 바람을 일으키고는 한데 모아 날렸다. 두 개의 수리검이 상대를 난도질하고, 세 가지 속성의 필살기가 하나로 합쳐져 상대를 덮쳤다.

거기다 피닉스가 불릿 아츠를 써서 하나씩 수를 줄여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군단에 속한 디지몬 하나가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에 피닉스는 뛰어올라 두 다리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일명 행복잡기라는 기술로 허벅지에 힘을 가하고는 힘껏 꺾었다.


[우두둑-!]


“너는 이미 죽어 있다.”


북X의 X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대사를 읊조리던 피닉스는 시체가 된 디지몬이 데이터가 되어 사라지기 전에 땅바닥에 착지했다. 그 후에 춤을 추듯이 움직이면서 탄환을 발사했다.

수많은 탄환이 그들의 신체를 꿰뚫었고, 무너지듯이 쓰러진 뒤에 알(디지타마)이 되었다. 그리고 이가몬, 슈리몬, 모니터몬 셋이 합동 공격을 펼쳐서 그들을 처리했다.


“이걸로 남은 것은 나머지 절반과 두 마왕인가?”


[샤우트몬X4! 베르제브몬(바알몬)! 디지크로스!]


[메탈그레이몬! 사이버드라몬! 디지크로스!]


“샤우트몬X4B!”


“메탈그레이몬 + 사이버 런처!”


남은 절반의 군단을 쓰러뜨리기 위해 준과 류이치는 디지크로스를 실행했고, 네 디지몬은 각각 합쳐지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샤우트몬X4B와 메탈그레이몬은 「베렌헤나 SDX」와 사이버 런처에 힘을 모았다가 동시에 방출했다.


「카오스 플레어」


「코로날 매스 이젝션」


산맥을 관통할 정도의 위력을 지닌 에너지탄과 해방된 모든 포문에서 뿜어져 나온 광선이 그들을 덮쳤다.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을 제외하고 두 디지몬의 필살기에 휩쓸린 군단의 절반은 알(디지타마)을 남기며 소멸했다.

이끌고 온 군단이 모조리 전멸하자 두 마왕은 각기 샤우트몬X4B와 메탈그레이몬에게 다가갔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자 샤우트몬X4B는 「스타 소드 DX」를 들어 베르제브몬을 저지했고, 공중에 떠있는 스패로우몬이 양손에 쥔 두 자루의 권총에서 광선을 발사하는 것으로 견제를 했다.


“그 총은··· 이름이 뭐지?”


“「사나오리아」야.”


“당근인가. 후후, 불카누스몬의 네이밍 센스는 여전하군.”


“어떻게 알았지?!”


“베르제브몬의 총인 「베렌헤나」도 불카누스몬이 만들었으니까. 아, 참고로 「베렌헤나」는 가지를 뜻해.”


피닉스의 설명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의 멤버와 리리스몬은 납득을 했다. 어쨌거나 베르제브몬이 샤우트몬X4B와 스패로우몬을 상대하고 있을 때, 메탈그레이몬 + 사이버 런처는 디지크로스 해제라는 류이치의 기민한 행동으로 둘로 나뉘어 리리스몬을 상대했다.

예전과는 달리 메탈그레이몬은 근접전으로 상대를 했고, 리리스몬도 금색의 오른손이 아닌 살색의 왼손으로 맞대응했다. 가끔씩 사이버드라몬이 끼어들어 견재를 했는데, 그녀는 가볍게 막아내고는 창과 함께 사이버드라몬을 던져버렸다.


“큭!”


“이제 1대 1로 싸우겠군.”


“평소라면 바라던 바이지만··· 지금은 내키지가 않는군.”


사이버드라몬은 땅바닥에 충돌했을 때, 타격을 꽤나 크게 입었는지 끙끙거리며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슈리몬은 류이치의 보호가 주요 목적이고, 리리스몬을 상대하기에는 한참 부족했다. 결국 메탈그레이몬 혼자서 그녀를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샤우트몬X4B와 스패로우몬에게도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공중에서 광선을 발사하며 계속 견제를 하는 스패로우몬이 거슬리는지 베르제브몬은 높이 점프해서 공중에 떠올랐다.


“뭣-?!”


“넌 말이지. 정말 거슬려!”


기겁을 하는 스패로우몬이 침착함을 되찾아 공격을 하기 전에 팔꿈치로 등을 찍었다.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지른 스패로우몬은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베르제브몬이 다리로 머리를 내리찍자 생각하는 걸 그만둔 상태가 되어 지상으로 추락했다.


“스패로우몬!!!”


“다음은 네 차례다!”


지상에 조그마한 크레이터가 생겨났고, 그 중심에 스패로우몬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쓰러져있었다. 방해꾼이 리타이어하자 베르제브몬은 지상으로 내려오면서 샤우트몬X4B를 향해 다리를 뻗었다.

일명 라이더 킥이라고 불리는 기술로 샤우트몬X4B는 그를 저지하고자 필살기, 「카오스 플레어」를 발사했다. 그러나 베르제브몬은 「카오스 플레어」를 밀어내며 샤우트몬X4B에게 다가갔다.

잘못하면 이중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데, 닿기 직전에 다섯 디지몬으로 분리되었다. 준이 류이치가 썼던 방법을 사용하여 베르제브몬의 라이더 킥 + 「카오스 플레어」를 피하게 만든 것이다.


“제법이군. ···아스카한테는 미안하지만 우선 너를 처리하도록 하지.”


“위험해!”


[탕-!]


베르제브몬은 준이 디지크로스를 하는 것을 저지하고자 「베렌헤나」를 겨누고는 곧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두 개의 탄환이 총구 끝에서 나오는 순간, 진이 준에 앞에 서서 동생을 보호하려고 했다.

물론 피닉스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어서 오른손을 뻗었다. 자기장을 조종하여 두 개의 탄환을 저지할 생각··· 이었는데, 무언가가 튀어나오듯 나타나더니 탄환을 가루가 되도록 베어버렸다.


“너는?!”


“그 때 이후로 다시 만나는군. 베르제브몬. 리리스몬.”


“···제스몬!”


타치바나 형제를 구한 디지몬은 로얄 나이츠 중 하나이자 간쿠몬의 제자인 제스몬이었다. 그는 양팔에 달린 두 개의 검을 휘둘러 베르제브몬을 밀려나게 한 다음에 메탈그레이몬과 맞붙고 있는 리리스몬을 한 발짝 물러나게 만들었다.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는 거지?”


“이 근처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나서 복귀하려는데, 너희들에 대한 소식을 들어서 말이야.”


“그래서 우리를 저지하려는 거냐?”


“그런 셈이지.”


“너 혼자서 우리 둘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혼자는 아니지.”


제스몬과 베르제브몬, 리리스몬 부부의 대화를 듣고 멍해진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와는 다르게 후마를 통해 제스몬이 올 것을 알고 있었던 피닉스는 「아바」를 고쳐 쥐고는 앞으로 나섰다.

이렇게 해서 2대 2의 상황이 되자 제스몬은 베르제브몬을, 피닉스는 리리스몬을 상대했다. 먼저 제스몬이 양팔과 꼬리에 달린 세 개의 검과 곁에 있는 「아트」, 「르네」, 「포르」의 양팔에 해당되는 두 개의 검을 합해서 총 아홉 개의 검으로 베르제브몬을 공격했다.


「슈베르트가이스트」


「더블 임팩트」


이에 베르제브몬은 「베렌헤나」의 방아쇠를 연속으로 당겨 수십 발의 탄환을 발사했다. 비록 모두 아홉 개의 검에 썰려 두 동강이 났지만, 베르제브몬이 제스몬의 공격을 회피할 시간을 벌어주었다.

두 디지몬이 서로의 빈틈을 노리기 위해 탐색을 하며 대치하는 와중에 피닉스와 리리스몬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아바」의 탄환과 폭탄이 충돌하면서 큰 폭발이 일어났고, 두 여성은 검은 연기 안으로 들어가 육탄전을 벌였다.


“흡!”


“···평범한 인간은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당신도 만만치가 않아. 역시 아줌마는 강하네.”


“거기다 한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하지.”


연기가 사라지면서 피닉스와 리리스몬의 모습이 드러났다. 피닉스는 손에 쥔 두 자루의 「아바」를 리리스몬의 급소에 겨누었고, 리리스몬은 오른손을 들어 피닉스의 목을 겨누었다.

방아쇠를 당기거나 목을 찌르거나 찰나의 순간에 목숨이 사라질 상황에서 두 여성은 태연하게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동시에 물러나고는 무기와 오른손을 거뒀다. 그러자 제스몬과 베르제브몬도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오늘은 여기까지, 로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웬만하면 한참 있다가, 아주 나중에 재회하자고.”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이 아공간에서 꺼낸 「베히모스」에 올라타 떠나려고 하자 피닉스는 비꼬듯이 말을 했다. 한 쌍의 부부는 그녀의 말을 못들은 척하며 떠나버렸고, 싸움이 끝나게 되자 류이치는 메탈그레이몬의 디지크로스를 해제했다. 유코와 모니터몬 셋은 스패로우몬에게 다가가 부축하면서 크레이터에서 벗어났다.


“덕분에 다른 아이들이 무사할 수 있었어. 고마워.”


“별말을. 그런데 너는 누구지?”


“코드 네임은 피닉스. 진명(眞名)은 아직 밝히지 않겠어.”


“불사조인가? 허면 저 아이들은?”


“타치바나 준, 센고쿠 류이치, 사오토메 유코, 그리고 준의 형인 타치바나 진.”


“타치바나··· 라고?! 설마······.”


“설마 뭐?”


“···아무 것도 아니다.”


제스몬은 타치바나 형제를 바라보며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피닉스가 중간에 끼어들자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얼버무렸다. 그것을 의아하게 여긴 류이치는 제스몬과 피닉스를 번갈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떠났으니 다음 마을로 가면 되는데··· 지금으로서는 무리겠군.”


“크로스로더 안에 있으면 부상은 회복될 거예요.”


“자잘한 상처라면 금방 낫겠지만, 스패로우몬의 경우에는 하루 이틀 가지고는 부족해.”


“그럼 우리가 있는 곳에 들려서 며칠 정도 쉬는 게 어떨까?”


“···내분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정말 가도 괜찮아?”


“······.”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음, 나쁘지 않을 듯 한데요.”


“저도 준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반대할 이유는 없어요.”


준, 류이치, 유코가 제스몬의 말에 찬동을 하고, 진도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여 세 명의 의견을 지지하자 피닉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양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러고는 제스몬에게 갈 곳의 좌표를 물은 다음에 「공간전이」를 사용했다.

계획을 살짝 변경해서 분열된 로얄 나이츠 중 제스몬 쪽의 일파와 접속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상황에 따라서 그들과 손을 잡거나 반대로 대립하게 될 수도 있었다. 물론 이는 그 때가 돼야 알겠지만 말이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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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5- 19.03.17 41 1 24쪽
14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4- 19.03.16 72 1 32쪽
14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3- 19.03.15 40 1 27쪽
14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2- 19.03.14 62 1 25쪽
14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1- 19.03.13 45 1 27쪽
14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0- 19.03.12 39 1 23쪽
14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9- 19.03.11 30 1 20쪽
14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8- 19.03.10 43 1 20쪽
14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7- 19.03.09 48 1 23쪽
14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6- 19.03.08 47 1 19쪽
14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5- 19.03.07 60 1 26쪽
13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4- 19.03.06 56 1 34쪽
13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3- 19.03.05 46 1 26쪽
13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2- 19.03.04 48 1 26쪽
»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1- 19.03.03 60 1 21쪽
13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0- 19.03.02 34 1 23쪽
13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9- 19.03.01 65 1 18쪽
13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8- 19.02.28 28 1 17쪽
13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7- 19.02.27 26 1 12쪽
13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6- 19.02.26 32 1 16쪽
13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5- 19.02.25 2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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