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649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9.03.08 07:22
조회
47
추천
1
글자
19쪽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6-

DUMMY

옛 다크 에리어(DA) 지역.

이곳에 위치한 데몬의 성 안에서 각기 다른 모습의 마왕이 둥글게 모여 앉아있었다. 이들은 성의 주인인 데몬, 매제인 베르제브몬과 여동생이자 아내인 리리스몬, 참모격인 발바몬, 파워 타입의 마수인 리바이어몬, 아직까지 자고 있는 벨페몬이었다.


“예상대로 용병들은 제 역할을 해줬다.”


“그 역할이라는 게 적의 경험치를 상승시켜준다는 것이지만요.”


“옥의 티라고 생각해. 우리에게도 이득이 없지만은 않으니까.”


“그래. 용병들이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우리의 병력이 회복되었으니.”


“이제 슬슬 우리들이 나설 때가 된 거 같은데?”


“······.”


순서대로 데몬, 리리스몬, 베르제브몬, 발바몬, 리바이어몬이 말을 했고, 벨페몬은 자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섯 마왕이 논의하는 주제는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제스몬, 그리고 피닉스였다.

이들이 더 이상 성장하기 전에 처리해야 하는 건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러나 리바이어몬의 말대로 모두 나선다면 현재 대립하고 있는 3대 천사는 물론이고, 두 파로 나뉜 채 중립의 입장을 표하고 있는 로얄 나이츠가 개입할지도 모른다.


“확실히 이번만한 기회는 없지. 흠, 어쩐다?”


“운에 맡겨보는 건 어떤가.”


“운?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나?”


베르제브몬이 질문을 하자 발바몬은 씩 웃으며 아공간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바로 옻칠을 한 나무통으로 그 안에는 다섯 개의 막대기가 들어있었다.


“다섯 개 중 세 개에는 O가 그려져 있고, 나머지 두 개에는 X가 그려져 있다.”


“O가 나온 이들만 간다는 거로군.”


“맞아. 아직은 모두 다 같이 갈 수가 없으니까.”


이 말을 끝으로 발바몬이 먼저 막대기를 집었고, 다른 네 명의 마왕도 막대기를 하나씩 집었다. 그리고 동시에 뽑아서 끝부분을 확인하는데, 희비가 교차했다. 막대기에 X가 있어서 안타까워하는 쪽은 리리스몬과 리바이어몬이고, 반대로 O가 있어서 기뻐한 쪽은 베르제브몬, 발바몬, 그리고 데몬이었다.


“내가 뽑힐 줄이야.”


“좀 이르기는 하지만, 순전히 운이니까 납득해줬으면 좋겠군.”


“그래야겠지. 베르제브몬과 리바이어몬은 병력을 모을 준비를 하고, 리리스몬과 발바몬은 그들의 소재를 파악해라. 모든 준비가 끝나는 대로··· 출격이다!”


비록 『임시』이긴 하지만 수장답게 데몬은 위엄 있는 명령을 내렸고, 다른 네 명의 마왕은 이를 받들었다. 그들이 각자의 성으로 돌아가서 일을 하려고 할 때, 데몬은 힘을 기르고자 정신을 집중했다. 가끔 안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다.


*


옛 바이러스 버스터즈(VB) 지역.

그 동안 7대 마왕의 의뢰를 받은 용병들을 상대하면서 경험을 쌓고, 동료가 될 디지몬들을 섭외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새로운 동료는 하이브리드체 디지몬으로 먼 고대에 루체몬과 싸웠던 10투사의 후예들이다. 준에게는 아그니몬과 라나몬이 갔고, 류이치에게는 볼프몬과 알볼몬이 갔으며, 유코에게는 더스크몬과 메르큐레몬(머큐레몬)이 갔다.


“다른 네 명도 함께 하면 좋을 텐데.”


“그건 무리야. 아홉이 각기 다른 곳에 있으면 마지막 하나가 반드시 집을 지킨다는 게 우리들의 규칙이거든.”


“우리 여섯을 제외한 넷 중에서 페어리몬과 블리츠몬은 같이 여행을 떠났고, 그로트몬은 모리아로 간다는 말과 함께 사라졌으니 홀로 남은 챠크몬이 집을 지킬 수밖에 없어.”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네.”


“···피닉스. 어째서 7대 마왕이 용병들을 계속 보내는 걸까요?”


“아마 손실된 병력의 회복을 위한 시간벌이겠지.”


피닉스의 말에 모두들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때가 되면 7대 마왕이 병력을 이끌고 다시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의 일을 염려하면서 한편으로는 대비책을 생각해두고 있는 가운데, 하늘에서 퀸젯이 나타났다.


“잭이 왔군.”


“이번에는 어디로 갈 겁니까?”


“글쎄. 어느 쪽으로 갈까? 랜덤으로 정할까.”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데요.”


“잘못하면 7대 마왕과 마주칠지도 모르니까요.”


“하긴. 만약을 대비해서 옛 다크 에리어(DA) 지역은 이동 장소에서 제외했지만, 조심하는 편이 좋겠지.”


가면을 쓰고 있어서 표정은 알 수 없지만, 어조에 진지함이 묻어 나와서 다들 피닉스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퀸젯이 지상으로 착륭해 문을 열자 준, 류이치, 유코는 자신에게 소속된 디지몬들은 크로스로더에 수납하고는 진과 레이븐, 제스몬, 시스터몬 자매와 함께 피닉스의 뒤를 따라 퀸젯에 탑승했다.


“목적지는 어디로?”


“여기에서 멀리 떨어진, 각 지역의 경계와 이어진 중심부에 온천장이 하나 있어. 거기로 이동해줘.”


“···괜찮겠어?”


잭이 드물게 걱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묻자 피닉스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잭은 차원도약을 실행했고, 얼마 안 돼서 목적지에 도달했다. 피닉스가 말한 대로 여러 개의 온천이 있는 장소로 벚나무와 소나무 등이 운치 있게 어우러져 있었다.


“잠깐! 이곳은 분명······.”


“어차피 언젠가는 만나야해. 그게 조금 빨라졌을 뿐이야.”


“으음.”


“누굴 만난다는 겁니까?”


“온천장 주인. 제스몬과 안면이 있거든.”


피닉스는 짧고 간결하게 말함으로써 질문을 한 진을 납득시켰고, 앞장서서 온천장으로 향했다. 다른 이들도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는데, 눈앞에 나이트몬 하나가 망부석처럼 서있자 걸음을 멈췄다.


“당신은··· 제스몬?!”


“···오랜만이군. 여기 주인인 『그』는 있나?”


“외출하셨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군.”


“헌데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손님으로서 온천을 즐기려고 왔답니다.”


제스몬과 나이트몬이 대화를 나누고 나서 피닉스가 이곳에 온 목적을 밝혔다. 이에 나이트몬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손님으로 온 그들을 맞이했다. 혹시 몰라 제일 큰 방으로 직접 인도했고, 직원들을 시켜 온천욕을 할 준비를 갖추게 했다.


“필요한 게 있다면 말씀만 하십시오.”


“알았어.”


“그럼 이만.”


나이트몬이 직원들과 함께 방에서 물러나자 준, 류이치, 유코는 크로스로더에서 디지몬들을 불러냈다. 모두 편하게 쉬고 있는 와중에 제스몬은 은근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를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피닉스만은 십중팔구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제스몬을 설득해서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와 만나게 된다면, 평소처럼 대하면 돼.”


“알고 있어. 그렇게 하지.”


“저기, 당신이나 제스몬이 자꾸 언급하는 그는 대체······.”


“제스몬이 와있다고! 지금 어디에 있나?”


유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왔다. 살짝 중성적인 음성을 가진 남성으로 추측되는데, 제스몬은 흠칫하며 놀랐다. 피닉스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의 멤버들과 시스터몬 자매는 의아함을 드러냈다.

물론 곧바로 문이 열리면서 온천장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어깨에 리본처럼 생긴 칼날을 달고, 오른팔에 「파일 벙커」를 들고 있는 분홍색 갑옷의 디지몬이었다. 그는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의 멤버들, 시스터몬 자매, 피닉스, 마지막으로 제스몬을 보더니 말을 했다.


“오랜만이군.”


“그러게 말입니다. 로드나이트몬.”


예전에 간쿠몬이 언급했던 로얄 나이츠 중 하나이자 자신과 제스몬을 비롯해서 의견이 같은 성기사들과는 반대적인 입장에 있는 성기사형 디지몬이 바로 여기(온천장)의 주인이었다.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의 멤버들과 시스터몬 자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레이븐은 이제 막 침착함을 되찾고는 로드나이트몬을 바라봤다. 로드나이트몬 역시 레이븐을 바라보다가 준과 진에게 시선을 옮겼다.


“저 아이들은?”


“아스카의 조카들이야.”


“그렇군. 어쩐지 익숙하다 했지.”


“고모를 아시나요?”


“물론. 아스카는 이 디지털 월드를 세 번이나 구했으니까.”


레이븐에게서 고모의 행적을 들은 타치바나 형제는 로드나이트몬의 말에 알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로드나이트몬은 굳이 추가 설명을 하지 않고, 제스몬에게 시선을 옮겼다.


“나이트몬에게 여기 온 이유를 들었다. 그리고 너희들이 7대 마왕과 대립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었지.”


“그러면 당신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 글쎄. 우리가 직접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상, 누군가가 대신 나서주면 고맙지. 다만 아직은 신뢰하기가 어려워.”


“하긴 그럴 만도 하죠. 그래도 잠재력은 높답니다.”


“호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야겠는데?”


“온천을 즐기기 전에 몸을 푸는 셈치고 한 번 대련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그냥 쉬고 싶었는데··· 하는 수 없죠.”


그리하여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레이븐이 로드나이트몬과 대련을 하게 됐다. 제스몬은 나서지 않고, 시스터몬 자매는 부상을 입은 디지몬을 치료하는데 전념하기로 했고, 피닉스는 일단 구경하기로 했다.

밖으로 나온 그들은 넓은 마당에 이르러 몸을 풀었고, 우선 디지크로스를 하지 않고는 일제히 공격을 퍼부으려고 했다.


「락의 혼(타마시)」


「메가 플레임」


「크래시 붐」


준, 류이치, 유코의 메인 디지몬을 상징하는 샤우트몬, 그레이몬, 스패로우몬이 먼저 공격을 했다. 샤우트몬이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과 다른 동료들의 스펙을 증가시켰다. 그리고 그레이몬이 입에서 화염을 방사했고, 스패로우몬은 고속비행을 하면서 몸통박치기와 함께 「시나오리아」에서 광선을 발사했다.


“제법이지만, 이 정도로는 나에게 티끌만한 상처도 줄 수 없어.”


「헤비 스피커」


「플라즈마 캐논」


「화탄」


「드릴 버스터」


「사이버 블레이더」


「풍차」


「메테오 스콜」


「츳코미 펀치」


「전섬」


로드나이트몬은 세 디지몬의 공격을 여유롭게 피하면서 말을 했고, 이어서 아홉 명(마리)의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디지몬이 공격을 가했다. 바리스타몬이 배의 스피커에서 중저음을 발했고, 메일버드라몬이 입에서 초고에너지 플라즈타만을 발사했고, 모니터몬 1이 인을 맺으며 불덩어리를 내보냈다.

도루루몬이 머리의 드릴을 미사일처럼 발사했고, 사이버드라몬이 회전하는 꼬리에 타고 돌면서 손에 든 창을 휘둘렀고, 모니터몬 2가 인을 맺어 바람을 일으켰다. 이어서 스타몬즈가 힘껏 솟구쳤다가 기세를 타며 강하했고, 베츠몬이 주먹을 내질렀고, 모니터몬 3이 인을 맺어서 방전을 일으켰다.


“소용없다니까.”


「데스 더 캐논」


「플라워 캐논」


「판도라 다이얼로그」


「헤비 테일 훅」


「메테오 댄스」


「트윈 스피어」


아홉 디지몬의 공격을 막아낸··· 정확히는 몸을 회전시켜 공격을 흘려버린 로드나이트몬. 그러자 이번에는 여덟 디지몬이 공격을 퍼부었다. 베르제브몬(바알몬)이 오른팔의 「베렌헤나 SDX」에서 에너지탄을 발사했고, 이가몬(닌자몬)이 등의 칼을 뽑자마자 바로 휘둘렀고, 리리몬(릴리몬)이 꽃잎 형태의 총구에서 에너지탄을 쐈고, 와이즈몬이 예전의 싸움에서 미리 저장해둔 공격을 연속으로 고속 재생시켰다.

그리고 데커드라몬이 강철의 꼬리로 후려쳤고, 슈리몬(수리몬)이 손발 끝의 수리검을 회전시켜 날렸고, 바로몬이 운석들을 쏟아내리게 만들었고, 다크나이트몬이 무기로 찌르려고 했다. 하지만 로드나이트몬은 「파일 벙커」를 내질러 일곱 디지몬의 공격을 분쇄한 다음에 왼손으로 다크나이트몬의 창을 잡아 움직임을 봉했다.


“너무나도 정석적인 공격이로군.”


“일부로 그런 겁니다.”


「버닝 샐러맨더」


「레인 스트림」


「리히트 지거」


「머신건 댄스」


「게스트 아벤트」


「오프셋 리플렉터」


다크나이트몬 역시 로드나이트몬의 움직임을 봉했고, 그 틈에 하이브리드체 디지몬 여섯이 공격을 가했다. 아그니몬이 불꽃에 휘감긴 주먹을 내질러 화염의 용을 만들어냈고, 라나몬이 호우를 일으켜 대상인 로드나이트몬에게 집중시키고는 눌러버리려고 했다.

이어서 볼프몬이 빛으로 이루어진 검인 「리히트 슈베르트」를 휘둘러 두 동강내려고 했고, 알볼몬이 기괴한 움직임으로 생각지 못한 방향에서 킥을 계속 날렸다. 마지막으로 더스크몬이 신체의 각부에 있는 눈에서 광선을 발사했고, 메르큐레몬이 양팔에 착용한 「아이러니의 방패」의 거울을 통해 더스크몬의 공격을 흡수하고 다른 쪽의 거울에서 위력을 증폭시킨 상태로 내보냈다.


“그렇게는 안 되지.”


「로즈 오브 스파이럴 마스커레이드(Rose Of Spiral Masquerade)」


여섯 하이브리드체 디지몬의 공격을 막고자 우선 다크나이트몬의 「트윈 스피어」를 놓으면서 돌려차기를 먹인 로드나이트몬. 그러고는 양어깨에 달린 금속제 리본에 수많은 장미꽃잎을 휘감게 하더니 난도질하듯이 움직였다.


“크악-!!!”


“하는 수 없군. 내가 시간을 끌 테니 그 사이에 힘을 비축하도록 해.”


지금까지 지켜보기만 했던 피닉스가 양손에 낀 장갑을 벗더니 빠른 속도로 로드나이트몬에게 다가갔다. 열 손가락을 갈퀴처럼 벌리고 선녀와 같이 유려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펼쳤다.

이에 로드나이트몬은 「파일 벙커」나 금속제 리본으로 대응하려고 했으나 피닉스의 금속 조종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맨주먹으로 상대하는데,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지 못할 만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디지크로스!]


[슬라이드 에볼루션!]


“샤우트몬X5B!”


“데커그레이몬!”


“브리트라몬!”


“카르마라몬!”


“가름몬!”


“페탈드라몬!”


“베르그몬!”


“세피로트몬!”


피닉스와 로드나이트몬이 싸우는 동안에 모든 준비를 마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디지몬들은 다시 한 번 싸우려고 했다. 그렇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피닉스는 장갑을 끼고는 뒤로 물러났다.


“평범한 인간은 아니로군.”


“애초에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어서 말이지.”


「메테오 버스터 어택」


「테라 디스트로이어」


「트리즌 볼텍스」


「코로나 블래스터」


「네이로 코르소」


「솔라 레이저」


「사우전드 스파이크」


「존 딜리터」


「럼블 블렌드 넘버 7」


직접적으로 당하거나 여파에 휘말려서 시스터몬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디지몬들을 제외하고, 디지크로스한 두 디지몬, 그나마 멀쩡한 다크나이트몬, 슬라이드 에볼루션으로 비스트형이 된 하이브리드체 디지몬 여섯이 필살기를 날렸다.

평소와는 다르게 반대 순서로 언급하기로 하고, 우선 세피로트몬이 10개의 구체 중 하나에서 번개 속성의 공격을 가했다. 두 번째로 베르그몬이 날갯짓을 하여 로드나이트몬이 있던 구역을 지워버렸다. 그러나 로드나이트몬이 재빨리 피해버리는 바람에 페탈드라몬이 등과 꼬리의 뿌리를 지면에 뻗게 하고는 단번에 지상으로 나오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역시 금속제 리본을 검처럼 사용하여 뿌리를 잘라내는 것으로 로드나이트몬은 위기를 모면했고, 이에 가름몬이 빛의 에너지를 입으로 흡수하고 한계에 다다랐을 쯤에 한 줄기의 광선으로 바꿔서 발사했다. 그리고 동시에 카르마라몬이 입에서 용해성 먹물을 내뿜었고, 브라트라몬이 양팔에 달려있는 「루드리 타르파나」에서 고열의 광선을 발사했다.

세 디지몬의 공격에 로드나이트몬은 「파일 벙커」를 들어 막아냈고, 그 틈을 노린 다크나이트몬이 「트윈 스피어」를 회전시켜 암흑의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그리고 데커그레이몬이 온 몸의 포문에서 여러 줄기의 광선을 발사했다. 마지막으로 샤우트몬X5B가 성층권까지 날아올라 운석처럼 떨어지면서 로드나이트몬과 부딪쳤다.


“성공했나?”


“자세한 건 봐야 알겠지.”


샤우트몬X5B와 로드나이트몬이 충돌하는 순간, 주변이 파괴되면서 엄청난 흙먼지가 일어났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진이 말을 하자 피닉스는 자기장 베리어를 형성해서 흙먼지를 박아내고는 답하듯이 말했다.

그리고 동시에 흙먼지가 소멸되더니 두 디지몬의 모습이 드러났다. 샤우트몬X5B는 간신히 서 있을 정도로 부상을 입었고, 로드나이트몬은 갑옷이 더러워지고 상처 또한 생겼으나 샤우트몬X5B에 비하면 생채기 수준이었다.


“오랜만에 상처를 입어보는군. 확실히 잠재력은 인정해야겠어.”


“···크윽.”


로드나이트몬이 한 말에 샤우트몬X5B는 긴장이 풀렸는지 고통이 담긴 신음소리를 내면서 디지크로스가 해제되었다. 이것으로 싸움이 일단락되자 로드나이트몬은 나이트몬에게 주변을 정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나이트몬은 직원으로 보이는 체스의 말과 비슷하게 생긴 직원들과 함께 뒤처리를 했고, 로드나이트몬은 손님인 그들을 데리고 온천장 안으로 들어갔다. 우선 디지몬들은 외상을 치유하기 위해 미지근한 온도를 유지하는 특별한 탕에 들어갔고, 준과 진, 류이치는 남탕으로 들어갔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온천에 간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온천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세계와 종족은 다르지만, 묘하게 비슷한 면이 있으니까.”


“···그런데 여기서도 가면을 쓰고 계시네요.”


“맨얼굴을 지금 공개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현재 피닉스는 대리석 재질의 흰색 가면이 아닌 가죽으로 된 가면을 쓰고 있었다. 특수한 재질로 되어 있어서 물이 가면을 통과해 피부를 적시고, 바로 증발되므로 딱히 불편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로드나이트몬이 리리몬, 라나몬과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잠깐만! 리리몬이나 라나몬은 그렇다 쳐도, 당신은 왜 여기로 온 건데?”


“우리 디지몬들에게는 성별의 구별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야.”


“그냥 넘어가지고. 그러고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


“말해 봐.”


“너는··· 아스카인가?”


로드나이트몬이 불쑥 내뱉은 말에 유코, 리리몬, 라나몬은 크게 놀라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피닉스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더니 자연스럽게 로드나이트몬을 쳐다봤다.


“당신 말대로 내가 아스카라고 친다면, 지드밀레니엄몬이 자폭하면서 일으킨 블랙홀에서 빠져나왔다는 말이 되지.”


“······아.”


“다른 차원들을 여행하면서 힘을 키우고, 지식을 쌓았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필멸자야. 웬만해서는 살아서 돌아오는 건 불가능해.”


아스카의 생존 가능성을 부정한 피닉스는 불편한 분위기를 감지하고는 즉시 탕에서 나와 입구와 출구를 겸한 문을 열었다. 이윽고 그녀가 밖으로 나가자 여탕에 남아 있던 유코, 리리몬, 라나몬, 로드나이트몬은 벙어리가 된 것처럼 침묵을 지키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작가의말

하이브리드체 디지몬인 아그니몬과 라나몬을 준에게 소속시킨 건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속성을 보고 잘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디지몬] 무쌍 시리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4- 19.03.26 64 1 24쪽
15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3- 19.03.25 67 1 24쪽
15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2- 19.03.24 60 1 27쪽
15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1- 19.03.23 70 1 25쪽
15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0- 19.03.22 42 1 24쪽
15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9- 19.03.21 65 1 25쪽
15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8- 19.03.20 56 1 25쪽
15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7- 19.03.19 39 1 35쪽
15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6- 19.03.18 55 1 28쪽
15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5- 19.03.17 41 1 24쪽
14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4- 19.03.16 72 1 32쪽
14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3- 19.03.15 40 1 27쪽
14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2- 19.03.14 62 1 25쪽
14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1- 19.03.13 45 1 27쪽
14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0- 19.03.12 39 1 23쪽
14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9- 19.03.11 30 1 20쪽
14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8- 19.03.10 43 1 20쪽
14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7- 19.03.09 48 1 23쪽
»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6- 19.03.08 48 1 19쪽
14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5- 19.03.07 60 1 26쪽
13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4- 19.03.06 56 1 34쪽
13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3- 19.03.05 46 1 26쪽
13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2- 19.03.04 48 1 26쪽
13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1- 19.03.03 60 1 21쪽
13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0- 19.03.02 34 1 23쪽
13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9- 19.03.01 65 1 18쪽
13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8- 19.02.28 28 1 17쪽
13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7- 19.02.27 26 1 12쪽
13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6- 19.02.26 32 1 16쪽
13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5- 19.02.25 28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