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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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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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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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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3쪽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0-

DUMMY

디지털 월드.

준, 류이치, 피닉스, 베르제브몬(바알몬), 진을 습격했으나 오히려 반격을 당해 패퇴한 비행 디지몬 중 기가드라몬, 메피스몬, 패롯몬은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로 땅바닥에 쓰러져있었다.

맞은편에는 검은색 가죽 옷을 입고 양손에 두 자루의 산탄총(샷건)을 들고 있는 남성과 보라색 비단으로 된 옷을 입고 등에 네 개의 검은 날개가 달린 여성이 서 있었다.


“···그러니까 날 닮은 녀석과 또 다른 인간이 있었다, 는 건가?”


“예, 예! 그렇습니다.”


“정보를 알려줘서 고맙다.”


[탕-!]


남성은 산탄총의 방아쇠를 당겨 세 디지몬의 머리를 박살내버렸고, 여성은 이를 냉정하게 지켜봤다. 둘의 정체는 7대 마왕인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이었다.

지난 번, 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에 그들의 소문을 듣고 이곳으로 이동했다. 그러다가 도망치던 세 디지몬과 마주쳤고, 반쯤 이성을 잃은 그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공격을 했다. 그 후에 심문을 하여 정보를 얻었고,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자 훗날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목숨을 앗아간 것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웬만한 지역에는 우리들의 부하나 추종자가 있으니 곧 소식을 알 수 있을 거야. 그 때, 그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자고.”


“한데 당신과 닮았다는 디지몬은··· 바알몬이겠지?”


“십중팔구는 그럴지도.”


아공간에서 소환한 오토바이, 「베히모스」에 올라탄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은 잠시 대화를 나누고는 어딘가로 떠났다. 비록 지금은 만나지 못했지만, 때가 되면 그들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들과 만나게 되겠지······.


*


네이처 스피릿츠(NSp).

「공간전이」를 통해 옛 윈드 가디언즈(WG) 지역에서 이곳으로 옮겨진 세 명의 소년과 피닉스, 베르제브몬(바알몬). 우선 신발이 없는 진을 위해 가게에 들러서 여러 재료를 사고, 능력을 이용해서 한 켤레의 신발을 만들었다.


“여기 있는 동안에는 이걸 신도록 해.”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곳에도 섭외할 디지몬이 있습니까?”


“몇몇은 있어. 물론 이 마을에는 없지만.”


“여기에는 없지만, 형의 신발을 만들기 위해 온 거죠?”


“그리고 쉬기 위해서지.”


첫 번째 목적을 이루었으니 두 번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피닉스는 준과 진 형제, 류이치, 베르제브몬(바알몬)을 데리고 여관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수많은 디지몬들이 각자의 일을 하고 있었고, 주인으로 보이는 자가 그들을 향해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방 하나 주세요. 아주 큰 걸로.”


“예, 알겠습니다.”


주인이 점원에게 지시를 내려 그들을 방으로 안내하게 했다. 점원의 뒤를 따라 걸어가던 그들은 드문드문 날카로운 시선을 느꼈다. 사실 그 시선의 주인은 이 마을에 잠복해있던 7대 마왕의 부하로 준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진과 류이치, 베르제브몬(바알몬)은 은근히 눈치를 챘고, 피닉스는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했다.


“여기입니다.”


“고마워.”


“방금 누군가가 노려본 것 같았는데, 뭔가 알고 계신가요?”


“아마 7대 마왕의 하수인이겠지.”


“그렇다는 건 곧 7대 마왕이 온다는 거잖아요!”


“걱정하지 마. 오늘은 그럴 일이 없을 테니까.”


“···정말입니까?”


만에 하나라는 말이 있듯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류이치가 질문을 하자 피닉스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추가로 설명을 하는데, 7대 마왕과 하수인 간에 연락이 원활하지 않으니 소식을 전하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테고, 만약 7대 마왕이 온다고 해도 「공간전이」를 사용해서 피하면 된다.

그 말에 류이치는 납득을 했고, 혹시 몰라 크로스로더에서 디지몬들을 리로드한 뒤에 한 곳에 모여서 잠을 잤다. 시간이 흘러서 심야가 되자 피닉스는 창문으로 걸어갔다. 동시에 닫힌 창문이 열리면서 납빛의 피부와 붉은색의 드레드 헤어를 한 닌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와. 내가 알아보라고 한 것은 조사해봤어?”


“그래. 우선 여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여러 디지몬들을 수호하는 존재가 있다.”


“얼마나 멀리 있는데?”


“동쪽에 있는 마을 수십 개를 거쳐야 한다. 그리고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이 움직이고 있다.”


“그 둘이? 어쩌면 가족상봉을 볼 수도 있겠군.”


“마지막으로 『그 녀석』의 소재를 알아냈다.”


“···어디에 있어?”


“이곳과 옛 윈드 가디언즈(WG)의 경계가 있는 산에 거주하고 있다. 다만 안개가 자옥해서 자세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


“그 정도면 됐어. 수고했어, 후마.”


“아참. 잭이 말하기를 네가 의뢰한 물건이 완성됐다고 한다. 아직 테스트를 하지 못했지만······.”


“기회가 온다면 내일부터 확인해볼 수 있을 거야. 그만 가봐.”


피닉스의 말에 후마는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고, 자동으로 닫히면서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원하는 정보를 얻은 피닉스는 잠시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자기장으로 방어막을 형성한 뒤에 자리로 가서 누웠다.

몇 시간 후, 해가 뜨면서 아침이 시작됐고 그들은 하나둘씩 일어나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차례대로 마치고 나서 모두 밖으로 나왔고,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뭘 먹을래?”


“아침이니까 간단하게 먹죠.”


진이 한 말에 모두들 동의했고, 피닉스 역시 옳다고 생각하여 점원을 불러 음식을 주문했다. 그들은 잠시 시간을 소모해서 기다리다가 음식이 나오자 먹기 시작했다.

반 이상 먹었을 쯤에 방해꾼이 끼어들긴 했지만 이는 피닉스가 해결했다. 어떻게 했느냐 하면 주머니에서 하나의 쇠구슬을 꺼내 여러 개로 분열시키고는 입을 통해 내부로 칩입시켰다. 그렇게 해서 신체를 강제로 조종해 밖으로 내보냈다.


“잘 먹었습니다.”


“이제 싸울 일만 남았군요.”


“모두 조심하는 게 좋아.”


음식 값을 지불하고 나서 밖을 나간 그들. 크로스로더에서 나온 디지몬들과 함께 싸우려고 하는데, 정작 그들은 알(디지타마)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아, 그리고 피닉스가 사용한 여러 개의 쇠구슬이 땅바닥에 놓여있었다.

자기장을 조종하여 쇠구슬을 회수하고 다시 하나로 합친 피닉스는 앞을 바라봤다. 거기에는 수많은 데비몬(데블몬), 데비드라몬(데블드라몬), 아이스데비몬(아이스데블몬), 네오데비몬(네오데블몬), 레이디데비몬(레이디데블몬), 마린데비몬(마린데블몬) 같은 7대 마왕의 부하가 나타났다.


“전쟁을 벌일 시간이군.”


피닉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데비(Devi) 군단이 먼저 그들에게 돌진했다. 이에 샤우트몬,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 이가몬(닌자몬)과 그레이몬, 슈리몬(수리몬)이 데비몬과 데비드라몬을 공격했다.


「라우디 락커」


「헤비 스피커」


「드릴 버스터」


「위 슈어 포 스타」


「이가류 거합술」


「블래스터 테일」


「단풍 날리기」


먼저 샤우트몬이 마이크를 봉처럼 휘둘렀고, 바리스타몬이 배의 스피커에서 중저음을 발했고, 도루루몬이 머리의 드릴을 미사일처럼 발사했고, 스타몬즈는 리더(스타몬)의 지시에 따라 픽크몬들이 공중으로 점프했다가 유성처럼 떨어져 육탄 공격을 펼쳤고, 이가몬이 등에 메고 있는 칼집에서 검을 뽑아 베어버렸고, 그레이몬이 몸을 360도로 회전하여 꼬리에 달린 날붙이로 공격했고, 슈리몬이 손발 끝의 수리검을 회전시켜 던졌다.

일곱 디지몬의 일격필살에 공중으로 피한 일부 데비몬, 데비드라몬을 제외한 이들은 모두 알(디지타마)을 남기고 소멸했다. 그리고 생존한 데비몬, 데비드라몬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동료들의 뒤를 따라갔다. 비행이 가능한 메일버드라몬, 사이버드라몬, 베르제브몬(바알몬)이 공격을 했기 때문이다.


「플라즈마 캐논」


「사이버 블레이더」


「더블 임팩트 SDX」


공중에 떠있던 메일버드라몬이 입에서 초고에너지의 플라즈마탄을 발사했고, 이어서 사이버드라몬이 회전하는 꼬리에 타고 돌면서 손에 든 창으로 급소를 찔렀고, 베르제브몬(바알몬)이 다리에 멘 산탄총(샷건)을 꺼내 방아쇠를 당겨 연사를 했다.


“이것으로 완전체만 남았군.”


“다음부터는··· 알고 있겠지?”


“물론이죠!”


[샤우트몬!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 디지크로스!]


[그레이몬! 메일버드라몬! 디지크로스!]


“샤우트몬X4!”


“메탈그레이몬!”


이번에는 완전체 데비몬 군단을 상대하기 위해 준과 류이치가 디지크로스를 사용했다. 베르제브몬(바알몬)과 사이버드라몬은 샤우트몬X4와 메탈그레이몬을 지원하기로 했고, 이가몬과 슈리몬은 타치바나 형제와 류이치를 호위하기로 했다.


「프로스트 클로」


「스턴 클로」


「다크니스 웨이브」


「길티 블랙」


아이스데비몬이 냉기가 담긴 팔로, 네오데비몬이 전기를 띤 손톱으로 공격했고, 레이디데비몬이 박쥐와 같은 암흑의 비상물을 무수히 발사했고, 마린데비몬이 입에서 맹독성의 먹물을 내뱉었다.

별다른 대처도 하지 못하고 소멸해버린 데비몬, 데비드라몬과는 달리 상당한 위력을 지닌 공격을 하자 네 디지몬은 맞대응을 하거나 피해버렸다. 그런데 완전체 데비몬 군단 중 일부가 타치바나 형제와 류이치를 노리고 이가몬과 슈리몬을 공격했다.


“큭! 하필이면 가장 약한 우리를 공격할 줄이야.”


“이렇게 된 이상 그걸 하는 수밖에 없겠군.”


“그거··· 라면 설마!”


“한 번 써보자고!”


이가몬과 슈리몬이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아이스데비몬 하나가 긴 팔을 뻗어 심장을 꿰뚫으려고 했다. 하지만 둘은 닌자답게 빠르게 피하고는 예전부터 구상하던 합동 공격을 사용했다.

둘 다 나뭇잎으로 회오리를 발생시켜 시야를 가리고는 검과 수리검으로 난도질을 해댔다. 그런 다음에 이가몬이 검을 힘껏 휘둘러서 큰 상처를 남기고는 복부를 걷어찼고, 슈리몬이 용수철처럼 생긴 두 팔로 온 몸을 휘감은 다음에 지상으로 추락하면서 머리를 지면과 충돌시켰다.


“···즉사한 걸까?”


“어쩌면 그럴지도.”


처음 사용한 합동 공격이 성공하자 이가몬과 슈리몬은 잠시 대화를 나누고는 본래 목적인 호위에 집중했다. 그러나 성숙기와 아머체로는 공격을 막기는커녕 버티는 것조차 버거워서 피닉스가 「도화금편」을 휘둘러 두 디지몬을 지원했다.


“···한 번 써볼까?”


[삑-!]


“잭. 그걸 보내줘.”


귀에 꽂아둔 통신기를 통해 잭에게 명령을 내린 피닉스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레이디데비몬의 목에 채찍을 휘감고는 이리저리 내동댕이쳤다. 잠시 후, 하늘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오더니 퀸젯 전투기가 나타났다.

모두들 시선을 위로 올렸고, 퀸젯은 무언가를 떨어뜨리고는 어딘가로 떠나버렸다. 무언가는 땅바닥에 닿기 전에 산산이 흩어져버렸고, 그 안에 있는 것이라 추정되는 붉은색의 대구경 자동 권총 네 자루가 피닉스의 손에 들어갔다.


“Let's Rock, Baby!”


「도화금편」을 회수하고 양손과 양다리(발뒤꿈치)에 네 자루의 권총을 장비한 피닉스는 세 명의 소년을 노리는 소수의 완전체 데비몬 군단에게 탄환을 발사했다.

일부는 급소에 맞아 즉사했고 나머지는 피했는데,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피닉스가 팔을 내지르고 다리를 휘둘러 그들을 공격했다.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봐서는 무술인 것 같은데, 타격을 주면서 동시에 사격을 가했다.


“나쁘지 않군.”


“방금 그것은?”


“불릿 아츠(Bullet Arts). 말 그대로 타격과 사격을 동시에 행하는 무술이지.”


[탕-!]


궁금해하는 동료들에게 설명을 하면서 근처에 있는 마린데비몬의 양미간에 탄환을 박아 넣은 피닉스. 이걸로 세 명을 노리던 완전체 데비몬 군단이 전멸했고, 안심하고 싸울 수 있게 된 샤우트몬X4, 베르제브몬(바알몬), 메탈그레이몬, 사이버드라몬은 남은 완전체 데비몬들에게 필살기를 퍼부었다.


「쓰리 빅토라이즈」


「데스 더 캐논」


「기가 디스트로이어」


「이레이즈 클로」


샤우트몬X4의 가슴에 있는 V자에서 발사된 광선, 베르제브몬(바알몬)의 「베렌헤나 SDX」에서 발사된 에너지탄, 메탈그레이몬의 메일버드라몬 파츠에서 발사된 추적 레이저 빔, 창을 투척하면서 빠른 속도로 이동해 손톱을 휘두른 사이버드라몬의 공격에 그들은 모조리 알(디지타마)을 남기고는 소멸했다.


“이걸로 끝난 건가?”


“설마 그럴 리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말을 하는 그들에게 부정하듯이 답하고는 모습을 드러낸 두 명의 마왕형 디지몬. 바로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으로 양측은 잠시 어색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싸우긴 싸워야하는데 서로의 사정이 있다 보니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가 리리스몬이 용기를 내어 베르제브몬(바알몬)에게 말을 걸었다.


“바알몬··· 맞니?”


“예, 저에요. 어머니.”


“살아있었구나. 얼마나 걱정했는데.”


“치료를 받아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진화를 하게 되었지만요.”


“그런 거였군. 겉모습은 나하고 닮았어.”


“행동은 다르지만 말이지.”


“너는······.”


“당신 둘의 아들을 치료해준 장본인이야.”


“우선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군. 그나저나 너의 이름을 듣지 못했는데.”


“본명은 아직 말할 수가 없고··· 일단 피닉스라고 알아둬.”


피닉스가 자신의 본명을 말하지 않자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은 묻는 것을 포기하고는 타치바나 형제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이에 진은 준의 앞에 서서 동생을 보호했고, 샤우트몬X4와 베르제브몬(바알몬)이 두 디지몬을 가로막듯이 섰다.


“아들아. 네가 진화해서 강해졌다고 해도, 동료들이 도와준다고 해도 우리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그렇다고 포기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후후, 성격도 당신을 닮았네요.”


먼 옛날, 가이오몬이나 다른 동료들과 함께 데몬에게 대항했던 베르제브몬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아들이 자랑스러운지 리리스몬은 웃음을 흘리며 말을 했다. 그녀의 남편인 베르제브몬도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아들을 바라보다가 진지한 눈빛을 하고는 두 자루의 산탄총(샷건)인 「베렌헤나」를 꺼내들었다.


“자, 간다!”


「버닝 스타 슬래시」


샤우트몬X4가 「스타 소드 DX」에서 파동을 날리자 베르제브몬은 점프하여 공격을 피했다. 지상으로 착지하기 전에 공중에서 「베렌헤나」의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는데, 베르제브몬(바알몬)이 「베렌헤나 SDX」에서 에너지탄을 발사했다.

에너지탄이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을 보고 총구의 방향을 바꿔서 네 개의 탄환을 발사했다. 양측의 공격이 충돌하면서 폭발을 일으켰고, 지상으로 내려온 두 부자는 무기를 맞부딪치며 싸웠다.

초반에는 베르제브몬(바알몬)이 몰아붙이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베르제브몬(아버지)이 압박을 가했다. 그도 당연할 것이 진화를 했다고는 하지만, 실력과 경험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열세에 몰린다는 사실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베르제브몬(바알몬)!”


“···아아, 어쩔 수 없군.”


[샤우트몬X4! 베르제브몬(바알몬)! 디지크로스!]


“샤우트몬X4B!”


“호오~ 새로운 형태인가? 어디 한 번 공격해봐라.”


신마 형태로 변신한 샤우트몬X4B를 보고 감탄과 흥미를 내보인 베르제브몬은 「베렌헤나」를 고쳐 쥐고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두 디지몬이 치고 박고 싸우고 있을 때, 메탈그레이몬과 사이버드라몬은 자동으로 리리스몬을 상대하게 됐다.

리리스몬은 소싯적에 사용하던 무기인 폭탄을 꺼내 두 디지몬에게 던졌다. 크기는 조그맣지만 위력은 정반대로 강력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메탈그레이몬이 레이저 빔을 발사해서 폭탄을 미리 제거하고, 사이버드라몬이 폭발로 인해 생긴 연기를 이용하여 그녀를 암살하려고 했다.


“그 정도 가지고는 날 죽일 수 없어.”


“크윽!”


리리스몬은 흉측한 금빛의 오른손이 아니라 섬섬옥수 같은 왼손으로 사이버드라몬의 창을 잡고는 힘껏 내던졌다. 날아가다가 땅바닥에 떨어진 사이버드라몬은 신음을 내뱉었고, 그걸 본 메탈그레이몬은 자신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조심하도록 해. 그녀의 오른손에 상처를 입는다면 신체가 부식되어 죽을 테니까.”


“뭐라고?!”


피닉스가 리리스몬의 필살기, 「나자르 네일」을 얘기하자 메탈그레이몬은 경악을 했다. 근접전으로 그녀를 상대하려고 했는데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했지만, 리리스몬이 먼저 공격을 하는 바람에 반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리리스몬은 메탈그레이몬보다 작은 신체를 유리하게 사용해 공격을 여유롭게 피하고는 급소를 향해 오른손을 내질렀다. 잘못하면 끔살당할 위기에 처했는데, 사이버드라몬이 창을 휘두르고 슈리몬과 이가몬이 수리검을 던지는 식으로 견제를 했다.


“이런! 쓸데없는 방해를!”


“고맙다!”


「기가 디스트로이어」


「팬텀 페인」


사이버드라몬, 슈리몬, 이가몬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 메탈그레이몬은 바로 필살기를 날렸다. 이에 리리스몬도 입에서 암흑의 숨결을 불어서 레이저 빔과 맞섰다.

원래라면 사이버드라몬과 디지크로스를 하여 훨씬 더 강력한 공격을 했겠지만, 리리스몬의 순발력으로 봐서는 십중팔구로 피할 것이다. 거기다가 사이버 런처는 고정된 상태에서밖에 쓸 수가 없어서 접근당한다면 반드시 공격당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발 크게 가지.”


“바라던 바다.”


한편 샤우트몬X4B와 베르제브몬은 나름대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다만 베르제브몬은 거의 멀쩡한 반면, 샤우트몬X4B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였다. 결국 한 번의 공격으로 승패를 결정하기로 한 두 디지몬은 서로에게 필살기를 날렸다.


「카오스 플레어」


「더블 임팩트」


샤우트몬X4B의 고간에 장착된 「베렌헤나 SDX」에서 발사된 에너지탄과 베르제브몬의 두 손에 들린 「베렌헤나」에서 쏘아진 네 발의 탄환이 충돌했고, 곧바로 폭발을 일으켰다. 검은 연기가 두 디지몬의 시야를 가리는 와중에 한 발의 총알이 옆구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세 개는 폭발과 동시에 소멸했고, 마지막 하나는 망가진 상태로 샤우트몬X4B를 공격했다. 급소를 피한 상태라 목숨은 건졌지만 디지크로스가 해제되어 다섯 디지몬은 땅바닥에 쓰러졌다.


“크윽!”


“예전보다 강해지긴 했지만··· 여기서 끝이다.”


베르제브몬이 「베렌헤나」로 샤우트몬의 머리를 겨누면서 말을 했다. 메탈그레이몬, 사이더드라몬, 슈리몬과 이가몬은 리리스몬과 대치하느냐고 도와주지 못하기 때문에 피닉스가 나서서 그를 막으려고 했다.

그 때, 하늘에서 두 줄기의 광선이 베르제브몬을 향해 날아왔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베르제브몬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났고, 이어서 피닉스가 돌려차기를 먹여 훨씬 뒤로 밀려나게 만들었다.


“누구냐?”


“정체가 궁금하다면 알려주는 게 인지상정이겠지.”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모두들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는 비행기처럼 기계의 날개를 지니고, 양손에 장난감 총 같은 무기를 쥐고 있는 노란색의 새형 디지몬이 떠있었다.

그리고 근처에는 모니터 형태의 얼굴을 한 닌자 모습의 녹색 디지몬 셋과 얼굴의 눈과 입이 이모티콘으로 표현된 연두색의 디지몬을 안고 있는 한 명의 소녀가 있었다. 나이대는 준이나 류이치와 비슷해 보이고, 갈색의 긴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땋은 트윈테일(twintail)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사오토메 유코(早乙女侑子). 그리고 공중에 떠있는 아이는 스패로우몬, 내 주위에 있는 아이들은 모니터몬과 모니몬이야.”


“···새로운 적인가?”


“흐음, 이제 그만 떠나는 게 어때?”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응. 비록 준의 디지몬 중 이가몬을 뺀 나머지가 부상을 입었지만, 류이치의 디지몬이 남아있고 저 아이(유코)의 디지몬도 있지. 게다가 나도 있고.”


피닉스가 총을 들어보이고는 말을 하자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은 서로를 바라보며 시선을 교환했다. 비록 스패로우몬과 모니터몬 셋이 추가되었지만, 둘이 전력을 다한다면 쓰러뜨리지 못할 것도 없다. 문제는 피닉스로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함부로 나설 수가 없었다.


“선택은 당신들의 몫이야.”


“···좋다. 오늘은 물러나주지.”


“다음에 또 만나자고, 그리고 아들아. 몸조심하렴.”


결국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은 이곳을 떠나기로 하고, 아공간에서 「베히모스」를 꺼내 올라타고는 시동을 걸었다. 떠나기 전에 그녀는 아들에게 염려의 말을 하고는 남편과 함께 이 마을을 벗어났다.

이것으로 싸움이 일단락되자 류이치는 메탈그레이몬의 디지크로스를 해제했고, 준은 부상을 입은 디지몬들과 이가몬을 크로스로더 안으로 이동시켰다. 그런 뒤에 스패로우몬, 모니터몬 셋, 모니몬과 함께 있는 유코에게 다가갔다.


“구해줘서 고마워.”


“음.”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의문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류이치를 무시하고, 준에게 답하듯 말을 한 유코. 순간 눈썹을 움찔거린 류이치는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다스리려고 애썼다. 그 때, 피닉스가 손에 쥔 두 자루의 권총을 거두고는 유코에게 다가갔다.

엄청난 위압감을 풍기자 모니몬은 겁을 집어먹었고, 스패로우몬과 모니터몬 셋은 피닉스와 유코의 사이에 서서 그녀를 저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가면 안에 있는 눈으로 노려보자 몸을 부르르 떨다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너의 크로스로더를 보여줬으면 하는데.”


“···알겠습니다.”


위압감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요구를 하자 유코는 순순히 자신의 크로스로더를 피닉스에게 보여줬다. 장미처럼 진홍색을 띤 크로스로더를 보고 손가락 끝으로 더듬듯이 만지고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역시 그가 만든 거로군.”


“제작자를 알고 계신가요?”


“당연하지. 크로스로더의 제작에 나도 참여했거든.”


“예?!”


“뭐, 어쨌거나··· 멀리서 지켜보는 건 그만두고 우리와 같이 가는 게 어때?”


그 동안 유코가 몰래 지켜보고 있었음을 눈치 채고 있었던 피닉스가 합류를 입에 올렸다. 이번에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에게 모습을 보였으니 곧 그들의 표적이 될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피닉스의 말대로 같이 다니는 것이 그나마 안전할지도 모른다.


“알겠습니다. 동행하죠.”


“좋은 선택이야.”


“한데 이제 어디로 갈 겁니까?”


“여기서 동쪽으로 쭉 갈 거야.”


피닉스의 말에 유코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스패로우몬, 모니터몬 셋, 모니몬을 크로스로더 안으로 이동시켰다. 그러고 나서 준, 류이치, 진, 피닉스에게 다가가 합류함으로써 일행이 되었다.

그 후, 피닉스는 「공간전이」를 사용하여 다른 이들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남은 것은 싸움의 흔적과 알(디지타마)뿐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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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무쌍 시리즈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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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4- 19.03.26 64 1 24쪽
15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3- 19.03.25 67 1 24쪽
15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2- 19.03.24 60 1 27쪽
15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1- 19.03.23 70 1 25쪽
15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30- 19.03.22 42 1 24쪽
15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9- 19.03.21 65 1 25쪽
15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8- 19.03.20 56 1 25쪽
15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7- 19.03.19 39 1 35쪽
15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6- 19.03.18 56 1 28쪽
15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5- 19.03.17 41 1 24쪽
14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4- 19.03.16 72 1 32쪽
14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3- 19.03.15 40 1 27쪽
14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2- 19.03.14 62 1 25쪽
14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1- 19.03.13 45 1 27쪽
145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0- 19.03.12 40 1 23쪽
14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9- 19.03.11 30 1 20쪽
14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8- 19.03.10 43 1 20쪽
14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7- 19.03.09 48 1 23쪽
14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6- 19.03.08 48 1 19쪽
14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5- 19.03.07 60 1 26쪽
139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4- 19.03.06 57 1 34쪽
13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3- 19.03.05 46 1 26쪽
137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2- 19.03.04 48 1 26쪽
13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1- 19.03.03 60 1 21쪽
» 무쌍(無雙) Phoenix Origin -10- 19.03.02 35 1 23쪽
134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9- 19.03.01 65 1 18쪽
133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8- 19.02.28 28 1 17쪽
132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7- 19.02.27 26 1 12쪽
131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6- 19.02.26 32 1 16쪽
130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5- 19.02.25 2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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