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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무적의 서재입니다

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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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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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9,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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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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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52 내부의 적 (2)

DUMMY

갑작스러운 상황에 뒤에 있던 로빈이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매달린 검으로 손을 움직였고 바란도 순간 마나를 끌어올렸다.

손목을 잡은 이를 확인하였다.

한 노파가 환하게 웃으며 서 있었다.


“갈란디아의 영웅이시군요.”


힘든 삶을 살았는지 얼굴에는 주름이 쭈글쭈글했고, 손목을 잡은 손은 굵은 모래처럼 까칠까칠하였다.

그런데 눈빛은 맑았다.


“이 노인네가 오래 살다 보니 재미있는 능력이 하나 있습니다.”


바란이 멍하니 바라보았다.

뭔가 사람의 귀를 잡아끄는 재주가 있는 노파였다.


“편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행동은 그러하지 못하는군요. 가끔은 피할 때도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노파의 입에서 지금 바란의 상황을 설명하는 말이 나왔다.


“뭐야?”


바란이 손목을 빼며 경계 가득한 눈으로 노파를 바라보았다.

마녀인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노파에게서 풍기는 기운이 너무나도 맑았다. 정말 미래를 예언하는 그런 신비로운 존재처럼 느껴졌다.


“오래 살다 보면 가끔 기적을 볼 때가 있지요.”


노파가 빙그레 웃었다.

옆에 있는 에베르가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신을 모시는 종으로서 가장 싫어하는 직업이 바로 앞에 노파와 같은 점쟁이였다.

논리적으로든, 신학적으로든.

점쟁이는 뭔가 설명이 어려운 존재였다.


“기사님이 가시는 길은 어려운 길이시군요. 피해서 가시기에는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바란이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자신이 원한 말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앞으로는 편할 거라는 말을 기대했는데.

역시 노파는 마녀였던 모양이었다.


“이 늙은이가 부족해서 거기까지만 보이는군요.”

“재수 없는 소리 하려고 잡은 거라면 별로 기분 좋은 행동은 아니군.”

“호호호.”


노파가 웃었다.


“그래도 옆에 계시는 이 사제분과 뒤에 있는 저 기사분이 기운이 맑고, 가시는 길이 어려워도 한 줄기 빛이 보이는 게 나쁘지만은 않을 겁니다.”


노파가 에베르와 로빈을 바라보며 말을 하였다. 노파의 말에는 뭔가 힘이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뭔가 활력이 돋아나는 것만 같았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쉬고 살 수는 없을까?”


바란이 웃으면서 물었다.


“이미 영웅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영웅은 외롭지요. 늘 고민해야 하고.”

“원하는 대답이 아니군.”

“그런 자리입니다. 신께서 영웅은 늘 시험하시지요.”


에잇.

바란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도 영웅을 직접 보게 돼서 영광이었습니다.”


참 순수한 표정이었다.

바란이 품에서 동전을 꺼냈다.


“가서 따뜻한 스프라도 사 먹어.”

“감사합니다.”


짤랑-.


1실버짜리 동전 하나를 노파에게 건네주었다.


“그럼 이 늙은이는 이만 가겠습니다.”


노파가 느긋한 걸음걸이로 바란을 지나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참 재미있는 노파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노파가 눈 깜짝할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에베르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그냥 노파는 아닌 모양이었다.


“삿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당장 성당으로 가셔서 기도하시지요.”


걱정스러운 말에 바란이 미소를 지었다.


“유난은. 그래도 나름 좋은 말 해줬잖아.”


그래도 가는 길에 한 줄기 빛이 있었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바란은 놀고먹는 팔자라고 말해주지 않은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1실버나 주셨어요?”


로빈이 의외라는 듯 바란에게 말을 하였다.

자신에게는 1쿠퍼도 아까워하는 사람이 바란인데. 요즘 돈이 많아졌다고 저러나 싶었다.


“수중에 있는 돈이 저거밖에 없었어.”


마음 같아서는 1쿠퍼 주고 싶었다.

갑자기 나오는 바람에 품에 돈이라고는 실버밖에 없었다. 1실버 동전도 하나밖에 없었다.

자칫했으면 10실버짜리 동전을 줄 뻔하였다.


“가서 저녁이나 맛있는 거 먹자. 에베르 사제도 같이 가서 먹자.”

“그럴까요?”

“갑시다.”


바란이 다시 겐크 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노파와의 이야기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원래 점쟁이의 말은 그냥 재미로 듣는 거니까.

그렇게 겐크의 하루가 지나갔다.


* * *


봄이 다가왔다.

척박했던 땅에는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기 시작하였다.

힘들었던 겨울을 버티어낸 겐크는 새로이 생명이 나타나는 봄의 기운을 받아 많이 활기차게 변하였다.


“오랜만이네.”

“그렇네요. 저도 바빴지만 남작께서도 워낙 바쁘셔서.”

“그러게. 지난 겨울은 인생에서 가장 바쁜 겨울이었던 거 같네.”


바란과 헨리가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좋은 가격에 몬스터 부산물을 매입해주었다고 들었어. 고마워.”

“남작님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요즘 나름 성수기일 텐데.”

“진정한 상인은 작은 이익에 연연하면 안 됩니다.”


헨리의 말에 바란이 피식 웃었다.

정말로 영악한 상인이었다. 이번 전쟁을 통해 헨리 상단은 지방의 작은 상단에서 나름 갈란디아를 대표하는 상단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큰 상단을 이끄는 상인이라서 그런지 배포도 남달랐다.


“다른 지역은 어때?”

“그래도 갈란디아를 비롯한 프란시아 지방은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헨리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벨루아도 남작님의 도움으로 많이 안정되었지요. 문제는 더 북쪽입니다.”

“레그바니아와 루그넨시아?”

“그렇습니다. 거긴 지옥이나 다름없지요. 돈을 좋아하는 상인들도 함부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몬스터의 침공을 초반에 받은 두 지역은 여전히 난리였다. 북방으로 향했던 상인들은 하나같이 지옥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만큼 북쪽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전쟁이 완전히 끝난 모양은 아니군.”

“그렇지요. 그곳에 있는 몬스터가 다시 남하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몬스터가 다시 남하한다면 과연 막을 수 있을까?

갈란디아만 하여도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병사들은 이번 전쟁에 모조리 징집되었다.


“조심해. 여기 벨루아도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지옥이야.”


몽텐에서는 여전히 삼일에 하루꼴로 몬스터와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오크와 코볼트 고블린. 가끔은 트롤도 나타났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헨리가 산뜻하게 웃었다.


“제가 이번에도 와인 한 병 가져왔는데 성으로 가실까요?”

“오호? 역시 헨리 상단주는 센스가 남달라.”

“하하하. 상인에게 있어서 센스는 매우 중요하지요.”


바란과 헨리가 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방패병 물러나고 창병 앞으로 달려가!”


달자스의 구령에 맞추어 병사들이 허겁지겁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나름 숙련된 병사들의 움직임이었지만 훈련을 감독하는 달자스의 표정은 불만족스러웠다.


“더 빨리! 움직여!”


달자스의 구령에 병사들의 다리가 바쁘게 움직였다. 달자스가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지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그만! 그만!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한다.”

“넵!”


달자스의 명령에 병사들이 연무장 여기저기 흩어져서 휴식을 취하였다.


“조장들 집합!”


달자스의 명령에 벤과 가빈 그리고 게랭과 페키르가 달자스 앞으로 모였다.

그들은 딱딱하게 굳은 달자스의 표정을 보고서 잔뜩 긴장한 채 서 있었다.


“이렇게는 안 돼. 평소에 훈련을 제대로 하는 거야?”

“넵. 대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체력 훈련부터 전술훈련까지 성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게랭의 말대로 병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다.


“하아.”


달자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들도 쉬어.”

“알겠습니다.”


달자스가 답답한 듯 하늘을 올려보았다.


“욕심이 많은 거 아니야?”


익숙한 목소리에 달자스가 뒤를 돌아보았다. 바란이 웃으면서 달자스에게 다가왔다.


“병사들이 기사들도 아니고 훈련이 너무 힘든 거 아니야?”

“아직 전쟁이 끝난 게 아닙니다. 가까운 랑크페르벤 남작령은 아직도 몬스터와 싸움이 한참입니다.”


달자스에게는 방심은 없었다.


“전쟁 끝나고도 여기저기서 굴러다녔어. 병사들도 쉬어야지.”


모랭에서부터 지휘한 백인대는 많은 고생을 하며 여기까지 함께하였다. 그때 있던 인원의 절반은 바뀌었지만 바란에게는 전투를 함께한 전우였다.


“잘 조절하겠습니다.”

“그래. 외출도 자주 보내주고.”

“알겠습니다.”


대답을 저렇게 해도 아마 백인대의 훈련량은 줄지 않을 것이다. 바란이 직접 이야기했으니 좀 나아질 수는 있지만 애초에 달자스라는 사람 자체가 성실하다.


“여기까지는 어쩐 일이십니까?”

“개인 수련이라고 하지.”


바란이 웃으며 연무장 한쪽을 가리켰다.


“부지런하시군요.”

“그래도 여름이 되면서 일이 많이 줄었지.”


봄까지만 하여도 종일 집무실에 앉아서 서류만 보았다. 아무리 자신이 노력해도 훈련할 시간이 나오지 않았다.

여름이 되면서 식량 사정도 나아지고 겐크도 어느 정도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귀중한 훈련 시간이 생겼다.


“신경 쓰지 말고 훈련해. 나도 내 훈련해야 하니까.”


바란이 천천히 구석으로 다가가서 자리를 잡았다. 평소라면 달자스가 아마 불편한 표정으로 따라왔겠지만 최근 바란의 상황을 알기에 달자스는 바란을 무시하였다.

바란은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트리플 체인이라.’


수련만 하면 트리플 체인에 도달할 줄 알았다. 분명 오크 대전사와의 전투는 바란에게 무언가를 남겼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더블 체인에 도달한 지 이제 일 년가량 된 바란이었다. 지금 트리플 체인이 된다면 역사에도 보기 드문 성장이었다.

욕심이 과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어렵게 자신에게 찾아온 실마리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후우.”


눈을 감았다.

울라치와의 대결을 머릿속으로 떠올랐다.

폭풍처럼 자신에게 밀려오던 오크의 투기가 느껴졌다.

마지막에 검에 맺혔던 그 기운.

분명 자신의 검에 그 기운은 더블 체인의 수준이 아니었다.


‘아. 짜증나네.’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으차.”


눈을 뜨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바란은 옆에 놓인 바위를 들었다. 팔로 전해지는 묵직한 무게감에 바란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하나. 둘. 셋.”


생각이 잘 나지 않을 때는 적당한 운동은 도움이 된다.

땀이 줄줄 흐를때까지 바위를 들었지만 복잡한 머릿속이 깨끗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도대체 어찌해야지.’


더블 체인에 도달할 때도 정상적인 깨달음을 통해서 달성하지 않았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길을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스륵-.


옆에 세워진 목검을 잡았다.

가벼운 운동으로도 정리가 안 된다면 몸을 혹사 시키는 것도 답이었다.


슈웅-.


바란이 검을 휘둘렀다.

허공을 가르는 목검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소리가 들렸다.


“하압!”


기합과 함께 바란의 검에서 섬광이 터졌다.

바란의 앞에는 오크가 서 있었다.

울라치가 대검을 날리며 달려들었다.

대검은 단숨에 바란을 베어버리겠다는 기세가 대검에 담겨 있었다.

바란은 달려드는 울라치에게 검을 날렸다.

푸른 섬광을 머금은 목검이 빠르게 휘둘러졌다.


쾅-. 쾅-.


폭음에 정신을 차렸다.


“남작님······?”


달자스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바란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달자스 뒤로 백명에 달하는 병사들이 달자스보다 더 겁먹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바란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검에서 방출된 마나가 바닥을 때렸다. 바닥은 마치 폭발한 것처럼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하하하하. 미안.”


어색하게 바란이 웃었다.


“훈련이 좀 과했네. 방해해서 미안해.”


바란이 재빠르게 검을 던졌다.


“이만 일 하러 가볼까?”


바란이 뒷짐을 지고서 집무실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어 바란의 뒤에서 분노 가득한 달자스의 음성이 들려왔다.


“오늘부터 지옥훈련이다! 남작님께서 얼마나 우리 훈련이 허접했으면 저렇게 화가 나셨겠나?”


응?

왜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흐르지?


달자스에게 정말 실수라고 말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러나 바란은 말할 수 없었다.

그의 눈에는 악마가 되어버린 한 사람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악마를 보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냥 가야겠다.’


바란이 가볍게 다시 몸을 돌렸다.


“뛰어! 뛰라고!”


악에 받쳐 병사들에게 소리치는 달자스에게서 악마의 향기가 짙게 풍기고 있었다.

이번 주에는 자신의 명령으로 꼭 회식과 외출을 시키겠다고 다짐하고서 바란은 집무실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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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060 사건 (5) +3 23.06.28 2,431 50 12쪽
60 059 사건 (4) +4 23.06.27 2,403 45 12쪽
59 058 사건 (3) +1 23.06.26 2,414 45 13쪽
58 057 사건 (2) +1 23.06.25 2,519 48 12쪽
57 056 사건 (1) 23.06.24 2,674 50 13쪽
56 055 내부의 적 (5) +3 23.06.23 2,675 52 12쪽
55 054 내부의 적 (4) +2 23.06.22 2,618 50 13쪽
54 053 내부의 적 (3) +2 23.06.21 2,702 46 12쪽
» 052 내부의 적 (2) +1 23.06.20 2,755 48 12쪽
52 051 내부의 적 (1) +3 23.06.19 2,874 50 13쪽
51 050 무패의 기사 (5) +3 23.06.18 2,886 62 12쪽
50 049 무패의 기사 (4) +1 23.06.18 2,741 58 12쪽
49 048 무패의 기사 (3) +1 23.06.17 2,794 50 12쪽
48 047 무패의 기사 (2) +2 23.06.16 2,834 50 12쪽
47 046 무패의 기사(1) +1 23.06.15 3,045 54 12쪽
46 045 진격 (5) +1 23.06.14 2,922 51 12쪽
45 044 진격 (4) +1 23.06.13 2,874 53 12쪽
44 043 진격 (3) +1 23.06.12 2,984 55 12쪽
43 042 진격 (2) +2 23.06.11 3,221 54 12쪽
42 041 진격 (1) +4 23.06.11 3,250 64 12쪽
41 040 데스나이트 (3) +1 23.06.10 3,287 63 12쪽
40 039 데스나이트 (2) +1 23.06.09 3,170 63 12쪽
39 038 데스나이트 (1) +1 23.06.08 3,199 65 13쪽
38 037 죽음의 땅 (4) +1 23.06.07 3,259 58 13쪽
37 036 죽음의 땅 (3) +8 23.06.06 3,410 60 13쪽
36 035 죽음의 땅 (2) 23.06.05 3,436 67 13쪽
35 034 죽음의 땅 (1) +1 23.06.04 3,588 69 12쪽
34 033 북쪽으로 (3) +2 23.06.04 3,721 8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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