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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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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9.11 19:24
연재수 :
6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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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46,228

작성
23.06.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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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19. 천사의 각오

DUMMY

자신의 마나로 가득 채워놓은 공간 속에서 이질적인 마나들이 느껴진다.

안 그래도 마나색적은 자신 있던 앨리스가 자신의 영역 내에서 벌어지는 전투라면 눈을 뜨지 않아도 상대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앨리스가 허리를 굽히면 멜리에의 은장도가 지나가고, 잠깐의 공백 동안 날아오는 큐브들을 가볍게 레이피어를 휘둘러 쳐낸다.

분명 앨리스가 휘두른 레이피어다.

매우 빠른 속도로 휘두른 만큼 웬만한 공격쯤은 부숴버리는 강력한 공격이지만 큐브는 부서지지 않고 튕겨 나가기만 한다.

“ 칫..! 촐싹대기는...!! “

양손의 은장도는 물론이고 양발에서 나오는 칼날,

심지어는 무릎과 팔꿈치에도 필요한 순간마다 칼날을 뽑아내 앨리스를 공격해온다.

게다가 이동하는 속도 자체는 앨리스의 탐지가 쉽게 따라잡을 수 있었지만 근접하는 순간 휘두르는 공격들의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물론 앨리스가 따라잡지 못할 속도는 아니었지만 레이피어 하나만을 들고 상대하는 8개의 칼날과 수많은 큐브 조각들은 은근히 벅차다고 느껴졌다.

아니.. 음.. 확실히 벅차다.

자유롭게 마나를 활용할 수 있었다면 상대하기 쉬웠을 텐데..

퍼트린 꽃잎들을 조금이라도 얼려보거나 불꽃으로 만들어보려고 해도 어딘가 손에 익지 않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진다.

어째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걸까.

왜 마법을 사용하려고 하면 몸이 거부하는 걸까.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하나하나 생각해나가는 와중에 문득 최초의 신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생명 그 자체.

..혹시..

앨리스에게 맞는 상성의 마나는 생명을 다루는 마나였으며,

지금까지 사용했던 공격 마법들은 과거 지구에서 팔크리아와 싸우기 위해 만들어냈던 마나들과 또 다른 앨리스(파멸의 마녀)의 마나였던 것일까.

앨리스는 시험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 일부러 멜리에의 단검에 팔목이 찔리도록 내버려 두었다.

“ 읏.. “

“ 드디어 한 방 먹였다..! “

살짝 따끔했지만.. 마나로 보호하고 있던 덕분에 이 정도는 견딜만했다.

슈트의 자동수복기능은 이미 작동되어 메꿔졌고..

살며시 거리를 벌린 앨리스는 손으로 다친 팔을 덮어 꽃잎으로 감싸본다.

그리고 일부러 강하게 치유를 걸어본다.

..

아프지 않다.

어지럽지 않다.

.. 그 어떤 마법보다도 자연스럽다.

“ ..그렇구나.. “

처음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내면에서 느껴졌던 어색한 마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앨리스의 현재 마나는 자신에게 가장 어울렸던 마나.

생명에 특화된, 치유에 특화된 마나로 ‘ 돌아온 ‘ 것이다.

앨리스는 아주 조금..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 나는.. 이제 싸움이랑은 맞지 않아졌네.. “

“ ..웃어? “

자신의 공격이 드디어 먹힌 것에 조금 기뻤던 것도 잠시.

분명 마나를 굳혀버리는 독이 들어갔었을 텐데도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웃는다.

앨리스의 행동은 멜리에를 화나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쳤다.

“ 이제 그만 죽어..!!! “

아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멜리에가 칼날들을 휘두르며 앨리스를 공격해온다.

앨리스는 더 빨라진 멜리에의 속도에 맞춰 빠르게 회피하기보다..

자신의 마나를 최대한 활용해 싸우기로 정한다.

계속 공격을 회피하며 받아치면서 파피나를 노리던 앨리스가 한순간 자세를 바꾸고 멜리에에게 달려든다.

정면에서 오른쪽 어깨를 노리고 이어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러다 몸을 한 바퀴 돌려 다시 오른쪽 어깨로.

멜리에의 칼날이 치명상을 입히지 않을 만큼만 최소한의 움직임을 취하며 레이피어를 휘두르기 시작한다.


분명..

멜리에의 공격이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이 먹히고 있었다.

상대가 분명 조급해졌다거나, 이대로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무리한 판단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상하다.

멜리에의 독이 먹혀들지 않는다.

상대를 아무리 베어내도 움직임에 불편함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멜리에가 방어하는 순간만 점점 늘어나는 느낌이다.

점점 멜리에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과 동시에 파피나의 기분 역시 좋지 않았다.

“ 칫.. 저 자식.. 내 어둠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싸우네.. 케리니. 나도 직접 움직일게. “

언제 다가왔는지 케리니의 그림자에서 파피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응. 그렇게 하도록 해. 조심하고.. 저 녀석 행동 패턴이 바뀌었어. “

수비적으로 방어하면서 파피나를 견제하고, 파피나를 먼저 제거하려던 상대의 움직임이 완벽하게 파피나를 배제하고 멜리에에게 승부를 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에 맞춰서 멜리에도 점점 흥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파피나가 직접적인 보조로 들어가기로 했다.

셋 중에서 가장 전투능력이 없으며, 그나마 이 검은 탑의 큐브 제어권 하나만으로 싸우고 있던 케리니는 곧 있으면 펼쳐질 멜리에와 파피나의 근접 연계 사이에서 큐브를 통한 원거리 지원을 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 그렇다면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지원은... ‘

케리니는 조심스레 앨리스와 멜리에에서 울창한 나무 뒤에 숨어있는 카린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멜리에는 수많은 나무들을 밟고 이동하며 앨리스를 사방에서 공격하고 있었다.

한번 부딪칠 때마다 손을 휘두르고, 다리를 움직이다 한 차례 더 달라붙어 팔꿈치나 무릎으로, 다시 후퇴하며 발을 한 번 더 휘두르고 빠진다.

몇 번 경험한 패턴이지만 매번 공격할 때마다 조금씩 위치가 달라지고, 점점 더 과감하게 파고들고 있다고 느껴졌다.

아마 앨리스의 공격패턴이 바뀌면서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고 조급해진 거겠지.

그때 똑같은 방식으로 멜리에가 뒤로 물러나는 순간 멜리에의 그림자에서 검은 사람의 형태가 튀어나와 앨리스의 얼굴에 손을 휘두른다.

즉각 반응해서 뒤로 물러나기는 했으나.. 뜬금없는 공격에 당황스러웠다.

“ 검은 마나..? “

아니다.

춘향을 가까이서 보았던 앨리스는 지금 저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검은 마나는 춘향의 적응하지 못한 마나와는 다르다.

그냥 평범한 마나가 검은색을 띠고 있는 것이다.

파피나가 휘두른 손에서 검은 마나들이 손이 지나간 궤적을 따라 남겨진다.

그리고 그 검은 마나에서 조그마한 손들이 뻗어 나와 앨리스를 붙잡으려 한다.

하지만 느껴진다.

이 검은 손들도 페이크.

단순히 앨리스의 시야를 가리기 위함이다.

아마 이 모든 작업은 아마 곧 있으면 등 뒤에서 나타날 멜리에를 숨겨주기 위함일..

“ ...? “

모든 공격이 앨리스를 향하는 와중에.

고개를 뒤로 돌려 멜리에의 공격을 확인하려는 그때.

시선의 끝에 단 하나의 큐브 조각이 앨리스를 노리지 않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 아주 사소한 느낌 하나가 앨리스의 불안함을 자극한다.

만약 저 큐브가 단순히 앨리스의 시선을 빼앗기 위함이라면?

멜리에의 공격이 막히고 난 뒤의 공격을 생각하는 것이라면?

만약 저 큐브가..

카린에게 간다면?


앨리스는 한순간 사고를 마치고 최고속도로 가속해 자리를 이탈한다.

“ 사라졌어..?! 어디로 간 거지?! “

파피나가 순간 놓쳐버린 앨리스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저 멀리서.. 나무들 사이에서 레이피어를 휘둘러 큐브를 튕겨내는 앨리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뒤에서 멜리에가 은장도를 앨리스의 등에 깊숙하게 꽂고 있었다.

“ 드디어 제대로 먹였다 이년..!! “

몸 안쪽까지 찔러 넣는 데 성공한다면,

이렇게까지 강하게 독을 주입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녀석의 체내 마나가 굳어가서 죽게 될 것이..

...

...어째서.. 이 녀석의 눈이 나를 보고 있는 거지..?

난 분명 등 뒤에서 찔렀는데..?

-콰콰콰쾅!!!!!!!!!!

“ 읏..! “

한순간 강력한 폭발과 함께 멜리에가 뒤로 나가떨어진다.

앨리스의 걱정대로 그 작은 큐브 조각은 카린을 향해 날아가는 조각이었다.

만일 무시했었더라면 잔뜩 겁먹고 있는 카린은 무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 애.. 앨리스..! 괘.. 괜찮아?! “

아주 조금 떨어진 나무 사이에서 카린이 머리만 빼꼼 내밀어 앨리스를 걱정한다.

음..

몸 상태를 보면.. 괜찮다.

아니 오히려 몸 상태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마치 영화에서나 봤던 좀비가 된 느낌이랄까..?

은장도에 찔린 것보다 멜리에를 날려버릴 때 썼던 마법 때문에 머리가 찌릿한 느낌이 든 것이 더욱 아프게 느껴졌다.

“ 괜찮아. 널 어떻게든 지켜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


안타깝게도 카린은 앨리스의 치유능력을 몰랐던지라 지금까지 봐왔던 전투를 봐서는 앨리스가 절대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지금도 보라.

얼굴을 찡그리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앨리스는... 어떻게든 지켜준다고 상냥하게 말한다.

..이 싸움을 끝낼 수 있는 열쇠는 지금 이 손에 있는데..

그런 나는 아무것도 못 하고 숨어만 있는데..

이런 나를 지켜주겠다고 되지도 않는 싸움을 펼치고 있다.


카린이 알고 있는 앨리스의 마나를 활용한 마법들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카린이 닿지 못하는 고차원의 전투에서는 분명 이유가 있었으리라.

..

어떻게 하지..

도망칠까..?

아니.. 잠깐만.. 도망치는 게 맞을까..?

이렇게까지 자신을 살리겠다는 사람들을 두고 도망친다고..?

그거 진짜 좀.. 인간으로서 좀 아니지 않아..?

“ 으으으...! 진짜...!! 이상한 애들한테 얽혀서 이게 뭐람...!! “


뒤에서 카린이 소리치는 것이 들린다.

아마 자신이 죽을까 봐 불안하겠지..

이젠 어쩔 수 없나..

다시 머리가 아파지더라도, 다시 졸음이 쏟아져 기절하더라도

이제는 자신에게 맞지 않게 되어버린 전투방식으로 한순간에 이들을 쓸어버리고 카린을 구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다.

앨리스는 레이피어를 들고 발 한쪽을 뒤로 빼고 달려나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한 손에서 꽃잎들을 불꽃으로 바꿔 이쪽을 향하는 멜리에를 조준한다.

레이피어의 끝과 불꽃의 끝이 멜리에를 조준하고.

한순간에 이 세상을 집어 삼킬만한 불꽃을 만들어..

“ [XVI. 탑(The Tower) - 재설계]...!!! “

그 순간 앨리스의 바로 옆에서 카린이 아르카나를 꺼내 들고 마법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썼던 재설계와는 다르게 눈앞의 큐브들에 대한 제어권만을 훔쳐 온 카린이 나무뿌리들을 무시한 채 억지로 큐브들을 끌고 와 케리니가 했던 것처럼 잘게 분해한다.

그리고 멜리에에게 날린다.

“ 읏..! 케리니! 이건 나야! “

“ ..아니야. 내가 아니야. 저 큐브들의 제어권이 나한테 없어! 조금만 기다려! 다시 뺏어올게!! “

케리니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들이 세계의 중심축을 재설계하기 위해 온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며, 신의 대리인에게서 저 아르카나를 받아 오리란 것도 크릭이 예상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세계의 중심축 자체를 설계한 케리니만큼의 이해도가 없다면 구조를 뒤바꾸는 데에만 해도 수없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제어하지 않았던 이 큐브의 제어권을 바로 가져가 케리니만큼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

마나를 운용하고, 창조하는 데 있어서 케리니보다 한참을 앞서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은 괜찮다.

아직은 이길 수 있다.

멜리에에게 날아가던 큐브들이 한순간 멈추더니 다시 앨리스에게 날아간다.

“ 멜리에! 작전을 변경하자! 저 뒤에 있는 천사를 노려! 저 녀석이 우리 중심축을 뒤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저 녀석만 죽이면 우리의 승리야!! “

마침.. 앨리스에게 아무리 공격해도 통하지 않아 스트레스만 받고 있던 멜리에가 케리니의 작전에 만족스러운 듯 웃는다.

“ 알았어..! “




“ 으아아..! 오지마! [XVI. 탑(The Tower) - 재설계]...!! “

“ ...카린? “

“ 얼른 빨리 위로 도망가자!! 어떻게든 내가 막아볼 테니까..! 같이 튀자!! “

정말 놀랍다.

아니.. 뭐.. 솔직히 같이 싸워준다면 고맙긴 하지만 카린이 이렇게까지 행동한다는 것은 앨리스의 계산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분명 카린이 ‘ 같이 ‘ 라고 했다.

항상 혼자서 살아남으려고 했었는데 말이지..


이대로 카린과 함께 도망갈 수도 있었지만, 앨리스는 변하려는 카린에게 한 단계 더 진화를 위해 등을 밀어볼까 한다.

창조라는 강력한 카드는 이렇게 썩히게 두고 싶지 않다는 것은 앨리스도 마찬가지였다.

“ 카린. 내가 어디에 있든 신경 쓰지 말고 공격해. “

앨리스가 카린을 향해 웃고서는 손에서 불꽃을 지운다.

그리고 몸만을 활용해 멜리에에게 달려나간다.

“ 어..? 에? 엣?! 잠깐!! 앨리스 어디가!! 도망가자니깐...! 으... 으으..!! [XVI. 탑(The Tower) - 재설계]...! “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는 말이 진심이었다는 듯이 앨리스는 카린이 날리는 큐브 조각마저도 피하며 멜리에를 공격한다.

“ 어딜 가려고? “

“ 큭..! 니년은 상대하기 싫어졌으니까 꺼져! “

그런 모든 큐브 조각들이 날아가는 궤적을 계산하고,

한순간 제어권이 카린에서 케리니에게 넘어가 바뀌어버리는 궤적마저도 계산해 회피한 뒤

멜리에의 공격과 함께 멜리에의 그림자에서 기습해오는 파피나의 공격마저도 피한다.

카린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일까.

기분이 좋아진 앨리스는 지금 그 어떤 상태보다도 더욱 완벽하게 레이피어를 휘두를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카린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 으으..! 점점 더 뺏기고 있어..! [XVI. 탑(The Tower) - 재설계]!!! “

처음에는 케리니가 큐브에 대한 제어권을 빼앗길 줄 몰랐었는지 한순간에 여섯 개의 큐브의 제어권을 훔쳐 오는 데 성공했지만 점점 아래층에서, 위층에서 다가오는 큐브들의 제어권과 함께 케리니가 다시 제어권을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점차 밀리고 있다.

앨리스는 아직 온몸을 비틀어가며 멜리에의 접근을 막아주고 있지만..

카린은 이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다.

지면 죽는 거니까..!

“ 으으..! [XVI. 탑(The Tower) - 재설계]! [XVI. 탑(The Tower) - 재설계]! [XVI. 탑(The Tower) - 재설계]!! 으으..!!! 이거 너무 불편해...!!! “

카린은 이대로 가다가는 무조건 패배한다고 확신해 손에서 [XVI. 탑(The Tower)] 아르카나를 지워버린다.

그리고 지금까지 [XVI. 탑(The Tower)]을 사용했던 방식을 똑같이 머릿속에서 상상한다.

확장한다.

각인시킨다.

적용한다.

그렇게 창조와 마찬가지로 미래에 생겨날 이 구역의 상황들을 전부 현실로 만들어버린다.

-딱.

카린이 손가락을 튕기자 한순간에 이 근방의 모든 큐브들의 제어권을 빼앗아버린다.

모든 큐브.

앨리스가 나무를 만들어내 뿌리내렸던 큐브들도 전부 움직이며 한 번에 멜리에와 케리니를 찍어 누르려 한다.

“ ...어..? 말도 안 돼.. 전부 빼앗겼다고..? “

-쿠구구구구구...!!!!!!!!

큐브의 힘으로 억지로 떠 있던 나뭇잎이, 나뭇가지들이, 나무들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카린이 창조해냈던 집이며 자동차며 온갖 가전제품들도 떨어지는 나무에 맞고 부서지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밑에서는 분명 전투가 벌어지고 있겠지만.. 상관없다.

지금 당장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큿...! 안돼..! 중심축의 제어권을 완벽히 빼앗겨버렸어..!! 멜리에!! 파피나!! 일단 도망쳐!! “

안타깝게도..

케리니가 타고 있는 큐브의 제어권마저도 빼앗긴 바람에 직접 발을 움직여 내려가야만 했다.

“ 안돼..! 케리니!!! “

그런 케리니를 바라보던 멜리에가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멜리에의 그림자에서 파피나가 튀어나와 케리니에게 날아간다.

“ ..어..? “

그러나 케리니의 머리 위로 거대한 나무가 덮치고, 그대로 바닥으로..

탑의 가장 최하층으로 떨어져 버린다.


작가의말

드디어 뭔가를 해주는구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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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247. 제2차 작명 토론 23.07.28 254 1 15쪽
253 246. 차원이 다른 존재 23.07.27 25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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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240. 정해진 승패 속의 베팅 23.07.21 258 1 14쪽
246 239. 본격적인 수사 준비 23.07.20 257 1 13쪽
245 238. 새로운 행성의 가장 큰 문제는.. 23.07.19 258 1 14쪽
244 237. 천사의 휴일 23.07.18 255 1 16쪽
243 236. 3월의 뜬금없는 파티 23.07.17 252 1 15쪽
242 235. 최강자를 가려라 23.07.16 256 1 16쪽
241 234. 아리나와 피렌이 그린 그림 23.07.15 254 1 18쪽
240 233. 뛰는 춘향 위에 나는 천사 23.07.14 25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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