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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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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9.11 19:24
연재수 :
6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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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46,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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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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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234. 아리나와 피렌이 그린 그림

DUMMY

“ 얘들아~! 나 왔어~! “

춘향이 앨리스와 케이아와 함께 천공섬으로 돌아왔다.

물론 케이아와 신나게 상의한 결과를 들고 아리나와 피렌이 유도한 대로 새로운 사건을 일으키러 오는 것이다.

“ 그래그래.. 잘 놀다 왔니. “

온갖 서류들에 둘러싸인 아리나가 열심히 자신의 이름으로 서명을 해대며 대충 대꾸한다.

지금 당장에는 세상을 마나로 창조해냈으며, 아직 제도도 제대로 설립하지 않았기에 네이렌에서 중요한 것들을 도맡아서 결제하고 있지만

나중에 가면 대표도 뽑을 것이며, 온갖 부서들을 만들어 그들이 세상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나중 일이라는 게 가장 안타깝지만.. 뭐 어쩌겠는가.

“ 당연하지! 들어봐 들어봐! 지금 당장에 벌써부터 무언가를 만들고, 물물거래하는 사람들이 생겼어! 이대로 내버려 뒀다간 빈부격차가 엄청나게 심해질 거라는 건 당연히 알고 있겠지?! “

“ 그래그래.. 화폐 관련해서도 정해야 해. 물론 우리끼리만 정해서 퍼트리는 것도 말이 안 되고 한 번쯤 내려가서 모두와 상의해봐야겠지. “

복잡한 토론이 진행될 생각에 머리가 아픈지 아리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펜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춘향은 그런 건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런 머리 아픈 것들은 다른 애들이 알아서 할 테니까!

“ 화폐 발행처는? 은행을 만들 거야? 아니면 우리가 뿌릴 거야? “

“ 으으... 일단 창조를 통해 종이 화폐를 생산하고, 나중에는 조폐소..? 라는 이름이었나.. 아무튼, 그런 돈을 만드는 곳을 운영해서 모험가 조합에서 화폐를 관리할까 해. “

종이 화폐

지구에서 춘향과 앨리스가 보여주었던 과거 지구의 화폐를 참고해서 만들 예정이다.

나무만 있다면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으며, 일부러 울창한 숲들을 많이 만들어낸 지구(가명)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다.

애초에 사람이 많은 채로 시작해버린 비어있는 행성이기에 빠르게 제도를 정비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법, 그리고 화폐라고 생각했다.

아리나의 바로 옆에서는 피렌이 법에 대해서...

음..

많이 괴로워 보이니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억지로 눈을 돌리도록 하자.

눈을 마주치는 순간 저 어려운 작업을 도와줘야 할지도 모른다.

“ 음음! 생각 자체는 괜찮네! 그래서? 그 화폐에 대한 소비처는 구했어? 초반에 많이 모아둔 녀석들의 돈을 빨아먹어야 사람들의 빈부격차를 메꿀 수 있을 텐데? “

뭐.. 사실 계획한 것은 많지만

그 수많은 계획 중 하나가 바로 춘향이 이제부터 말할 계획이기에 아리나는 일부러 모른척한다.

“ 음.. 뭐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

그런 아리나의 대답에 춘향은 아주아주아주 만족스러운 듯이 웃는다.

“ 흐흐흐 지금부터 우리는 콜로세움을 지어서 파이트 클럽을 개최할 거야! “

...

“ 에.. 그게 뭔데..? “

“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데. “

물론 무엇을 할 것인지는 이미 케이아와 상의를 통해 유도한 대로였겠지만

단어 자체가 너무 생소했기에 진짜로 모르는 게 돼버린 아리나와 진짜 모르는 단어가 들리는 바람에 서류에서 눈을 뗀 피렌이 의아한 듯이 물어본다.

“ 실력 있는 자들이 나와서 돈을 걸고 1대1로 싸우고 이겨서 상품을 따내는 형식인 거지! 거기서 우승자를 챔피언으로 임명하고 도전자를 하나씩 짓누르면서 돈을 빨아먹는 거야! 물론 초대 챔피언은 나야! “

뭔가 저렇게 말하니까 굉장히 나쁜 짓을 하는 기분인데.

“ 게다가 관전하는 사람들에게는 파이터들한테 돈을 걸 수 있고, 그 수수료를 우리가 해 처먹는 거지! 근처에서는 지구에서 먹던 음식들도 팔아먹자! 그렇게 먼저 벌어들인 돈을 유흥에 소모하게 하고, 다른 평범한 사람들이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시간을 벌면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전투능력도 향상하는 거지!! 완벽해! 너무 완벽한 계획이야! 어때어때? “

...

단순히 그런 결투장을 만들어 서로 싸우게 하고,

관전자에 대한 관람료를 받으며 전투에 대한 의욕을 키운 뒤,

학교를 설립해 마나에 대한 강의와 더불어 전투 훈련을 진행하려던 것이 아리나의 계획이었는데..

춘향이 말한 방법은 상상도 못 한 방법이다.

파이터..? 한테 돈을 걸고 수수료를 해쳐 먹..

저건..

도박 아닌가...?

..

뭐.. 그렇다고 해도 나쁠.. 건 없어 보이긴 하다.

어차피 계획대로 학교는 세울 것이며, 아리나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데 있어서 결투장.. 음.. 파이트 클럽의 수입은 중요치 않으니까.

“ 으으.. 마음대로 해... 카린.. 부탁해도 되겠지? “

“ 으으 싫은데.. 특별히야! 정말 이번만 특별하게 해준다! 너희는 나에게 무한한 감사를 해도 모자랄 거야! “

물론 이 특별히 라는 것을 강조하는 카린의 대사는 미리 맞춰둔 대로다.

카린이 날개를 펄럭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춘향의 옆으로 가자 춘향이 신나게 카린의 팔짱을 끼고 끌고 가려 한다.

“ 잠깐 카린. 물어볼 게 있는데. “

춘향의 뒤에서 가만히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던 케이아가 춘향이 붙은 팔의 반대편 팔을 붙잡는다.

한쪽에서는 춘향이, 한쪽에서는 케이아가 붙잡는 바람에 키가 작은 편이었던 카린은 마치 두 사람에 의해 연행되는듯한 느낌으로 좌우를 두리번거린다.

“ 어... 어.. 응 뭔데? “

춘향이 만들어낸 장난스러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케이아의 표정이 매우 진지해지는 바람에 어떤 질문인지 살짝 긴장되었다.

“ ...혹시.. 샤를리에는.. “

아.. 맞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설정하지 않았구나..

네이렌이 헤브나에 왔었을 때의 기록을 고스란히 입력시켜놓았더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못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게임 시스템이라는 것에 대해 케이아도 알고 있으니 솔직하게 말해주는 편이 마음 정리하기 편할 것이다.

“ 미안. 애초에 계약 자체가 기록은 전부 하되 세이브 데이터는 ‘ 케이아 프란츠 ‘ 하나만 하기로 되어있었거든. 뭐... 모든 기억을 리셋한 샤를리에나 다른 애들을 만들 수는 있는데.. 그렇게라도 해줄까? “

물론.. 거절하겠지.

안타까운 일이다.

수많은 실험을 진행하는 와중에 그 모든 캐릭터에 대한 기록을 저장하기에는 카린의 마나가 부족했다.

“ 그렇군... 괜찮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법이겠지. “

붙잡은 카린의 팔을 풀어주자 춘향이 다시 카린을 끌고 천공섬에서 뛰어내리러 갔다.

...

가장 시끄러운 춘향과 춘향이 있으면 같이 시끄러워지는 카린이 사라지자 한순간 이 장소에는 침묵이 찾아왔다.

케이아가 마지막으로 한 질문 덕분에 훨씬 더 많이 무겁게만 느껴져서 서류를 넘기는 소리도 조금 신경 쓰이게 들렸다.

게다가.. 아리나도 케이아에게 할 말이 있는데..

케이아는 아무래도 이 세상을 돌아다니며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위협이 될만한 부분을 선조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지금 아니면 케이아를 또 언제 만날지 모르니 할 말이 있다면 지금 말해둬야 한다.

“ 그.. 저기... 케이아. 나도 조금 할 말이 있긴 한데.. “

“ 뭐지? “

“ 그.. 내 마법에 좀.. 과하게 어려운 게 있어서.. 급하게 이미지를 떠오르느라.. 티아트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괜찮을까..? “

으으.. 이 세상에 티아트도 함께 살아있었더라면 티아트에게만 허락 맡으면 됐을 텐데 하필 그때의 티아트를 살리지 못한다고 말해버리는 바람에 죄지은 느낌이 들었다.

“ ..한번 보여줄 수 있나? “

“ 아.. 응. 잠깐만.. “

-..파지직... 파지지직...!!!!!

아디나가 눈을 감고 손을 위로 뻗자 하늘에 아리나만의 영역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영역에서 번개가 모여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내리치며 하나의 형태를 만든다.

“ ...놀랍군. 앨리스가 괜히 그런 말을 한 게 아니었어. “

끊임없이 쏟아지는 번개가 정말 티아트의 형상과 똑같이 만들어져있다.

속성과 색깔만 번개일 뿐 티아트와 같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 티아트.. “

“ 어.. 어..! 잠깐 손대면...! “

-파지지지지지직..!!!!!!!!!!!

그냥 보기만 할 줄 알았다.

딱 봐도 번개로 만든 것이 아닌가.

이 번개 속으로 손을 집어넣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 ...피렌.. 이거 어떻게 해..? “

아주 강하게 의식하고 마나를 두르고 있었더라면 아마 이렇게까지 당하지는 않았으리라.

한순간 티아트와 겹쳐보았던 아리나의 번개에 손을 댄 케이아는..

결국..

“ 앨리스. 가능해? “

“ ...데이터는.. 생명이 아니야.. “

데이터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겠지만 아무튼 안된다면 안된다는 것이리라.

“ ...카린에게 가서 다시 만들어달라고 할 수밖에.. “





이 세계를 만든 카린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한복판까지 춘향에게 이끌려온 덕분에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하긴... 아무리 마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이런 엄청난 창조를 단 한 번의 손짓으로 해내는 것을 쉽게 볼 수 없는 것이기에 다들 구경해보고 싶은 것이겠지.

-딱.

-오오오오...

고작 손가락 한번 튕겼다고 땅이 솟아나고, 꽤 큰 건물이 지어지며 주위 사람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번엔 외형 자체도 단순한 큐브 형태였기에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쉬운 창조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귀찮았다.

“ 크흐...! 역시! 카린 넌 최고야! 들어가자! 들어오고 싶은 사람들은 다들 들어와! 여기서 재밌는 일들이 펼쳐질 거니까~! “

엄청난 창조 이후에 이렇게 말한다.

창조에 관심이 있는,

마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제안을 절대 거절할 리가 없었다.


어두운 느낌이었지만 일단 보일 것은 다 보이는,

옥타곤 형태의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관중석에 사람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모든 관중석은 한가운데 있는 경기장을 바라보는 형식인데 아주 얇은 푸른빛을 띠는 보호막이 12겹이나 쳐져 있기에 안쪽에서 강력한 폭발을 일으킨다고 해도 관중석에 피해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리라.

..아마도.

“ 와.. 이게 다 뭐람..? “

“ 이걸.. 손가락 한번 튕긴다고 만들 수 있다는 거야..? “

“ 창조.. 어떻게 하는 거지? 나도 오늘부터 연습해볼까..? “

아주 거대한 관중석에서 사람들이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 후후후.. “

만족스럽다.

너무 만족스럽다.

고작 창조만 보여줘도 이 정도인데 이곳에서 파이터들이 열정적으로 싸우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나도 설렌다....!

“ 자..! 다들 여길 봐! 엄청나지?! 이곳에서 조만간 파이트 클럽이 개장할 거야! 자신 있는 실력자들이 올라와 1대1로 싸우는 거지!! “

안타깝게도 춘향의 말에는 헤브나인도, 지구인도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들이 너무 많이 쓰여있다.

파이트 클럽이라든지 갑자기 1대1로 싸운다는 식으로 자기 멋대로 말하는 바람에 다들 어리둥절해 하는 얼굴이다.

“ 에휴... 그냥 결투장이라고 하면 다 알아들을 거 아냐... 자 헤브나인들은 들으세요~! 여기서 조만간 결투장이 열릴 거라네요~! 우승자에게는 상금이! 구경하는 사람들도 강한 사람에게 돈을 걸어서 돈을 벌 기회가 있답니다~! “

....

어..

웅성대는 소리가 들린다.

이상하다.... 생각한 대로라면 환호성이 터져야 하는데..? 흠...

그렇다면..

“ 크크크...! 다들 아직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 간단해! 자! 첫 번째 챔피언은 내가 하도록 하지! 일정 기간 파이터로 신청하면 걔네들끼리 맞짱떠서 최고의 짱을 뽑아 1대 챔피언인 이 나에게 도전할 권리를 주도록 하마! “

“ ...일정 기간 싸움에 자신 있는 참가자분들을 모집해서 그분들끼리 1대1 결투를 통해 최후의 1인을 가린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는 특별히 여기 있는 춘향이와 겨룰 기회를 드린다네요~ “

음.. 옆에서 카린이 아주 순하게 말하고 있는 탓일까

아니면 다들 알아듣기 힘든 언어를 섞어 써버리고 있기 때문일까.

의욕을 불태우는 사람도 있지만, 딱히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말이지..

지구인들은 충분히 싸우고 싶은 의지도 있고, 실력을 늘리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텐데 말이지...?

왜 이런 대놓고 싸우라고 만들어준 판에는 관심이 없는 거지..???

“ 자.. 잠깐..! 잠깐..!! 이게 무슨 소리야..?!! “

그때 관중석에서 한 명이 억지로 튀어나온다.

아니.. 온몸에 빛을 두르고 한순간에 춘향과 카린이 있는 경기장 한가운데에 나타난다.

“ 엇? 라티안? 흐흐흐 그래그래! 너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겠지! “

역시 단순한 라티안도 이렇게 관심을 가질 정도라면 지금 머뭇거리는 지구인들도, 헤브나인들도 사실 속마음으로는 관심이 있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그.. 챔.. 챔피... 1대 결투장의 지배자가 아니야? “

“ 엥..? 너가 왜? 여긴 내가 할 건데? “

춘향으로서는 어이없는 소리다.

왜 이 재밌는.. 아니 1대 챔피언 자리가 라티안이라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라티안도 마찬가지로 어이없는 소리다.

분명 아리나와 피렌이 1대 결투장의 지배자는 자신이라고 했는데..


물론 이곳의 관리나 이걸 생각해낸 것으로 따지고 보면 춘향이 결투장에 대한 지분이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라티안은 물러설 수 없다.

여기서까지 할 일을 잃어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할 게 없어진다..!

“ 우.. 웃기지 마..!! 여긴 내가 결투장의 지배자야! “

“ 자기가 이곳의 지배자라네요.. “

“ 뭐래. 넌 딴 데 가서 놀아! 너까지 껴버리면 네이렌이 짜고 쳐서 돈 벌어먹는다고 난리 난단 말이야! “

“ 우리가 이곳에서 이러면.. 어.. 이건 뭐라고 말해야 하지..? “

“” 넌 좀 조용히 좀 있어 봐!! “”

참..

창조의 스페셜리스트를 이딴 취급 하다니..

“ 어이가 없네! 니가 여기에 기여한 게 뭐가 있다고 갑자기 껴들어서 지배자니 뭐니 그러는 거냐? “

“ 아리나랑 피렌이 나한테 맡긴 일이란 말이야..! 오히려 뺏는 쪽은 너라고! “

“ 하아.. 집 가고 싶다.. “

카린은 절로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한 번만 창조해주면 이런 시끄러운 녀석들과는 작별하고 한동안 평화롭게 지낼 줄 알았는데 말이지...

“ 하! 지배자 좋아하시네! 나 하나 이기지도 못하면서 무슨 지배자는 웃기고 자빠졌어! “

“ 옛날이나 그렇지 지금은 너랑도 견줄 만하거든?! 지구에서 측정할 때를 벌써 잊었냐?! “

어어..

점점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점점 주위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도 안 들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집중해서 보고있...

....

..

아.. 이건가?

단순히 모집만으로는 화제성도, 관심도 부족하다는 것을 조금 전에 확인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춘향과 라티안이 단순히 말싸움만을 하고 있는데도 모두가 주목해서 보고 있다.

...이거구나.

이래서 라티안을 이쪽으로 보낸 거구나.

“ 자.. 잠깐 멈춰봐! “

“ 또 왜! 넌 빠져있어! 창조밖에 못 하면서! “

“ 카린 이건 우리 둘의 싸움이야..! 절대 물러설 수 없어! 비켜줘! “

...이 답도 없는 것들..

-딱.

카린은 손을 튕겨 꽤 큰 종을 만들어 온 힘을 다해 때렸다.

댕————————————

“ 윽..! “

“ 시끄럿..! 뭐 하는 짓이야! “

한순간 시선이 춘향과 라티안에게서 카린에게로 옮겨진다.

“ 크흠.. 자! 여기 있는 두 사람이 자기가 결투장의 지배자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가요?! “

사람들이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라티안과 춘향이 싸우는 모습을 멀리서라도 지켜본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대화가 이어져 나간다.

“ 현재 이 행성을 만든 네이렌 중에서도 이 두 명 중에 누가 강한지, 이 둘은 어떤 식으로 싸움을 펼칠지 궁금하지 않나요?! “

...

이 세상을 만든 두 명의 지구인이 펼치는 결투.

그들은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진짜로 저들이 그렇게 강해서 세계를 정하고 있는 것인지.

과연...

지금 자신이 저들과 싸웠을 때 얼마나 격렬하게 맞부딪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보고 싶다.

“ ....보고 싶어!! “

“ 전투를 보여줘!!! “

“ 너희는 어떻게 싸우길래 강하다는 거야?! 알려줘!! “

“ 진짜로 너희가 강한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

그래.

무작정 결투할 사람을 모아봤자 모일 사람은 없지.

하지만 대놓고 눈앞에서 아주 화려한 전투를 보여준다면

그 뜨거운 열기에 모두 동화되어 나서는 사람도 생길 것이며,

또 다른 자극을 찾기 위해 다시 찾아오리라.

아리나와 피렌은.. 여기까지 내다본 건가.

“ 좋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여러분께 ‘ 공짜 ‘ 로 네이렌의 결투를 보여드리죠!! “

-와아!!!!!!!!!!!!!!!!!

“ 에..? “

“ ...뭐야...? 왜 이렇게 열광해..? 아깐 시큰둥했으면서..! “

춘향도, 라티안도 이 얼떨떨한 상황에 관중석의 사람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한심해 보였는지 카린이 안전하게 하늘로 날아가며 두 사람을 향해 외친다.

“ 뭐해? 싸우지 않고. 관중이 있으니까 겁먹었냐? 쫄보들아. “

“ .....! “

“ ..?! “


작가의말

지금부터 서로 죽..이진 말고 싸우기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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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248. 두 가지 의뢰 23.07.29 256 1 14쪽
254 247. 제2차 작명 토론 23.07.28 254 1 15쪽
253 246. 차원이 다른 존재 23.07.27 259 1 15쪽
252 245. 사건의 전말 23.07.26 255 1 13쪽
251 244. 혼자서 고민할 필요는 없어 23.07.25 254 1 15쪽
250 243. 사슬의 끝 23.07.24 256 1 13쪽
249 242. 자유의 도시 23.07.23 256 1 15쪽
248 241. 큰 돈의 용도 23.07.22 257 1 14쪽
247 240. 정해진 승패 속의 베팅 23.07.21 258 1 14쪽
246 239. 본격적인 수사 준비 23.07.20 257 1 13쪽
245 238. 새로운 행성의 가장 큰 문제는.. 23.07.19 258 1 14쪽
244 237. 천사의 휴일 23.07.18 255 1 16쪽
243 236. 3월의 뜬금없는 파티 23.07.17 252 1 15쪽
242 235. 최강자를 가려라 23.07.16 256 1 16쪽
» 234. 아리나와 피렌이 그린 그림 23.07.15 255 1 18쪽
240 233. 뛰는 춘향 위에 나는 천사 23.07.14 256 1 14쪽
239 232. 새로운 세상 특별한 동료 23.07.13 254 0 13쪽
238 231. 그래서 대체 뭐라고 부를건데 23.07.12 25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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