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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한스그레텔 님의 서재입니다.

검마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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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그레텔
작품등록일 :
2024.01.23 1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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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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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경화수월(鏡花水月)

DUMMY

평생을 담아 둔 분노가 형상되어 남궁혁이라는 절세 고수를 옥죄어 온다.


일견 과하다 싶을 정도의 분노였으나, 남궁무애라는 무인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자였으니 직접적으로도, 간접적으로도 남궁혁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그의 분노는 아수라(阿修羅)의 분노다.

질책, 원망, 울분이 뒤섞여 혼합된 무인의 외침이었다.


그러니 이것은 한 인간으로서의 외침이었으며, 동시에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화풀이였다.


“······.”


남궁혁은 두려움과 죄책감에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죄책감이라는 괴물이 의식 속에 똬리를 튼 순간 폭우에 강물이 넘쳐흐르듯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동시에 불안감과 초조함 또한 덮쳐온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딸아이를 되돌릴 수 있었을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문 의문은 계속해서 남궁혁을 괴롭혔다.


하지만 그의 의문은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이미 남궁무애의 마음속엔 남궁이란 연은 끊어진 지 오래됐으니까.


“사람은 저마다 추구하는 삶이 다릅니다. 그녀는 이제라도 제 삶을 찾기 위해 실마리를 잡은 상태입니다. 그녀의 삶까지 통제하려고 든다면···그때는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 것입니다.”

“······.”


남궁혁은 가만히 앉아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내가 어찌하면 좋겠나.”


무현이 말했다.


“그녀가 무엇을 하든 지금은 내버려두십시오.”


남궁무애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언제일지 알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해 줄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 없었다.


적어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더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남궁혁이 고개를 저었다.


“···없네.”

“예, 그럼 이만.”


무현이 금세 떠나갔다.

남궁혁은 아무도 없는 찻집에서 홀로 앉아 중얼거렸다.


“나는 이미 부모로서 실격이구나···.”


***


무현은 묵고 있던 옥호객잔으로 돌아왔다.


‘내가 이렇게나 감정적인 사람이었나?’


조금 전의 일은 수많은 의문과 의혹이 꼬리를 물 뿐, 아직 어떤 방향으로도 진전이 없었다.


‘과연 내 감정이 정말로 진짜일까?’


무현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결코 예삿일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혼천옥.

죽음 직전의 무현은 과거로 돌려보내 준 마교의 신물.

여태껏 반응조차 없었던 혼천옥이 죽음 직후 무현에게 반응했는지 알 수 없었다.


당시 혼천옥을 준 당사자가 전대 대호법 천산신녀였기 때문이다.


천산신녀는 정체불명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여인이었다.

나타날 때마다 항상 면사를 두른 채 교주의 명령만을 수행하는 무인이자, 마교 내에서 절대적인 굴지의 여인.

그녀의 행동은 곧 교주의 명령이었고, 마교 수뇌부 내에서도 천산신녀를 두려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체 그녀는 누굴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맴돌아 하는 이따위 상념에 물리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복잡하군.’


이렇게까지 골치 아픈 적은 처음이었다.

단순히 무공에 대한 것도 아니거니와 한낱 감정에 휘말려 평소에 드러내지 않은 분노를 노골적으로 표출하다니.


“···모르겠군.”


이 감정이 진실일지 혹은 거짓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정말 모르겠어.”


***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기 위해 소호 주변을 걸었다.


한밤중인데도 달빛이 밝아 낮처럼 훤한 공터.

그곳을 걷는 내내 무현의 마음속은 복잡해져만 갔다.

정작 그의 마음도 모르는지, 하늘엔 무심한 구름만이 한가로이 흘러가고 있다.


과연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과연 진실일지에 대해서 그는 고찰했다.


그때.


호수 주변으로 짙은 그림자가 비쳤다.

수풀 사이로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등장한 사람은···.


“···잠깐 저와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무현이 고개를 돌렸다.


눈동자에 새하얀 면사를 부른 한 여인이 있었다.


무현이 익히 아는 사람이었다.


‘남궁무애.’


***


‘어색해.’


남궁무애는 가만히 무현의 뒷모습을 따라 함께 소호 주변을 걸었다.

그는 마치 대답을 기다리든 천천히 걷고 있었다.


“···위무에게 들었어요.”


남궁무애가 먼저 말을 걸었다.

무현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슬쩍 눈썹을 오므렸다.


“녀석이 그대로 말하든?”

“가주님의 부름을 받고 갔다는 것까진 들었어요. 그 뒤론 자신도 들어갈 수 없어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널 내버려두라고 말했다.”


무현은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로 했다.


“···네?”


무슨 뜻인지 몰라 한참을 생각한 그녀.

무현은 피식 웃으며 남궁혁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제야 제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다시 속박하려고 하냐고. 뭐 보다시피 네가 이곳에 있다는 걸 보면 그가 내 뜻을 알아들었다는 거겠지.”

“······.”


투명하게 내뱉은 무현의 말은 현실적이었다.

온정이나 의리로 건네기에는 그 뜻이 지독히도 무겁게 다가왔다.


무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가 전에도 이야기했지.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지 말라고. 무공은 단번에 완성 시킬 수 없어. 무인이 세월의 발자취를 스스로 더듬어 가며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무공이다.”

“······!”

“그러니 네 모든 고민은 이번 결승전에서 단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마. 과한 욕심이니까.”

“······.”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고민하던 남궁무애의 곁에서 무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호수를 가리켰다.


“너는 저 호수에 비친 달을 벨 수 있다고 생각해?”

“······?”


뜻 모를 질문에 어리둥절한 남궁무애.

몇 번 겪었던 그의 태도였지만 적응할 겨를이 없었다.


“···벨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그럼에도 우리 같이 어리석은 무인 중에 기어코 호수에 비친 달을 베겠다며 무공을 연마하는 사람도 있지. 너는 어떻게 생각해?”

“······.”

“그들이 과연 천하를 아우르는 고수가 됐다고 한들 과연 달을 벨 수 있을까?”


경화수월(鏡花水月).

거울에 비친 꽃과 물에 비친 달이라는 뜻으로, 눈으로 볼 수 있으나 잡을 수는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만···.


“혹자는 그들이 허상을 쫓는 머저리라며 욕하고 헐뜯지만, 무인들에게 있어서 달은 이상향이자 목표거든. 높은 이상향을 바라볼수록, 닿지 못하여 쉽게 절망하고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있지.”

“······!”

“도가와 불가에서 말하는 신선과 부처는 오욕칠정을 버리고 죽도로 노력해서 단련하면 닿을 수 있다고 하지. 장담컨대 일개 인간이 절대 부처와 신선에 도달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신선과 부처라는 존재는 먼 이상향이자, 감히 닿을 수 없는 허상에 불과하지. 저 호수에 비친 달처럼.”

“······.”

“내가 말하고 싶은 건···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려 하지 말라는 거야. 허상을 쫓는 어리석은 선조들처럼 되지 말고, 너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무공을 배워.”


무현이 남궁무애를 쳐다보더니 엷은 미소를 지었다.


“너만 부담감을 느낀 게 아니야. 혼자만의 상념에 사로잡혀서 가라앉지 않도록 해. 너와 나는 아직 감정이라는 걸 느끼기엔 서투른 사람이지만···지금이라도 천천히 알아보자고.”


달빛이 창창하게 내리비치는 호수 위에서.


무현은 그렇게 눈빛으로 속삭였다.


천천히 알아가자.


무공은 무인의 삶을 보여주는 발자취의 증거이자, 일기(一氣)가 가득한 흔적이라고.


감정이라는 단어는 너무 멀고, 낯설고, 서투르게 다가왔지만···.

무현의 말 때문에 가슴을 가득 메운 부정(不定)한 무언가가 무거운 고민과 함께 사라졌다.


단 한 발 짝.

단 한 발짝에 불과하지만.


스스로 만든 새장에 갇힌 파랑새는 이제야 주변 사물을 또렷하게 의식했다.


그리고···.

스스로 문을 열고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


일주일 후.

결승전.


곧 시작할 결승전에 수만 관중들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와아아아아아-!!


수많은 관중이 모여 토해 내는 함성이 후덥지근한 기류를 형성했다.


이번 결승전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는 당연코 남궁무애와 무현의 대결이었다.


남궁세가에서 배출한 기린아.

그리고 무명의 초출 무인의 대결.


“누가 이기려나?”

“그래도 남궁세가의 남궁 소저가 이기지 않겠나?”

“혹시 모르지. 저 사내가 싸우는 걸 보지 못했나? 우승 후보로 유력한 팽소협은 맨주먹으로 두들겨 팬 걸?”

“그래도 남궁세가의 남궁 소저도 이제까지 비무에서 단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지 않았나.”


관중들의 관심은 누가 승리할 것인지 토론을 하거나 내기로까지 이어졌다.


“참, 그러고 보니 귀빈으로 누가 오려나?”

“남궁세가의 영역에서 열렸으니, 남궁세가의 귀빈 중 하나는 당연하겠고···.”


사람들의 관심은 귀빈석 어떤 기인들이 참관할 것인지에 대해 서로 논의하고 있었다.


그때.


“자, 잠시만! 저, 저길 보게나!”

“뭔데···헉!”


수만을 헤아리는 관중 중에서 누군가가 귀빈석 중앙의 노인을 알아본 이가 있었다.


가만히 있음에도 주변을 아우르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노인.

하늘의 신선이 지상에 강림한다면 저런 모습일까?


“자, 잠시만! 저분은!?”

“대체 누군데 그런가?”

“무, 무림맹주!”

“······뭐?”


무림 사이에서 무림맹주에 대한 위상은 대단했다.

일검(一劍)만으로 산을 베고 장강을 가르며.

그 무위가 가히 지고하여, 그가 무림맹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사도천의 강자들이 개처럼 도망가는 건 유명한 이야기.


“본인은 무림맹주 운허라고 하오.”

“오오오오-!!”

“검제 운허 진인께서 직접 나오시다니!!”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관중들이 의문조차 표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기 시작했을 때.

몇몇 이들은 또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귀, 귀빈석을 보게!”

“뭔데?”


웅성거림이 커진다.


“저, 저기에!”


귀빈석 맨 중앙에 앉은 잘생긴 외모의 사내.

하늘과도 같이 푸른 장포와 남자가 봐도 잘생긴 외모가 그가 누군지를 알려줬다.

그를 실제로 본 적 없는 사람도 그의 외견만으로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뇌, 뇌제!”


남궁세가의 가주 뇌제 남궁혁.

남궁세가를 천하제일가로 이끈 불세출의 무인.


무당파를 천하제일검문으로 널리 알린 것이 무림맹주 운허라면, 뇌제 남궁혁은 오대세가의 한 축을 담당했던 남궁세가에서 배출한 지고의 무인.

천하제일인을 꼽자면 매번 검제와 같이 언급되는 무인이었다.


“무림대전을 참관하러 검제 대협이 왔다고?”

“허허허, 안휘성에서 저분을 뵙게 될 줄이야! 정말 이번 대회는 미쳤구나!”


관중의 수는 역대 무림대전보다 훨씬 많았지만, 귀빈석에 앉은 기인들의 수준은 역대 무림대전을 아득히 초월했다.

관중들의 함성이 골을 울릴 지경이었다.


후기지수의 수준을 관람하러 온 관중들은 이런 진풍경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치도 못했다.


“이번 무림대전이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저분들이 직접 행차하셨단 말인가?”

“그러게나 말일세. 어쩌면···이번 결승전으로 무림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는가?”


관중들의 웅성임이 점점 잦아들 그때.


“···호명한 이들은 전부 비무장 위로 올라오십시오!”


심판의 호명에, 결승적의 주역 남궁무애와 무현이 비무장 위로 올라섰다.


***


무현은 관객석들을 바라보면서 전생을 생각했다.


귀빈석의 앉아있는 무림 명숙들은 전부 무현의 손에 죽은 고수들이었다.

저들의 눈에 비친 무현은 무림대전을 망친 장본인이라고 생각하겠지.

사실 그렇게 자존심을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인간들이었다면, 애초에 삼제라는 별호를 갖다 붙이지 않았을 거다.


한숨이 나왔지만, 삶을 다시 살아가는 운을 얻었기에 마땅히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무림맹과 돌이킬 수 없는 관계까지 돌아간다고 해도, 최대한 성검련만이라도 어떻게 바꿔볼 생각이다.

물론 제갈세가처럼 머리가 비상한 편도 아니고, 달마나 장삼봉처럼 무공에 대한 재능이 뛰어난 편도 아니지만···.


그렇게 비무장 위에서 상념에 빠져 있는 그때.


“그동안 생각해 봤어요.”


남궁무애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제가 쫓고 있는 것이 호수에 비친 달과 같은 것일 수도···혹은 그저 치기 어린 욕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녀는 허리춤에서 검을 뽑으며 말했다.


“무현, 당신의 말대로 천천히 알아가려고요.”


용기를 내어서 자신의 속마음을 말했음에도, 그녀는 침착했다.


“······그래.”


그 말에 무현은 미소를 지으며 등 뒤에서 대검을 뽑아 들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승부를 볼 생각은 없었다.

한참 비무를 하다가 적당한 선에서 기권하려고 했는데, 그 생각은 지금 바뀌었다.


무인으로서 강해질 수만 있다면 승리와 패배에 연연하지 않고, 뭐든지 감당하겠다고 마음속으로 선언했다.


이는 전생의 무현이 갖지 못했던 마음가짐이었다.


그때는 무조건 살아남아 이기겠다는 집념으로만 살았는데,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물이 바로 죽음이었다.


무현은 마음을 비웠다.

승패에 관한 우려와 생각조차 전부 지워버리고, 머릿속에 들어있는 정도, 사도, 그리고 마도의 검술을 모조리 개방한 다음에서야 남궁무애를 쳐다봤다.


그제야 무현의 눈앞에 올곧게 서 있는 한 자루의 검이 보였다.


때애애앵-!!


그렇게 시작된 종소리와 함께.


콰아아아앙-!!


두 무인은 동시에 공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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