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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한스그레텔 님의 서재입니다.

검마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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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그레텔
작품등록일 :
2024.01.23 1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20: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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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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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8
글자수 :
615,038

작성
24.03.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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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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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4쪽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

DUMMY

사악-!


공간을 가르는 검.

순식간에 접근한 무현이 검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앙-!!


남궁무애의 내공이 담긴 검격과 무현의 무형기(無形氣)가 다시 한번 충돌했다.

두 사람은 단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공방을 나눴다.


콰아앙-!!

콰앙-!!

쾅-!!


검과 검이 부딪칠 때마다 공간이 부서질 듯이 괴성을 질러 댔다.


쉬이익-!


남궁무애의 검이 허공을 갈랐다.

무현이 그녀의 검을 피했다.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그저 몸을 약간 비튼 것만으로 피했을 뿐이다.


쩌어어엉-!!


곧장 무음의 영역으로까지 번진 공방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채로 남궁무애는 뒤로 한참을 밀려가다가 몸을 무겁게 해서 지상에 무사히 안착했다.


파아앙-!!


일정 간격에서, 남궁무애는 무한보(無限步)를 펼쳐 단숨에 거리를 좁힌 다음 검을 내질렀다.


검과 검끼리의 대결.

도중에 무현은 허리를 비틀어 남궁무애의 검을 피해 체중을 실어 허리를 끊어낼 기세로 사선으로 내리그었다.


콰아아아아앙-!!


거친 반발력이 팔과 어깨를 타고 머리에까지 전해졌다.

이번에도 밀려나지 않기 위해 몸을 뒤로 날려 바닥에 내려설 때, 두 발을 먼저 닿게 하고 검 끝을 바닥에 내려찍어 간신히 멈춰 세웠다.


“······.”


전혀 통하지 않았다.

전력을 다한 공격이었음에도, 무현의 털끝 하나 닿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제자리를 고수했다.

그는 자신의 영역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은 채 남궁무애를 압박했다.


그때.


“······!”


무현을 중심으로 무형의 기운이 뭉치더니 일대의 공간을 완전히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마치 주변 공간이 무현을 중심으로 빨려가는 듯한 착시현상을 보는 것 같았다.


남궁무애는 즉시 무한보를 펼쳐 폭발하듯 뛰었다.


일보(一步)에 절반의 거리를 좁히고.

이보(二步)째에 전신을 폭발시킨다는 느낌으로 무현의 신형에 거의 닿기 직전.


무형의 기운은 이미 남궁무애의 영역을 침범했다.


“······!”


자신의 검 끝이 일그러지는 듯한 불길함을 느꼈을 때, 그녀의 검과 무현의 영역이 만나 커다란 반발력을 일으켰다.

비무장에 닿은 무형기의 폭발음과 후폭풍이 코앞에 닿기도 전에, 공중을 밟아 반발력을 이용하여 공중으로 불쑥 치솟았다.


쿠웅-!


무현이 움직였다.

그동안 자신의 영역에서 움직이지 않던 거인(巨人)이 그녀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눈앞에 사신이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머릿속엔 그에게 닿을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사아악-!


다가오던 무현이 발검 동작을 연계하면서 달려들었다.


카가가가각-!!


맞붙은 칼날에서 불꽃이 일었다.


검의 길이는 곧 영역.

두 남녀는 자신의 영역과 맞닿은 곳에서 서로 거리낌 없이 부딪쳤다.


카가각-!!

카각-!!

콰아앙-!!


생사의 기로 속에서 발버둥을 치던 남궁무애의 육신에 점차 크고 작은 상처들이 늘어만 갔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왜 이렇게 익숙할까?’


검법을 배웠을 때 새겨진 분위기와 버릇은 쉽게 떨쳐낼 수 없는데, 그 미세한 점이 누군가를 떠올렸다.


‘삼재검법, 태극검, 칠성검결···.’


전부 성검련에서 배운 검법들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펼친 검법을 남궁무애가 받아들여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무현이 펼친 검법은 그동안 성검련에서 배웠던 것뿐만 아니라, 무림에 널리 알려진 검법들을 펼치고 있었다.


유운검법.

비홍검법.

장백검법.

월영검법.

만리종하.


기타 등등.


전부 그녀가 배우고, 터득한 검법들이었다.


수많은 검법이 오가는 무렵에...


일직선으로 검이 내려온다.

그것은 가슴이 철렁할 정도의 살기를 띠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검을 비틀어 세우며 사선으로 그의 일격을 흘렸다.


태산을 무너뜨리는 일격이 곧 비무장을 덮쳤고···.


콰아아아아앙-!!


천지가 울리는 굉음과 함께 비무장 일대가 먼지구름으로 일었다.

그 여파로 비무장 일부가 무너지거나 폭삭 주저앉았다.


“하아, 하아···하아.”


턱 끝까지 올라오는 숨을 연달아 몰아 내쉬며, 남궁무애는 다시 생사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삽시간에 수백 번 이상의 합을 나눴다.

심력 소모가 상당했다.

한 번의 틈이라도 허용하면 치명상이었다.

살면서 죽음이라는 영역에 발을 들인 적이 없었기에, 한순간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결은 서로의 경지를 확인하기 위한 친선전 따위가 아니었다.


"이것이 끝이더냐?"


순간 가슴이 철렁거렸다.


무현의 입에서 나온 음성은 사내다운 젊고 활기찬 목소리가 아닌···.

마치 오랜 무림 생활을 이어온 노야(老爺)의 울림 있고 무거운 목소리는 무현이라는 무인의 삶이 투영되어 목소리 안으로 녹아들었다.


"...아뇨."


남궁무애는 검을 집어 들었다.

한 번의 틈이라도 주지 않기 위해 남궁무애는 수십 번의 공방 중에도, 차분한 마음으로 무현의 움직임을 보았다.


아래에서 위로 베는 사선.

다음으로 왼발을 뻗어 거리를 좁혀 검을 오른쪽으로 비틀어 십자 베기.


그렇게 수십 번의 공방이 지나간 뒤.


“···으윽!”


수많은 바늘이 몸과 폐부를 뚫고 꽂히는 것 같은 고통이 밀려들었다.

눈에 있는 핏줄도 온통 터졌다.

동시에 눈물이 흘러나왔다.

슬프다는 감정이 아닌, 열망과 집념이 뒤섞인 피눈물.


하지만 얼굴에 닿은 피눈물은 남궁무애의 기운에 증발해 타오르듯이 흩어졌다.


자신의 모든 걸 불태우는 불길 속에서.

단전도, 땀도, 시력과 청력, 모든 감각을 불태워 가며 점점 뜨거워졌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남궁무애의 마음 한구석에 죽음의 공포가 깃들었다.


동시에 그녀의 이성에 무언가가 자리 잡았다.


닿고 싶다.

그에게 닿고 싶다.

어떤 방도를 써서라도 그에게 닿고 싶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그녀는 선택했다.

무현의 검법은 여러 무인의 가르침과 동시에, 전언이라고.


- 너는 싸워서 이기기 위한 모든 걸 갖추었다. 부족한 것은 오로지 마음뿐이다.


모든 고수는 배움의 과정에서 무상, 무심, 무아 이 세 개를 깨닫는다.

이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무인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남궁무애의 검은 수많은 검법을 빌린 것이었다.


온전히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빌린 옷으로 당당히 거리를 활보해도.

빌린 검으로 무인 행세를 한다고 해도.

이 모든 걸 넘지 않는다면 결코 벽을 넘을 수 없다.


그녀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무공이란 무엇인가?

무공은 모방 그 자체다.

모방이야말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다.


옛 선인을 묘사하는 것으로 후인은 선인에 도달하기 위해 선인을 닮아간다.

지금껏 그녀가 습득한 모든 무공과 검법도 무림 역사에 한 획을 남긴 기인들의 발자취이자 흔적들이었다.


찰나의 순간.

돈오(頓悟)가 끝나고, 그녀의 검강이 빛을 잃기 시작했다.


“······!”


대적하던 무현은 별안간 가라앉는 남궁무애의 기세에 눈을 부릅떴다.


“···갑니다.”


확신이 가득한 그녀의 목소리.

남궁무애는 마지막 한 수를 던졌다.

목숨을 거는 상당히 위험한 도박이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검혼(劍魂).’


검에 혼을 담는다.


단전에서 치밀어오르는 내공이 심장을 거치고 남궁무애의 머리까지 차올랐다.

무림에서 상단전을 함부로 개방한다는 건, 죽음을 뜻했지만···.


우우우우우웅-!!


한 번.

두 번.


응축된 기운이 남궁무애의 혈도를 타고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기운이 머리를 지날 때마다 그녀의 검에 녹아든 검강은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아니 잃은 것이 아니다.

본래 자신의 것을 되찾아 가는 것이었다.

그동안 같이 있었지만, 지금껏 외면하고 지나친 자신의 일부를···.


세상에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가 만 갈래라고 하더라도, 그 끝은 모두 바다로 향한다.

무공 또한 극에 이르면 한곳으로 모이게 되느니, 남궁무애의 삶을 건 여정은 비로소 출발점에 다다를 수 있었다.


‘보인다.’


헤아릴 수 없는 대해의 물줄기가 남궁무애를 벽 너머로 이끌고 있었다.

그녀는 그에 대응하듯 내공을 끌어냈다.

대해를 품은 내공이 수만 갈래의 세맥을 뚫고 전신을 한 바퀴 돌았다.


고오오오오-!!


침묵으로 가득 찼던 공간에서 마침내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미완의 존재가, 완성으로 향하는 길에 오른 순간.

지평선 위로 보이는 구름 한 점 없는 드높은 하늘이 그녀의 앞길을 비추니.


그것은 바로···.


창궁(蒼穹)의 길이었다.


***


비무장의 누구도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싸움은 일반적인 대련을 넘어서, 이미 어엿한 무인인 사내와 무인이 되는 과정을 밟은 여인의 대결이었다.


무림에 어깨에 힘 좀 준다는 명숙들도.

지고(至高)에 다다른 무위로 중원 무림을 호령하는 절대 강자들도.


눈앞의 남궁무애의 달라진 모습을 보자마자, 모든 상식이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본래 소실되었어야 할 내공이...

드넓은 대해처럼 넓고 깊어진 것이다.


신검합일(神劍合一).

정신과 무공이 하나가 되었으며.

창궁무애(蒼穹無涯).

끝없이 광활한 드높은 하늘을 손에 넣었다.


그 말은 무엇이냐?


천하를 호령하는 무림의 절대 강자조차 손에 넣을 수 없는 대종사의 경지에 다다른 것이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느냐?"


가슴을 울리는 따스한 한마디.

남궁무애는 그 어느 때보다 살면서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네."


***


천하제일의 무공은 무엇인가?

호사가들이 좋아하는 소재고, 무인이 목숨까지 걸며 토론하는 주제다.

하늘 아래에 제일가는 무공을 논하는 데 있어서, 가히 신공절학이라 평가할 만한 무공은 다음과 같이 존재한다.


소림의 여래신장.

마교의 독고구검.

서장의 구양신공.

무당의 태극혜검.

화산의 자하신공.


이른바 무림 오대신공(五大神功)이다.


무림 역사에 있어서 가장 권위가 있는 다섯 무공이었기에, 그 어떤 자의 설득보다 권위가 있었다.


그리하여 하늘 아래 가장 강력한 무공을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신공절학 다섯 개가 현재에 이르러 존재했다.


하지만.


오늘부로 중원 오대신공의 역사가 달라졌다.

비록 지금은 미약하고 초라할지언정, 그 의의를 제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무공의 이름은 정했느냐?”

“······.”


남궁무애는 검을 치켜들면서 하늘을 주시했다.

면사 사이로 비치는 그녀의 눈동자는 모든 근심이 사라지고 맑고 투명해졌다.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확신에 찬 미성으로 대답했다.


그것이야말로···.


"청천대정(晴天大征)이로구나."


무현은 눈을 감은 채로 슬쩍 웃었다.

후련해 보이기도 하고, 시원해 보이는 투명한 미소.


“이어서 하겠느냐?”


무현이 슬며시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남궁무애의 심장에 세차게 뛰었다.

중단전을 넘어서 상단전까지 치솟은 내공이 남궁무애의 전신에서 일렁였다.


옥좌를 되찾은 제 주인을 경배하듯 지금의 남궁무애는 하늘의 주인으로서 군림하였다.


“···후우.”


무현의 옷자락이 펄럭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모든 기운이 자취를 감추었다.

무현의 전신에 기류가 휩싸이고 있었는데, 기류가 한 자루의 검이 되어 올곧은 형태를 유지했다.


“간다.”


그 말과 동시에 무현과 남궁무애가 검을 내리그었다.


일검(一劍).

무아(無我).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 - 제 1식.

청천전야(晴天前夜).


두 무인이 동시에 검법을 펼쳤을 때.


서로의 이상향이 뒤섞여 만들어 낸 장엄한 광경이 빛과 그늘을 부각하듯.


주변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


***


주변이 온통 엉망진창이었다.


한참을 둘러보고 나서야 남궁무애와 서 있던 비무장 바닥이 거미줄과 같은 실금이 잔뜩 생긴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어디에 있을까?


무현은 먼지구름을 헤치며 그녀를 찾아 나섰고, 옷자락이 펄럭이는 소리가 들려서 앞을 주시했다.

꼿꼿하게 선 채로, 얼굴에 쓴 면사를 벗어던진 채 무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기를 다스리거라.”


무현은 웃옷을 벗어 그녀의 머리 위로 살포시 둘러줬다.

이름 모를 고수의 유품은, 그녀가 스스로 내기를 다스리게 이끌어줬다.


스으으으으-


그녀가 숨을 들이쉴 때마다.

공간의 기운이 점차 안정되어 간다.


“···이게 기쁘다는 것일까요?”


남궁무애는 무현과 눈을 마주쳤다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소회는 덤덤했지만, 감출 수 없는 환희가 깃들어 있었다.


만약 이 장소가 비무장이 아닌 다른 곳이었다면, 필시 그녀의 각오는 일말의 호소에 지나지 않았을 터.


그것은 일종의 선언이다.


새장 안에 갇힌 파랑새가 탈출하여 하늘의 길로 올랐음을 선언하는 첫걸음.


“네가 느낀 감정이 맞다면.”


무현은 남궁무애를 보면서 그녀의 감정을 정의했다.


“그것은 기쁨이겠지.”


조금 일찍 찾아온 석양이 온 하늘을 붉혔다.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찬란한 석양 아래로···.


석양이 비끼는 비무장 위에서 스스로를 드리우는 그녀의 웃는 모습은 정말 여유롭고 아름다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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