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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한스그레텔 님의 서재입니다.

검마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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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그레텔
작품등록일 :
2024.01.23 1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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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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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되다 만 자들(3)

DUMMY

어느 한적한 찻집.


합비의 객잔과 반점, 그리고 찻집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것에 반해, 두 부녀가 머무는 찻집은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거기다 찻집에서 주문을 받는 사람들도 존재하지 않았다.


“정말로 후계자 자리를 위무에게 넘겨줄 생각이더냐?”


검제 남궁혁.


그가 서글픈 표정을 지은 채 자신의 유일한 딸 남궁무애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 선택엔 한 치의 후회도 없습니다.”


서로 마주 보며 사족을 나누기엔 깊어진 감정 골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남궁혁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그녀에 대한 죄책감이 남아 있었다.

만약 가문보단 가족으로서 좀 더 시간을 보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부녀가 마주 앉아 서로 멀어지려는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을 끝내버린 장본인이 남궁혁이었다.


“네가 그동안 누렸던 모든 영광과 지위, 그리고 남궁이라는 성씨도 버려야 한다. 정말 이 모든 혜택과 영광을 모두 버릴 각오가 됐느냐?”


세가의 모든 영광과 지위를 벗어던지고 떠난다는 건, 어지간히 미치지 않은 이상 누구도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남궁혁은 몰랐다.

남궁무애가 자신의 이상향을 실행시킬 수만 있다면, 허울뿐인 지위와 명예도, 남궁의 성씨도 내려놓을 각오가 이미 되어 있다는 것을.


“네. 그렇습니다.”

“···그러느냐.”

“더 하실 말씀은 있으십니까?”


남궁혁이 고개를 저었다.


“없다.”

“예, 그럼 이만.”


남궁무애가 금세 떠나갔다.

남궁혁은 아무도 없는 찻집에서 홀로 차를 마셨다.


“···쓰구나.”


차 맛이 씁쓸하다.

겉으로 웃는다만은 속마음은 타들어 갈 것만 같았다.


‘미안하구나···정말 미안하구나.’


세가를 부흥시키겠다고 노력했지만, 돌아온 것은 사랑스러운 딸아이의 죽어버린 감정이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남궁무애는 아비인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 것이다.


영원히.


***


찻집 밖으로 나온 남궁무애.

그녀는 근처 의자에 앉아 한동안 상념에 잠겨 있었다.


사실 남궁혁에게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남궁혁은 세가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그 책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세가에 온 힘을 쏟는 것도 혼자 힘만으로 힘든데, 거기에 가족에게 할당할 시간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각오를 다진 이유는 세가 자체에 있었다.


그녀는 남궁세가에서도 이질적인 존재였다.

태어났을 때조차 울지 않았으며, 감정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가 내에서 배척받았다.

세가 내의 그 누구도 그녀를 달갑지 않아 했으며, 원로들마저 그녀를 배척하기에 이르렀다.


그녀의 나이 불과 4살이었다.


그렇게 세가 내의 온갖 무시와 차별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결국 집을 나가는 선택을 하고 만다.

다행히도 어렸을 때부터 무공에 대한 재능이 뛰어났기에, 그녀를 노리려 온 산적이나 흑도를 모조리 베어가며 중원 곳곳을 떠돌아다녔다.


그렇게 기약 없는 방황이 계속되었고, 그렇게 그녀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감숙이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스승이자 유일한 안식처를 찾을 수 있었다.


무현.


세가 내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인류애에 대한 따스함이, 무현이라는 한 사내로부터 발견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감숙에 머물면서 남궁무애는 무현으로부터 무공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남궁무애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세가 내에서 배운 모든 무공 지식이 단 한 사람의 가르침으로 인해 완전히 박살 났다.


남궁무애는 깨달았다.

명문정파들의 무공은 고인 물이라는 걸.


소림의 달마대사가 만든 무공이 지금의 소림을 만들었지만, 소림의 그 누구도 감히 달마의 무공을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달마의 무공은 불변의 진리 그 자체라는 것을 사람들은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세대를 거듭할수록 중원의 문파 누구도 감히 무공을 수정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현이라는 사내는 명문정파의 무공을 부정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남궁무애는 기존의 상식을 모조리 버리고, 처음부터 무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무현은 넓은 시야와 깊은 마음을 가지라 항상 조언했고, 그의 신념은 성검련의 무인들에게까지 옮겨 번졌다.

그녀가 남궁세가로 돌아오기까지 그 가르침은 계속해서 남궁무애라는 무인을 바꾸는 데 충분했다.


하지만 세가에 돌아왔음에도, 여전히 그녀의 마음속은 공허했다.


세가의 모든 무공서를 탐닉한 그녀는 자신의 이상향을 실천시키기 위해 세가의 무인들과 대련을 이어나갔으나, 그녀를 만족시킬 무인은 그 누구도 없었다.

거듭된 갈증은 점점 공허해지고, 그렇게 다시 한번 세가를 떠날 마음을 붙잡던 그 순간.


‘그가 온다.’


무현이 무림대전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그를 만나기로.

그라면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줄 것이 분명하다고.

그를 만나고 싶다.

어째서 그가 무림대전에 참여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제부터 그것을 알아볼 차례였다.


그런 생각이 오가고, 잠시 걸음을 멈출 때쯤.

그녀는 예민한 청각으로 누군가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저자가 팽무혁을 때려눕혔다고?”

“보기엔 제법 말라 보이던데.”

“사람 일이라는 게 아무도 모른다더니 틀리지 않았구만. 어찌 저 몸으로 거구의 팽무혁을 때려눕힐 수 있었는지.”

“그러게나 말일세.”


무력에 대한 순수한 감탄.

그리고 폭력성으로 악명을 떨치는 그를 비꼬는 이들까지.

그런 수군거림은 점점 커져만 갔다.


피에 굶주린 짐승.

하북팽가의 후기지수를 때려눕힌 자.


그를 향한 멸시와 경멸, 그리고 공포가 공존한 수군거림은···.


“······.”


그리고 그녀의 앞엔···.


‘무현.’


자신의 스승이며, 길잡이이자.

이상향을 가르쳐 준 존재가 눈앞에 있었다.


***


우뚝.


무현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눈앞엔 면사를 두른 여인이 서 있었다.


남궁무애.


막상 그녀를 마주하게 되니 느낌이 기묘했다.

또한, 그의 앞에서 남궁무애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무현은 남궁무애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를 보며 과거의 자신을 떠올렸던 것이다.


과거의 무현은 마교의 검으로 살아왔었다.

마교의 적을 베기 위해 존재했지만, 정작 검이 된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적인 마음이 제거된 것은 아니었다.

특히 마교라는 철장에서 벗어나 뒤늦게 새로운 꿈을 꾸던 무현에게 눈앞의 남궁무애는, 마치 거울 속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입니다.”

“······!”


사람들이 기겁했다.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남궁세가의 여식이 눈앞의 사내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대체 왜?

사람들은 무현의 면면을 세심히 훑었다.

대체 무어가 어디에서도 모습을 내비치지 않던 남궁의 여식의 관심을 빼앗았는가?


“그래.”


무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합비의 거리는 두 남녀의 만남으로 한참이나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했다.


- 이곳은 번잡하니,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지.


무현이 입을 달싹이며 전음을 보내오자.

그녀 또한 긍정의 대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타앗-!


그렇게 두 남녀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사라진 무현과 남궁무애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사라진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던 사람들을 뒤로.


남궁무애와 무현은 인적 드문 공터에 도착했다.


***


“저기···.”


그렇게 모든 방해 요소가 사라진 공터의 중심에서, 두 남녀는 서로를 마주 봤다.


왜일까?


무현을 바라보니 가슴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이런 감정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확실한 건 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연모나 애정 따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그게······.”


남궁무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대체 무슨 말을 해야···.


“원하는 걸 찾았나?”


무현이 먼저 말을 걸었다.

그 말에 남궁무애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아직은요.”


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마찬가지야.”


무현의 그 말은 남궁무애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그 정도 되는 사내가 아직까지도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했다니.


“그래서 천천히 고민해 보려고. 아직 무공을 논하기엔, 우린 아직 젊잖아?”

“···그렇지요.”


그 말에 수긍하는 남궁무애.


“그동안···잘 지내셨나요?”


그녀는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

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모로 바쁜 나날을 보냈지.”


감숙을 제패한 것부터.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화산과 종남의 장로 이송백과 힘을 합쳐 사도천의 광우대를 쓰러뜨린 일.

그리고 객잔에서 투존을 만난 일까지.


무현은 상세하게 그녀에게 설명했다.


“근데, 옥호객잔은···어떻게 가신 건가요?”


옥호객잔은 안휘성에서도 세 손가락에 들 만큼 가장 유명한 곳이며, 가장 비싼 값으로도 유명세가 자자한 객잔이다.

한 번 숙박하는데 은자 10냥이 족히 들며, 식사를 모함하면 금자 1냥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광우대가 돈이 좀 많더라고.”

“···혹시, 또 주머니를···.”

“어허, 그놈들의 돈은 누군가에게서 빼앗은 것이니, 그 돈은 당연히 내 거지.”


당당한 무현의 대답에 남궁무애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그래, 눈앞의 사내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다.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자.

그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거 한번 읽어봐.”


무현은 품속에서 서책을 꺼내더니 그녀에게 건넸다.


“···제법 높은 경지의 고수가 썼군요.”

“맞아. 가지고 싶으면 가져.”


남궁무애가 살짝 당황스러워하며 말했다.


“이런 귀한 서책을 그냥 제게 주신다고요?”

“어차피 책은 책일 뿐이야. 이 안에 든 내용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할 문제고. 여기서 한번 읽어보고 내게 말해봐.”

“···알겠습니다.”


남궁무애는 무현의 말대로 공터 나무그루터기에 앉아 서책을 읽어보았다.


그렇게 약 반각 정도가 지나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책을 덮었다.


“어때?”

“···서글픈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이 서책을 쓴 여인이 연모하던 사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가령···필체에선 담담하지만, 깊은 심연과도 같은 우울감이라고 해야 할지.”


남궁무애가 필체를 다시 살폈다.


“이런 필체는 적어도 세가 내에선 본 적이 없습니다. 이토록 일정하고 규칙적인 필체를 가졌다는 건, 여인이 감정 조절 능력이 초월에 이를 정도라는 건데. 마치···이백(李白)의 필체를 본 듯합니다.”

“오, 이백을 알아?”

“중원 고금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시선(詩仙)이 아닙니까. 그러고 보니, 서책의 여인이 쓴 내용도 이백의 시 ‘정야사(靜夜思)’와 닮은 부분이 있군요.”


이백의 시 ‘정야사(靜夜思)’는 달빛 아래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은 시다.

여인의 서책에도 이백처럼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흔적이 짙게 배어있다.

둘 다 달빛 아래에서 쓴 시지만, 서로가 추구하는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아무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라는 거야. 강해지는 방법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거든.”


무현도 나무그루터기에 앉아 그녀의 시선을 마주 봤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도 있잖아? 결국 무공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맛이 풍부하지만, 오래될수록 시어 버려서 나중엔 버려야지. 처음 무공이 짐승의 움직임에서 비롯되었듯이, 지금은 인간의 움직임에 맞춰서 고쳐졌지. 무공은 끊임없이 발전해야 해. 무공의 발전이 없다는 건, 결국 무인의 발전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네.”


무현은 남궁무애를 쳐다봤다.

남궁무애 또한 무현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대꾸했다.


“알겠습니다. 저기···.”

“편하게 무현이라고 불러. 너랑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으니까.”


남궁무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무현.”


무현은 서책을 쥐고선 대충 흔들었다.


“내가 봤을 땐, 너는 지금껏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어서 그런 거 같아.”

“···패배를 말인가요?”

“무인의 성장은 승리에만 있지 않아. 깨달음은 패배에서도 얻을 수 있으니까. 무공은 길게 봐야 해. 언젠가 눈앞에 다시 나타나서 도전을 신청하겠지. 그때는 누가 이길까? 승리에 도취한 우승자일까? 패배를 곱씹고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노력가일까?”


무현은 손가락으로 서책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네 이상향은 뭔지 모르겠지만, 잘 연구해 봐. 내가 준 서책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무공이라는 수많은 가짓수 중의 하나일 뿐이니까.”

“네.”


무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에 먼지를 털었다.

그렇게 떠나려던 찰나.


“만약에···우리가 결승전에서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인 남궁무애.

무현은 그녀의 대답을 차분히 기다렸다.


“제가 당신을 따라가도 괜찮을까요?”


무심하게 걸어가던 무현이 지나가듯 말했다.


“상관없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현도 명색의 무인이고, 남궁무애 또한 무인인데 서로가 추구하는 이상향 속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


그 길엔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는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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