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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외계와 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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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상의산
작품등록일 :
2022.04.02 09:57
최근연재일 :
2024.06.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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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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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05,241

작성
24.05.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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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동포-3

DUMMY

울그림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살의를 드러냈다.


"그런데 이상하군 네가 입에 담은 그 단어는 기대했던 게 아닌데?"


자신이 상대해 온 그 어떤 적과도 다른 유형의 적


"다른 세계라는 단어를 네가 입에 올렸다면 이 또한 그의 수작일 터"


그 적은 혼잣말을 하며 분통을 터트리면서 엄청난 스피드로 더글러스에게 달려들었다.


"그 빌어먹을 자식은 여전히 우리를 가지고 노는군!"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그는 정말 정직한 정권 찌르기 한 방을 더글러스에게 날렸다.


'아니'


퍽! 휭


'그가 정한 섭리이니 내가 오히려 틀린 것인가?'


"큭!"


엄청난 중량의 타격이 더글러스를 덮쳤다


더글러스는 단순한 주먹질 한방을 버티지 못하고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건물을 향해 날아가 처박혔다.


벽을 완전히 박살 내버린 건물에는 다행히 사람이 없었으나 더글러스는 온몸에 잔해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퉤!"


폐에 멍이 들었는지 엄청난 충격을 받은 더글러스는 입가에 피를 흘렸다.


그러나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법 더글러스는 반격을 시도했다.


대량의 얼음 화살을 이용한 공격


그리고 안나를 꼼짝 못 하게 만든 서리 마법까지


적중만 한다면 안나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마법을 연이어 쏟아냈다.


하지만


"그림자의 베일"


굵은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별안간 무지개색 빛으로 빛나더니 더글러스의 마법이 순식간에 무효화 되었다.


"지탄."


또다시 이해 불가능한 마법에 자신의 공격이 순식간에 무효화 되고 연이어 울그림의 반격이 날아왔다.


"놀랍군 이 공격을 맞고도 버티다니"


정체불명의 공격을 가한 후 진심으로 놀란 듯한 울그림


한편 그의 공격을 받아치지 못한 채 정면에서 맞은 더글러스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충격을 방어막으로 줄였으나 방탄복에 총알이 날아드는 충격을 연이어 받는 건 보통 인간의 몸으로는 견디기 힘든 아픔이었으니 이를 악물고 버티지 않았다면 혀를 깨물뻔했다


"성가신 회복 능력이다."


단 두 번의 공격에 몸이 너덜너덜해진 더글러스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울그림은 천천히 걸어왔다.


"그렇지만 위협적이진 않지"


울그림의 냉혹한 평가에 더글러스는 의문을 품었다.


"난 너와 이 자리에서 오늘 처음 본다. 그런데 어떻게 너는 내 마법을 알고 있고 또 어떻게 약점까지 알고 있는 거냐?"


피가 입에 고였는지 다시 내뱉는 더글러스를 보며 울그림은 우월자의 여유를 보여주었다.


"이유는 간단해 나는 육신만 없었을 뿐 그 여자와 함께 모든 것을 지켜보았으니까"


"그게 전부인가?"


"설마 그럴 리가"


안나의 육신을 차지한 그는 마치 꿰뚫어 보는 눈으로 더글러스를 내려다보았다.


"그것에 대한 설명은 솔직히 귀찮으나 오랜만에 동포를 보았으니 서비스 정도는 할 수 있겠지"


먼 하늘을 쳐다보며 말하는 울그림의 눈빛은 분노와 고요가 함께 담겨있었다.


"신의 섭리 그것은 인간의 마법사가 만든 물건이 아니다."


"그럼 네가 아까부터 떠들어대던 그 신이라는 녀석들이 만든 건가?"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군"


호탕하게 웃어 재낀 울그림은 팔짱을 낀 채로 더글러스를 내려다보았다.


"그래 그것은 신력을 사용하는 신의 작품이다."


"신력?"


"신의 힘을 우리는 신력이라고 부르지, 그 외로 신성력이라는 사제들이 쓰는 힘이 있긴 하지만 우리들은 쓸 수 없다. 그 힘을 쓰는 놈들은 변덕에 얻어걸린 놈들이니까."


"그 대단한 신력을 어째서 너 같은 한낱 인간이 쓸 수 있는 거지?"


"인간? 넌 뭔가를 착각하고 있군. 우리 가이스트는 인간이 아니다."


"그럼 뭐나 뉴먼이라는 거냐?"


"뉴먼은 이쪽 세상의 인간 중 하나다. 그러나 우리는 영체. 너희랑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그의 말을 듣고 더글러스는 혼란에 빠졌다.


울그림은 더글러스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지켜보며 말을 이었다.


"이야기가 엇나갔군 다시 돌아오자면 신의 섭리에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 자체에 신력이 담겨있다.


다만 사용할수록 신력은 보충되지 않아서 그대로 힘을 소모하지. 일종의 소모품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


"그 신의 섭리라는 녀석으로 내 마법이 무엇인지 알아낸 건가?"


"정답이다. 마법사"


신의 섭리라는 책을 다시 꺼내든 울그림은 보란 듯 더글러스에게 보여줬다.


"이 신의 섭리라는 것은 흔한 물건이 아니다. 저쪽 세상에서도 구하기 힘든 무척 희귀한 물건이지 그러나 그 희귀도 답게 성능도 좋아서 내가 지정한 대상의 대부분의 정보를 간파할 수 있다."


개념 자체가 다르다.


저쪽 세상의 마법은 문자 그대로 상식을 파괴한다.


'마법 같은 게 아니야. 저 녀석은 신이라는 초월적인 존재를 언급했어.'


더글러스가 몸을 어느 정도 회복시키며 시간을 끄는 사이 울그림은 계속해서 말했다.


"이 신의 섭리는 거의 본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문자 그대로 신이 정한 섭리를 밝혀주지. 이쪽 세상에선 이유는 모르겠지만 성능이 다소 떨어졌더군. 너의 정보를 알아보는 순간 정보가 전부 공개되지 않았어 참고로 내가 알아본 건 너의 그 정체불명의 사슬낫이다."


안나와 피오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슬낫을 떠 올린 울그림은 목을 양옆으로 우득거렸다.


"본디 신의 섭리를 사용하면 해당 마법을 사용한 시전 자의 정보라던가 숨겨진 기능도 같이 표시되는데 시전 자의 정보는 일부만 보이고 숨겨진 기능은 조건만 보이더군"


울그림은 더글러스에게 검지를 겨눴다.


"네 낫을 5번 맞으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 그렇지?"


더글러스는 방금의 정보로 일말의 의심을 거뒀다.


"그렇다."


안나의 몸을 차지했다고 주장하는 이 남자의 말은 모두 진실이라는 것을


'어차피 더 이상 그 마법은 사용할 수 없어 출혈을 더 감수하면 말이 달라지지만 그렇게 되면 이길 수 없게 된다.'


이제는 그 신의 섭리라는 녀석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물건인지 깨달아 버린 이상 눈앞 남자의 저력이 가늠이 되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네 마력 친화도는 주로 금과 수에 몰려있고 나머지는 평범한 수준이지. 그래서 네 공격력은 다른 마법사들보다 떨어지고 그 점을 유틸성으로 보완하고 있었던 거고"


"생각보다 꽤 편리하군 그런 시시콜콜한 정보까지 알아내다니"


"그렇지?"


"그런데 유틸성은 무슨 말이지?"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무기 같은 거다 다용도라는 뜻도 되겠군 의미가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말이야."


손에서 신의 섭리를 치운 울그림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거리를 좁혀왔다.


"넌 화력 자체가 다른 마법사들에 비해 부족하지 내 말이 틀렸는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어 그러나 전체적인 경향성은 네 추측이 맞다"


더글러스를 노려보는 울그림


"네가 보여준 그 사슬낫. 그 낫 하나만 하더라도 말도 안 되는 부가 효과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덤으로 네가 나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끄는 동안 사용하는 그 회복마법도 어지간한 고위 사제 뺨치는 수준의 회복력이지"


목적을 들켜버린 더글러스는 회복 마법을 멈추고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경계 태세를 갖췄다.


"네가 사용한 그 마법들은 자신의 단점을 가리기 위해서 고안해 냈겠지, 화력이 부족한 원소 친화를 보완하기 위해서"


울그림의 자세가 낮춰진다.


'달려들 셈이다!'


"그 외에도 뭔가 더 이것저것 숨기는 것 같다만 아쉽군 신의 섭리가 풀 컨디션이 아니라서 말이야.'


"안나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난 너를 만난 것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인사는 한 적 없지만"


울그림은 쓰러진 등잔밑과 피오나 그리고 조이를 쳐다보았다.


"저 자들은 네 진정한 편린을 조금이라도 눈치챘으나 이 어리석은 여자는 불쌍하게도 호라리우스의 제물이 되었다."




"호라리우스? 주신 호라리우스를 말하는 건가?"


"이곳의 주신은 분명 호라리우스가 맞다 동포여"


이해할 수 없는 대화가 오간다.


그가 쓰는 단어는 심지어 몇 개는 알아듣지도 못하겠다


하지만 이해 불가능한 지식이더라도 더글러스는 정보를 알아낼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왜 갑자기 이곳에서 주신의 이름이 나오는 거지?"


"이 세계는 호라리우스가 만들었으니까 당연한 이야기다."


"내가 묻고 싶은 건 그게 아니다. 존재하지 않는 신의 이름을 왜 꺼냈냐는 거지"


"존재하지 않는 신?"


갑자기 눈을 크게 뜬 울그림은 잠시 멈칫하더니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하하!"


"뭐가 그렇게 웃기지?"


"정말 어이가 없군! 아니지 천년 넘는 세월 지났다면 당연히 신의 존재 따위는 잊히기 마련인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별거 아닌 이야기다. 반신을 믿는 이 세계의 인간들이 정작 진짜 신의 존재는 부정하는 게 웃겨서 말이야."


정곡을 정확하게 찌르는 답에 더글러스는 자신도 의문이 들었다가 반신이 있다면 신은 당연히 있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라고


그런데 어째서 자신은 신을 믿지 않았던 걸까?


그 의문을 뚫고 울그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나 물어보지, 네가 보기엔 이 여자가 흑윤하의 사용자의 위험도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멍청해 보이던가?"


"어리석은 면은 많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엔 나도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몇 군데 있다는 건 인정하지"


"큭큭큭 그래. 눈알이 정상적으로 달린 인간이라면 네가 제법 한다는 것 정도는 금방 눈치챌 것이다. 그리고 저 피오나라는 여자도 그러했다. 즉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룬 인간이라면 네가 제법 강하다는 것은 그 끝까지는 모르더라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군 인간은 누구나 방심은 할 수 있다."


"아니 틀렸어 너희는 그저 인과의 노예일 뿐이다. 정상이 아닌 상태로 너는 왜 이자리에 있는가? 그리고 하필 왜 나와 만난것인가? 그리고 어째서 이 세계에 없는 신의 글자를 네가 보았는가?"


울그림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


"넌 이 여자가 이런 멍청한 행동을 과연 자신의 의지만으로 행했다고 생각하는가? 네가 네 의지만으로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이상한 이야기다.


어쩌면 철학의 소재로도 쓸 수 있는 이야기


"안나라는 인간이 자유의지만으로 눈이 흐려졌냐고 묻고 있는거다 동포여"


"세뇌라도 당했다는 말인가? 아니 그 이전에 눈이 흐려졌다는 말은 마치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다는 말처럼 들리는군"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너의 얼굴을 보니 아마 설명해줘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울그림은 어느덧 10걸음 이내로 거리를 좁혀왔다.


"이야기가 길어졌군 하지만 쓸데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적어도 세계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으니 눈먼 자를 하나 구제했다고 생각해도 좋겠지 조만간 사라지겠지만"


'계속 거리를 좁혀오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떻게 저런 움직임이 가능한 거지?'


식은땀을 흘리며 긴장해하는 더글러스를 보며 흥이 식은 듯한 얼굴로 울그림이 선언했다.


"이야기는 끝났다. 동포여 더 이상 나의 왕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이젠 이빨을 맞댈 시간이다."


'왕?'


"자수탄지공"


무심한 표정으로 그의 손가락이 움직인다.


일촉즉발의 순간 더글러스는 마나를 닥치는 대로 끌어모아 방어막을 형성했다.


정확히 어떤 파괴력을 가졌는지 저 미지의 공격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는 더글러스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지금의 더글러스가 저 공격을 맞으면 최소 빈사에 가깝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치명적인 공격이 가해진다면 분명히 흑윤하는 개입할 것이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흑윤하의 판정에 걸리지 않는다면 자신은 전투불능상태가 될것이다


어느 쪽이든 치명적이다.


그리하면 남은 흑윤하의 화력으로는 막을 수 없는 공격에 의해 반드시 죽을 것 이다.


적어도 저놈의 힘은 등잔밑의 녀석들과는 문자 그대로 차원이 다른 힘이다.


아까의 공격보다 몇 배는 위험해 보이는 저 자수탄지공이라는 마법은 마법인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주변의 공기를 일그러뜨릴 만큼 강력한 공격


"네가 소중히 하고 있던 물건은 너와 함께 묻어주마 동포여 이것이 나의 마지막 자비다."


"그것참 눈물 나게 고맙군"


"내가 너를 기억해 주마 편히 잠들어라!"


파바바바밧!


단 한발의 위력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기탄이 손에서 벗어나 하늘을 수놓듯 날아든다.


'탄막 계열의 공격인가!'


더글러스는 공격을 확인하자마자 공격으로 뛰어들었다.


"!"


의외의 반응에 놀란 울그림 그리고 흙먼지를 해치고 온몸으로 공격을 받은 더글러스는 흑윤하의 강력한 방어막에 보호받았다.


"이전 그 여자에게 썼던 마법이로군"


정말로 재밌다는 듯이 울그림은 갑자기 한쪽 다리를 크게 들어 올렸다.


"아니 아이템인가? 이쪽 세계는 아티팩트라 부르는 모양이지만! 아무래도 좋아!"


쾅!


다리가 지면을 내리치자, 주변이 박살이 나며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기운이 울그림의 오른손에 깃들기 시작했다.


"아까의 공격은 그 녀석으로 막아낸 모양이다만 이건 어떠냐?!"


부우우우웅!


자세를 낮춘 울그림의 오른팔은 대지를 갈아엎으면서 더글러스에게 돌진했다.


"권기방출!"


'엄청난 속도다!'


더글러스는 두 번째 공격을 보고 잠시 망설였다.


'어디지 어디로 피해야 하지?!'


저걸 정면에서 맨몸으로 맞으면 그대로 죽는다.


그렇다고 흑윤하에게 기대자니 흑윤하의 방어막도 뚫어버릴 듯한 기세였다.


'이런!'


너무 늦었다.


어느새 울그림은 더글러스와 재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


"사라져라!"


퍼어어엉!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통째로 가루가 되버리고 강력한 풍압에 의해 먼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일촉즉발의 상황 짐승과 같은 반응 속도로 더글러스는 좌측으로 회피했다.


그러나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얻어맞아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쿨럭! 쿨럭!"


"그 짧은 찰나에 피하다니 오늘 놀라운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는군그래"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이 녀석은 살려둬서는 안 된다.'


"0.5초만 늦었어도 온몸의 뼈가 부서졌을 텐데 운이 아주 좋아"


더글러스는 마법으로 통증을 억누르며 울그림을 쳐다보았으나 굼벵이처럼 굽어진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너무나 큰 공격을 한 번에 입은 탓에 회복 속도가 따라가질 못하는 상황에서 울그림은 또다시 더글러스의 코앞에서 아까의 다리를 들어 올렸다.


"제법 끈질겼다만 이걸로 끝이다. 운명의 톱니바퀴여! 너를 이곳에 안배한 호라리우스를 원망해라!"


손과 발 둘 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몸의 통제권을 완전히 잃은 더글러스는 발악하며 꿈틀거렸지만, 불행히도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안돼!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몸 안의 마나를 겨우 움직여서 죽을힘을 다해 회복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죽는다.


쾅!


다리가 내리쳐진다.


그 소리가 더글러스에게는 죽음의 소리로 들렸다.


'미안하다 애들아.'


더글러스는 죽음의 순간 가장 먼저 배비지에서 알고 지내던 가솔들의 후일이 걱정되었다.


그리고 미네르바


그리고 테드, 알리사


마지막으로 먼 땅에 홀로 남아있는 아르키메데스까지


죽음의 순간은 수도 없이 겪어왔기에 별생각은 들지 않았다.


단지 이제 드디어 죽는다는 생각과 지키지 못한 약속만이 기억났을 뿐


'내가 죽고 나면 마리의 책은 어떻게 될까?'


죽음의 순간에 기억난 그녀와의 약속


더글러스는 어차피 뒷일은 누군가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마음으로 몸의 긴장을 풀었다.


이 정도면 살만큼 살았고 해볼만한건 어지간한건 다해봤다.


삶에 미련 따위는 없다.


그 와중에 피를 얼마나 토해내는지 자기 몸이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몸은 말을 안 듣는데 기침은 정직해서 계속 피 섞인 기침이 나왔다.


"명예로운 싸움이었다 전사여!"


죽음의 기운이 다가온다.


그의 주먹에서 느껴지는 기운!


"권기방출!"


엄청난 초고밀도의 풍압을 동반한 주먹 지르기


그 찌르기와 함께 하늘에서 금빛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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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눈속의 마법사-1 24.01.01 6 0 17쪽
95 피어나는 겨울 23.09.03 10 0 18쪽
94 도주-1 23.07.08 16 0 19쪽
93 학교-3 23.06.18 22 0 17쪽
92 학교-2 23.06.18 15 0 17쪽
91 학교-1 23.06.11 20 0 18쪽
90 그림자의 위협-3 23.06.05 19 0 18쪽
89 그림자의위협-2 23.06.03 20 0 16쪽
88 그림자의 위협-1 23.05.29 20 0 17쪽
87 꼬리잡기-5 23.05.21 16 0 17쪽
86 꼬리잡기-4 23.05.20 18 0 17쪽
85 꼬리잡기-3 23.05.06 22 0 18쪽
84 꼬리잡기-2 23.05.01 22 0 16쪽
83 꼬리잡기-1 23.04.30 26 0 17쪽
82 작별 23.04.30 20 0 19쪽
81 기습 23.04.22 21 0 17쪽
80 이질감 23.04.09 22 0 17쪽
79 앞당겨진시간 23.02.26 23 0 17쪽
78 앞당겨진 시간 23.02.12 24 0 17쪽
77 포위망-2 23.02.05 27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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