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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외계와 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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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상의산
작품등록일 :
2022.04.02 09:57
최근연재일 :
2024.06.16 16:33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3,270
추천수 :
1
글자수 :
805,241

작성
23.05.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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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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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꼬리잡기-4

DUMMY

"돌멩이만 안 떨어졌어도 고통 없이 갈 수 있었는데 말이야."


그들의 중심에서 예전의 그 중년의 여검사와 반쪽짜리 뉴먼도 같이 튀어나왔다.


"너희들이 돌아올 거라는 것은 예상했다."


클레도르는 딱히 놀라지 않았다는 듯 태연하게 말했지만, 굳이 전투광처럼 싸우고 싶진 않았다.


"미안하지만, 이번에야말로 흑윤하를 가져가야겠어."


챙!


안나는 다짜고짜 검부터 빼 들었다.


"그리고 네 목도 함께"


"미안하지만 그건 힘들겠는걸?"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정예 인원이 가득했다.


클레도르는 허세를 부렸지만, 마음속으로는 각오를 다졌다.


그 모습을 본 제라드는 여전히 여유로웠지만 장난스러운 태도는 버렸다.


"그래 너. 거기 금발 남자"


안나는 제라드를 바라보며 기존에 당했던 일이 생각나 분노를 불태웠다.


"너는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인다! 그때의 굴욕을 갚아주지!"


"꿈이 꽤 야무진데?"


제라드는 비웃듯이 검을 치켜세웠다 그러자 자존심이 확 구겨진 안나는 공격 명령을 내리며 제라드에게 달려들었다.


"모두 없애버려! 흑윤하를 가져오는 자에게는 큰 상금을 내리겠다!"


"와!!!!!!!!!!!!"


현상금 사냥꾼이 섞여 있는 모양인지 길드원이 아닌 듯한 인원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아무래도 작정을 한 모양인지 그들은 처음부터 클레도르와 제라드를 노려왔다.


"두 사람 다! 내 옆에서 떨어지지 마!"


클레도르는 마법을 사용하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일촉즉발의 상황


제라드는 검에 힘을 가득 불어넣었다.


붕!


무시무시한 압력과 함께 주변을 압도하는 힘이 펼쳐졌다.


안나는 다가오는 위협에 맞서 전력을 다해 힘을 검에 때려 박았고 두 세력은 이윽고 격돌할 것만 같았다.


"촥!"


그러나 그들의 긴장감은 뜬금없는 꽃 한 송이에 김이 빠지게 되는데...


"?!"


갑자기 두 사람의 사이를 가로막듯 안나와 제라드의 사이에 어디선가 날아온 장미꽃이 떨어져 땅에 박히자, 모두의 시선은 장미꽃에 꽂혔다.


"웬 놈이냐!"


자신들의 전투를 방해한 인간이 거슬렸던 안나는 장미가 날아온 나무 위를 노려보았다.


안나의 고함 소리에 돌격하려던 양측은 잠시 대치 상황을 만들어 냈고 안나는 장미가 날아온 방향을 위해 검기를 쏘아냈다.


휘이이잉!


촤악!


후드득!


나무 쓰러지는 소리와 함께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그들 위로 착지했다.


흙먼지가 흩날려 시야가 흐트러지자 안나는 그곳을 뚫어지게 노려봤고 이윽고 정체불명의 인간이 그곳에 서 있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너는?"


"이 몸은 미의 여신을 섬기는 『지옥의 사자』 여신의 명을 받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왔다!"


"?"


흰머리가 보이는 정신 나간 늙은이가 나타나 난데없이 헛소리를 지껄이자 안나는 자기도 모르게 발끈해 소리쳤다.


"뭐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냐! 이 노망난 늙은이가!"


그리고 그사이 알리사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딴지를 걸고 말았다.


'그 이전에 미의 여신을 섬기는 지옥의 사자가 왜 정의를 실현하는 건데?!'


"흠... 참으로 추하구나! 아름답지 못해"


정장 차림의 신사복을 입고 있던 중년의 신사는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쓸데없는 욕심으로 서로를 죽고 죽이다니 이보다 더 추악할 게 있을까?"


별 시답잖은 미친 영감과 말싸움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것을 파악한 안나는 명령을 내렸다.


"놈은 무시하고 공격해라!"


다시 화약고에 불꽃이 붙었다.


그러나 그 불꽃은 너무나도 쉽게 사그라졌다.


"내가 연구실에 처박혀 있는 사이에 세상 참 많이 변했군 그래"


또각!


"내 연구실 막내 수준에서 처리될 놈들이 이따위로 설쳐대는 시대라니"


그는 구둣발로 땅을 한번 가볍게 쳤다.


"!"


그리고 그 순간 시간이 정지했다.


"뭐?"


모든 사람의 움직임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멈춰버리자, 당황한 조이는 발을 움직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마력을 집어넣어 근력을 강화했음에도 발이 미동도 하지 않자, 당황한 눈으로 이리저리 둘러보았고 그의 눈에는 마찬가지로 당황한 금발의 검사가 눈에 들어왔다.


'저 남자 마저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


제라드가 전력을 내는 건 아니었지만 분명 그는 힘을 아끼는 것도 아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나름 정예 전력의 절반이나 끌고 왔는데 그 누구도 발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다.


패닉에 빠진 사람들은 기를 쓰고 발버둥 쳤지만, 그저 무력하게 멈춰있을 수밖에 없었다.


으드득!


"음?!"


"흐으읍!"


제라드가 자기 발을 잡아당기는 땅에서 억지로 발을 들어 올리자, 정체불명의 중년의 신사는 흥미롭다는 눈빛을 보냈다.


"힘을 좀 더 써야겠구먼. 설마 움직이는 사람이 있었을 줄이야."


딱딱!


"억!"


그가 또다시 발을 한 번 더 연속으로 바닥에 내리치자, 이번에는 천하의 제라드조차 움직이지 못했다.


"으...! 이건 대체 뭐야?"


알리사는 이곳에 있는 전원이 어떤 힘으로 몸이 속박당했다는 것을 알아내고선 힘의 근원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이건 뭐지? 마법?"



알리사가 정체불명의 현상에 당황해하는 사이


테드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법을 건 신사를 쳐다보았다.


'힘의 흐름은 저기로 이어져 있어'


그의 몸에서는 분명히 강렬한 마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뭐야..! 뭐야 이건!'


눈을 커다랗게 뜬 테드는 공기를 밀어내는 것만 같은 힘의 밀도에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엄청난 마력이다!'


그의 마력은 뭐랄까 극도로 압축된 느낌인 데다 마나 역시 그의 안쪽으로 수렴하였고 인지하려고 애써야 보이는 일종의 소용돌이 같은 느낌이었다.


안과 밖의 밀도차가 극심하지만, 어느 경계를 기준으로 고요한 기묘한 힘 그것이 그의 마나였다.


관찰했을 때, 마치 그의 몸을 갑옷을 두른 듯이 소용돌이치는 은빛의 마력은 폭풍과도 같아 닿는 순간 갈가리 찢겨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게 정말로 사람이 가져도 되는 힘인 건가?!


제라드와는 다른 느낌의 강함이었다.


그의 힘은 너무나 거대해서 감히 테드가 평가하기에는 상대방에게 실례가 될 정도의 강력함이었다.


"금속의 군주 필리푸스 파라켈수스"


옆에서 그를 주의 깊게 지켜보던 클레도르는 그가 누구인지 눈치채고는 그의 정체를 입에 담았다.


'여기 있는 모두가 덤벼도 이길 수 없어'


"테드, 알리사 저항하지 마"


'싸움하기 위해 이곳까지 들를 만큼 한가로운 사람이 아니다.'


클레도르의 단호한 말에 테드와 알리사는 그의 눈치를 살짝 보고서는 움츠러들었다.


기초 마법만 익힌 두 사람의 눈에도 은빛 폭풍을 두른 그는 그냥 격이 다른 인간


아니 인간의 탈을 쓴 다른 무언가의 존재로 보였다.


엄청난 압박감을 뿜어내는 괴물을 보면서 두 사람이 눈치만 보는 가운데 클레도르는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일단 가만히 있어 문제를 일으킬 인물은 아니니 날 믿어봐"


클레도르는 제라드를 향해 외쳤다.


"제라드!"


"알고 있다고! 저 영감 여전하구만!"


제라드는 저항하길 포기했는지 몸에서 내뿜던 힘을 거둬들이고 바람에 몸을 맡겼다.


'이 힘은 전자기력'


사방에서 느껴지는 감각으로 파라켈수스의 영향력을 느낀다.


'아마 그의 힘으로 억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것이겠지'


"일단 대화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전원 무기를 버리시지요"


신사복을 입은 중년은 다소 부드러운 투로 말했지만 안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네가 누구인데 우리에게 명령을 내리는 거냐!"


상황 파악이 아직 덜되었는지 혹은 그가 누구인지 몰랐던 건지 안나는 패기를 내뿜었다.



"음... 말귀가 어두운 분이 계시는군요"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쓰면서 군주라 불린 남자는 안나를 노려봤다.


"칵!"


갑자기 중력이 늘어난 것처럼 안나는 대지가 자신의 몸뚱이를 끌어당기는 것을 느꼈다.


"제가 바깥에 얼굴을 자주 비추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건 좀 기분 나쁘군요"


퍼억!


그의 힘에 굴복한 안나는 크레이터를 만들어 내며 땅바닥에 대자로 몸이 처박혔고 엄청난 굴욕을 느끼며 검을 손에서 떨어뜨려 버렸다.


"처음부터 그랬다면 흉한 꼴은 보이지 않았을 텐데 역시 멍청한 인간은 어디에나 있는 법인가?"


무기를 모아 덩어리를 만들며 안나의 손에서 무기를 회수한 파라켈수스는 안나에게 가해지는 힘을 살짝 낮추어 주었다.


"허억...허억!"


침과 흙이 뒤섞여 겨우겨우 뱉어낸 안나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를 곁눈질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온몸에 식은땀이 가득한 안나를 힐끗 쳐다보던 그는 마력으로 음성을 강화에 이곳에 있는 이들에게 모두 들리게 쩌렁쩌렁 외쳤다!


"이 자리에 내가 있는 이상 폭력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 모두 무기를 버려라! 이건 마지막 경고다!"


그는 발놀림 몇 번으로 이곳에 있는 모두를 제압했다.


강렬한 카리스마에 짓눌린 사람들은 파라켈수스가 심상치 않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모두 무기를 버렸다.


안나가 당한 지독한 꼴을 본 순간 모두 싸울 의지를 잃고 그에게 굴복해 버린 것이다.


그는 무기를 마법으로 끌어모아 자신의 뒤쪽에 냅다 던져 놓았다.


"이제야 대화를 좀 나눌 수 있겠군"


쓸데없는 저항에 힘을 빼지 않은 것에 만족한 파라켈수스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것들 봐라?'


현상금 사냥꾼과 온갖 시정잡배가 뒤섞여 있긴 하지만 이 정도의 군세는 함부로 동원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아예 끝장을 내버릴 생각이었나?'


파라켈수스는 지나가는 눈으로 제라드와 클레도르의 얼굴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렸다.


'머리 좀 굴렸나 보군'


하지만 이곳에 자신이 온 본분을 잊진 않았는지 그들을 잠시 제쳐두곤 본론으로 들어갔다.


"나는 필리푸스 파라켈수스! 위대한 국왕 전하의 종복이자 봉록을 받고 나라에 충성을 바치는 마법사다!"


"파라켈수스!"


그의 이름을 듣자, 모든 이가 동요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 다섯밖에 없다는 칭호 계승자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저 사람은 탑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웅성대는 그들 사이로 파라켈수스는 다시 외쳤다.


"너희들 꽤 재미난 일을 최근에 저질렀더군."



명백히 클레도르 일행과 안나 일행을 저격한 발언이 나오자 두 그룹은 파라켈수스를 쳐다보았다.


"미안하지만 당분간 너희들의 전투는 금지다"


"웃기지 마라!"


상호 전투 금지를 명령하는 파라켈수스를 보며 안나는 고함을 쳤다.


"저 녀석들은 내 동료를 해치고 우리를 공격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째릿!


건방지게 자기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안나를 바라보며 파라켈수스가 살짝 더 짓눌러버리자 나지막한 신음을 내뱉은 안나는 또다시 땅바닥에 머리가 처박혔다.


"윽!"


바로 전에의 공포가 살아난 안나는 자신의 발언을 순간적으로 후회했다.


"뭐라고?!"


그 사이 안나의 개소리를 들은 테드는 바로 반박했다.


"헛소리하지 마! 너희가 먼저 우리를 공격했잖아! 선생님의 유품을 빼앗고 우리를 죽이려 한 주제에 무슨 웃기는 소리를 하는 거야!"


하지만 안나는 비릿하게 웃으며 머리가 처박힌 채로 당당하게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헛소리는 네 쪽에서 하고 있다! 간도 크군 꼬마!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린다고 해서 진실이 가려지는 게 아니다!"


"거짓말을 뻔뻔하게도...!"


"거짓말은 네가 하는 거겠지 꼬마야"


이죽거리는 안나의 표정에 테드는 폭발했다.


"나쁜 인간들! 왜 항상 너희는 그런 짓만 하는 거지? 죄 없는 사람을 가두고! 누명을 씌우고! 너희의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고!"


분노로 가득 찬 테드의 말이 안나에게 꽂혔으나 안나의 표정은 눈곱만큼도 변하지 않았다.


격렬한 감정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던 클레도르는 안나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아예 작정하고 사실을 은폐할 셈이군'


클레도르 일행만 없어지면 그들의 악행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니 제삼자가 끼어든 이 상황에서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안나는 말을 교묘하게 꾸며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크으윽!"


"윽!"


한편 옆에서 조용히 듣던 군주는 두 사람을 힘을 줘서 짓눌러 입을 다물게 만든 뒤 다시 한번 명령을 내렸다.


"조용! 아까도 말했듯이 별도의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양 진영 간 전투는 당분간 금지다! 이건 국왕 전하의 대리인인 내가 전하의 이름으로 명령하는 것이니 이를 어길 시 역모죄로 간주하겠다!"


"부당합니다!"


파라켈수스는 안나를 노려보았다.


"무엇이?"


'저년은 지치지도 않는 건가?'


파라켈수스 역시 안나를 쳐다보았다.


"사적인 보복은 법률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판단의 근거를 말해주십시오!"



자기도 모르게 반말을 써버린 안나를 쳐다보며 기세를 조금 눌러놨다고 판단한 파라켈수스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내가 보기에 이번 건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날카롭게 노려보는 눈빛


마치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이 압박하는 눈빛이 날아온다.


"..."


안나는 혹시 자신들의 상황이 들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었다.


"이 자리에서 언급하기에는 부적절한 부분이 있기에 말을 아끼겠지만 조사가 끝나기 전까진 전투를 금지할 필요가 있지."


"크윽!"


"더는 반론을 용납하지 않겠다! 이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파라켈수스는 몸에서 마력을 끌어내어 엄청난 크기의 전격계 마법을 만들어 냈다.


콰가가강!


그가 가볍게 휙 던진 마법은 산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렸고 엄청난 폭음과 함께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공포를 심어주었다.


"국왕 전하의 권위에 감히 도전한 것으로 간주하겠다!"


"으으으!"


겁에 질린 사람들은 몸을 덜덜 떨었다.


방금 그가 가볍게 던진 마법은 성만 한 덩치의 산을 단 1초 만에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모두의 마음속에선 흑윤하를 탈취하겠다는 꿈은 사그라들고 이곳에서 도망치고만 싶어졌다.


반면


'겁좀 주기 위해서 진심으로 공격하다니...'


파라켈수스의 마법을 지켜보던 클레도르는 방금의 마법이 결코 가벼운 마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쪽 산에 사는 생물들은 무슨 죄가 있는 겁니까? 파라켈수스 씨'


클레도르가 허탈한 얼굴을 하는 사이 땅바닥을 그러쥐며 계획이 심각하게 틀어졌다고 생각한 안나는 조급해졌다.


'여기서 놈들을 놓칠 순 없어!'


그의 말대로라면 당분간 등잔 밑은 그들에게 손댈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엄청난 리스크로 남게 될 것이다.


"무슨 불만 있나?"


'제기랄!'


하지만 파라켈수스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노려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따윈 없었다.


"좋아 알아들은 것 같군"


탁탁!


파라켈수스가 발을 두 번 가볍게 내려치자, 그들을 짓누르던 힘은 사라졌다.


"무기는 수도의 유실물 보관소에 맡겨두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존댓말을 하기 시작한 파라켈수스의 말에 등잔 밑의 인원들은 클레도르 일행을 노려보았다.


'이 정도의 인원수를 단지 발짓 두번만으로...'


그들은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정예 병력을 마치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어!'


그러나 어린아이 손목 비틀듯이 가볍게 타인을 꺾어버린 그의 힘을 보았던 사람들은 감히 그의 뜻에 거스를 순 없었다.



"빌어먹을!"


땅바닥을 부서질 듯이 때린 안나를 바라보며 조이는 물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안나님?"


"돌아가야지... 일단 마스터에게 보고한다."


파라켈수스가 지켜보는 이상 이대로 달려드는 것은 개죽음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 안나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괜찮을까요?"


"기회는 아직 있다."


"여기서 물러나면 놈들을 잡기는 더 어려워질 겁니다"


"알고 있어"


제라드에 대한 원한이 있던 안나는 금발의 남자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철수해라!"


안나는 자신의 부대를 물리면서 클레도르에게 다가갔다.


마탑주가 매의 눈으로 노려보는 가운데 안나는 별다른 공격 의사가 없었는지 클레도르의 귓속말에 몇 마디만 하고 사라졌다.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어디선가 많이 들은 대사로군"


농담조로 상대를 도발하는 클레도르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를 빠득 악문 안나는 클레도르에게 마지막 경고를 했다.


"조만간 다시 보자"


"다시 보고 싶은 얼굴은 아니지만"


안나는 위협적인 말을 남기고 그를 지나쳐 자기 부하들을 따라 모습을 감췄다.


"후우..."


그리고 위험한 상황이 끝났다는 것을 깨달은 상단 주는 물건과 사람이 상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누구 다친 사람 없나?"


"기절해 있는 인원 빼고는 전부 무사합니다!"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구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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