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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외계와 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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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상의산
작품등록일 :
2022.04.02 09:57
최근연재일 :
2024.06.16 16:33
연재수 :
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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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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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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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포위망-2

DUMMY

과거형으로 말하는 드윈트를 향해 레무스가 다시 물어보자 드윈트가 대답했다.


"저렇게 정신이 나간 놈들은 대부분 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적의 공격에 대부분 하루안에 죽었습니다"


레무스는 떨고 있는 병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소 매정한 말투로 드윈트 역시 떠는 병사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신병이 들어오지 않은지 꽤 됐기도 했습니다 미안하긴 하지만 저런 녀석들을 일일이 챙겨주다가는 다 죽습니다 어차피 치료 방법도 없으니 소위님도 그냥 내버려 두시는걸 추천합니다"


병사의 설명을 들은 레무스는 씁쓸한 표정으로 떠는 병사를 잠시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의 몸에서 손을 떼고선 떠는 병사를 버려둔 채 다시 일을 하러 자리를 떠났다.


얼마나 지났을까?


작업이 완료되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병사들은 잠을 청하기 위해 각자 움직였다.


경계 서는 병사, 그들의 발밑에서 참호벽에 기댄 채 자는 인원, 구석에서 새우잠을 자는 병사 등 문명인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을만한 곳에서 거지꼴로 자는 모습을 보며 레무스는 자신이 장교임에 감사했다.


딱딱한 나무 토막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닥 다운 평평한 바닥에서 잠잘 수 있는 특권을 누렸기 때문이었다.


"날이 추운데 병사들은 어떻지?"


추위를 피해 땅바닥 아래 파여진 안으로 들어오자 제일 먼저 클레도르의 목소리가 그를 맞이했다.


"대부분은 추위를 피해 안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만 안쪽 공간이 좁은 탓인지 일부는 바깥에서 잠을 청하는 병사들이 꽤 있습니다. 모포는 충분히 있으니 교대하면서 재우면 어떻게든 될 것 같습니다."


"그래?"


마법으로 끓인 물을 부어 만든 차를 마시며 클레도르는 두 소위에게도 한잔하라며 권했다.


"마시면서 몸이라도 데워"


"감사합니다"


찻잔을 만지자 기분좋은 훈훈함이 느껴진다.


투박하지만 나쁘지 않은 홍차를 들이키자 몸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지는것 같았다.


세 사람은 차를 마시면서 향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녀석들이 잠잠해서 다행이군 이대로 가면 무난하게 일을 끝낼 수 있겠어"


"그러게 말입니다"


레무스 소위가 찻잔을 손에 말아쥐며 물었다.


"그런데 이것들은 어디서 나셨습니까?"


"응? 아 야전용 마법 가방에 담아왔지"


손가방만한 조그만 가방을 가르키자 소위들은 조심스레 찻잔을 만지작거렸다.


"이런곳이라도 차를 한잔 마시니 그래도 좀 낫군요"


"그렇지"


긴장되는 곳이지만 그래도 약간 마음이 풀어진 로물루스는 클레도르에게 말했다.


"그런데 대령님은 나이가 꽤 어려보이시는데 벌써 대령이시군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조금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줄곧 궁금했던 질문을 로물루스가 용기내어 물어보자 클레도르는 편하게 대답했다.


"난 사실상 성인이 되자마자 참전했어 아마 3년쯤은 됐을꺼야"


"3년이라"


3년만에 대령이라면 그의 출신 성분은 그냥 평민 출신이 아닐 것이다.


혹은 전쟁에서 고위 귀족이나 왕족을 목숨 걸고 구한 영웅에 가까운 업적을 세웠다던가.


"제가 아는 귀족 중에 대령님 같은 외모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존함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미안하지만 그 질문에 대답해 줄 수 는 없겠군"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단칼에 거절한 클레도르


"내가 원래 특수작전부 소속이라는건 이미 알고 있겠지?"


"예"


그의 말에 아차 싶었지만 로물루스는 그냥 순순히 대답했다.


"지금 이름도 가명을 쓰고 있는데 작전 중에 본명을 말하면 어떻게 될까?"


"그렇군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머쓱해진 로물루스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클레도르에게 말했다.


"어쩌면 그 모습도 그럼 본모습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


"상상은 자유에 맡겨두지 하지만 마법사가 모습을 바꾼다는건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정도만 알아두면 좋겠군 그나마 제일 안전한 방법이 어린 시절의 감각을 떠올려서 육체를 복원하는 수준이니까"


"그랬었죠"


더는 그의 신상에 대해 묻지 않기로 결심한 로물루스는 차를 마시면서 벌레소리 하나 들리 않는 상황에 이야기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녀석들이 너무 조용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군"


그래도 나름 시신도 치우고 바깥 청소를 했는데 적의 견제 공격조차 전혀 없다는 것이 약간 마음에 걸린다.


"아마도 밤이라 놈들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거 아닐까?"


옆에서 잠자코 있던 레무스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런 것 치고는 며칠 전 까지 맹공을 퍼부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클레도르는 눈을 들어 참호 안쪽에 놓여진 동그랗게 생긴 통신장비를 바라보았다.


"사령부에 연락을 한번 해볼까? 혹시 새로 들어온 정보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아! 대령님 사실 아까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실은 통신 장비에 저장된 암흑 물질이 거의다 떨어진 것 같습니다"


레무스가 깜빡해서 죄송하다는 투로 말했다.


"사령부에서 보급을 받은게 꽤 됐는지 얼마 남지 않은 듯 합니다 아무래도 장비 유지에 쓰는 카트리지를 전량 수입해서 쓰다 보니 이곳에 보낼 물자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아쉽군 마력으로 동작하는 장비였다면 이 자리에서 충전해서 쓰면 되는데"


동그란 장치를 매만지던 클레도르는 장비에서 손을 뗐다.


"어쩔 수 없지 정신감응(텔레파시) 하기에도 먼 거리니 일단은 아껴두는 수 밖에"


"맞습니다 전투가 벌어졌을 때 통신이 끊어지면 그게 더 위험합니다"


대충 마신 찻잔을 작은 가방안에 넣으며 클레도르가 말하자 레무스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


"대령님 하사에게 물어보는건 어떻습니까? 지나치게 조용한 이유라던가 남은 물품이 없는지에 관해서 말입니다"


"프랑크 하사?"


"예 오늘 뿐만이 아니라 예전에도 밤에 이 정도로 조용했다면 딱히 문제될만한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프랑크 하사는 이곳에 오래있었으니 녀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은 추측할 수 있을 겁니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군 별다른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확실히 하는게 좋겠지"


이곳에 상대적으로 오래 머물렀던 프랑크가 상황을 잘 알고 있을게 분명하기 때문에 소위의 제안은 나쁘지 않았다.


"그럼 한번 이야기 해볼까?"


"저희도 같이 가겠습니다"


문을 열고 나서는 클레도르를 따라 두 사람이 따라 나왔다.


바깥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쪽잠을 자고 있는 병사가 눈에 보인다.


그 모습을 본 클레도르는 프랑크가 있는 참호쪽으로 이동하다가 추위에 반쯤 깨어있는 병사를 깨웠다.


"이봐"


"?"


반쯤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클레도르의 얼굴을 본 병사는 겨우 겨우 일어나 대답했다.


"일병 참마스 혹시 저를 부르셨습니까?"


"그래 수통의 물을 비워봐"


잠이 반쯤 덜 깬채로 부스스하게 일어나 대답하던 병사에게 클레도르는 비워진 수통에 약간 뜨거울 정도로 데운 물을 채워주었다.


"날이 추우니 이거라도 갖고 있어"


"감사합니다 대령님"


감사 인사를 한 병사는 손이 데이지 않도록 모포로 감싼 수통을 끌어안고서 조금 편안한 얼굴로 다시 잠들었다.


"음?"


하지만 너무 눈에 띄는 행동이었을까?


그 모습을 본 다른 병사들이 뭔가 기대하는 눈빛으로 클레도르를 쳐다보자 클레도르는 어쩔 수 없다는듯 손짓으로 수통의 물을 죄다 비우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윽고 사방에 물 비워지는 소리가 나고 클레도르는 마법으로 수통에 뜨거울 정도로 끓인 물을 가득 집어넣어 주었다.


그러자 병사들이 여기저기서 아주 약하게 휘파람을 몇번 불어 클레도르에게 인사하고서는 다시금 추위에 떠는 짐승 마냥 몸을 웅크리고 추위로부터 지켜주는 천 하나에 의지해 몸을 파고들었다.


세사람은 프랑크가 있는 곳으로 움직이면서 병사들을 살펴보았다.


"날이 무척 춥군 이곳에서 더 시간을 끌면 병사들이 싸우기도 전에 얼어 죽겠어"


"조만간 곧 끝날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군"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하늘의 별을 클레도르가 잠시 쳐다보았다.


내일이 지나면 이곳에 있는 진영 중 하나는 확실하게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프랑크 하사 자고 있나?"


"아닙니다 대령님"


어느덧 프랑크가 있는 곳에 도착한 클레도르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바닥에는 병사들이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서 잠을 청하고 있었고 프랑크는 구석쯤에서 다른 병사들과 잠담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혹시 무슨 일 생겼습니까?"


"아니 그냥 물어볼게 있어서 왔어 궁금한게 있는데..."


클레도르가 프랑크에게 질문을 하려는 사이 바깥에서 갑자기 굉음이 들려왔다.


쾅! 쾅!


사방에 흙먼지가 진동하고 사람들의 말소리는 폭격음에 묻혔다.


"적 포격이다!!!! 다들 숨어!"


경계를 서던 병사들과 바깥에서 잠자던 병사들이 개미 떼 마냥 참호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쾅! 쾅!


굉음이 계속해서 들리자 안쪽에 있던 병사들은 귀를 틀어 막았다.


클레도르 역시 같이 귀를 막으면서 병사들을 안쪽으로 유도했다.


"빨리 들어와! 빨리!"


후드드득!


흙먼지가 진동하고 엄청난 소리에 잠자던 병사들은 전부 깨어나 새로 들어오는 병사들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주고 바로 바깥 문을 걸어 잠궜다.


쾅! 쾅!


"으으으!"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천장이 모래를 쏟아내며 비명을 질러대자 겁에 질린 두 소위는 머리를 감싸쥔 채로 납작 엎드렸다.


사관 학교에서 지겹도록 훈련했지만 막상 현실이 닥치자 죽음의 공포에 머리가 새하얗게 변한 것이다.


한편...


"이런 x발!"


걸쭉한 욕설을 뱉어내며 프랑크는 연신 욕을 뱉었다.


"x발! x발!!"


당장이라도 부서질듯 위태로운 나무문이 삐걱거렸다.


클레도르는 병사들과 함께 자세를 낮추며 프랑크에게 물었다.


"프랑크 하사! 혹시 놈들이 평소에도 밤중에 공격하나?"


엄청난 포탄 소리에 클레도르가 마력으로 음성을 증폭시켜 프랑크에게 물어보자 프랑크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닙니다! 대령님! 저 자식들은 새벽이나 낮에 공격을 해왔지 밤중에 공격을 한 적은 없습니다!"


쾅! 쾅!


적은 계속해서 포격을 쏟아냈다.


"한밤중에 공격을 시도한게 오늘이 처음이란 말인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가 이곳에 있었을 땐 그랬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낮에 놈들이 포격을 퍼부은 다음 돌격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상한데! 놈들이 포위망을 뚫을 생각이 아니라면 왜 쓸데없는 소모전을 하는 거지?"


'그냥 포위망을 약화 시키기 위한 공격이라고?'


클레도르의 마음속에 의문이 싹 텄다.


"최근에 녀석들이 이렇게 공격을 퍼부었다고 하지 않았나?!"


"한밤중에 공격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며칠전에 장교들이 집단 전사한 전투 이후로 놈들은 공격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영문을 모르겠군"


적의 공격이 약해졌다는건 희소식이지만 밤 중에 전혀 공격하지 않던 적이 갑자기 공격한다는 것은 별로 좋은 소식 처럼 들리진 않았다.


"로물루스!"


"예 대령님!"


"아무래도 카트리지를 조금 써서 사령부에 연락을 해봐야겠다! 공격이 끝나는 즉시 사령부에 연락해보도록!"


"알겠습니다!"


귀가 떨어질 것 같은 폭음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병사들은 웅크렸고 클레도르는 병사들을 다독이며 버텼다.


그렇게 한시간쯤 지났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포격은 멎었다.


"모두 바깥으로 나가 방어태세를 갖춰라! 놈들이 돌격해 올지 모른다!"


클레도르의 명령에 프랑크 하사가 지시를 내렸다.


"바42부터 확보해 놈들이 돌격하면 벌집으로 만들어버려!"


병사들이 포격이 끝나자 마자 흙 먼지로 가득한 참호벽에 무장한 채로 달라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속 그래왔던 대로 공격해 오는 병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개자식들."


프랑크 하사가 욕을 내뱉으며 흙먼지 속에 숨어 공격해 오는 병사를 경계하는 사이 클레도르는 주변을 살폈다.


여기저기 부서진 벽과 미처 피하지 못해 공격에 맞아 그대로 즉사한 병사들이 보였다.


그리고 다행이 살아있는 병사들도 있었다.


피범벅이 된 상태로 꿈틀거리는 병사들이 보이자 전우를 살리기 위해 병사들이 달라붙었다.


"드윈트! 드윈트! 위생병! 위생병!!"


프랑크 하사가 입에서 피를 한움쿰 뱉어내는 병사 하나를 발견하더니 발작하듯이 위생병을 불렀지만 사지가 잘려나간 병사들을 돌보는 위생병은 턱 없이 부족했다.


"쿨럭!"


"제기랄!"


프랑크 하사는 허리에 두르고 있던 응급치료 장비를 꺼냈다.


뭉툭한 펜 모양의 그것을 다리에 콱 내려치자 날카로운 침이 옷을 뚫고 들어가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가 들어갔지만 고통을 줄여줄 뿐 병사를 살리기에는 어림도 없었다.


"비켜봐!"


그와 대화를 나눴던 레무스가 죽어가는 병사를 알아보고는 달라 붙어 회복마법을 급하게 사용했다.


"살릴 수 있겠습니까?"


한줄기 희망이 비치자 하사가 레무스 옆에 바싹 붙어 물었지만 레무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젠장! 상처를 회복시키는 속도가 출혈량을 못 따라가고 있어!"


회복계열 마법을 쓰지도 못하는 로물루스는 병사들을 지휘하기 바빴고 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드윈트는 레무스의 혼신을 다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숨을 거둘것만

같았다.


"여기 천으로 틀어 막아 빨리!"


"예!"


하지만 죽어간다고 동료를 버릴 수 는 없는 법이다.


비록 그 끝이 비극으로 끝날지라도 두 사람은 드윈트를 버릴 수 없었다.


"쿨럭! 쿨럭!"


폐까지 상했는지 계속해서 드윈트는 피를 토했다.


그 사이 위생병이 도착해 지혈을 도왔지만 위생병은 반쯤 포기한 상태로 레무스를 쳐다보았다.


"소위님"


"닥치고 지혈이나 해!"


위생병은 슬픈 눈으로 레무스를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상 죽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레무스는 포기할 수 없었다.


아주 잠깐 말을 섞었을 뿐이지만 가망이 없다고 자신과 인연이 있었던 병사를 그냥 이대로 버릴 수 는 없었다.


"와!!"


휘이익!


그렇게 레무스가 사투를 벌이는 사이 갑자기 옆에서 환호성과 휘파람 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레무스는 일그러진 얼굴로 옆을 홱 돌아보았다.


여기선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저기서는 환호성을 지르다니!


어떤 개자식이 분위기 파악 못하고 축제를 벌이는지 화가 나서 한마디 하려는 순간 환소성을 일으켰던 주인공이 레무스의 옆에 다가왔다.


"상처가 심하군"


"대령님!"


환호성을 일으킨 대상이 다름 아닌 대령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레무스가 조금 놀란 눈빛으로 쳐다보았으나 클레도르는 레무스에게 비키라는 눈빛을 보냈다.


"빨리 부상병들을 데려와 빨리!"


"예!"


클레도르의 명령에 사기가 올라간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인지부조화가 찾아온 레무스는 지금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 더듬거리며 물어보았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설명은 나중에 지금은 내가 이 병사를 맡지"


확신에 찬듯한 그의 눈빛


그를 잠시 쳐다보던 레무스는 옆으로 냉큼 비켰다.


"로물루스! 적이 조금이라도 수상하게 움직이면 바로 알려줘"


"네!"


"병사를 똑바로 세워봐"


"알겠습니다"


레무스는 상관의 명령에 죽어가는 일병의 등을 받아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기적을 눈앞에서 보게 되는데...


"!"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드윈트의 표정이 편해지면서 상처가 엄청난 속도로 아물기 시작했다.


"기.. 기적이다!"


옆에서 그 모든것을 지켜보고 있던 프랑크 하사가 당황해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 질렀다.


"단 10초만에!"


그리고 마찬가지로 클레도르를 돕고 있던 레무스도 커진 눈으로 입만 뻐끔 거렸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내는 마법이라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드윈트는 죽은 사람은 아니였다.


그러나 아무리 늦어도 몇분안에 죽는 것이 확정되어 있던 병사를 죽음의 강 저편에서 강제로 머리채를 잡고 끌어내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알고 있던 상식이 모조리 뒤틀리는 것을 레무스는 느꼈다.


'대체 뭐지?'


클레도르 대령이 정체를 묻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이젠 그건 아무 의미도 없었다.


왜냐하면 레무스는 더 이상 그에게 직접 말하지 않아도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으니까


"대령님"


"입은 무거울 수록 좋지"


레무스가 클레도르가 누군지 알아차리자 클레도르가 입을 틀어막기 위해 먼저 선수를 쳤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표면적으로는 그렇지"


레무스는 클레도르와 드윈트를 번갈아 쳐다보며 생각했다.


'이 나라.. 아니. 전세계에서 이 정도 치료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밖에 없다'


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를 데려와도 사람을 회복시키는 속도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마법사의 정점인 드빈치 공작조차도 이런 회복 마법은 쓸 수 없지'


그래서 전투에서 병사들은 마법사가 근처에 있어도 죽는일이 꽤 많았다.


'그것이 가능한 생물체는 인간 모습으로 위장한 반신들과 새로 파인만령의 후계자가된 더글러스 파인만 단 한명뿐'


레무스가 지켜보는사이 피를 많이 잃은 일병을 구하기 위해 클레도르는 회복약을 한병 개봉해 병사의 입에 억지로 흘려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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