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n2362

판타지의 외계와 내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명복상의산
작품등록일 :
2022.04.02 09:57
최근연재일 :
2024.06.16 16:33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3,274
추천수 :
1
글자수 :
805,241

작성
24.01.01 21:50
조회
7
추천
0
글자
17쪽

눈속의 마법사-1

DUMMY

"말 좀 좋게 하면 안 되냐?"


더글러스가 한심하다는 듯이 말하자 돌돌이는 홱 돌아보더니 더글러스에게 어림도 없다는 듯 말을 던졌다.


"변태 새끼"


"음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


"고자 새끼"


"왜? 차라리 개자식이라고 하지?"


더글러스의 농담에 아재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진짜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놈이라니까! "


"억울해?"


"무척"


"그래?"


더글러스는 갑자기 다가가 돌돌이를 껴안았다.


"뭐 하는 짓이야!"


"춥다. 이리 좀 와라 어차피 평소에 하던 그거 할 거잖아"


"단어 선택 좀 제발! 뭔가 이상하게 들리잖아!"


"네 말투부터 고치고 그런 말을 해"


어느덧 침대에 누운 더글러스는 마법으로 억지로 들어 올려 자기 옆에 내려놓았고 아재는 스스로를 저주했다.


"하아... 평생을 고추 달린 새끼와 한 이불을 덮고 늙어 죽어야 하는 운명이라니... 신은 날 버린 건가?"


폭언을 내뱉는 아재는 말투와는 다르게 의외로 얌전했다.


"마을 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은데"


그가 불평하건 말건 더글러스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둘은 그 이후로 시시콜콜한 잡담과 정보 교환을 했다.


아재의 불평불만과 함께 어느덧 밤은 깊어졌고 둘은 그대로 침대에 뻗은 채로 잠이 들었다.


자는 도중 가끔 아재가 내뿜는 콧김이 더글러스를 중간중간에 깨웠지만 바깥에 불어닥치는 혹한의 바람은 그것을 전혀 개의치 않게 만들었다.


**


다음날


차가운 냉기에 눈이 일찍 뜬 더글러스는 소변이 마려웠다.


마른세수하고 눈을 떠보니 옆에는 곤히 잠든 개 한 마리가 보였는데 많이 지쳤는지 꿈적도 하지 않았다.


"음..."


확실히 어제 놈을 끌어안고 잔 이후로 체온 유지가 되었는지 피로가 좀 덜하다.


'혼자 돌아다니는 것보다 개 한 마리 데리고 다니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지도'


침구류 바깥으로 몸을 빼자, 뼛속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한기가 몸을 파고든다.


'이곳을 찾지 못했으면 정말로 위험했겠어'


밤새 기온이 엄청나게 내려갔는지 냉기가 벽에서 뚫고 들어오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


"이 집의 주인은 괜찮은 건가?"


더글러스가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옆에 눈을 감고 얌전히 이불 속에 있던 개 한 마리가 대꾸했다.


"괜찮아. 아직은"


더글러스는 아재의 말을 들으면서 상황 파악을 할 겸 방문을 나섰다.


"야"


"왜?"


"조심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니까"


"그래?"


"응. 어떻게 보면 널 도와준 은인이긴 하지만..."



아재는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말 안 해도 알지?"


"그래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끼이이익


냉기가 손바닥을 타고 흐른다.


동상을 입을 것 같은 차가움에 더글러스는 기상이변이 그냥 그저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여기서 조금 더 추워지면 손바닥이 달라붙을지도'


그가 태어난 배비지 왕국은 안 왕국보다 북쪽에 있는 국가다.


지금은 국경선 가까이에 있으나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더욱 추워질 것이다.


추위를 마법으로 적당히 방어하면서 용변을 조용히 처리한 더글러스는 바로 감사 인사를 할 겸 집주인을 찾았다.


그녀는 거실의 벽난로에 바싹 붙어 모포를 뒤집어쓴 채로 체온 유지를 하고 있었고 더글러스는 다가가 물었다.


"안녕하세요"


"아! 일어나셨군요!"


무척이나 추운지 그녀는 닥치는 대로 장작을 난로에 집어넣었다.


"으... 추워!"


"괜찮으세요?"


"네 조금 추운 것만 빼고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이곳을 찾지 못했다면 아마 전 얼어 죽었을 거예요"


아마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일단 이 자리에서 감사 인사를 표하는 더글러스였다.


"아뇨 뭐 이럴 때일수록 돕고 살아야죠"


그녀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너무 이상해요! 제가 태어난 이후로 이런 날씨는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옆에서 장작 넣는 것을 도우면서 불씨를 살리기 위해 더글러스는 마법으로 난로 안에 불을 쏟아냈다.


강력한 화력으로 냉기를 밀어내자 다소 훈훈해진 공기를 등에 업고 집주인은 아침이나 같이 먹자며 제안했다.


"아! 그러고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아침이나 같이 먹어요. 우리!"


"예?"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멍하니 있는 더글러스를 두고 그녀는 부엌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집주인은 빵을 비롯한 감자를 으깨 만든 가정식 요리를 들고 와 간단하게 더글러스와 식사를 함께했다.


"음식이 금방 식네"


"날이 좀 춥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다소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가운데 더글러스는 빵을 조용히 집어 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래도 맛있습니다."


"정말요?"


"예"


더글러스는 잠시 창밖을 바라보다 집주인에게 다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침 일찍 떠날 생각입니다"


"네 벌써요?"


일어나자마자 떠난다는 그의 말에 다소 의외라는 듯 집주인이 의외라는 듯이 말하자 더글러스는 그녀를 조용히 관찰하며 말했다.


"예 여기에 계속 있는 것도 폐가 될 것 같고 갈 길이 급한 것도 있어서요."



"아! 저는 괜찮아요!"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떠나는 거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글러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굳이 일을 귀찮게 만들 필요는 없겠지'


"저 궁금한 게 있습니다만"


"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여자를 향해 더글러스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을에 집은 있는데 밤에 불이 안 들어오던데 혹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 그건 말이죠!"


살짝 긴장한 더글러스와는 달리 여자의 대답은 싱거웠다.


"더 추워지기 전에 다들 사냥감과 땔감을 찾으러 나갔어요. 밤에 불이 들어오지 않은 건 지금은 빈집이라 그런 거예요"


"사냥감과 땔감?"


"네! 마을 사람들은 주로 사냥해서 생계를 꾸려나가거든요! 그런데 지금보다 더 추워지면 일하기가 힘들어서 미리 일을 끝내러 다른 곳에 있는 임시 오두막으로 떠났는데..."


여자는 약간 걱정되는 얼굴과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 날씨를 보니 고생 좀 할지도?"


'그렇군'


더글러스는 조용히 빵 하나를 베어 물면서 생각했다.


'요약하자면 마을 사람들은 일 때문에 잠시 마을을 비웠고 혼자서 마을을 지키고 있던 건가?'


순진무구하게 식사하는 여자를 슬쩍 훔쳐보던 더글러스의 고민은 깊어졌다.


'완전히 납득한 건 아니지만 말이 아예 안 되는 것도 아니야'


이런 구석에 있는 마을은 주민 전체가 집단으로 하나의 생업에 종사하며 공동체를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그건 그렇고 이건 좀 심하네요"


집안을 뚫고 들어오는 심상치 않은 냉기에 식사하던 여자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고 궁금증이 다소 풀린 더글러스는 그녀에게 근처의 지리에 관해 물었다.


"혹시 이 근처에 이 마을 말고 더 큰 마을이나 도시가 없을까요?"


"더 큰 마을이나 도시?"


"네"


더글러스가 물어보자, 여자는 요새 도시를 알려주었다.


"도시라면 근처에 마지노 관문이 있어요"


'벌써 국경 도시에 도착했다고?'


정신없이 쫓겨 다녔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는 말에 더글러스는 속으로 내심 놀랐다.


'이상한데? 내가 알기로는 최소한 며칠은 더 걸릴 텐데?'


"어느 길로 가야 하죠?"


"저쪽 북서쪽 길로 가시면 금방 도시가 나와요"


확실히 방향은 맞다.


'내가 혹시 계산을 잘못한 건가?'


더글러스는 슬쩍 집주인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사람 좋은 미소를 하고 있었다.


'집주인의 말을 순진하게 믿는 것도 문제지만 지금 상황에선 의심할 이유가 없어'



경계심이 조금 약해진 더글러스는 아직 은인에게 이름조차 물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다음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가 늦었군요. 전 더글러스라고 하는 여행자입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더글러스가 감사 인사를 하며 자기소개를 하자 여자 역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전 레아예요!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수줍게 웃는 레아


그런 레아를 보며 더글러스는 아주 오래전 혼담이 깨진 약혼녀와 무척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둘은 대화를 이어 나갔다.


눈보라를 걱정하는 그녀에게 괜찮다는 말과 감사 인사를 연신 하던 더글러스는 식사를 마치고 같이 정리를 도운 뒤 아재를 데리고 나와 떠나기 전 마지막 준비를 했다.


"..."


"귀여워!"


눈을 반짝이면서 아재에게 달라붙어 있는 레아를 아재는 무척이나 귀찮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으나 더글러스는 도와줄 생각이 없었는지 그저 구경만 했다.


"그런데 어제는 이 강아지 없었던 거 같은데?"


"네. 사실 어젯밤에 창문으로 들였습니다. 허락 없이 데려와서 죄송합니다."


"아니요! 괜찮아요! 어제 바깥에 있었다면 얼어 죽었을지도 몰랐으니까요"


집주인은 생각보다 성격이 좋은지 무척이나 관대했다.


"..."


아재는 자신에게 달라붙어 있는 여자를 여전히 경계하는 눈치였으나 대놓고 티를 내지는 않았다.


창밖의 길을 바라보며 눈이 엄청나게 쌓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더글러스는 특수 가공된 화염석을 가방에서 꺼내 벽난로 옆에 내려놓았다.


반응성이 극과 극을 달리는 이 광물은 벽난로에서 천천히 태우게 되면 오랜 기간 연료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답례품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건 뭔가요?"


"난방용 연료 같은 겁니다. 아주 오래 타는 녀석이니 당분간은 장작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겁니다. 다만 기름이나 화력이 좋은 물질이 같이 있으면 조금 위험할 수 있으니 이 녀석만 따로 태우거나 나무 정도만 같이 태우시길 권해드립니다."


집주인은 신기하게 화염석을 쳐다보다가 감사 인사를 했다.


"이런 걸 받아도 되나요?"


"괜찮습니다."


당연한 보답이라며 인사를 하던 더글러스는 떠날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열었다.


얼굴이 찢어질 것 같은 엄청난 차가움에 더글러스는 마나를 조금씩 흘려보내 온몸에 둘렀다.


"윽!"


발목까지 올라온 눈을 보며 살짝 눈을 찡그린 더글러스에게 엄청난 추위에 신음을 살짝 낸 레아가 걱정스레 물었다.


"눈이 멎긴 했는데 이런 날씨엔 움직이기 힘드실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습니다."


아재와 자신에게 마법을 건 더글러스는 눈 위에 올라가서 보란 듯이 눈 위를 걸어 다녔다.


"눈 속에 빠질 일은 없으니까요"


"신기하다..."


눈을 반짝이며 감탄하는 집주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더글러스는 손을 흔들어주는 레아를 뒤로 하고 길을 나섰다.


그녀는 더글러스와 귀여운 강아지가 사라질 때까지 둘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살짝 신경 쓰였던 더글러스는 힐끗 그녀를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 하지 않고 묵묵히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여인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눈 속에 빠질 일이 없다라..."


시야에서 둘이 완전히 사라지자, 집주인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머리색이 변해간다.


아름다운 금발에서 따뜻한 연분홍빛 색으로


"글쎄요 더글러스 씨 과연 그럴까요?"


차디찬 겨울바람을 등지고 다시 돌아선 그녀는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돌아섰다


"인생은 아무도 알 수 없답니다. 이 세상에 무조건 이란 건 없으니까요"


뒤를 흘깃 쳐다본 여자는 문을 닫았다.


"만약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녀의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마을이 사라져간다.


마치 신기루처럼


"전지전능한 신만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정체불명의 여자는 묘한 질문만을 남긴 채 마을과 함께 사라졌다.


*


제라드는 이 빌어먹을 자식을 추적하고 있었다.


어찌나 교묘하게 행방을 감췄는지 흔적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었다.


물통을 꺼내 입에 털어 넣는다.


그러나 물이 나오지 않는다.


'물이 얼었다.'


이젠 슬슬 이 날씨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아마도 제라드가 태어나서 겪어 본 가장 추운 날씨일 것이다.


"벌써 일주일 넘게 지났는데!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설마 붙잡힌 건 아니겠지?"


휘이이잉!


"윽!"


뼈가 시릴 정도의 추위가 덮쳐오자, 제라드는 몸을 움츠렸다.


'농담이 아니군. 이 정도 냉기라면 평범한 인간은 진짜로 얼어 죽을 수도 있어'


또다시 내리기 시작하는 눈 속에서 제라드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 빌어먹을 눈은 도대체 언제까지 내리는 거야?!"


눈 때문에 길이 안 보이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제라드는 조급해졌다.


'눈 속에 길이 묻혀버리면 위험한데...'


눈발이 날리는 와중 저 멀리 무언가가 보인다.


"음?"


제라드는 그쪽을 향해 움직였다.


"사람?"


좀 멀긴 하지만 사람으로 보이는 형체가 보이자, 제라드는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다.


"이봐요!"


"응?"


3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방한용품으로 중무장을 한 채 등짐을 메고 어디론가를 향해 가고 있었다.



"혹시 이 근처가 어딘지 좀 여쭤봐도 될까요?"


"응? 여기?"


남자는 새빨개진 코를 훌쩍거리며 앞을 가리켰다.


"여긴 마지노잖아"


"마지노? 앗!"


국경 근처에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제라드의 얼굴에 화색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화색은 잠시 후 굳어졌다.


쾅!


"?!"


"뭐야?!"


저 멀리서 굉음과 함께 폭연이 치솟자, 제라드와 남자는 고개를 돌려 보았다.


쾅쾅!


연속해서 들리는 소란에 두 사람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쟁이라도 난 거야? 뭐야? 대체?"


제라드는 남자를 제쳐두고 전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이봐! 어디가! 거긴 위험하다고!"


"전 괜찮으니까, 몸이나 숨기세요. 아저씨!"


"이봐! 거긴 요새 도시라고!"


쾅! 쾅!


검을 뽑아 들고 제라드가 달리는 시간에도 폭음은 계속해서 들려왔다.


*


제라드가 도착하기 몇 시간 전


그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 있었던 더글러스는 요새 도시에서 떠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출입국 서류를 제출한 후 최종 허가를 위해 마을에서 조용히 숨어 지내면서 보급을 마친 더글러스는 입국 승인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뒤 아침 일찍 출발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아마도 안 왕국이든 배비지 왕국이든 귀찮은 일 하나가 줄어드는 셈이니 자신의 이름을 보자마자 무척 기쁘게 허가를 내주었을 것이다.


여전히 계약은 유효하기에 배비지 왕국에서 간섭은 되도록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자국 내 영토에서 벌어지는 일은 통제하기 쉬울 테니까


"이봐 못 찾았어?"


"어 하지만 나타날 거다."


"!"


더글러스는 척 봐도 위험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다급히 구석에 숨었다.


예상보다 빨리 요새 도시에 도착했지만, 녀석들은 경로를 예상했는지 막대한 병력을 동원해 도시에 미리 배치해 둔 것 같았다.


휘이이잉!


"크으윽"


뼈를 뚫고 들어오는 한기에 등잔 밑의 개들이 신음을 냈다.


"야 혹시 이거?"


"그래... 이번엔 극지방에서 오는 걸지도..."


"장소는 우리가 정할 수 없는 거야?"


"대규모 이동을 위한 실험에 사용할 실험체가 북쪽에 많이 있다고 들었어 그 이상은 나도 잘 몰라"


뭔가를 아는듯한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둘이 수군대는 소리를 마법으로 낚아챈 더글러스는 조용히 골목길 그림자를 통로 삼아 은밀히 움직였다.


'실험체?'


분명 녀석들은 뭔가 아는 눈치였다.


그런데 정보가 너무 단편적이라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완전히 알 수가 없었다.



'정보를 조금 더 알아내야...'


더글러스가 몸을 숨긴 채 골목 코너를 돌아나가려는 그 순간


오싹한 기분이 더글러스를 덮쳐왔다.


"!"


"쥐새끼가 여기에 숨어있었구나?"


연륜이 다소 있어 보이는 여 마법사가 명백히 적대적인 태도로 나타나자, 더글러스는 경계했다.


'마법사...!'


꽤나 강해 보이는 상대다.


"어이~ 여기야! 여기!"


경쾌한 목소리로 동료를 부르자 검과 주먹 좀 쓴다는 놈들이 골목길을 빈틈없이 차단했다.


둘이 잡담을 나누던 등잔 밑의 길드원 역시 마찬가지로 더글러스의 뒤쪽을 막아섰다.


"찾았다!"


조금씩 거리를 좁히면서 더글러스에게 다가오는 적들을 보며 더글러스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네가 안나를 그렇게 고생시켰다던데"


손에 마법을 피워내며 중년의 마법사는 마법이 발산되면서 생겨나는 스파크를 뿜어내며 공격 자세를 취했다.


"어디 실력 좀 볼까?"


장난이라도 치듯이 중년 마법사는 마력을 끌어올렸다.


급작스러운 전투가 갑자기 펼쳐진다.


파지지지직!


상대는 녹빛 마력을 가졌다.


즉 생명력과 식물을 다루는 목 계열 마법사라는 것


부우웅!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거대한 나무통이 튀어나와 무시무시한 속도로 더글러스를 향해 덮쳐들었다.


더글러스는 자신의 주력인 물 계열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적성이 물 계열에 밀리지 않는 금 계열로 맞섰다.


콰콰콰콱!


나무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파편에 의해 양쪽의 벽이 박살 나고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음? 물장난 좀 친다고 들었는데 칼질도 꽤 잘하나 보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판타지의 외계와 내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진정한 힘-2 24.06.16 4 0 17쪽
102 진정한 힘-1 24.06.08 6 0 19쪽
101 동포-4 24.06.02 8 0 16쪽
100 동포-3 24.05.19 11 0 16쪽
99 동포-2 24.04.28 9 0 17쪽
98 동포-1 24.04.21 7 0 17쪽
97 눈속의 마법사-2 24.02.24 9 0 16쪽
» 눈속의 마법사-1 24.01.01 8 0 17쪽
95 피어나는 겨울 23.09.03 10 0 18쪽
94 도주-1 23.07.08 19 0 19쪽
93 학교-3 23.06.18 23 0 17쪽
92 학교-2 23.06.18 17 0 17쪽
91 학교-1 23.06.11 20 0 18쪽
90 그림자의 위협-3 23.06.05 20 0 18쪽
89 그림자의위협-2 23.06.03 21 0 16쪽
88 그림자의 위협-1 23.05.29 21 0 17쪽
87 꼬리잡기-5 23.05.21 19 0 17쪽
86 꼬리잡기-4 23.05.20 20 0 17쪽
85 꼬리잡기-3 23.05.06 22 0 18쪽
84 꼬리잡기-2 23.05.01 22 0 16쪽
83 꼬리잡기-1 23.04.30 26 0 17쪽
82 작별 23.04.30 21 0 19쪽
81 기습 23.04.22 22 0 17쪽
80 이질감 23.04.09 22 0 17쪽
79 앞당겨진시간 23.02.26 25 0 17쪽
78 앞당겨진 시간 23.02.12 25 0 17쪽
77 포위망-2 23.02.05 29 0 17쪽
76 포위망 23.01.28 31 0 20쪽
75 24시간 23.01.15 35 0 17쪽
74 이별의 전조 23.01.08 40 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