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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외계와 내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명복상의산
작품등록일 :
2022.04.02 09:57
최근연재일 :
2024.04.28 20:14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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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
글자수 :
773,989

작성
24.04.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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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동포-2

DUMMY

자신의 예상이 적중했다는 것과 상대방의 공격을 파훼했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 피어나는 짐승처럼 무지막지한 몸놀림으로 더글러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녀의 우악스러운 손은 더글러스의 피부를 통째로 찢어발기기 위해 뻗어져 있었고 자신의 한쪽 팔을 옭아맨 사슬의 속박은 완력으로 찍어 눌렀다.


"크아아아!"


괴성을 지르며 달려드는 피오나!


픽픽!


아니나 다를까 그것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 더글러스의 견제 공격이 날아왔으나 그녀의 피부에 닿은 마법은 통째로 부서졌고 피어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


"소용없다! 이 나의 피부는 강철보다 단단하니까!"


그 모습을 보며 순간 안나는 승리의 가능성을 엿봤다.


이대로 피오나가 더글러스의 목을 움켜쥐기만 한다면 그대로 비틀어 놓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인생은 항상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법


"두 번째?!"


휘리릭!


"억?!


"내가 바보였어 팔이 아니라 몸통에 사용했어야 했는데 말이야."


더글러스의 이어진 두 번째 사슬낫에 그녀의 기대는 부서졌다.


부풀었던 피오나의 몸은 급격히 축소되고 약해진 몸으로 인해 속도를 감당 못 한 피오나는 균형을 잃은 상태로 더글러스에게 돌진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나쁘지 않은 파훼법이었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어."


그녀의 죽음을 직감한 것일까?


안나는 절규를 내질렀다.


"피오나!!!"


"이 마법은 그런 식으로 깨뜨리는 게 아니야."


단검을 빼든 더글러스의 모습이 안나의 눈에는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다.


불과 찰나의 시간


"강철보다 단단하다면 진흙보다 무르게 약화하면 된다."


마력으로 강화된 더글러스의 단검이 외부 마력이 없어 보호막을 펼치지 못한 피오나를 순식간에 찢어버린다.


푹!


목에 한방


푹!


심장에 한방


촤악!

그리고 품을 도려내는 듯한 한방


마력을 발산하게 되지 못한 피어나는 너무나도 허망하게 조그만 단검에 치명상을 입고


"크...윽..."


나지막한 비명을 지르며 즉사했다.


가져갔던 흑윤하를 땅바닥에 흩뿌린채로...


그리고 그 모습을 안나는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피오나까지 순식간에 살해되자 안나는 자기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빠졌다.


전의를 상실했는지 안나는 부들대는 몸으로 허망하게 피투성이가 된 피오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은 등잔 밑의 잔당들은 엄청나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으아 아아!"


등잔 밑의 졸개들은 세 사람의 전투를 보고 승산이 없음을 깨닫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비명을 지르면서 오합지졸처럼 침을 흘리며 뛰었다.


그러나 더글러스는 그들을 놔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디를 가는 거냐?"


잠잠했던 눈 폭풍이 다시 몰아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눈 폭풍은 이전의 자연적인 폭풍과는 다른 인위적인 폭풍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가 도망치는 이들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그 사이 더글러스는 땅에 떨어진 유품을 마법으로 들어 올리며 냉정한 눈으로 도망치는 녀석들의 경로를 추적한 다음


자신의 사라진 한쪽 팔을 물끄러미 보며 흑윤하를 가방에 소중히 집어넣었다.


그리고 전의를 잃고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안나를 내버려둔 채 도망치는 등잔 밑 길드원을 향해 달려갔다.


"으아! 이 괴물!"


시야가 5미터도 나오지 않는 눈 폭풍 속에서 더글러스는 저항하는 등잔 밑 길드원과 싸웠다.


아니 학살했다.


하얀 눈밭이 피로 물들었고 여기저기에서는 비명만 들렸다.


길드에서도 제법 강한 피오나를 죽인 더글러스를 일반 길드원이 당해낼 수는 없었다.


저항은 했지만 그 뿐.


"..."


그 학살의 현장에서 안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길드원을 지켜만 보았다.


흘러내리는 눈물과 눈 폭풍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아 그들의 최후마저도 지켜볼 수 없었던 그녀는 무력감에 일어서지 못했다.


그리고 그 눈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길드원을 전부 죽여버린 더글러스가 다가온다.


지독한 피 냄새를 풍기면서 그 가증스러운 목소리로 귀를 후벼판다.


"마지막 유언은?"


온몸에 피를 묻히고 도축장에 온 소를 정형하는 기술자처럼 말하는 그의 태도를 보며 안나는 결단을 내렸다.


"마지막 유언?"


"그래 마지막 유언"


자기 딴엔 자비랍시고 베푸는 꼬락서니가 웃기다.


동고동락한 부하를 잃고 그다지 친분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얼굴은 알고 지내던 길드의 유능한 마법사를 잃었다.


이 상태로 마스터를 어떻게 그냥 볼 수 있을까?


이 목숨을 붙여서 살아가도 무슨 낯으로 그들에게 용서를 구할까?


답은 이미 정해졌다.


"유언 같은 건 없어"


광기도 슬픔도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 것처럼 보일 것이다.


삶을 포기한 듯 흐리멍덩한 눈동자로 눈앞의 마법사에게 고한다.


"그래? 알았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가는 길인데 놈은 매정하게도 한 번 더 물어봐 주지 않는다.


허공에 얼음 화살이 만들어진다


저것도 이전의 그 허접한 얼음 화살과 차원이 다른 힘을 지녔을 터


최소한 수십 개로 보이는 저것들이 무방비의 몸을 관통한다면 분명 순식간에 죽게 되겠지!



숨을 한번 깊게 들이쉰다.


"후..."


얼핏 보면 모든 상황이 끝난 것처럼 보였으나 더글러스 눈에는 최후의 발악을 하려는 인간이 보였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안나는 괴성을 지르면서 자신의 모든 힘을 담아 더글러스에게 돌진했다.


"으아아아아!"


안나의 무시무시한 공격이 날아온다.


그러나 이미 더글러스는 그녀의 공격을 예상하였다.


앞을 후려친 검이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부딪히는 모든 것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있었기에 더글러스는 만들어둔 얼음 화살로 안나를 저지했다.


"그걸 노리고 있었다!"


죽어가던 안나의 눈에 일순간 생기가 돌아온다.


"방심한 네놈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된 그 순간을!"


안나의 시야에 보이는 얼음 화살을 모조리 검으로 날려버리고 이젠 더글러스와 그녀를 가로막는 벽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네놈이 아무리 전설적인 전쟁 영웅이라 하더라도 이 공격을 막을 수는 없을 거다! 클레도르!"


"확실히 그 공격을 맞게 되면 나도 무사하진 못하겠지"


그녀의 공격을 피하고자 뒤로 뛰면서 다급히 움직이는 더글러스


불과 몇초만 있으면 안나의 승리가 확정되려는 순간 그녀의 귓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피잉!


안나는 반사적으로 소리의 근원을 보았다.


그러자 더글러스의 등 뒤에 숨어있던 얼음 화살이 튀어나와 자신의 양옆에서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


"엇박자 공격이라고?!"


"이걸로 끝이다."


퍽퍽!


자신의 사각지대에서 날아온 공격을 맞고 안나의 기세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녀의 더글러스에 대한 집념은 기어코 칼을 휘두르게 했고 더글러스는 다급하게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


사각 하는 소리와 함께 더글러스의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고 옆구리에 공격을 허용한 안나는 검을 휘두른 채로 몸 일부가 얼어붙었다.


적이 무력화된 상황


더글러스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공격 한발을 더날려 안나의 몸을 꿰뚫었다.


"커헉!"


피를 왈칵 토해낸 안나가 원통한 표정으로 더글러스를 쳐다보았다.


"빗맞았나?"


연이은 전투에 의한 피로에 의해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그답지 않은 실수가 나왔지만 이미 충분히 상처를 입혔다.


안나가 저항을 조금 더 할 수는 있지만 이미 전세는 완전히 기울었다 그녀가 이기는 상황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빗나가지 않아"


호흡기에 출혈이 심한지 연신 피 섞인 기침을 하던 안나는 땅바닥에 뿌려진 피를 보았다.


다시 한번 화살을 만들어낸 더글러스를 보며 최후를 직감한 그녀는 눈을 감는다.


"여기까진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안나의 모습을 보며 더글러스는 이 지긋지긋한 전투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안나는 여전히 상황과는 맞지 않는 차분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네 말이 맞았었군 가이스트 나의 패배다."


이해할 수 없는 중얼거림과 함께 그녀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린다.


"네 제안을 받아들인다 울그림"


"울그림?"


갑자기 안나의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이름


그 이름에 더글러스는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


그의 수많은 경험 속 이런 위화감은 절대 좋지 않았다.


그렇다면 변수가 생겨나기 전에 즉시 없애버려야 한다!


슈슈슈슉!


허공에서 수많은 얼음 화살이 안나를 향해 달려든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


미소 지은 안나의 얼굴과 함께 더글러스의 마법은 산산조각 났다.


"?!"


"네 소원은 이루어지리라. 여자"


이질적인 목소리


중년 여성의 음성이 아닌 남성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하지만 그전에..."


더글러스는 즉시 예상치 못한 위협에 거리를 벌렸다.


'뭐지? 방금 그 힘은? 그리고 저 목소리는 대체?'


그 사이 목소리가 변해버린 안나는 갑자기 바닥에 있는 흙을 한 움쿰 쥐었다.


"이 못난 가이스트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해 다오"


'흙을 눈에 뿌릴 생각인가?!'


눈이 섞여 축축한 흙을 피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뭔가 조금 이상했다.


그 여자는 한 손으로 흙을 움켜쥔 게 아니라 양손으로 차디찬 흙을 가득 퍼담고서는 자기 머리 위에 그대로 들이부으며


"흐흐흐흑..."


울었다.


'뭐야? 저 여자가 갑자기 왜 저러지?'


이상하다


마치 미쳐버린 것 같이 안나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전의 그녀에게선 느껴지지 않는 힘이 느껴진다.


마력이나 오러같은 기력이 아니다 사실상 둘은 같은 것이지만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이상한 느낌의 힘이었다.


'이 느낌 어디선가...?'


어딘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더글러스는 분명 이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더글러스가 그러건 말건 눈앞의 상대는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흐흐흐흐흑"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울고 있는 중년 여자


심지어 그 몰골은 온몸에 상처를 입고 피투성이인 상태이다.


누가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본다면 말썽꾸러기 아들이 어머니를 폭행하며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지? 목숨을 구걸하기 위한 연기라면 당장 집어치워"


내심 경계감을 가지면서도 더글러스는 신중하게 말했다.


"후우.."


그러나 안나는 더글러스가 뭐라 하건 말건 혼자서 실컷 울더니 드디어 바닥에서 일어나 눈물을 닦았다.


"추한 모습을 보였군. 동포여"


여전히 선이 굵은 목소리


그리고 전혀 다른 분위기


더글러스는 점점 자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상황을 의심하고 있었다.


"내 이름은 울그림"


"울그림?"


안나는 갑자기 본인을 울그림이라 칭하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긍지 높은 가이스트의 일원이자 안나의 복수자다."


"장난이 지나치군 안나는 네 이름이 아닌가?"


"외견상으로는 그렇게 보일지도... 하지만 그녀는 나와의 거래를 받아들였다."


"거래?"


"복수. 그것이 그녀가 남긴 유일한 소원이었다 더글러스"


"점점 더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군. 싸구려 장난질이라면 내 화를 더나게 할 뿐이다. 이 정도로 멍청한 여자인지는 몰랐는데?"


"훗... 장난이라"


안나는 피식 웃더니 더글러스를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았다.


"하긴 이 세계의 인간이라면 이게 당연한 반응이겠지"


"아까부터 자꾸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늘어놓는군"


촤라라락!


더글러스는 피오나를 확실하게 죽이는 데 일조한 그 사슬낫을 던져 안나의 다리를 묶었다.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더글러스는 알고 있었다.


지금의 안나라면 그녀 그녀가 무슨 짓을 해도 승산이 없다는 것을


그러나 아까부터 들려오는 저 말투와 목소리


그리고 자신을 자꾸 자극하는 미지의 힘까지


상태가 이상해져 버린 안나에게서 느껴지는 불길함에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것을 본능이 자꾸 경고했다.


"아까의 마법사를 봉인했던 사슬이로군"


피오나의 최후를 봤더라면 분명 굉장히 위험한 상황임을 알 것임에도 그녀는 이상할 정도로 침착했다.


"그랬었지, 이쪽 세계의 마법은 근원의 원리를 사용했었지 정말로 재밌어"


혼자서 중얼거리던 안나는 품속에서 핏빛으로 빛나는 단검을 꺼냈다.


그리고 그녀의 단검을 본 더글러스는 저 단검으로 자기 팔을 잘랐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왜냐하면 그 단검에는 피가 한가득 묻어있었으니까


"저쪽 세계의 인간들은 나를 광전사의 단검이라고 부르더군. 울그림이라는 멀쩡한 이름이 있는데도 말이야."


옛 기억을 떠올리는 듯한 얼굴을 하던 안나는 광전사의 단검이라고 부르는 물건으로 사슬을 내리쳤다.


그러자


까드드드득!


쇠가 긁히는 신경질적인 소리와 함께 한 번의 타격으로는 들을 수 없는 소리가 연속해서 퍼졌다.


"호오..."


한편 사슬이 멀쩡하게 붙어있자 안나는 꽤 놀란 표정으로 더글러스에게 말했다.


"놀랍군 방어 관통 40%가 붙어있는 나조차도 끊지 못하는 사슬이 있다니"


무척이나 흥미로우면서도 즐거운 표정


그 표정이 더글러스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


더글러스가 살의를 내뿜으며 걸어오자 울그림은 귀찮다는 듯 말했다.


"즐거움은 지금부터인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군"


다시 한번 단검을 내리치던 안나는 다시 품속으로 단검을 집어넣으며 손에서 물건을 만들어 내었다.


"?!"


"드디어 깨닫기 시작한 것인가. 생각보다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이야."


강렬한 빛과 함께 울그림은 조그마한 책 한 권을 쥐었다.


그 정체불명의 물건에 접근하던 더글러스는 다시금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엇인지 알고 있나?"


"내가 묻고 싶은 말이군. 그 책은 대체 뭐지? 넌 어떻게 허공에서 물건을 꺼낸 거냐?"


"뭐 원리는 복잡하지만 여기서 쓰는 마법 가방과 비슷하다고 하면 비슷하다. 그 근본은 전혀 다르지만"


질문에 하나만 대답하는 울그림


그런 울그림에게 답답함이 해소되지 못한 더글러스가 재차 물었다.


"대체 무슨 소리냐?"


울그림은 여유롭게 말하며 책을 펼쳤다.


"사람들은 이 책을 신의 섭리라고 부르더군. 대답이 되었나?"


허공에 글자들이 떠오른다.


"저 글자는?!"


"호오? 신의 언어를 알고 있나? 어떻게 안 거지? 이 세계에선 신의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 텐데"


"신의 언어?"


울그림과 만난 이후로 가장 극적인 감정을 본 더글러스는 이제 그녀가 안나가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배당하는 것인지 조종당하는 것인지 혹은 그 외의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안나의 껍데기를 한 저자는 울그림이라고 칭한 인물일 것이다.


"넌 대체 누구지?"


"아까 설명하지 않았나 가이스트의 울그림이라고 그나저나 눈치는 한참 전에 챈 거 같은데 이제서야 인정하다니 생각보다 재미없는 남자로군"


"내가 묻고 싶은 건 네 이름 같은 게 아니다. 어디에서 왔지? 너의 그 이질적인 힘은 대체 뭐지? 그 여자는 대체 어디로 간 거냐?"


"궁금한 게 참 많은가 보군 하지만 그전에..."


허공에 떠오른 글자들이 회전한다.


"나에 관해서 말하기 전에 너에 대해서 먼저 알고 싶군 신의 섭리 발동!"


하늘에 떠오른 선과 점이 원을 그리며 회전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황금빛을 뿜으며 이해 불가능한 기운을 내뿜었다.


"신의 섭리?"


더글러스의 의문이 허공에 메아리칠 때 동시에 그는 무척이나 기분 나쁜 느낌을 받았다.



자기 몸을 발가벗겨 샅샅이 훑어보는 듯한 느낌


그 소름 끼치는 느낌에 더글러스가 정말 오랜만에 당황해하는 사이 울그림이라 칭한 가이스트는 흥미롭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 세상의 마법은 확실히 체계가 다르군"


한 손에 화 속성 마법을 만들어내며 동시에 토속성 마나를 섞기 시작한 모습을 보며 더글러스는 이질감을 느꼈다.


"볼케이노."


'마법? 아니! 뭔가 이상해! 저건 마법인가?'


"금수의 혼합 마법 [절망의 낫] 파훼법은 화토의 중화인가? 시전 자가 5등급이라 마법 등급도 5등급으로 책정되었군. 공격력과 방어력 감소 30퍼센트, 공격속도 이동속도 30퍼센트 감소 거기에 자신보다 낮은 등급의 적에게 행동 불능 판정이라... 어지간한 자들은 이 마법 하나만 가지고도 문제없겠어"


너무나도 가볍게 더글러스의 마법을 부숴버린 울그림은 멍하니 있는 더글러스를 향해 말했다.


"난 사실 몸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딱히 누군가와 싸울 생각은 없었다. 싸움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말이야 더군다나 이 몸은 지금 정상도 아니지"


상처를 힐끗 쳐다보는 울그림


"하지만 우리에게 계약은 신성한 것. 약속을 어길 수는 없다"


"넌 뭐냐? 그리고 무엇보다 검사인 네가 어떻게 마법을 쓰는 거냐! 대답해!"


"그 질문만 벌써 세 번째로군 답은 이미 충분히 준 것 같은데? 신의 섭리를 꺼낸 순간부터 말이야."


울그림은 빙긋이 웃으며 마치 선생이 누군가를 가르치듯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보며 더글러스는 마음속에서 계속 의심하던 그 의심을 쥐어짜내듯이 입밖으로내었다.


"넌 이쪽 세계의 인간이 아닌 거냐?"


믿기진 않지만, 그의 행동 본 적 없는 물건들 그리고 마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인 무언가로 인해 더글러스는 이젠 의심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틀렸다 동포여 난 고향에 돌아온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 힘들은 그저 타향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에 불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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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눈속의 마법사-1 24.01.01 5 0 17쪽
95 피어나는 겨울 23.09.03 8 0 18쪽
94 도주-1 23.07.08 14 0 19쪽
93 학교-3 23.06.18 21 0 17쪽
92 학교-2 23.06.18 14 0 17쪽
91 학교-1 23.06.11 18 0 18쪽
90 그림자의 위협-3 23.06.05 17 0 18쪽
89 그림자의위협-2 23.06.03 19 0 16쪽
88 그림자의 위협-1 23.05.29 18 0 17쪽
87 꼬리잡기-5 23.05.21 15 0 17쪽
86 꼬리잡기-4 23.05.20 16 0 17쪽
85 꼬리잡기-3 23.05.06 20 0 18쪽
84 꼬리잡기-2 23.05.01 2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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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작별 23.04.30 20 0 19쪽
81 기습 23.04.22 21 0 17쪽
80 이질감 23.04.09 21 0 17쪽
79 앞당겨진시간 23.02.26 23 0 17쪽
78 앞당겨진 시간 23.02.12 24 0 17쪽
77 포위망-2 23.02.05 27 0 17쪽
76 포위망 23.01.28 30 0 20쪽
75 24시간 23.01.15 33 0 17쪽
74 이별의 전조 23.01.08 39 0 17쪽
73 옛 이야기 23.01.01 46 0 17쪽
72 무인의 후예 22.12.31 51 0 16쪽
71 촛불과 기름 접시-11 22.12.17 5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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