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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외계와 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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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상의산
작품등록일 :
2022.04.02 09:57
최근연재일 :
2024.04.28 20:14
연재수 :
9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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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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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773,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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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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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촛불과 기름 접시-11

DUMMY

수십년간 수많은 모험과 전투를 겪으면서 안나는 오늘과 같은 경험을 겪어본적이 딱 한번있었다.


"조이!"


다급하게 조이를 호출하자 조이가 전력으로 뛰어왔다.


그러나 수수께끼의 검사는 그 어떤 시도도 허락하지 않겠다는듯 안나의 숨통을 끊어놓기 위해 달려들었다.


팡!


공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그가 디딘 발이 박살나는 소리가 함께 들렸다.


안나는 다급히 그가 서있던 자리를 쳐다보았지만 그곳엔 갈라진 대지밖에 보이지 않았고


번쩍!


눈을 한번 깜박인 사이 어느덧 금발남자는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휘익!


반사적으로 검을 휘두른다


이것은 생존본능이자 살기위한 몸부림.


콰드드득!


"!"


하지만 그 몸부림은 아무 의미도 갖지 못했다.


검을 휘두르자마자 특수 합금 처리된 검이 구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우그러지고 녹아버린 쇳덩이 마냥 꺾여버리자


안나는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연이어 날라오는 우악스러운 손아귀에 붙잡힐 수 밖에 없었다.


"컥!"


압도적인 무력차이.


기도가 막힘과 동시에 목뼈가 부러질것 같은 통증이 뇌속에 밀려온다.


팍팍!


이것놓으라는듯 연이어 금발의 괴물의 팔을 때렸지만 태산같은 남자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자신을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


당장이라도 질식에 의해 의식이 날아갈것 같은 안나를 구원한건 조이였다.


피이잉!


휘파람을 부는듯한 고음과 함께 조이의 몸에서 강렬한 금빛이 뿜어져 나왔다.


"...?"


목을 움켜쥔 저승사자는 하찮다는듯 조이를 향해 검을 한번 휙 그었다.


대기의 공기가 엄청난 흙먼지와 함께 밀려나 조이를 향해 죽음의 궤적을 그리고 그의 코앞까지 다가온 순간 마치 벽이 생겨난듯 그의 공격시도는 무마되었다.


꽈드득!


조이가 사용한 정체불명의 크리스탈 하나가 금이 가며 부서졌다.


펑!


강렬한 충격파가 이번엔 반대로 그에게 날아갔다.


"크억!"


그러자 금발 남자는 거추장스러운 안나를 발로 걷어차 날려버린 다음 양손으로 전력을 다해 충격파를 반으로 갈라버리려 검을 그었다.


쿠우우우웅!


폭풍이 몰아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미간이 주름이졌다.


생각보다 강력한 공격에 이를 꽉 깨물었다.


"흐읍!"


퍼어엉!


"꺄악!"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사방에 흙먼지가 휘날리자 멀리서 구경하고 있던 클레도르 일행은 날아가지 않기 위해 양팔로 앞을 막으면서 있는 힘을 다해 다리로 버텼다.


"후우..."


휘이잉!


남자는 검을 휘둘러 먼지를 날려버렸다.


시야가 밝아지자 남자를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았고 몇 초 뒤 엉망진창이된 안나를 부축하고 있는 조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상황이 이상합니다! 저 남자는 대체 누굽니까?"


"쿨럭... 나도 몰라"


방금 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안나의 공격을 손쉽게 날려버린 금발의 남자는 이미 조이의 경계대상 1호가되어 있었다.


시퍼렇게 멍든 목을 매만지며 안나는 저 멀리 땅에 부서져 떨어진 조이가 사용한 마도구를 보았다.


'길드내에서도 수량이 많지 않은 최고급 아티팩트를 사용했는데도 멀쩡하다니.'


조이는 빠른 판단을 내리고 안나에게 말했다.


"일단 후퇴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대로 이곳에서 계속 싸웠다간 전력차 이전에 머릿수에 깔아 뭉개질 판이다.


아니.


그 이전에 아무리 조이가 생각해봐도 여기에 있는 전부가 저 남자 한명을 이길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만큼 안나의 공격이 그냥 먼지처럼 증발해 버린것은 엄청난 충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막상 조이가 후퇴론을 꺼내자 안나는 말도 안된다는듯 소리쳤다.


"뭐? 흑윤하를 앞에 두고 도망치자고? 그것도 우리 정체를 아는 녀석들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이를 바득바득 갈며 안나가 검을 부서쥘듯이 쥐자 조이가 일갈했다


"하지만 방금 보셨지 않습니까! 우리는 저 남자를 이길 수 없어요"


이미 머릿속 도망쳐야 한다는 사실을 안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목격자를 제거해야 한다는 조바심에 선제공격을 해버린 이상 상대방이 자신을 순순히 놓아줄 일은 없을것이다.


'무턱대고 공격한게 화근이었다!'


고수일수록 상대방과의 실력차이는 단 한합만 겨뤄도 알 수 있다.


단 한번.


단 한번의 공격에 안나는 상대방과의 절망적인 실력 차이를 깨닫고 말았다.


검은 꺾여 버린지 오래고 비장의 수로 남겨둔 아티팩트조차 그냥 칼질 한방에 사라져버렸다.


단지 자존심과 이곳에 있는 자들을 절대로 살려둬서는 안되는 절박함 때문에 망설이고 있을뿐.


"조이. [성유물]을 보고서도 그냥 빈손으로"


안나는 뭔가가 두려웠는지 얼굴이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채로 말했다.


"아니지. 그뿐만이 아니라 지부 전력이 완전 박살난채로 마스터에게 돌아갔을때 어떤일이 벌어질지 상상이나 가?!"


"..."


조이는 안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대답하지 못했다.


이대로 돌아가면 아마 큰 추궁을 받고 안나는 직위를 내려놓거나 길드에서 추방 당할 수도있다.


안나는 자포자기한 미소로 웃었다.


"돌아가서 병신 취급을 당하면서 추궁을 당할바에야 여기서 죽는게 차라리...!"


안나는 품안에 손을 뻗으며 예의 그 물건을 손에 쥐었다.


그러자 조이는 정색하면서 품에 넣은 팔을 붙들었다.


"더 이상 싸우는것은 개죽음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썼을때 무슨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조이는 품안에 손을 넣은 안나의 팔을 더욱 세게 잡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차라리 마스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훗날을 기약하시죠."


조이는 안나에게 조언하고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왕국에서 관리하는 포장도로가 나오려면 아직 꽤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전에 선수를 친다면 왕국의 눈을 피해 처리 할 수 있습니다.]


조이는 안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빌어먹을!"


조이의 손을 뿌리치며 이를 바득바득 갈며 분을 삭히는 안나에게 조이는 냉정하게 말했다.


"어리석은 들짐승 마냥 여기서 돌격하다가 죽으실 생각이십니까?"


조이는 은근슬쩍 도망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말했다.


그러자 마지못해 설득당한 안나는 자신의 팔을 붙잡은 조이의 팔을 뿌리치듯이 팔을 휘저으면서 금발 남자를 노려보았다.


"아까부터 속닥속닥 무슨 귓속말을 그리 열심이실까?"


금발 남자는 조이가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사실 옆에서 둘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금발남은 경계 하는 척 하면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전투로 인해 초토화된 숲길


멀리서까지 느껴지는 한기


이상할 정도로 무거운 공기와 그에 비례해서 감소한 자신의 공격능력


부상을 입은 마법사 무리와 자신을 적대한 뉴먼과 검사


아무래도 양측은 서로 전투를 벌였던 모양이고 뉴먼이 속한 측은 자신들의 모습을 남에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아마도 의뢰인과 자신은 방해 거리라 입막음 하려고 한 것 이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금발 남자는 대화가 끝난 안나에게 물었다.


"왜 우릴 공격한거지?"


이것은 형식상


그러니까 즉 절차에 가까운 질문이었다.


먼저 공격 당한 이상 그냥 순순히 보내줄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유라도 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마지막 절차상 물어본 질문에 안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검사는 검을 치켜 들었다.


그리고 다시금 진짜로 궁금한점을 입에 담았다.


"네 품에 있는 그것."


검으로 안나의 가슴팍을 겨누자 안나는 순간 움찔했다.


"그건 대체 어디서 난거냐?"


서슬퍼런 검이 살기를 풀풀 풍기자 안나는 자기도 모르게 등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네가 이걸 어떻게 아는...?"


"질문은 내가 했다."


안나의 말을 끊으며 남자는 다시금 물었다.


"뉴먼 제국의 동쪽 그 끝의 끝없는 바다에 최근에 난리가 났었지."


기억을 머릿속에 되새긴다.


"어느 정도냐면 황궁에 틀어박혀 거의 나오지 않는 여제조차 사태 진정을 위해 행차했을 정도니까."


당시에 개미떼 마냥 바글바글했던 뉴먼들 사이에서 그는 똑똑히 지켜보았다.


"네가 가지고 있는 그것. 그것에서는 내가 그 자리에서 느꼈던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 넌 그걸 어떻게 손에 넣은거지? 그리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


날카로운 눈빛으로 묻는 검사에게 반대로 안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이상한 기운?"


"그래 이상한 기운."


금발의 남자는 안나의 표정에서 그녀가 전혀 그 수상쩍은 기운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감지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지? 이것은 단지 아티팩트일 뿐이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발언은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만들었다.


"그렇군."


더 이상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그냥 힘으로 제압하고 스스로 알아내기로 결심했다.


아무래도 그냥 순순히 입을 열기는 글렀다고 생각한 금발남은 힘을 써서라도 알아내고 싶어진 것 이다.


무엇보다.


그는 적에게 인내심을 베푸는 타입은 아니였다.


부우우웅....


"?!"


갑자기 주변을 짜부러뜨릴만한 업청난 압박감과 박력이 그에게서 터져 나오자 도망칠 타이밍을 재고있던 안나와 조이는 물론이고 클레도르들까지 놀랐다.


그는 마치 위협하듯 검을 휙 하고 주변의 먼 산을 향해 검을 스윽 그었다.


그러자


펑! 후드드득!


까아아아악!


삐이이익!


굉음이 나면서 새들이 하늘을 향해 떼거지로 치솟았다.


"이것은 경고다. 마지막 경고지."


아까의 전투의 느낌 정도는 애들 장난처럼 보이는 위력에 이곳에 있는 이들 중 몇몇은 손에 땀이 고였다.


"대답해."


더는 웃음기 따윈 없는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난 두번 말하는것을 좋아하지 않아. 왜 공격한거지? 그리고 품안에 그것은 어디서 얻은거지?"


그는 당장이라도 검을 내지를 것 같이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자 조이는 안나의 뒤에서 잽싸게 무언가 주문을 외쳤다.


"어림없다!"


상대방이 무언가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그냥 죽일 생각으로 금발 검사는 달려들었다.


눈 깜박 할 사이


안나와 조이의 눈엔 일순간 남자가 사라진것으로 보였다.


금발남자의 검이 날아든다.


무정하게 단칼에 베어버리려는 검이 내려쳐지려는 찰나 무언가가 끼어들었다.


조이가 외친 주문에 반응한 아티팩트.


그것이 둘의 목숨을 구한것이다.


"또 이건가!"


갑자기 허공에서 튀어나온 거무튀튀한 무언가가 검을 잡아먹듯이 덥석 베어 물었다.


"내 5년치 수입을 이렇게 허무하게 날리다니."


자조하는 듯한 조이의 목소리와 함께 마치 글러브에 들어간 공 마냥 검이 꿈쩍도 안했고

그사이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주변이 밝게 물들면서 조이의 손에서 뭔가가 무시무시한 빛을 내뿜어 대었다.


"빌어먹을 영감탱이 이번만큼은 고마워 해야겠군."


뭔가가 맘에 안드는지 안나가 중얼거렸으나 그러건 말건 갑자기 두사람의 발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클레도르는 조이가 무슨짓을 벌이는지 깨달았다.


"공간제어!"


어디서 구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한 초강력 아티팩트 그것도 공간계 아티팩트를 조이가 마구 사용하자 클레도르는 그 출처도 수상했지만 그 이전에 그들이 도망치고 있다는 점을 눈치챈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두사람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져간다.


마치 빛처럼.


클레도르는 지체없이 손을 휘저었다.


다루기에 자신있는 원소는 아니지만 저걸 저지하려면 목계열 마법으로 저지해야한다.


공간을 부수는 건 오로지 유일한 생명의 원소인 목계열의 파동으로만 막아설 수 있었다.


우드드득.


나무가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나무종을 클레도르는 불러내었다.


"흐읍!"


기합을 넣고 마력을 때려박자 종이 크게 앞으로 움직이더니 안쪽의 구슬이 종의 벽을 때렸다.


딱!


나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단단하게 울려퍼지고 강렬한 충격파를 형성한 그것은 조이에게 달려들었다.


부우우웅!


빛이 나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는 강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조이와 안나가 사라지는 속도가 늦춰졌다.


그리고 그틈을 비집고 남자를 속박하던 힘이 약해지자 검을 완력으로 끄집어냈다.


"으으아아!"


콰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이 부셔지고 검을 해방한 금발 남자는 숨도 쉬지 않고 검을 내리쳤다.


휙!


공기가르는 소리와 함께


꽈광!


바닥이 박살나는 소리가 연이여 들렸다.


그리고 마치 잔상처럼 아슬아슬한 미소를 짓고있는 조이의 모습과 함께 사라진 두 사람은 이미 사라졌고 그들이 있던 자리에는 마치 모든것이 현실이라는 것 마냥 식은 땀 몇 방울만이 남아있었다.


"젠장!"


애꿏은 돌맹이만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남겨진 다섯 사람은 그들이 사라진 자리를 황망하게 보았다.


그리고 분을 삭히지 못해 땅바닥을 주먹으로 쾅쾅 내리치고 있는 제라드를 보며 클레도르는 다가가 말을 걸었다.


"흙은 잘못이 없어."


홱!


제라드가 클레도르를 쳐다본다.


불신이 약간 섞인 눈빛을 담으며 일어난 제라드는 클레도르에게 추궁하듯이 물었다.


"넌 누구지?"


'낯이 익은 얼굴인데.'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남자를 보며 가물가물한 기억속을 뒤지는 사이 클레도르가 대답했다.


"클레도르. 여행중인 마법사다."


"수학여행은 아닌것 같군."


그는 클레도르의 마력과 외모를 보며 대충 미루어 짐작해보았다.


"아니야. 난 자유 마법사다."


"그렇군. 저쪽에 있는 두 사람은?"


고개를 돌린 그는 테드와 알리사를 보았다.


아까 전투 중에 기습하지 않은것도 그렇고 그들을 돕지 않은걸로 봐서 자신을 적대 한다고는 볼 수 없었기에 떠돌이 검사의 목소리는 조금 누그러들었다.


그러자 살짝 어색한듯 두려운듯한 얼굴로 검사와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쭈뼛거렸고 클레도르는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대신 소개해주었다.


"테드와 알리사. 나와 함께 여행중인 일행이다."


"그렇군."


고갯짓으로 간단한 예를 표한 두사람에게 금발남자는 답례을 해준뒤 클레도르의 흑윤하를 쳐다보며 물었다.


"내 이름은 제라드 강 수행 중인 방랑 검사다. 밥벌이로 용병 일을 수행 중 이지."


"제라드 강?"


클레도르는 눈을 가늘게 뜨고서는 금발의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이름이었지만 너무 오래된 탓인지 기억이 잘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이 그 모습을 의아하게 여긴 제라드는 물었다.


"왜 그러지?"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클레도르는 잠시 고민하다가 괜찮다는듯 이야기했다.


그러자 제라드는 다시 물었다.


"방금 저 녀석들은 너의 그 검은 악세서리들을 보며 [성유물]이라는 단어를 썼어. 혹시 성유물이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나?"


난생 처음 듣는 단어에 제라드가 클레도르에게 물어보자 클레도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현실에 그런 단어는 없어. 솔직히 나도 모르겠어. 그리고 이건 평범한 마도구야. 오래전 친구에게 받은 유품이지."


클레도르 역시 팔짱을 끼며 그런 단어 모른다는 듯이 대답했다.


하지만 무언가 걸리는게 있는지 말끝을 흐리며 조심스레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해 말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성유물이라는 단어는 처음 듣는 단어는 아니야."


"처음 듣는 단어는 아니다?"


"내가 읽고 있는 소설들 중에선 그 단어를 사용한 소설이 몇개 있어."


"소설?"


뜬금없는 주제에 제라드는 미간을 좁혔다.


"그래 소설.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언가 그리운듯이 클레도르는 메마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홍염의 마법사가 쓴 책들에 나와있는 단어 중 하나야."


"홍염이라. 예전에 죽은 연금술사의 이명이로군. 나도 그 여자가 쓴 책 몇권을 읽어보긴 했지 상상력이 굉장히 풍부한 작가였는데 너무 일찍 간게 좀 아쉬워. 그래서?"


제라드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클레도르에게 말했다.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저 녀석들이 쓴 단어가 소설 속 단어라고 좀 아닌 것 같은데?"


그러자 클레도르도 딱히 이견이 없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되지 하지만 그 이야기 외엔 성유물이라는 단어는 난 들어본적이 없어."


"그렇단 말이지..."


조금 황당하긴 하지만 그래도 실마리라도 되지 않을까 싶어 제라드는 클레도르에게 물었다.


"일단 한번 들어나보지. 그래 소설속에서 쓰인 성유물이란 단어의 뜻은 뭐였지?"


제라드는 검을 집어넣으며 물었다.


어차피 단서도 없으니 일단 들어나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물었으나 들려오는 대답은 생각외로 상상 이상의 답이었다.


"글쎄 정확한 비유는 잘 못하겠지만 대충 요약하자면 신과 관련된 인간들의 물건이랄까? 예를들면 성부나 성자나 성령이라던가... 신화속에 존재하는 인물들과 관련있는 그런 물건들. 약간 그런 뉘앙스였어."


"뭐?"


또 다시 모르는 단어들이 나오자 제라드는 골치 아프다는듯 머리를 벅벅 긁었다.


"신이나 신화까진 알겠는데 성부, 성자, 성령은 또 뭐야?"


그러자 클레도르 역시 잘 모른다는듯 곤란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음... 정확하게는 나도 잘모르겠지만 일종의... 신의 대리인? 아니면 신의 권능을 행사하는 자들? 미안하지만 비슷한 개념이 없어서 비유하기가 어렵군. 그리고 애당초 저 단어들은 [테라어]로 씌여 있었어. 소설속 복선의 전개를 위한 도구로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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