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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외계와 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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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상의산
작품등록일 :
2022.04.02 09:57
최근연재일 :
2024.04.28 20:14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3,111
추천수 :
1
글자수 :
773,989

작성
22.12.31 12:03
조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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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무인의 후예

DUMMY

"테라어라..."


책과는 별로 친한 성격은 아니였지만 공상 과학 소설 같은건 나름 호기심 삼아 읽어본적 있던 제라드는 씨익 웃었다.


"혹시 그런건가? 소설 같은데서 나오는 그런거 뭐 있잖아. 예를 들자면 다른 세계에서 쓰는 가상의 언어 같은. 뭐 그런종류."


"비슷해. 그 외에도 그 단어를 썼던 사람이 딱 한 명 있긴 하지만 평범한 단어 사용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라 관련이 없어."


'문제는 그 단어를 만들어낸 사람이 붙여줬다는 거지만.'


속으로 생각을 삼키던 클레도르에게 제라드가 의아한 듯이 물었다.


"썼던 사람?"


"이웃 성녀. 암호명이라 잘 알려진 이름은 아니지. 보통 '1번 각시'라고 불렀을테니까."


"흠."


"내가 알기로는 그 단어를 사용한 사람은 딱 두 사람이야. 그 단어를 만들어낸 사람, 흔히 홍염이라 부르는 마법사이자 연금술사, 그리고 각시단의 권사 이웃 성녀"


"관련성 없는 인물들이로군. 단어와의 연관성도 희미해. 네가 이런 정보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와는 별개로."


"내가 발이 좀 넓은데다 떠돌이 생활을 오래해서 말이야. 배비지에 오래 살았기도 했고."


"그래? 뭐 그건 그렇다 치지. 흔치 않은 단어라는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다시 돌아가서 너는 왜 성유물을 가지고 있었고 그 녀석들은 왜 널 공격한거지? 그리고 우린 왜 공격한거고?"


안나의 대답으로 미루어 볼때 그 수상한 기운을 눈앞의 남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은 빼고 제라드는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쏟아지는 물음에 클레도르는 한숨을 잠시 내쉰뒤 나직히 되물었다.


"어차피 네가 관심있는건 저 녀석들이 널 공격한 이유 하나밖에 없지 않아? 그 외에는 전혀 부가적인거고."


단도직입적인 대답에 제라드는 긍정했다.


"그래.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미 나는 이 일에 강제로 개입한 꼴이 되어버렸거든 좋든 싫든 간에 말이야."


놈들이 사라진 장소를 보며 팔짱을 낀 제라드는 클레도르에게 말했다.


"녀석들이 도망치기전 한 말을 너도 들었겠지? 눈치를 보아하니 몰래 강화 마법을 걸어둔 것 같던데"


"그래."


"놈들은 우리 전부를 죽이려 들거야. 그리고 나와 의뢰인은 이곳에 발을 잘못 디뎠다는 죄 하나 만으로 너희들의 일에 억지로 붙들리게 됐지."


짜증나는듯 제라드가 쏘아보자 할말이 없던 클레도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최소한 난 너희들의 이야기 정도는 들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이 이후에 어떻게 행동할지는 다른 문제지만"


"음."


피곤함이 몰려든다.


적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자 클레도르는 조금 쉬고 싶어서 나무에 기대 바닥에 털썩 앉았다.


"덤으로 저 여자가 가지고 있던 물건에 흥미가 좀 생긴것도 있고 말이지."


옆에서 들려온 신경 쓰이는 이야기를 머릿속 한구석에 넣어두고 아직 덜 아문 상처에서 느껴지는 쓰라림에 귀를 기울인 클레도르는 가방속 회복약을 뒤적였다.


회복마법에 의해 몸은 회복되었지만 출혈이 꽤나 컸는지 회복속도가 지연되자 염동력으로 가방 속 회복약을 손으로 끌어와 그대로 뚜껑을 손으로 박살 내버리고서는 단숨에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두개 정도 더 꺼내 저 멀리서 알리사의 치료를 받고있는 테드를 향해 집어던졌고

멀리서 쉬고 있던 두 사람 역시 사양하지 않고 넙죽 받아 홀짝홀짝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곤 다시 또 하나 정체불명의 녹즙같아 보이는 약을 하나 꺼내 단숨에 들이켰는데 그것을 먹자마자 클레도르의 동공은 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뭐지 그건?"


눈빛이 바뀐 클레도르가 신경쓰인 제라드의 목소리에 클레도르는 별것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회복약?"


"아니 방금 마신 그 녹색 약."


"피로 회복제야.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진대사 증강제]지. 사소한 부작용 몇 가지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선 큰 문제가 없어."


"신기한 약이네. 근데 부작용이 있어?"


"별것 아니야. 마시고 나서 한 두시간쯤 지나면 소변이 많이 마려운 정도?"


"..."


흥미가 떨어진 듯한 제라드를 쳐다보며 클레도르는 머리를 나무에 기대었다.


"최대한 요약해서 말해주지."


유리로 된 약병을 내려놓으며 클레도르는 가장 처음 물었던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건 성유물 같은게 아니야. 이건 친구에게서 받은 친구의 유품이자 아티팩트 중 하나지."


"흠..."


제라드가 클레도르의 마도구들을 쳐다보았다.


"별다른 기능은 없어. 착용자를 보호하는 힘과 그 외 잡다한 기능들이 있지만 신의 권능에 필적 한다던가 하는 정신나간 능력은 쓸 수 없어. 그건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다."


"그렇단 말이지."


제라드의 눈에도 딱히 특이점은 없었다.


오히려 새어나오는 마력이 거의 없는탓에 별로 가치가 없어 보이는 하급 마도구로밖에 보이질 않았다.


"내 생각엔 녀석들은 무언가 착각하고 있어. 이걸 얻으면 전능한 힘을 얻는다는 둥 신과 관계된 혹은 그와 준하는 존재에 관계된 물건이라는등 헛소리를 늘어놓는걸 보면 말이야. 단체로 정신병이라도 걸린것도 아닐텐데."


지긋지긋하다는 듯 클레도르가 인상을 찌푸리자 제라드는 그를 슬쩍 쳐다 서리가 잔뜩 낀 전장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여전히 흩뿌려진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자신의 일행이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몸을 추스리는 것이 보였다.


"그래 일단 그건 그렇게 넘어가기로 하지 내 눈에도 딱히 특별해 보이진 않으니까."


제라드는 클레도르의 목걸이를 슬쩍 흘겨보았다.


그리곤 무언가 짐작 간다는듯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놈들이 널 공격한 이유는 그걸 억지로 빼앗을 모양이었나 보군?"


"맞아. 등잔밑 길드의 행사에서 물건을 구경하고 있다가 봉변을 당할뻔했지."


"등잔밑이라."


어디선가 들어본 유물 사냥꾼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 제라드는 클레도르에게 질문을 던졌다.


"네가 생각하기에 방금 그 녀석들이 날 공격한 이유를 알 것 같아?"


클레도르는 그를 쳐다보며 무슨 당연한걸 묻느냐는듯 대답했다.


"뻔하지. 녀석들은 우리를 추적하며 마주쳤던 민간인들을 모조리 죽였어. 너도 똑같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아마도 우리 전부 죽일 셈이었을껄."


"입막음이라. 어이가 없군."


그 정도 규모의 길드 정도 되면 명예를 유지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행동 절차 쯤은 있을 터


'너무 성급하게 검을 휘두른 모양이군.'


하지만 녀석들은 무력에 기대려 했다.


전형적인 삼류들이나 할법한짓을 저지른것이다.


그렇게 강한 힘을 가졌다면 반대로 힘을 사용하지 않는것이 더 유효하다는것을 모를만큼 멍청한 녀석들이 아닐텐데.


'놈들을 조급하게 만들 만큼 저것에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뜻인가?'


흑윤하의 소문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있다.


제라드는 세상을 여행하면서 소문은 대게 과장과 망상으로 조립되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반면 아무 이유없이 나는 소문도 없었다.


"나비가 일으킨 바람이 태풍도 부르는 마당에 이 정도의 일이야 흔한 일이지 아마 내일쯤이면 산길에 널린 시체 때문에 난리가 날꺼야 분명."


제라드가 흑윤하에 대해 고민하는 사이 클레도르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진다.


입맛이 쓰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앞으로의 여행이 피곤해질것을 직감한 제라드는 클레도르에게 말했다.


"그래.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쯤하고 일단 정리부터 하지. 자세한 이야기는 모여서 하는게 좋겠어. 음. 널 그냥 클레도르라고 부르면 되나?"


"그래. 나 역시 널 그냥 제라드라 부를게."


"좋아."


제라드는 어깨를 360도로 돌리며 몸을 풀었다.


'근데 클레도르라... 어디서 들어본거 같은 이름인데?'


뒤를 돌아 걸어가려고 몸을 돌렸는데 뭔가 마음에 걸렸는지 다시금 돌아 클레도르를 쳐다보며 되물었다.


"혹시 우리 구면 아니야? 이상 할 정도로 낯이 익어서."


"이거 공교롭네.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클레도르는 제라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제라드 역시 클레도르의 눈을 계속 쳐다보았다.


제라드는 힐끔힐끔 클레도르를 샅샅이 훑어보았다.


머리카락, 눈동자, 말투, 목소리. 그리고 마력의 개성까지 한참을 고민하던 제라드는 옷에 피가 묻은 클레도르를 슬쩍 슬쩍 쳐다보다가 이윽고 눈이 커지면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 어어어어어!"


10년 쯤 되었을까? 아니 더 이전일지도 모른다.


'이런 멍청이! 흑윤하라면!'


정확한 년도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를 분명 본적있는 제라드는 당황해서 얼굴값도 못하고 호들갑을 떨었다.


'당연히 그 인간의 물건이잖아!'


왜 그 이름을 듣고 기억해내지 못했을까.


정장 사이로 비치던 그 검디 검었던 물건들을.


"너... 너는!"


"?"


상대방이 자신을 보며 삿대질을 하며 놀라자 클레도르 역시 어둑한 빛속에서 제라드를 보았다.


"으음..."


자신의 머릿속 한켠 딱 한번.


어디선가 정장을 입고 대면한 얼굴을 겨우 기억해낸 클레도르 역시 눈빛이 달라졌다.


"설마..."


"넌 ㅍ... 읍!읍!"


황급하게 염동력으로 제라드의 입을 틀어막은 클레도르.


하지만 염동력 마법을 억지로 힘으로 부셔버리는 제라드를 보며 기겁한 클레도르는 먼저 그가 선수를 치기 전해 다급히 말했다.


"그 이름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어! 그걸 썼다간 여기서 난리가 날테니까. 그러니까 제발 좀 조용히 말해주면 안될까?"


저 멀리서 두사람이 클레도르와 제라드를 수상하게 보는 눈초리가 느껴졌던 클레도르는 최대한 조용하게 제라드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반면 영문을 모르는 제라드는 자기도 모르게 존댓말을 쓰고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 한채 되물었고 상황이 매우 귀찮아졌다는 것을 느낀 클레도르는 다시 한번 주의를 줬다.


"어차피 우린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편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만 그건 예의가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 사이가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아직도 내 동생은 당신 이야기를 하면 움찔거린다고."


제라드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는 상대방을 보며 따졌다.


그런 그를 향해 클레도르는 이미 오래전 이야기를 꺼내는 제라드에게 상호간의 합의를 강조하며 주의를 줬다.


"이미 지난일이야. 이미 약혼은 깨졌고 그 일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서로간에 약속했잖아 여기서 왜 그 이야기를 하는거지?"


"오빠로써 그 정도는 말할 권리 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옛 약속을 들먹거리는 클레도르를 노려보던 제라드는 할말이 많았지만 꾹 참고 본래 주제로 돌아갔다.


"좋습니다. 약속은 약속이니 이 자리에서는 그만 두겠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둘이서 이야기 좀 하죠. 난 당신에게 이야기를 들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그렇다쳐도요."


팔짱을 낀채로 감정 섞인 목소리를 토해내던 제라드는 클레도르와 그의 일행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런데 당신은 여기 대체 왜 혼자 있는 겁니까? 수행원들은 다 어디갔고? 설마 저 두 사람이 수행원은 아닐테고."


"혹시 가문으로부터 아무것도 못 들었나?"


그의 말투에서 뭔가를 깨달은 클레도르는 다시 되물었고 제라드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여행을 떠난지 꽤 됐으니까요. 상견례 한답시고 그냥 얼굴 한번 비추러 간게 고작이었으니까. 처음 저택을 나선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군요."


제라드는 약간 시원섭섭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자 그 부분에서 클레도르는 약간의 의문이 생겼다.


'이상한데? 아무리 바쁘게 떠났다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이런 중요한 일을? 그것도 가문을 이끄는 당사자에게? '


아무래도 상대방이나 자신이나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고 생각한 클레도르는 길어지는 이야기를 짧게 끝내기 위해 최대한 간략하게 제라드에게 말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제이나에게 물어봐. 아마 그 외에는 알려줄 사람이 없을거야."


"그게 대체 무슨 소린지?"


답답한 소리를 계속하는 제라드에게 클레도르는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했다.


"내가 여기 있는걸 강 후작... 아니 제라드 당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반대로 말하면 이 나라 국민들과 귀족들 역시 모른다는 뜻이 되겠지. 그리고 부탁인데 제발 편하게 말좀 하면 안될까? 네가 자꾸 그런 말투를 쓰면 앞으로의 여행이 굉장히 피곤할 것 같거든."


"!"


제라드의 얼굴은 시시각각 변했다.


클레도르가 부탁한 뒷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 표정을 보니 대충 알아먹은것 같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제라드는 클레도르에게 미쳤냐는 듯이 말했다.


"이건 외교 참사입니다! 어쩌자고 이런 짓을 하셨습니까! 당신이 여기에 있는걸 알면 왕국의 중신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이젠 큰소리를 내고 싶어도 낼 수 가 없어진 제라드는 연신 주변을 의식하며 작게 흥분했다.


하지만 클레도르는 뭔 헛소리를 하냐는듯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아니. 그건 틀렸어."


"네?"


"난 엄연하게 정식 허가를 받고 들어온 몸이니까."


"네??"


"멍청한 얼굴 하지마. 후작.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너희 나라 고위급 귀족들은 이미 이 사실을 전부 다 알고 있어. 당연히 전하는 말할 것도 없지."


클레도르는 저 멀리 아주 먼 곳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제라드 역시 눈을 가늘게 뜨고 그곳을 바라보았다.


이곳에 오기 전 부터 누군가가 저곳에서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단지 딱히 관여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인간들이라 순위를 미뤄두고 있었을 뿐.


"딱히 우리가 찾아가지 않아도 돼. 아마 적당한 시기가 오면 녀석들이 이번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러 올테니까."


미리 생길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차단한 클레도르는 제라드에게 말했다.


"우리 둘다 맨몸으로 돌아다니기에는 좋은 신분들이 아니지. 그러니 앞으로는 그냥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면 안될까? 제라드."


제발 반말 좀 써달라고 부탁하는 말투에 제라드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최대한 의식적으로 말했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좀 있지만 말투는 그렇게 하지. 클레도르라고 부르면 될까?"


'하필이면 클레도르라니 이 인간도 꽤나 웃기는 부분이 있었군.'


"좋아."


"이야기를 돌아가서 그 미친 인간들은 왜 이런 정신나간 짓을 벌이는거야? 그리고 알고있다는 그건 또 무슨 소리고? 그 나라나 이 나라 대머리들은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또 다시 약간 흥분한 제라드를 보며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 클레도르는 목으로 뒤쪽을 까딱거렸다.


"그 대답을 하는건 어렵진 않은것 같은데 그것 역시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지."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슬슬 우리를 의심하는 눈들이 생길 것 같거든."


제라드는 빙긋 웃으며 테드와 알리사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러자 수상쩍게 보는 두쌍의 눈이 자신을 찔러오는게 느껴졌다.


"앞으론 어떻게 할 생각인데?"


"글쎄 일단은 살아남아야겠지? 놈들이 다시 공격해 올테니까."


뭔가가 마음에 안드는지 표정이 딱히 밝지 않은 클레도르를 향해 제라드는 말했다.


"기왕 이렇게 된거 우리와 함께 같이 가는게 어때? 가는길을 보아하니 수도로 가는 중이었지? 우리도 마침 목적지가 그쪽이니 문제는 없을거야. 내 동료들이 불평을 좀 하긴 하겠지만 이미 그 자식들도 말려든거나 마찬가지니 의뢰인을 내버려두고 도망치진 않겠지"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괜찮군. 전력이 늘어나면 조금이라도 더 안전 할 테니. 그럼 당분간은 같이 행동하기로 하지."


"북동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야영지가 있어. 아주 먼 곳은 아니니 우리를 따라 길을 올라오다 보면 발견 할 수 있을거야."


제라드는 뒤를 돌아 아직도 자리에 주저있는 자신의 동행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움직였다.


그가 뒤를 돈 순간 약간 메마른 목소리의 클레도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나는 잘살아?"


제라드의 발걸음이 멈춰섰다.


뒤를 돌아있었기에 표정은 보지 못했지만 그의 되돌아 오는 목소리는 평온했다.


"그래. 누구 씨 때문에 혼자서 인형 수집이나 하면서 살고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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