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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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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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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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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글자
12쪽

22화 진짜 맛있어! 이거 된다!

DUMMY

22화 진짜 맛있어! 이거 된다!




나와 희주가 돌려온 핫도그에선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팀장님 이러시면 저희가 뭐가 됩니까!”


“저희가 마음에 안 드시면 말로 해주시면 고치겠습니다!”


군기가 바짝 들은 두 대리의 목소리가 들리고.


“아니에요. 진짜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막내가 잡일 다하고 이런 시대는 이제 사라질 겁니다. 여러분들이 조금 먼저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자, 어서 드세요. 여기 제가 가져왔습니다.”


센스 있게 케첩을 챙긴 희주의 센스에 모두가 엄지를 치켜들면서 모이기 시작했다.

포장을 까자 아직까지 김이 나는 핫도그가 눈에 들어왔다.


“와, 크기는 현장 것과 거의 비슷하네.”


“동네에서 파는 핫도그의 두 배 크기라니까요.”


저렴한 가격에 그렇지 못한 크기.

완벽히 소비자들이 좋아할 모습이었다.


“설탕이 있으면 좋은데···.”


“전 머스타드요. 이거 세 개 조합해서 먹는 게 완전 맛있는데···.”


열악한 사무실의 환경이었기에 완벽한 조합은 시식할 수 없었지만, 기본적인 핫도그의 맛은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모두가 핫도그를 손에 쥐고 취향껏 케첩을 뿌린 사람부터 입에 핫도그를 넣기 시작했다.


“후···읍!”


뜨거운지 연신 입바람을 부는 안 과장.

몇 번 핫도그를 씹더니 손을 들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오 무물에서 먹은 맛이야!”


“그러게요. 갓 튀긴 바삭함은 살리기 쉽지 않지만, 촉촉한 핫도그 빵이랑 소시지는 무물머리에 먹는 느낌입니다.”


이번 핫도그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건 원래의 핫도그의 퀄리티를 재연할 수 있느냐였다.

무물머리의 사장님이 비율과 레시피를 알려줬다 해도 대량으로 생산하는 핫도그의 맛이 매일 사장님이 직접 만드는 핫도그와 똑같을 수 없었다.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여러 번 수정을 거친 결과물이 바로 지금 있는 핫도그였다.


“맛있어요! 이걸 무물머리가지 않고 집에서 먹는다? 전 매일 마트가서 사 먹을 겁니다.”


“거기 차 엄청 막히잖아요. 저도 매일 먹을 겁니다. 밥 먹고 후식으로!”


“안 과장님 그럼 배가 지금보다 더 나와요.”


맛있는 핫도그를 입에 넣은 팀원들은 텐션이 오르고 있었다.

아직 점심을 먹기 전.

모두가 출출할 시간인 11시 반이었다.


“하나 더 먹을까···.”


“이거 하나 더 먹으면 점심 못 먹어요.”


“밥 배는 따로 있지. 핫도그 두 개로 배가 차냐?”


안 과장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신 대리.

박스에는 아직도 수많은 핫도그가 녹아가고 있었다.


“드시고 싶으신 분 바로 드시고요. 남은 핫도그는 우리 층에 돌리시죠.”


경영 지원 본부가 있는 4층.

출출할 시간에 먹는 핫도그를 마다할 사람은 없었다.


“제가 가서 본부장님 드리고 올게요.”


“그래요. 사람들 몰리기 전에 먼저 돌려서 본부장님 먼저 가져다드리고···.”


안 과장은 자기 핫도그도 하나 집어서는 본부장님께 드릴 핫도그를 돌리러 갔다.

그리고 남은 핫도그를 맨 끝에서부터 차례대로 돌리는 유 대리.


“이 과장님, 핫도그 좀 드세요.”


“어머, 이게 뭐예요?”


포장지에 싸인 핫도그를 처음 보는 직원들이 많았다.

21세기에 흔한 핫도그였지만, 지금은 거의 혁명적인 냉동 핫도그 그 자체였다.


“핫도그입니다. 무물머리에서 판매하는 핫한 간식이죠.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만 돌려서 드시면 됩니다. 저희 샘플 상품.”


다른 팀원들도 신기한 듯 받아들고.

성격이 급한 직원들은 탕비실로 가 핫도그를 돌려서 먹기 시작했다.


“우와! 이거 맛있다!”


“무물 머리가 어디야? 와, 진짜 맛있는데?”


“핫도그가 냉동이야? 시장에서 바로 튀겨주는 게 아니고?”


처음 보는 핫도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이거 이번에 PB상품으로 런칭할 핫도그에요. 드셔보시고 느낌 피드백 좀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박스 안에 있던 핫도그를 모두 나눠주고.

4층 탕비실에는 각 팀의 막내들이 줄을 서 있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


.


.


시간이 흘러 점심까지 먹고 온 후.

우리 팀을 지나면서 한 마디씩 던지는 다른 팀원들.


“진짜 맛있어! 이거 된다!”


“우와 핫도그가 이게 맞아? 진짜 맛있어!”


“대박 나겠네요. 남은 핫도그 없어요?”


나름 각자의 피드백을 들려준 직원들.

공통된 의견은 단 하나였다.


[맛있다]


공장에서 생산까지 끝난 핫도그는 차곡차곡 쌓여서 판매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제 남은 건 런칭일을 잡고 대박이 나길 기원하는 일이었다.

서서히 다가오는 결전의 시간.

유 대리를 비롯한 우리 팀원들 모두 좋은 결과를 바라고 있었다.



시간이 지난 대망의 런칭일.

이번 PB로 생산한 상품은 한 지점이 아닌 전국에 있는 은성마트에서 동시에 출시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동안 전국의 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물량을 만들기 위해 평택의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물량을 비축하고 있었다.


“쌓인 물량을 다 풀었어요?”


“PB 파트가 확인한 바로는 공장에 있는 물량을 다 털었다고 합니다. 각 지점의 냉동실로 다들 들어갔을 겁니다.”


지점마다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을 모두 가져간 핫도그.

오늘도 역시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반응을 살피기 위해 외근을 나온 2팀.

오늘의 멤버는 나와 유 대리였다.


“유 대리, 떨려요?”


마트로 향하는 차 안.

유 대리와 소소한 대화 중이었다.


“글쎄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 거 같습니다. 제가 기획한 제품을 마트에서 본다면 느낌이 뭔가 이상할 거 같습니다.”


“그렇죠. 사실 우리가 제품 기획 파트는 아니지만, 이것도 다 경험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잘 돼서 유 대리 인센도 챙기고 다음에 또 제품 기획으로 전배할 수도 있고요.”


“엇? 설마 팀장님 절···.”


“하하, 아니죠. 나중에나중에!”


어느새 소소한 농담을 할 정도로 가까워진 팀원들.

예전 같으면 이런 농담은 하지도 받아주지도 않았을 사이였다.

나이가 어렸던 나였기에 팀원들이 깔보지 않도록 사소한 빈틈도 안 보이려 했었다.

그렇게 살아와서 남은 거라곤 무수한 뒷 말과 고독함이 전부였다.


“전 기획 2팀이 좋습니다. 팀장님!”


운전하는 유 대리의 얼굴에 은은하게 미소가 번졌다.

예전엔 정말 시키는 말만 대답하던 유 대리에게 이런 미소가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저도 유 대리가 좋아요. 오늘 대박 나면 유 대리랑 일하고 싶어도 못 하는 건 아닌지···.”


“악! 그럼 오늘 조금만 팔리길···.”


“그건 또 안 되죠!”


화기애애하게 향하는 곳은 은성마트가 처음 생겼던 창동점.

처음 미국의 크라이트를 보고 직접 장은성 회장이 만든 마트가 바로 이곳이었다.

평일 늦은 낮 시간이었지만, 장을 봐서 저녁을 준비하려는 중년 부인들로 북적이고 있는 내부.


“대형 마트라기보단 큰 슈퍼 같은 느낌입니다.”


창동점을 처음 와본 유 대리가 처음 본 창동점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말했다.

맨 처음 생겼기에 지금처럼 큰 대형 매장보다는 작은 규모의 매장.

그렇지만, 주변 아파트 단지가 인접해있기에 매출 면에서는 규모가 무색할 만큼 많은 매출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바로 저기 있는 거 같은데요?”


작은 매장의 규모만큼 찾을 필요 없이 한눈에 들어오는 판매 매대.

이번에도 홍보팀에서 신경을 쓴 듯 잘 보이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홍보팀에서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인데···.”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썰렁한 행사 부스.

부스 앞에서 시식을 위해 전자레인지에 돌린 핫도그를 자르던 직원들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팀장님, 큰일인데요. 저희 판단이 잘못됐나 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장면.

시식했다면 어머니들이 절대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그러나 시식을 한 고객들도 먹어보고 그냥 지나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는 판매 부스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본사에서 나온 지원팀 한선호라고 합니다.”


판매 직원은 내 목에 걸린 사원증을 보고는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했다.


“네, 안녕하세요.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오셨어요.”


50대 여성 직원은 본사에서 왔다는 말에 벌써 주눅이 든 느낌.

혹여 꼬투리라도 잡으러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핫도그가 안 팔리는 것까지 신경이 쓰이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네, 오늘 런칭한 핫도그 반응 좀 보러 왔습니다. 많이 팔렸나요?”


“아니요. 생각보다 많이 사가시지는 않네요. 드셔보시고 레인지에 돌리는 거냐면서···.”


시대상 언제든지 핫도그는 시장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간식이었다.

냉동 핫도그라는 걸 처음 보는 고객들에게는 참신함보다는 거부감이 먼저 들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을 생각 못 했네···.다른 지점도 모두 마찬가지인 건가···.’


그렇기에 행사 부스임에도 분위기가 축 가라앉아 있었다.

이대로라면 실패가 점점 가까워지는 상황.

무슨 수를 쓰더라도 판매를 해야 했다.


“아직 거부감이 있으신 고객분들이 계시나 봅니다. 드셔보시면 냉동이라는 걸 전혀 모르실 텐데···.”


식품 쪽으로 사람들이 점점 몰려드는 시간.

축 처진 분위기를 살리고 사람들을 끌어모아야 한다.


“자, 분위기 바꿔서 고객 좀 모아볼까요? 유 대리님 저기 식품 코너 안쪽 주방에서 튀김기 좀 찾아보세요.”


식품 코너 쪽에는 간단한 조리를 위해 조리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그랬기에 튀김기가 존재하고 있었다.


“네? 튀김기요?”


“네, 찾으시면 핫도그를 좀 튀겨서 오셔야 할 거 같습니다. 최대한 현재 핫도그 느낌이 나게요.”


“네, 알겠습니다.”


몸을 돌려 행사 중인 직원들에게 박수와 함께 독려를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직원님들은 저와 함께 사람들을 끌어모으죠. 고객들이 오면 무물머리에서 유명한 핫도그라는 말과 함께 다른 핫도그랑 비교가 안 되는 맛이라고, 드셔보시면 차이를 알 수 있다고 말씀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 만들어놓은 핫도그는 모두 버리고 새로 만들어주시고요. 케첩이랑 머스타드 그리고 설탕도 준비해주세요.”


어느덧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곳 점장님이 보이자 난 인사를 받을 새도 없이 점장에게 설탕을 준비시켰다.


“그럼 시작합니다! 오세요! 오늘 새롭게 런칭한 무물 핫도그! 국내 최고의 핫도그입니다!”


“오세요! 오세요! 다른 핫도그와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최고 맛집의 핫도그를 이제 집에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시끄러운 홍보에 점점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쐐기를 박는 유 대리가 튀겨온 핫도그.

단순히 튀겨온 핫도그가 중요한 게 아니라 튀긴 핫도그의 기름 냄새가 고객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어머, 핫도그 냄새가 너무 좋다!”


“하나 먹어볼까?”


유 대리가 가져온 핫도그는 빠르게 작게 잘리면서 고객들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어머님! 이거 한번 드셔보세요. 진짜 맛은 보장합니다. 거기에 가격도 시장 핫도그보다 싸요!”


“싸다 싸다! 하나에 400원꼴! 시장에 안 가도 매일 집에서 먹을 수 있어요!”


점점 반응을 보이는 고객들.

대다수가 집에 아이들을 둔 엄마들이었기에 서서히 반응이 오고 있었다.


“이거 어떻게 해 먹어요? 튀겨서?”


“아닙니다. 간편하게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면 완성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네. 맛있는데?”


“소시지가 싸구려가 아니네. 미국 소시지야.”


엄마들은 하나씩 먹어보고는 서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애들이 너무 좋아할 겁니다. 학원가기 전에 간식으로 하나씩 주시면 든든히 먹고 공부도 잘하고요!”


애들 간식이라는 말에서 손을 움직이는 어머니들.

그렇게 하나를 집어 든 어머님 뒤로 다른 어머님들도 핫도그 묶음을 집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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