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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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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2024.07.0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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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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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화  반응이 어마어마합니다.

DUMMY

20화  반응이 어마어마합니다.




소란한 바깥의 상황을 모르고 새로운 라면을 맛보는데 삼매경인 2팀 팀원들.

개발에 참여하지 않는 나와 희주 그리고 유 대리는 처음 먹어보는 신개발 라면.

냄새만큼이나 그 맛은 사람을 홀리는 맛이었다.


“와, 이런 라면 맛이 있다고?”


라면을 잘 먹지 않았던 희주마저 눈이 번쩍 떠지는 맛.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국물을 후후 불어 한 입 넣자 탄성이 터져 나온다.


“크하, 시원하다!”


얼큰함과 시원함. 그리고 감칠맛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라면 맛에 2팀은 인정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라면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심라면보다 한 수 위인데요? 호불호가 없는 맛입니다.”


산양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지는 라면의 맛이었다.

그동안 농신과 호뚝이에게 밀리던 산양 라면.

우리나라에 최초로 라면을 들여왔다는 자부심이 있는 회사로 자존심에 많이 상처가 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 우리 은성과의 콜라보는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이렇게 라면 개발에 진심이니 세계를 홀렸지.’


먼 훗날 세계를 사로잡는 라면을 만드는 산양을 알았기에 우리의 콜라보한 라면이 만족스러웠다.


“대박이 날 거 같습니다. 두 분 진짜 고생 많이 하셨네요.”


이미 바닥을 보이는 냄비.

남은 국물 하나 없이 싹싹 비운 2팀은 만족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됐다. 이건 된다!”


“마트에 나오면 나도 쟁여나야겠어요. 이건 매일 먹어도 안 질릴 거 같아.”


어떻게 하다 보니 분위기가 품평회로 이어진 시간.

신성 삼광미에 이은 또 다른 히트작이 탄생할 느낌이 강하게 오고 있었다.



****


드디어 제조에 돌입한 산양 라면.

신성이라는 브랜드는 제조, 가공하지 않은 원재료에 쓰는 브랜드로 만들 예정이라 이번 라면엔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포장 디자인은 어떻게 됐나요?”


“지금 디자인 팀에서 이것저것 시안을 보내주고 있는데 아직 확정은 안 났습니다.”


심라면의 빨간색에 대항할 포장과 은성을 나타낼 브랜드명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신성처럼 가공식품도 브랜드화하면 좋을 거 같은데 어때요?”


원래 기획했던 신 대리에게 의견을 물었다.

신 대리 역시 자신의 라면이 계속해서 은성 마트에서 팔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이름 생각하신 거 있으세요?”


“음··· 글쎄요. 신 대리님 뭐 생각나는 거 없어요?”


“뭐가 있을까···은성라면?”


“너무 뻔하잖아요.”


머리를 굴리는 신 대리.

그렇지만 딱 입에 붙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뭔가 입에 착 붙으면서 참신하고 느낌 있는 그런 이름 없을까요?”


“포장 시안을 좀 봐볼까요? 느낌을 보면 이름이 떠오를 수도 있잖아요?”


일리 있는 말에 신 대리가 디자인 팀에서 보낸 포장 시안들을 가지고 왔다.

하나씩 확인하는 2팀.


“음, 이 파란색은 식욕이 안 생기는 색인데요?”


“그러게요. 뭔가 국물이 차가울 거 같네···.”


몇 장의 시안을 넘기던 팀원들.

하나의 시안에서 모두가 멈칫하는 시안이 있었다.


“오···.”


“이거 뭔가 강렬한 느낌인데요. 화끈할 거 같고···.”


“그렇다고 뻔하게 빨간색도 아닌···.”


“이거 보니까 마왕이 사는 마계가 떠오르는 건···.”


안 과장의 말에 유 대리가 조그맣게 혼잣말을 냈다.


“마황 라면.”


“오? 느낌 좋은데요?”


검은색 봉지에 빨간색이 섞여 있는 포장지와 딱 떨어지는 이미지.

거기에 강렬하고 빨간 맛의 라면 맛과 어울리는 찰떡의 이름이었다.


“와, 유 대리님 한 건 했어요!”


“저도 딱 좋은 거 같습니다. 마황라면이라니···.”


우리가 바라던 라면의 이미지와 딱 맞는 이름.

이름부터 성공의 느낌이 가득 들고 있었다.


“이 이름 디자인팀에 전달하고 우리가 선택한 포장 시안에 맞는 컨셉으로 디자인을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성 삼광미의 기세가 다 사그라들기 전에 새로운 PB상품이 은성마트에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었다.



****



저번 신성 삼광미때는 경기 남부로 갔다면 이번 마황라면의 출시는 그 정반대인 일산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번 런칭 확인은 나와 신 대리 둘이 확인하고 올 생각이었다.


“이게 은근히 떨리네요?”


“저도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은근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자식과도 같은 느낌이거든요.”


저번 생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아이가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결혼 초엔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처음 가진 아이를 잃고 나서는 원래 말이 없었던 우리 두 사람은 더욱 말을 잃었었다.


“휴, 가시죠. 팀장님! 우리 마황이가 얼마나 인기가 있나 확인하죠.”


후회할 시간도 없이 서둘러 일산 은성마트로 들어간다.


.


.


.


“평일이라 그런지 좀 한산한데요.”


저번 분당은 주말에 갔었지만,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해 오늘 찾은 일산은 평일 저녁으로 정했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마트 안은 한산함을 넘어 평화로운 느낌이 들고 있었다.

은성에서 두 번째로 오픈한 매장인 일산점은 신도시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분당점과 함께 경기도권에서 매출이 좋은 매장 중 하나였다.


“이거 이래서는 마황이가 인기 있는지 알지 못하겠는데요.”


“이제 슬슬 손님들이 들어올 시간일 겁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경.

젊은 부부가 많은 신도시의 특성상 저녁 시간에 마트로 오는 고객들이 많았다.


배가 고픈 저녁 시간.

출출한 날 고문하는 라면 냄새가 스멀스멀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기 코너를 돌면 라면 매대입니다. 삼광미때는 홍보도 빵빵했다는데 우리 마황이···.”


말을 하다 말고 보이는 풍경은 신 대리의 말문을 턱 막게 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면이 아직 준비가 안 됐습니다.”


“마황 라면입니다! 오늘 이벤트로 원 플러스 원 행사 중입니다.”


“오늘부터 3일간의 파격 세일!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드려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시식을 위해 줄을 서 있었고.

그 앞으로는 일산점의 직원들이 고군분투하면서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 거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나 했더니 여기 다 있었네요!”


“그러게요. 와 이게 라면 시식하려는 줄이라고요?”


생각보다 훨씬 핫한 상황에 어안이 벙벙한 우리 두 사람이었다.

매대를 가득 채우던 라면 묶음은 계속해서 줄어져 나갔다.


“하하, 이거 믿을 수가 없네요.”


“이걸 먹고 나서 계속해서 구매할 지가 관건이긴 한데···.”


“맛은 보장합니다. 한번 먹으면 중독을 멈출 수 없어요. 마왕도 못 막는 맛이라니까요.”


신 대리가 이 정도로 호언장담하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

라면을 카트에 담아서 나오는 아주머니들의 목소리가 우리 귓가를 파고들었다.


“라면 10개에 2500원이라니, 엄청나게 싸다.”


“시식에서 먹어봤는데 맛이 기가 막혀. 얼른 가서 애들 끓여 먹여 봐야지.”


시식만으로 가지는 평가는 이미 좋은 평가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30분을 지켜본 결과는 대박.

평일에 마트에 온 손님의 대부분이 우리 마황라면을 사가지고 돌아갔다.


“반응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러게요. 심지어는 집에 갔다 다시 와서 사 간다는 아주머니도 계셨어요.”


“다른 지점들도 아마 좋은 평가가 주를 이룰 거 같습니다. 우리도 이만 퇴근하시죠.”


“아, 팀장님! 오늘 저녁에 약속 있으세요?”


갑자기 저녁을 물어오는 신 대리.


“아니요. 퇴근 후 계획은 딱히 없습니다만?”


“그럼 저희집에서 저녁 한 끼 하시죠. 저희 부모님이 팀장님을 모셔 오라고 얼마나 성화이신지···.”


저번 신 대리 부모님의 땅을 사고는 계속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하신다 했다.

그냥 인사치레 정도로 생각하고 마음만 받겠다고 했는데.

계속 거절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라 생각한 난 신 대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 지내시는지 얼굴도 뵐 겁 오늘 가실까요? 제가 너무 급하게 가는 건 아닌가요?”


“아닙니다. 오늘 같이 외근한다고 말했거든요. 팀장님 모셔오라고 준비한다고 하셨으니 바로 가시면 됩니다.”


“그래도 전화라도 한 통 드리고 가죠.”


마황라면의 성공은 내일 보고하기로 하고.

오늘은 신 대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신 대리의 집으로 향했다.

.



.



.


신 대리가 살고 있는 동네는 일산과 그리 멀지 않았다.

전형적인 90년대 단독 주택의 3층.

신 대리네 가족이 모두 모여 살고 있는 집이었다.


“미리 연락했으니까 아마 저녁상을 차려놨을 겁니다.”


돌아 돌아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니 보이는 현관문.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신 대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아버지, 엄마! 팀장님 오셨어요!”


“어이고! 오셨네! 오셨어!”


내가 왔다는 말에 하던 일을 모두 제쳐두고 현관으로 오신 두 분.

얼굴은 진정으로 날 반기는 느낌이 가득했다.


“안녕하셨어요. 그동안 잘 계셨죠?”


“그럼요. 팀장님 덕분에 잘 있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한데 보답을 못 해서 마음이 엄청 불편했는데···. 어서 들어오세요.”


아버님은 저번에 뵀을 때보다 훨씬 환한 인상을 보여주고 계셨다.

어머님은 저녁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저녁 안 잡수셨죠. 어서 오세요. 차린 건 없지만, 저녁 같이 먹어요.”


이런 환대를 받아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큰 환대에 몸 둘 바를 모르며 집으로 들어섰다.

거실 벽 면에 보이는 신 대리 가족의 가족사진이 이 집의 화목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족이라···.’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단어인 가족.

오랜 시간 동안 혼자 살았던 나에게 있어서 가족의 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일반적인 여자와 결혼했다면 이런 가정을 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신 대리네 집으로 들어갔다.


“저 이거 과일 좀 샀습니다. 나중에 가족들이 맛있게 드세요.”


빈손으로 다른 집에 가는 게 아니라는 예의를 몰랐던 지난 생. 다른 집에 갈 일이 많지도 않았지만, 가게 된다 하더라도 빈손으로 간 날이 많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처음 방문하는 집에는 빈손으로 가는 게 아니라는 거였다.


‘난 그런 걸 전혀 모르고 살았어. 누가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나 역시 알려주는 부모님이 계셨었다면 이런 예의를 알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들리는 아버님의 목소리.


“그냥 오시지 뭘 이런 걸 다···.”


과일을 받아들여 주방으로 가져가시고는 날 식탁에 안내한다.


“앉으세요. 팀장님. 부담 가지시지 말고 내 집이다 생각하고 맛있게 드세요.”


식탁 위에 차려진 진수성찬.

상다리가 부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음식이 식탁 가득 나와 있었다.


“와, 어머님 무슨 음식을 이렇게 많이 하셨어요.”


“뭘 좋아하실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요.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자리에 모두 앉은 식구들.

신 대리의 동생들도 자리에 앉으니 정말 한 식구가 밥 먹는 기분이 드는 저녁이었다.


“그럼 맛있게 먹겠습니다.”


모두가 시작한 식사 시간.

먼저 된장찌개를 한 입 넣으니, 입 안 가득 행복함이 느껴진다.


“어머님! 음식이 너무 맛있어요!”


“아이고! 다행입니다. 많이 드세요.”


그 사이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오시는 아버님.


“팀장님 간단하게 밥 먹으면서 반주 괜찮으세요?”


“네, 좋죠.”


입에 넣는 음식과 반찬 모두가 맛있는 식사였다.

거기에 화목한 가족의 느낌까지 완벽한 저녁 시간.


“너무 좋네요. 저도 이런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다.”


반주로 시작한 술이 나도 모르게 오르고.

난 내 속의 담겨진 마음을 입 밖에 내뱉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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