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14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7.05 15:30
조회
182
추천
6
글자
10쪽

밝혀지는 음모 - 3

DUMMY

“정신차려 쉐꺄!”

소부는 양동이에 있는 물을 푸주간의 고기 걸 듯 걸린 세 놈을 향해 뿌렸다.

“으..으···”

“헉! 으..”


우린 세 놈을 조직의 안가로 데려와 온몸을 단단히 결박한 후 공중에 매달아 놨다. 그 모습이 변태를 앞둔 꼬치 같기도 하고 푸주간에 걸린 고깃덩어리 같기도 하다. 눈을 뜨는 세 놈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가 보다.


“으으..”


한 양동이의 물을 뒤집어 쓴 놈들은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분석하려고 눈이 좌우로 바삐 움직였다.


‘짝! 짝! 짝!’

“씨벌 넘들이 눈알을 굴릴 힘은 있나 보네!”

소부는 그런 놈들의 싸다귀를 후려 갈겼다.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매달린 놈들을 샌드백 치듯이 쳤다.


‘퍽! 퍽! 퍽’

‘커억.. 헉! 끄ㅡㅡㅡ으’


나는 손을 들어 소부의 행동을 막았다.


“왜 그랬어? 누구 사주를 받고 그런 거야?”

“···”

아무도 말이 없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잠시 후면 네놈의 전생까지 다 기억이 날 거야! 그때 말해도 돼! 될 수 있으면 천천히 말해라!”


그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의아한 눈빛이다. 내가 소부를 보고 고개를 까딱하자, 우리 팀원들은 그 놈들을 거꾸로 매달았다. 그리고 그 밑에는 물이 가득한 양동이가 있었다. 천천히 놈들을 내렸다.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손발이 모두 결박된 상태라 고개만 앞뒤로 왔다 갔다 할 뿐이다.


‘푸헉···..’

‘어푸어푸··· 꿀꺽··· 커억···.’


요란한 소리와 함께 온 몸을 발버둥을 치며 숨을 쉬려고 난리다. 나는 시간을 쟀다.


20초..


나는 손을 올렸다. 그러자 팀원들이 놈들을 끌어 올렸다.

“푸하하. 후아후아···..헉헉”

“어때? 물맛이 괜찮지? 그래도 여기 물맛이 좋은 편이야! 처음이라 20초야! 이렇게 잠시 꺼내지고 나면 매번 10초씩 늘어나게 될 거야! 숨 크게 쉬어! 들어간다!”


놈들은 다시 양동이 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옆에 있는 물 조리개를 들고 가서 없어진 만큼의 물을 다시 채워 넣었다.


30초..


다시 놈들은 끌어 올려졌다.

“아직은 참을 만 하지? 잠수!”


40초..


놈들은 힘차게 발버둥 치던 것이 점점 힘이 없어진다.

“허억.. 헉. 헉··· 자···자 잠깐···”

놈들이 다시 내려가기 시작하자 한 놈이 말을 꺼낸다. 나는 그 놈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양동이에 쳐 박아 버렸다.


50초..


나는 손을 들었다. 놈들 중 한 놈은 이미 파김치가 되어 버렸고 두 놈은 눈을 부릅뜨며 공포에 떨었다.


“무엇이든 물어 보십시오. 다 말하겠습니다. 허억··· 헉! 헉!”

천도민 옆에 있던 놈이 급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럼 네가 알고 있는 것 모두 불어 봐!”

“네? 어디서부터···”

“말하기 싫은가 보네···?”

나는 손을 ‘스윽’ 올리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그 놈은 어려서부터 자기가 한 나쁜 짓이란 짓은 모두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눈물 콧물을 흘리며 떠들어 댔다.


“.. 17살 때 옆집에 살던 15살 짜리 영순이를 돈을 준다고 꼬셔서 동네 친구 놈하고 돌림빵을 했습니다. 며칠 후 영순이가 목을 매고 죽었어요. 제가 죽일 놈입니다. 18살 때에는···”


“그만! 지금부터는 거꾸로 내려간다.”

“네?”

“어제부터 거꾸로 내려가라고!”

“네.. 네.. 알겠습니다”


천도민 옆에 있던 놈이 그날의 정황을 모두 불기 시작했고 나는 그 모든 것을 녹음하였다.


“천도민! 일본에 있던 놈이 웬일로 귀국했냐?”


천도민은 일본 이야기가 나오자 깜짝 놀라 나를 쳐다 보았다.


“왜? 내가 몰랐을 까봐? 네 놈이 일본에 마누라하고 두 딸이 있는 것까지 잘 알고 있지! 주소도 불러줄까?”

“가..가..가족은 건들지 마라!”

“그건 네 놈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이제 네놈 차례인 것 같은데··· 어때 불 마음이 아직 없나?”

“휴우.. 똑바로 세워주고 담배 하나만 주게!”


나는 손을 들어 그들을 똑바로 세워 놓고 담배를 꺼내 입에 넣어주고 불을 붙여 주었다.


“일본에서 낚시 갔던 형님(조세혁)이 실종이 되었다. 며칠 동안 수색을 했지만 찾을 수 없어 결국 실종 처리가 되었지. 그런데 나는 형님의 실종을 사고라 보지 않는다. 그건 누군가 형님을 제거한 것이라 믿었다. 특히 서울에서 있었던 사건을 생각하면 오모리파에서 작업한 거라 믿고 있었다. 암튼 형님 안 계신 일본에서의 생활은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형님 실종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에서 공급되던 아가씨들의 숫자도 급격하게 줄어들어 고가네초에서 쫓겨나다시피 떠나야 했다. 우리 뒤를 봐주던 하시모토도 더 이상 우리를 돌봐주지 않았다. 스미요시카이에서는 형님을 이용하여 서울로 입성한 후 대부업 진출을 노리고 있었던 터라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사업적인 차질이 우리에게 전가되는 것 같아 점점 생활이 힘들어졌다. 그러던 중 어떻게 알았는지 쌍권총이 연락을 했다. 나는 쌍권총과 예전에 많이 싸워 봤기 때문에 적이면서도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고 실제로 둘이서 밤새도록 술을 마신 적도 많았다. 쌍권총이 긴히 작업할게 있다고 일본까지 와서 나를 만났다. 쌍권총은 형님의 사고는 오모리파에서 진행한 것이 맞다고 알려주었고 나에게 문회장을 제거해서 조세혁 형님의 원수도 갚고 돈도 한 몫 챙기라고 했다. 대신 자기는 회장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했다. 서로 잃을게 없는 좋은 제안이라 수락하고 애들을 데리고 서울로 귀국하게 된 것이다. 서울에 있는 동안은 쌍권총이 모든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언제 몇 시쯤 문회장이 어디에 있게 될 것이니 작업을 하라고 연락이 왔고 우리는 그 장소로 미리 이동하여 문회장을 기다렸다가 작업을 했다. 그리고 오늘 밀항선을 타고 마카오로 가려고 했었다”


천도민의 증언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실과 일치하였다.


***


“이..이..이게 사실이냐?”

깔치는 깜짝 놀라 나를 바라보며 반문하였다. 나는 천도민의 증언과 쌍권총과 사모와의 녹취록을 들려 주었다.

“어떻게 할까요?”

깔치의 눈은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하지만 곧 차분히 가라 앉으며 평상심을 유지하였다.

“흠.. 일단 네 생각 좀 들어 보자!”


***


오모리파의 수장을 결정하는 날이 되었다. 문회장의 죽음 이후로 공석이던 오모리파의 오야붕을 결정하는 날이다. 오모리파의 중간 보스들이 모였고 그들은 지정된 좌석에 앉았다. 가장 상석은 비어있었고 이날 그 상석이 채워질 것이다. 대충 2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앉아 있지만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상석 자리의 오른쪽 자리만 비어 있고 모든 좌석은 차 있었다.


“어이쿠 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쌍권총이 크게 인사하며 들어 온다. 모든 이들이 일어나 간단히 목례로 인사를 대신한다. 쌍권총은 가볍게 목례로 대신하며 자신의 자리로 갔다.


“깔치형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형님이란 칭호도 오늘 부로 끝이군요. 오야붕이 되실 분이니까! 핫하하!”

“쌍권총형님! 오랜만입니다”


나는 천천히 쌍권총에게 다가가며 인사를 했다. 그 순간 쌍권총은 나를 힐끔 보더니 인상을 쓰며 말한다.


“언제부터 기강이 이렇게 개판이 된 거야? 새까만 새끼가 여기가 어디라고 나서!”

“인사가 맘에 안 드십니까?”

“뭐야! 쉐꺄!”


쌍권총은 다가오는 나의 뺨을 향하여 오른손을 크게 휘둘렀다. 나는 간단히 앞으로 다가가며 고개를 숙여 피했고 그대로 오른쪽 무릎으로 그의 낭심을 찍었다.


“허억..”


갑작스런 나의 일격을 생각지도 못한 쌍권총은 무방비로 당하고 두 손으로 낭심을 감싸며 쪼그려 앉았다. 나의 갑작스런 공격에 거기에 있던 중간 보스들이 일어나는 것을 깔치가 손을 들어 막았다.


“으으··· 너 이 새끼 너 죽었어..으윽···”


쌍권총은 고통이 쉽게 가시지 않는지 신음 소리를 내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쌍권총 뒤로 소부와 눈탱이가 다가와 그를 결박했다.


“으으··· 뭐야? 이거 안 놔? 이 새끼들이!”


쌍권총이 결박되자 깔치는 천도민의 녹음 파일을 틀었다. 천도민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쌍권총은 당황한 얼굴로 아픔도 잊고 벙찐 얼굴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중간 보스들은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그 소리를 들었다.


“아냐! 아냐! 다 거짓말이라고! 이거 음해야! 음모라고!”


쌍권총은 소리소리 지르며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야! 일권아! 뭐하냐? 어서 들어와 이놈들 좀 어떻게 해 봐라! 일권아!”


쌍권총은 밑의 부하들을 부르며 난리를 쳤다. 나는 오늘 모임에는 중간 보스만 입장한다고 쌍권총을 따르는 그의 부하들을 떼어놓고 그들도 제압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그들도 줄줄이 결박 당한 채 끌려 들어왔다.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나?”


깔치가 제법 위엄 있는 목소리로 쌍권총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형님! 깔치형님! 내가 형님 안게 벌써 몇 십 년이오 내가 어떤 놈인지 잘 아시잖아요. 저 그런 놈 아니란 걸 아시잖아요! 형님! 제발 살려주시오!”


“흥! 그 놈들 들여 보내!”


깔치는 쌍권총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말을 하자 문이 열리고 천도민을 포함한 포박된 세 놈이 끌려 들어왔다. 그들을 확인한 쌍권총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그제서야 말을 바꾼다.


“형님! 이건 내가 꾸민 게 아니오! 사실... 억!!”


깔치는 그대로 쌍권총의 안면을 주먹으로 강타하여 더 이상 말을 못하게 막았다. 그리고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주먹으로 명치를 때리고 구둣발로 짓 밝았다.


아무도 그의 행동을 막지 않았다. 아니 막을 수가 없었다.


그날 그렇게 살벌한 오야붕 인수식은 깔치가 오야붕으로 공식 선포되면서 끝이 났고 문회장 죽음에 연관된 모든 이들은 어디론가 끌려간 후 이들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쓰레기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를 마무리합니다. 21.07.06 106 0 -
48 마지막 임무 +5 21.07.06 236 7 16쪽
» 밝혀지는 음모 - 3 +1 21.07.05 183 6 10쪽
46 밝혀지는 음모 - 2 +1 21.07.02 178 6 12쪽
45 밝혀지는 음모 +1 21.07.01 184 5 9쪽
44 문회장의 죽음 - 2 +1 21.06.30 184 7 8쪽
43 문회장의 죽음 +1 21.06.29 242 6 10쪽
42 문회장 피격 당하다 +1 21.06.28 194 7 9쪽
41 여우사냥 - 2 +1 21.06.25 179 6 8쪽
40 여우사냥 +1 21.06.24 196 6 9쪽
39 재개발지역 +1 21.06.23 196 7 9쪽
38 프로포즈 +1 21.06.22 200 6 9쪽
37 세기의 날치기 사건 +1 21.06.21 205 5 9쪽
36 어느 조합장의 죽음 +1 21.06.20 218 8 18쪽
35 수련 +1 21.06.19 228 6 11쪽
34 숨은 꿩 찾기 - 3 +1 21.06.19 217 5 16쪽
33 숨은 꿩 찾기 - 2 +3 21.06.18 219 4 11쪽
32 숨은 꿩 찾기 +1 21.06.18 220 5 10쪽
31 미인계 - 2 +1 21.06.17 227 4 9쪽
30 미인계 +1 21.06.17 241 4 12쪽
29 후보 제거 +1 21.06.16 232 4 9쪽
28 파견 +1 21.06.15 252 6 11쪽
27 다희의 위기 - 2 +1 21.06.14 263 5 13쪽
26 다희의 위기 +1 21.06.14 257 6 10쪽
25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3 +1 21.06.11 243 5 14쪽
24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2 +1 21.06.11 255 4 7쪽
23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1 21.06.10 267 4 9쪽
22 일본출장 - 6 +3 21.06.09 284 6 9쪽
21 일본출장 - 5 +1 21.06.08 275 6 9쪽
20 일본출장 - 4 +1 21.06.07 271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