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16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6.29 15:30
조회
242
추천
6
글자
10쪽

문회장의 죽음

DUMMY

“이부장님! TV뉴스 봤습니다. 몸은 좀 어떤지요?”

“면목없네... 하필 경호원들이 빠진 틈에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흑흑···”

“경호원이요? 그들이 왜 빠졌죠?”

“경호회사에서 매년 일년에 딱 하루 전체 경호원 모임이 있네, 그날 정오부터 오후6시까지 빼도 되냐고 묻길래 회장님께 보고 했더니 그걸 알고 계시는 회장님이 그 정도는 괜찮다고 보내라고 하셔서 보냈다네, 그런데 어떻게 알고 그런 일이 생긴 건지···”


회장은 조직폭력배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하여 일부러 사설 경호업체에 경호를 의뢰하여 특별한 일을 제외한 평상시에는 그들의 보호를 받았다.


나는 이 일을 김실장에 보고하고 팀원들과 함께 서울대 병원으로 갔다. 박의원 집에서 서울대병원과는 거리가 가까워서 금방 도착했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는 방송카메라부터 해서 신문기자 및 주간지 기자 등이 즐비하였다. 우린 기자들을 피해 다른 출입구로 들어서서 수술장으로 이동하였다.


수술장에 도착할 무렵 많은 사람들의 울음소리와 신음소리가 들렸다. 마침내 코너를 돌아 보니 수술실에서 흰 천에 덮인 병원침대가 보였고 그 옆에는 40대의 여인과 20대의 아가씨가 침대에 엎드려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의로 이부장과 깔치가 보이고 몽키 및 도끼 등이 보였다. 그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뒤에는 방송국 카메라와 주간지 기자들의 셔터 소리가 요란했다.


“야! 씨발 새끼들아 카메라 안 꺼? 뭔 구경 났다고 카메라 질이야!”

갑자기 도끼가 옆에 있던 기자의 카메라를 뺏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던져 버린다. 도끼의 서슬에 놀란 방송국기자와 주간지 기자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그대로 내뺐다.


나는 천천히 병원침대로 걸어갔다. 병원 복도가 갑자기 암흑으로 변하면서 오로지 하얀 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한발 한발 걸어가는데 뺨을 타고 한 방울씩 눈물이 떨어진다.


“회장님! 흑흑”


나는 병원침대에 도착하자 마자 무릎을 끓고 눈물을 흘렸다. 문회장은 경험도 없고 어린 나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자신의 등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나를 신뢰하였다. 문회장이 나를 가장 신뢰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나를 신뢰한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었다. 아버지를 단 한번도 보지 못한 나에게 그는 내게 아버지 그 이상의 모습으로 나를 다독이고 믿어주었다. 그가 사회적으로 존경 받을 만한 인물인가는 내겐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를 존경하고 신뢰한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었다.


보스는 내게 그런 존재였다.


***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졌다. 재계인사들 정치인들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으로 인하여 장례식장 한 층을 통째로 빌려야 했다.


“그래! 강팀장이 상심이 크겠구먼! 아버지 같이 따랐다고 들었네!”

“바쁜 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원님!”

“강팀장 일이 곧 내 일일세. 섭한 말 마시게!

“그렇게 말씀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장례 마치는 대로 곧 복귀하겠습니다.”

“그래. 넘 바쁘게 생각하지 말고 좀 쉬었다 오시게. 일은 김실장이 알아서 할 테니···”


박위원은 내 손을 꼭 잡고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


“형님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장례 마지막 날 빈소 뒤에 마련된 휴게실에 오모리파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는 깔치에게 물어 보았다. 깔치는 지난번 단합대회에서 오야붕이 인정한 2인자였고 현재는 장례주관자로 오모리파의 수장대행이었다. 아직 정식 오야붕이 된 건 아니지만 장례식이 끝나면 오모리파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결정이 될 것이다. 별일 없다면 오야붕의 자리는 그의 것이 될 것이다.


“CCTV도 확인 해봤으나 누구라고 단정 지울 수 없네. 다만 확신할 수 없지만 쌕쌕이파에 있던 애들 소행이 아닐까 생각한다네.”

“쌕쌕이파 애들은 동막사건 이후 대부분 오야붕을 진심으로 따르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 생각엔 동막사건에 참석하지 않은 쌕쌕이파 애들 20여명의 소재가 불분명하였는데 그 놈들 소행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깔치의 답변에 쌍권총이 부연설명을 했다.


“쌍권총 형님 혹시 그 놈들 리스트를 갖고 계십니까?”

나는 쌍권총에게 물었다. 쌍권총은 나를 쓰윽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리스트라고 해 봐야 그 놈들 이름만 있는 거라 사실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텐데, 그래도 필요하다면 복사본은 줄 수 있네!”

“네, 감사합니다. 형님! 그렇게 좀 해 주세요”


그날 수장들의 회의에서는 뚜렷한 혐의가 있는 용의자는 없었다. CCTV의 상태가 너무 화질이 낮아 이들을 식별할 수도 없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나는 장례식이 끝난 후 쌕쌕이파의 잔재들 리스트와 CCTV영상을 확보하였다.


***


“CCTV영상이다. 화질이 안 좋아서 식별이 어려운데 화질 개선이 가능한지 한번 봐라!”

장례식이 끝난 직 후 나는 우리 팀원을 모아놓고 회의를 시작했고 그 첫 번째로 윤발이에게 CCTV영상을 주면서 지시를 하였다.

“네, 형님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쌕쌕이파 애들 잔당의 리스트가 있다. 가장 의심이 되는 놈들이니까 소부와 눈탱이는 이놈들 소재 좀 파악 해 봐라!”

“네, 형님!”

나는 리스트를 소부와 눈탱이에게 주었다.


“당분간 우리는 박의원의 경호업무에서 빠진다. 이미 김실장에게 통보하였으니 시간들 편하게 쓰도록, 다만 언제까지 이 일에 매달릴 수는 없으니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도록 한다. 그리고 개별행동은 불허한다. 단서를 발견하면 즉시 보고하고 내 명령을 기다릴 것.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그날의 성과를 간략하게 보고하도록. 보고시간은 매일 저녁 8시 이 자리다. 시간이 안되면 유선으로라도 보고하도록! 이상! 질문 있나?”


“없습니다. 형님!”


나는 그 누구의 지시도 아닌 나 자신이 스스로 내린 일을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그것은 내 아버지 같은 오야붕의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


***


팀원들에게 일을 지시하고 나는 따로 움직였다. 몇 가지 의문점들이 있었기에 그것들을 확인해야 했다.


첫 번째는 경호원들이 그날 자리를 비울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것이 하나였고, 둘째는 범인들이 회장의 일정을 알고 있었다는 의심이었다. 나는 당연히 내부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진행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내색은 그 누구에게도 할 수가 없었다. 만약 그런 일이 회자된다면 조직 전체에 대한 의심들로 대 혼란에 빠질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과연 문회장이 사라지면 가장 이득이 될만한 사람이 누굴까?’ 나는 모든 사람을 용의 선상에 올려 놓고 생각을 해 봤다.


“이부장님! 잠시 시간이 되어 들렸어요. 부장님 걱정도 되고···”

“강팀장! 애 많이 썼네! 회장님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앞을 가리네. 장차 이 일을 어찌 해야 할지 걱정이야!”


이부장은 깁스한 오른팔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했다.


“뭐 회사 일이야 부장님께서 워낙 잘 아시니까 잘하시겠죠.”

“회사 일이 꼭 그렇지만은 않아서 걱정이지. 회장님 자리가 공석이 되었으니 여기저기 계열사 사장들과 임원들이 요동을 치고 있네. 심상치가 않아! 그 이야기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서 그저 한숨만 나온다네!”

“뭐 걱정이 되시는 게 있어요?”

“하하! 걱정이야 늘 있지! 하지만 어쩌겠나 헤쳐나갈 수 밖에!”

“이번 회장님 자리에 누가 유력할까요?”

“글쎄 회장님께서 후계자 지목도 안 한 상태에 워낙 많은 일에 손을 담그고 계셔서 딱 누구 하나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다네. 피붙이라곤 23살 대학생 딸 밖에 없으니··· 그렇다고 사모님께서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을 듯 하다네. 그래서 이런 저런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계열사 사장들이 난리인 거지 서로 자기가 해 먹으려고···”

“깔치 형님은···?”

“오모리파는 회장님께서 직접적으로 2인자로 인정을 했으니 별일 없는 한 오모리파 오야붕 자리는 차지하겠지. 하지만 회사 회장 자리는 그렇지 않을 걸세··· 다른 계열사 사장들이 인정을 못하게 될 거야!”

“그렇군요. 그나저나 최실장님은 어디 있어요? 인사도 못 드렸는데···”

“아! 최실장! 최실장은 지금 사모님께 가 있네. 당분간 사모님 곁에서 수발을 들으며 함께 있게 될 걸세, 사모님하고 최실장은 예전부터 친 자매처럼 사이가 좋아서 자주 잘 어울렸다네, 이번에 사모님께서 힘드신 일을 당하셨으니 당연히 사모님과 함께 있고 싶었을 거야! 사모님이 먼저 요청한 것도 있고 해서 그렇게 되었네!”

“아! 그렇군요. 모처럼 인사나 드리고 얼굴 좀 뵈려고 했는데··· 아쉽네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부장님께서도 몸 건강히 계세요. 다친 팔도 얼른 회복 하시고요!”


이부장은 그날 회장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가 놈들이 휘두른 칼에 회장님을 보호하다가 다쳤다고 했다. 나는 이부장이 다친 곳을 봤을 때 이부장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림이 그려졌고 그 당시의 CCTV화면의 영상과 매치 시켜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회장이 제거 되도 이부장에게는 이득이 아니 오히려 손해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부장을 용의 선상에서 제외하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만든 용의자 선상에서 이부장을 제거하였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내부자 한 명이 준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쓰레기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를 마무리합니다. 21.07.06 106 0 -
48 마지막 임무 +5 21.07.06 236 7 16쪽
47 밝혀지는 음모 - 3 +1 21.07.05 183 6 10쪽
46 밝혀지는 음모 - 2 +1 21.07.02 178 6 12쪽
45 밝혀지는 음모 +1 21.07.01 184 5 9쪽
44 문회장의 죽음 - 2 +1 21.06.30 184 7 8쪽
» 문회장의 죽음 +1 21.06.29 242 6 10쪽
42 문회장 피격 당하다 +1 21.06.28 194 7 9쪽
41 여우사냥 - 2 +1 21.06.25 179 6 8쪽
40 여우사냥 +1 21.06.24 196 6 9쪽
39 재개발지역 +1 21.06.23 196 7 9쪽
38 프로포즈 +1 21.06.22 200 6 9쪽
37 세기의 날치기 사건 +1 21.06.21 205 5 9쪽
36 어느 조합장의 죽음 +1 21.06.20 218 8 18쪽
35 수련 +1 21.06.19 228 6 11쪽
34 숨은 꿩 찾기 - 3 +1 21.06.19 217 5 16쪽
33 숨은 꿩 찾기 - 2 +3 21.06.18 219 4 11쪽
32 숨은 꿩 찾기 +1 21.06.18 220 5 10쪽
31 미인계 - 2 +1 21.06.17 227 4 9쪽
30 미인계 +1 21.06.17 241 4 12쪽
29 후보 제거 +1 21.06.16 233 4 9쪽
28 파견 +1 21.06.15 252 6 11쪽
27 다희의 위기 - 2 +1 21.06.14 263 5 13쪽
26 다희의 위기 +1 21.06.14 257 6 10쪽
25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3 +1 21.06.11 243 5 14쪽
24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2 +1 21.06.11 255 4 7쪽
23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1 21.06.10 267 4 9쪽
22 일본출장 - 6 +3 21.06.09 284 6 9쪽
21 일본출장 - 5 +1 21.06.08 275 6 9쪽
20 일본출장 - 4 +1 21.06.07 271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