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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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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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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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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글자수 :
207,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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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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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숨은 꿩 찾기 - 3

DUMMY

이제부터 작전이 필요했다.

차에 돌아온 나는 597번 지방도로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이곳이 좋을 듯 한데······? 윤발이 네 생각은 어떠냐?”

“네, 형님! 서울로 가는 길이 외길이라 반드시 이 길을 통해야 하는데 내리막이 제법 가팔라서 이곳이 좋을 듯 합니다.”

“그래! 나도 이곳이 좋을 듯 하다. 장비 챙겨서 기다리고 있거라! 출발하면 신호를 주마!”

“네, 알겠습니다”

윤발이가 장비를 챙겨서 산 위로 올라가고 눈탱이가 운전석에 앉아 우리는 다시 덕주사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시간은 오전 11시. 오기자가 서울을 간다면 적어도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는 움직여야 할 것이다. 가는 시간과 퇴근시간의 차 막힘을 계산한다면 그 정도 시간이 맞을 것 같았다.

우리는 차 안에서 지루하게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은 어느덧 1시를 넘겨 2시가 가까워 지는데 아직 움직임이 없다. 조바심이 나지만 심호흡을 하며 기다렸다. 2시 15분 드디어 사찰 입구에 두 개의 가방을 짊어진 오기자가 나오고 있었고 그 옆에는 스님이 따라 나와 잠시 얼굴을 맞대며 인사를 하고 서로 합장을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오기자는 피곤하지만 평안해 보이는 얼굴로 차에 타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기자의 차가 주차장을 완전히 벗어나자 우리는 천천히 뒤를 따라 갔다.

윤발이가 있는 곳까지는 대략 5km 정도 된다. 오기자의 차는 우리의 예상대로 597번 국도에서 우회전을 한다. 우리는 오기자의 차가 보일 듯 말듯하게 따라 가고 있었다. 평일 597번 국도는 한가했다. 더군다나 이곳으로는 화물차도 잘 다니지 않아서 길은 한적했다.

“윤발 목표물이 출발했다. 준비 해라!”

간단하게 윤발에게 지시를 내리고 천천히 따라갔다. 오기자는 좁은 국도의 길을 제법 빠른 속도로 운전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하나를 지나고 있었다. 마을이 끝나면 우측으로 급격하게 꺾이는 구간이 나오고 그곳이 우리가 목표로 삼은 곳이었다. 그곳은 인적도 드물고 마을에서는 야산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마을을 빠져 나온 오기자의 차는 더욱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목표지점에 가까워지자 나는 오른쪽의 야산을 바라보았다. 거기에 윤발이가 쓴 모자가 살짝 보였다.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오기자의 차는 빠르게 나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차가 비틀하며 그대로 도로의 난간을 들이 받더니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는 사고가 난 지점에서 내려 오기자의 차 쪽으로 다가갔다. 오기자의 차는 난간을 넘어 4-5미터 되는 곳에 처박혀 있었다. 차 앞 부분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난다.

에어백이 터지고 그 뒤에 오기자가 기절한 듯 엎어져 있었다. 눈탱이와 소부가 오기자를 차에서 끌어내어 도로가에 올리고 나는 차 뒷좌석에 있는 두 개의 가방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 가방을 우리 차 트렁크에 집어 넣었다.

뒤늦게 달려온 윤발이가 차량의 앞 부분에 라이터를 대자 곧바로 불길이 치솟아 오른다. 그리고 얼마 후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리며 119가 도착하여 다 타버린 차량에 물을 끼얹어 소화를 하였다.

‘용감한 시민들이 불 난 차량사고에서 운전자 구해!’

‘차량 전소 되었는데 운전자는 구사일생!’

‘외딴 곳에서 운전 부주의로 전소사고 발생! 운전자는 용감한 시민들 덕분에 목숨 건져’

석간 사회란에 조그마한 기사들이 떴다.


‘오늘 낮 2시30분경 충북 월악산 근처 597번 국도에서 운전부주의 혹은 차량 결함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이 되었습니다. 당시 사고 장면이 근처에서 비디오로 작업 중이던 작가의 카메라에 모두 담겼습니다. 그 장면 함께 보시겠습니다.’


저녁 TV뉴스에는 윤발이가 촬영한 사고가 발생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영이 되었다. 화면에는 충주호의 한 곳이 멋지게 펼쳐지고 있었다. 화면 우측에는 봉우리들이 있고 그 사이로 맑은 물이 파란 하늘과 대조되어 있었고 화면 좌측 하단에는 깨끗하게 잘 정비된 도로가 중앙까지 일직선으로 오다가 화면 중앙에서 위쪽으로 급격히 꺾이며 맑은 물 위로 놓인 다리를 만나는 풍경이 좋았다.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왼쪽 하단에 지프차가 빠른 속도로 접근해 오다가 비틀하더니 왼쪽으로 꺾어진 커브 길에서 꺾지 못하고 그대로 난간을 들이 박고 떨어지는 장면과 조금 뒤에 도착한 차량에서 젊은이들이 뛰어 나와 사고현장으로 가는 장면까지만 찍혀 있었다. 와이드로 풍경을 촬영하던 중이라 조그맣게 찍힌 자동차나 사람은 윤곽만 있을 뿐 구별이 힘들었다.


‘사고 발생 후 이곳을 지나가던 용감한 시민들이 불길을 뚫고 운전자를 구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119 대원의 말씀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저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차가 전소가 되어 있었고 운전자는 시민들에 의하여 구조되어 도로 쪽에 누워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인적 사항을 물었더니 이 근처에 사는 주민이라며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한사코 거절하고는 운전자가 앰뷸런스를 타고 떠나자 그들도 자신들의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네, 말씀 감사 드립니다. 운전자는 모주간지에서 일하는 오OO기자로 밝혀졌으며,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습니다. 담당 의사 말로는 오른쪽 발목과 경추골절이 있어 긴급 수술을 했고 약 5개월 정도 요양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우리사회에 오늘과 같은 의인들이 많아 지길 바라며 이상 KOO 최OO기자였습니다.’


그날 저녁 나는 오기자의 가방에서 찾은 노트북과 서류들을 김실장에게 전달했다.

김실장은 노트북에 있던 서류들을 보고 나서 나의 손을 맞잡고는 감격해 마지 않았다.


“형님! 이거······”

김실장을 만나고 나오자 윤발이가 조용히 나를 찾아와 불쑥 무엇인가를 내민다.

“이게 뭐냐?”

“CD입니다. 오기자 노트북에 있던 내용을 복사했습니다. 나중에 필요할지도 몰라서······”

윤발이는 아무런 표지도 없는 깨끗한 은빛으로 빛나는 CD 한 장을 내게 주었다. 어쩌면 이렇게 더러운 정치판에서는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누군가의 역린(逆鱗)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필요 없다면 가장 좋은 일이지만 언젠가 이것이 우리를 살릴 수 있는 것이 될 수도 있기에 군말 없이 받아 들고 내 주머니 깊은 곳에 찔러 넣었다.

며칠 후 치러진 선거는 예상대로 박OO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3선 국회의원이 되었다.


***


선거가 끝난 후 복귀명령이 없어 계속해서 박의원의 보디가드로 지내고 있었다.

“이부장님! 복귀는 언제 합니까?”

답답함에 이부장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물어 보았다.

“흠.. 그게 말이야······ 지금 회장님하고 박OO국회의원하고 그 문제 때문에 조율 중이시니 조만간 결정이 나면 알려 주겠네.”

이부장은 박의원이 이번에 우리가 보여준 활약에 크게 고무되어 우리 팀 전체를 자기 소속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했고, 회장 또한 우리의 능력과 활약을 잘 알기에 그럴 수 없다고 의견이 충돌하여 자신도 난처하다고 했다.

회장입장에서는 박의원이 자신의 사업에 있어 큰 나무임을 알기에 선거를 도와 당선시켜줬더니 보따리를 내 놓으라는 식의 박의원이 맘에 안 들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박의원은 꼭 필요한 존재임에는 틀림 없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울 수도 없는 형편이라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었다.

박의원 입장에서는 어차피 자신이 원하면 그렇게 될 것임을 알기에 차일피일 우리의 복귀를 늦추고 있었다. 박의원은 자신이 회장과의 관계에서 엄연한 갑(甲)의 존재임을 부각시키며 회장을 압박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회장에게는 불리한 싸움이 되는 것이다. 이미 서로 많은 약점을 알고 있지만 함부로 그 약점을 사용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약점을 건드리는 순간 서로 공멸할 것을 알기에······.


***


박의원이 당선 된 후에는 선거 전 보다는 조금 한가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바쁘게 움직였다. 선거철에는 지역구만 다녔다면 현재는 전국구로 돌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목포에 오늘은 포항, 부산으로 나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일정에 맞춰 우리도 같이 움직이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김실장은 우리를 강남의 모처로 불렀다.


“아따! 여기가 어디다냐? 서울에도 이런 데가 있었네?”

소부는 어느 건물의 지하로 들어서면서 휘황찬란한 인테리어에 놀라 이리저리 둘러 보기 바빴다. 윤발이나 눈탱이도 소부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겉 보기에는 그저 흔한 바(Bar)처럼 보였는데 계단을 내려 와서 한번 꺾어지자 분위기가 점점 바뀌기 시작하더니 입구에 도착할 때쯤에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행님! 거 일본에서 가 봤던 곳하고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은디요? 와따! 돈으로 쳐 발랐구먼!”

우리가 입구에 도착하자 귀에 인이어를 한 건장한 청년 두 명이 잠시 앞을 막는다.

“강철민이오!”

“따라오시지요”

이름을 대자 한쪽으로 비켜서며 한 명이 안내를 한다. 내부는 중앙 홀이 없고 바로 복도로 이어졌다. 복도도 입구와 같이 화려하기 그지 없다. 다만 화려함과는 다르게 그 흔한 분위기를 띄워주는 음악 소리 하나 나지 않는 것이 특이하였다. 가장 마지막 방에 도착하자 조심이 노크를 한 후 문을 열어 주었다.


방에 들어서니 서른 명은 맞이 할 만한 커다란 공간에 벽을 따라 고급스럽고 화려한 소파가 배치되었고 가운데에는 대리석 기둥에 두터운 유리로 덮인 테이블이 있었다. 바닥은 붉은색 카펫이 두툼하게 깔려 있고 화려한 샹들리에 주위로 간접 조명으로 분위기를 더하고 있었다. 그리고 복도에서는 들리지 않았던 잔잔한 클래식이 은은하게 들렸다.


“어서 오게! 너무 바쁘다 보니 오늘에서야 자리를 마련하는구먼!”

상석에는 박의원이 앉아 있고 그 오른쪽에는 김실장이 앉아 있었다.

김실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반가운 목소리로 맞이한다.

“오느라 수고들 했네, 어서 자리에 앉게나!”

나는 김실장 맞은편에 앉고 내 옆에 소부가 김실장 옆에 눈탱이와 윤발이가 앉았다. 너무 큰 공간에 6섯이 앉아 있기에는 왠지 휑해 보였다.

“강대리 많이 도와 주어 고맙네. 김실장한테 다 들었어.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고 말야! 하하하”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어디 그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인가? 강대리니까 그렇게 처리를 할 수 있었지! 아무튼 고맙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자네들도 말이야 정말 수고들 했어!”

박의원은 소부와 눈탱이 그리고 윤발이를 보며 눈인사를 하자 우리팀원들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했다.

“어.. 그리고 말이야 내가 문회장-오모리파 보스-하고 자네들 거처를 두고 단판을 지었네. 문회장이 어찌나 자네들을 아끼는지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렸어. 그 말을 전하고 또 그 동안의 노고에 치하하는 뭐 그런 겸사겸사로 자네들을 불렀네”

박의원은 말을 멈추고 시가를 꺼내 끝을 잘라내고 입에 물었다. 그러자 김실장이 재빨리 라이터를 켜서 갖다 댄다.

‘후’

시가의 짙은 연기가 실내에 퍼지고 특유의 바닐라 비슷한 향이 퍼지면서 코끝을 자극한다. 우린 조용히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자네들을 나에게 넘겨 달라고 하니, 문회장이 절대로 안 된다고 하더군! 나 같아도 자네들처럼 유능한 팀을 누가 달라고 하면 절대로 주지 못할 거야! 하하하”

다시 한번 시가를 물고 연기를 품어낸다. 푸르스름한 연기는 곧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하얗게 변해 버렸다.

“문회장하고 딱 2년을 타협을 했네. 자네들이 내 밑에서 딱 2년만 있는 걸로 말이야 임기 끝날 때까지 원했는데 그것도 안 된다고 정 원하면 딱 1년만 임대하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타협을 본 게 2년이네. 앞으로 2년 동안은 김실장과 함께 나를 도와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 해주게!”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직 회사의 입장을 못 들었길래 섣불리 우리가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회사에 알아보고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게 정상이지! 하하하! 그리고 이거 하나씩 받게!”

박의원은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한 사람씩 건네 주었다. 봉투에는 각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게 뭡니까?”

“그 동안 수고한 거에 비하면 얼마 안되네 내 성의로 알고 받으시게!”

“네, 감사합니다.”

우리는 봉투를 주머니에 넣었다.


“이렇게 즐거운 날 미인들이 빠질 수 없지! 애들 좀 불러 김실장!”

김실장이 방안의 인터폰을 들어 뭐라고 하자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금발머리에 파란 눈을 한 아가씨, 까만 피부가 매력적인 아가씨를 비롯해 외국인 아가씨들이 들어왔다. 하나 같이 예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라 더욱 호기심이 동했다.

“오! 그래 넌 이리 오고!”

박의원은 잘 아는 듯 한 금발의 아름다운 아가씨를 불러 옆자리에 앉혔다.

“맘에 드는 사람 옆에 앉아라!”

보통은 남자가 여자를 초이스 하는데 여자들 보고 맘에 드는 사람 옆에 앉으라고 하는 박의원의 말이 신선하게 들렸다. 여인들의 외모는 누구 하나 빠지지 않게 모두들 미인이었다. 피부색만 달랐을 뿐이다. 각자 맘에 드는 사람을 찾았는지 하나 둘 자리에 가서 앉았다.

“옵파! 한잔 바다야지?”

내 옆에 앉은 금발에 파란색 눈동자의 아가씨는 어눌한 한국말로 웃으며 말을 건다. 한번 흩어 보니 모두들 입이 귀에 걸려 있다.

“그랴~ 니 이름은 뭐다냐? 얼른 한잔 올려봐라!”

소부가 옆의 파트너를 바라보며 잔을 내민다. 소부의 옆에 앉은 파트너는 까무잡잡한 피부의 미인으로 웃을 때면 하얀 치아가 조명처럼 반짝였다. 윤발이나 눈탱이도 파트너에 정신이 뺏겨 어쩔 줄 모른다.

무거웠던 분위기는 순간 다 날아가고 우리는 파트너와 함께 몇 순배의 술이 돌고 돌았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술들도 어느 정도 되었을 때였다.

“하하! 역시 사내들 모임엔 계집이 최고지! 다들 파트너는 맘에 드는가?”

박의원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한다.

“최곱니다! 의원님! 감사합니다.”

소부가 박의원의 말에 답하며 엄지를 척 올린다.

“하하하! 파트너가 맘에 드니 다행이야! 다들 오늘 재밌고 화끈하게 놀아! 이건 재밌게 놀라는 선물이야!”

박의원은 주머니에서 수표를 꺼내 테이블 위로 날렸다. 하늘에서 수표들이 빙글빙글 돌며 내려오고 아가씨들은 수표를 집으려 난리법석이다. 어느새 몇몇 여인들은 테이블 위로 올라가 내려오는 수표를 잡으려 하였다. 그러자 모두들 테이블 위로 올라가 먼저 잡겠다고 난리다.

“꺄~~ 아~~”

“옵빠 멋쨍이!”

갑자기 눈앞에 희멀건 혹은 까만 다리들이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춘다. 짧디 짧은 치마 속으로는 속옷이 그냥 노출이 되고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잠시 어리둥절하다.

“으하하하! 그년들 잘 노는군! 우하하하”

박의원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주머니에서 다시 수표 뭉치를 꺼내 하늘로 날렸다.

나는 박의원의 행동에 잠깐 의문이 들었다.

‘저 많은 돈은 어디에서 생긴 걸까?’

하지만 생각도 잠시 테이블 위에서 춤추던 파트너가 갑자기 다이빙 하듯 내 품으로 뛰어들며 내 생각은 거기에서 멈췄다. 그녀의 가슴에는 많은 수표가 꼽혀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많이도 집었다라는 생각이 들 찰라 번개 같이 그녀의 입술이 덮쳐온다. 그녀의 입술을 담담히 받는 동안 그녀의 손은 바쁘게 내 몸의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녀의 대담한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재제하지는 않았다.

박의원이 뿌린 돈의 위력인가 모든 여인들이 한껏 흥분하여 자기 파트너들을 위하여 최고의 향락을 제공하고 있었다. 어느덧 조명은 희미한 간접 조명만 남아 실내는 사물이 간신히 구별 될 정도만 되었다.

여기 저기에서 여인의 교성이 들리고 ‘철벅! 철벅’하는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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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부를 마무리합니다. 21.07.06 106 0 -
48 마지막 임무 +5 21.07.06 236 7 16쪽
47 밝혀지는 음모 - 3 +1 21.07.05 182 6 10쪽
46 밝혀지는 음모 - 2 +1 21.07.02 178 6 12쪽
45 밝혀지는 음모 +1 21.07.01 184 5 9쪽
44 문회장의 죽음 - 2 +1 21.06.30 184 7 8쪽
43 문회장의 죽음 +1 21.06.29 242 6 10쪽
42 문회장 피격 당하다 +1 21.06.28 194 7 9쪽
41 여우사냥 - 2 +1 21.06.25 179 6 8쪽
40 여우사냥 +1 21.06.24 196 6 9쪽
39 재개발지역 +1 21.06.23 196 7 9쪽
38 프로포즈 +1 21.06.22 200 6 9쪽
37 세기의 날치기 사건 +1 21.06.21 205 5 9쪽
36 어느 조합장의 죽음 +1 21.06.20 218 8 18쪽
35 수련 +1 21.06.19 228 6 11쪽
» 숨은 꿩 찾기 - 3 +1 21.06.19 217 5 16쪽
33 숨은 꿩 찾기 - 2 +3 21.06.18 219 4 11쪽
32 숨은 꿩 찾기 +1 21.06.18 219 5 10쪽
31 미인계 - 2 +1 21.06.17 227 4 9쪽
30 미인계 +1 21.06.17 241 4 12쪽
29 후보 제거 +1 21.06.16 232 4 9쪽
28 파견 +1 21.06.15 252 6 11쪽
27 다희의 위기 - 2 +1 21.06.14 262 5 13쪽
26 다희의 위기 +1 21.06.14 257 6 10쪽
25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3 +1 21.06.11 243 5 14쪽
24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2 +1 21.06.11 255 4 7쪽
23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1 21.06.10 266 4 9쪽
22 일본출장 - 6 +3 21.06.09 284 6 9쪽
21 일본출장 - 5 +1 21.06.08 275 6 9쪽
20 일본출장 - 4 +1 21.06.07 27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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