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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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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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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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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6.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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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숨은 꿩 찾기

DUMMY

“이걸 어쩌면 좋겠나?”

김실장은 나에게 주간지를 보여주며 걱정스럽게 의견을 구했다.

‘서울XX지역 박OO후보 조직폭력배 비호 포착’

주간지 앞면에 박 후보에 대한 사진과 함께 타이틀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나는 주간지를 들쳐 그 내용을 읽어 보았다. 주간지에는 그 동안 박OO후보가 서울 명동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오모리파의 후원을 받고 움직인다는 내용과 함께 몇 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그 동안 해당 지역구에서 발생한 비교적 큰 조직폭력배 사건이 크게 이슈화 되지 못하고 묻힌 사건들과 함께 같은 지역구에서 예비후보로 나온 정OO후보의 갑작스런 사고와 조OO후보의 성폭력사건 등도 증거는 없지만 박 후보 진영에서 움직였을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였다. 마지막으로 제보자로부터 받은 내용을 현재 검토하고 그 사실 여부를 확인 한 후 다음주 일간지에 특집으로 싣는다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주간지 특성상 눈에 띄는 타이틀을 뽑아 독자들을 유혹하는 가십거리의 내용이 많이 보도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가십거리의 기사 중에는 진실에 근접하는 기사도 있기 마련이었다.

“알아보니 이 기사를 작성한 오OO기자가 조OO후보의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으로 밝혀졌네. 아마도 조OO후보는 어르신의 비리를 조사한 문서를 오OO기자에게 보낸 듯 하다는 게 내 생각이네. 다행인 것은 이 일간지가 그다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다음주에 특종이라고 다시 한번 뜨면 장담할 수가 없을 듯 하네.”

“어떻게 처리할까요?”

“이 후속 기사가 못나오게 해야지! 이 주간지가 인기가 있든 없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기사가 나온다는 것이 문제인 걸세! 막아주게! 이 후속 기사가 나오지 못하도록 막아줘!”

김실장은 내 손을 꼭 잡고 간곡하게 말하며 하나의 봉투를 줬다.

“오기자의 신상명세서 일세. 이번에도 부탁하네!”

***

“윤발아! 충무로로 가자!”

우리는 모처럼 4명이 모두 모여 움직였다.

“행님! 저그가 주간지 본사 건물이여라!”

소부가 말하는 곳을 바라보니 낡은 4층건물로 그리 크지 않아 보였다. 1층에는 고향집이라는 한식당과 문방구가 보였다.

“일단 밥 좀 먹고 시작하자!”

우리는 고향집으로 들어갔다. 총 6개의 둥근 테이블이 있었고 두 테이블에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우리는 가운데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였다.

“이모! 여기 뭐가 맜있남?”

자리에 앉아 소부가 요란하게 종업원을 부르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 물과 컵을 준비하여 우리에게 오던 50대의 수더분한 아주머니는 얼굴에 반색을 하며 반긴다.

“다 맛있지! 특히 닭볶음 탕이 잘 나가! 그걸로 줄까?”

소부가 ‘주문하쇼!’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본다.

“네, 그걸로 준비해 주세요.”

“처음 보는 총각들 같은데 어디에서 왔어?”

“저그 길 건너편에 있다 이리로 한번 와 봤슈! 여긴 어떤가 하고! 맛있음 자주 올 테니 한 상 푸짐하게 차려 오슈!”

“그래에? 어쩐지 이렇게 잘생긴 총각들을 첨 봤다고 했지! 호호홋 이 근방에선 우리 집이 맛집일세! 앞으로 자주 보게 되겠군! 호호홋 참 술은?”

“두꺼비로 주쇼!”

주인 아주머니인지 종업원이지 그 아주머니는 친근하고 재치 있게 우리의 주문을 받고 돌아섰다.

“그나저나 오기자 얘는 어디 간 거야? 특종이라고 그렇게 큰소리 뻥뻥 치고 판매부수를 두 배로 올려야 한다고 한 놈이 판매가 안되자 도망이라도 갔나? 하여간 요즘 새끼들은 싸가지가 없어! 싸가지가! 에잇 썅!”

오기자란 소리에 슬쩍 고개를 돌려 보니 입구 쪽에 3명의 남자와 사이사이에 2 명의 여자가 어깨가 닿을 듯이 바짝 붙어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편집장님! 화 푸시고 한잔 받으시와요~~~”

“흐흐 그래도 내 맘 알아주는 사람은 남기자 너 밖에 없다! 없어! 한잔 가득 따라 봐!”

남기자라는 여자가 두 손을 공손히 받들어 편집장이란 사람에게 술을 따른다.

“받으시오~ 받으시오~~~ 호호홓”

남기자는 적당히 운을 읊으며 술을 따른다.

“야! 느그들 진짜로 오기자 소식 몰라? 어이 한기자 넌 그 놈하고 매번 같이 몰려 다녔잖아? 정말 몰라?”

“정말 몰라요! 편집장님! 저도 답답하다고요! 확인 되지도 않은 추측성 기사를 내가지고······ 에잇!”

한기자라는 사람이 신경질적으로 술잔을 들어 목구멍으로 들이 붓는다.

“편집장님도 그래요! 추측성 기사라면 한번쯤 기사를 반려할 수도 있었잖아요? 그것 땜에 어제 오늘 정말 힘들었다고요!”

한기자 옆에 있던 사람이 편집장에게 한마디 한다.

“뭐 임마! 그래서 그게 내 잘못이란 거야?”

갑자기 소리가 높아지며 분위기가 험악해 진다.

“아이..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죄송해요. 저도 화가 나서 막 나갔네요. 죄송해요 편집장님!”

“오기자가 시간이 없다고 이거 특종이니까 바로 터트려야 한다고 그 말에 동조한 놈들이 누군데?”

“죄송해요! 편집장님! 잘못했어요!”

한참 옆 테이블이 시끄러울 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닭볶음 탕이 커다란 냄비에 가득 담겨 나왔다.

“일단 한번 끓긴 했는데, 여기서 한번 더 끓으면 잡솨! 어때 밥도 줄까? 공기밥은 별도야!”

“네 인원 수만큼 주세요!”

아주머니는 쟁반을 가지고 돌아가서 커다란 전기 밥솥의 뚜껑을 열고 밥을 푼다.

“저······ 편집장님! 오기자가 어제 저한테 며칠 잠수 탈 거라 했는데요.”

“뭐? 왜 그걸 이제 얘기해?”

“아니! 그냥 지나가는 투로 말하길래 어디 취재가나 했죠.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하기 뭐해서 그랬어요.”

“하! 그 자식 끝까지 속 썩이네······. 지금 회장님이 난리가 났어! 당장 오기자 불러 오라고! 아마 그 양반도 여기 저기에서 전화 많이 받나 봐! 진짜 이러다 우리 문 닫는 거 아냐? 에잇 썅! 남기자 한잔 더 따라봐!”

남기자는 이번엔 조용히 술병을 들어 술을 따랐다.

대충 상황이 이해가 간다. 아마 오기자도 특종을 터트리고 후환이 두려워 어디론가 몸을 숨겼을 가능성이 컸다. 그걸 예견하고 몸을 숨겼다면 쉽게 찾지는 못할 것이다. 저기 있는 편집장을 잡아 족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찹찹한 마음으로 식당을 나섰다.

“잠깐 건물 좀 돌아보고 가자!”

식사를 마친 우리는 건물 오른쪽에 위치한 계단 쪽으로 갔다. 거기에는 각 층별로 사명이 적혀 있었다.

‘3F - OO주간지 연예부, 스포츠부, 경제부’

‘4F - OO주간지 편집장실, 사회부, 정치부’

이 건물 3층과 4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건물을 나와 그 지역 일대를 살펴 보았다.

“형님! 저기 연인모텔에서 이곳 사무실 감정이 가능할 듯 합니다.”

나는 윤발이가 말하기 전부터 그 건물을 보고 있었다.

“거리가 얼마쯤 될 듯 하냐?”

“대충 30미터 정도 안될 듯 합니다. 주변에 감청에 영향을 끼칠 전선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그래! 저기로 가 보자!”

밤 10시에 사내 4명이 들어와서 4층에 있는 남쪽 방을 달라고 하니 모텔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다 소부가 험악하게 인상을 쓰자 얼른 키를 내준다.

방에 들어오니 제법 잘 꾸민 방이었다. 창가 쪽으로 커다란 침대가 배치가 되어 있고 작은 협탁과 화장대 그리고 침대에서 훤히 보이는 투명한 통 유리로 만든 화장실까지.

“허참! 화장실 벽을 통 유리로 훤하게 만들면 뭐 하자는 거야?”

다행히도 안쪽에 있는 변기에는 불투명 유리로 분리가 되어 있었고 통 유리 앞쪽에는 월풀욕조가 설치되어 있었다.

“테스트 해 봐!”

윤발이는 가지고 온 커다란 가방을 열고 안테나를 설치하였다. 가방 안에는 각종 기기들이 즐비하였다.

“왔다메! 이것이 다 뭐다냐?”

“최신도청기예요. 유리창의 떨림을 감지해서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장치입니다. 자세한 원리는 저도 몰라요. 미젭니다. 미제!”

“하따메 복잡해서 난 못하것다!”

소부는 가방 안을 보더니 고개를 살랑살랑 흔든다. 윤발이는 그런 소부를 보고 씩 웃는다.

“제가 할 거니까 형님은 맘노쇼!”

윤발이는 우리 팀에서 유일하게 제법 기계를 잘 다룰 줄 알았다. 공고를 나왔다더니 그런 쪽으로는 제법 빠삭하다.

“잡지사 건물로 안테나 방향을 맞추세요.”

윤발이는 가방에서 몇 가지 기기를 조작하면서 말을 한다.

“아니요! 방향이 안 맞아요! 안테나 손잡이에 보면 빨간 단추 있어요 그걸 누르며 빨간색 점이 찍혀요. 그곳이 감청이 되는 곳입니다.”

“아~~ 이렇게? 와 신기하네!”

소부는 안테나의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건너편 건물에 빨간색 점이 보였다. 그 점은 건물의 벽을 향하고 있었다. 소부가 안테나를 재 조정하여 4층 유리창에 맞췄다.

“형님 모두 다 퇴근했는지 아무 소리 안 납니다. 자.. 잠깐만요!”

윤발이는 한참 동안 헤드폰을 쓰고 있다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긴급하게 소리쳤다. 그리고 잠시 후

“됐어요! 감청은 잘될 듯 합니다.”

“뭐야? 뭔 일 있었어?”

소부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말을 했다.

“처음엔 아무 소리 안 들렸는데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것도 무지 크게. 이 정도면 감청하는데 문제 없겠습니다.”

“좋아! 윤발이하고 눈탱이는 여기에서 머물며 편집장실과 기자들 잘 감시하고 있어! 뭔 일 있음 핸드폰으로 연락하고! 소부하고 난 어디 있을 만한 곳 좀 찾아 볼 테니······ 아차! 그리고 녹음 하는 것 잊지마!”

“네, 다녀 오십시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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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밝혀지는 음모 - 2 +1 21.07.02 178 6 12쪽
45 밝혀지는 음모 +1 21.07.01 184 5 9쪽
44 문회장의 죽음 - 2 +1 21.06.30 184 7 8쪽
43 문회장의 죽음 +1 21.06.29 242 6 10쪽
42 문회장 피격 당하다 +1 21.06.28 194 7 9쪽
41 여우사냥 - 2 +1 21.06.25 179 6 8쪽
40 여우사냥 +1 21.06.24 196 6 9쪽
39 재개발지역 +1 21.06.23 196 7 9쪽
38 프로포즈 +1 21.06.22 200 6 9쪽
37 세기의 날치기 사건 +1 21.06.21 205 5 9쪽
36 어느 조합장의 죽음 +1 21.06.20 218 8 18쪽
35 수련 +1 21.06.19 228 6 11쪽
34 숨은 꿩 찾기 - 3 +1 21.06.19 217 5 16쪽
33 숨은 꿩 찾기 - 2 +3 21.06.18 219 4 11쪽
» 숨은 꿩 찾기 +1 21.06.18 220 5 10쪽
31 미인계 - 2 +1 21.06.17 227 4 9쪽
30 미인계 +1 21.06.17 241 4 12쪽
29 후보 제거 +1 21.06.16 232 4 9쪽
28 파견 +1 21.06.15 252 6 11쪽
27 다희의 위기 - 2 +1 21.06.14 263 5 13쪽
26 다희의 위기 +1 21.06.14 257 6 10쪽
25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3 +1 21.06.11 243 5 14쪽
24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2 +1 21.06.11 255 4 7쪽
23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1 21.06.10 266 4 9쪽
22 일본출장 - 6 +3 21.06.09 284 6 9쪽
21 일본출장 - 5 +1 21.06.08 275 6 9쪽
20 일본출장 - 4 +1 21.06.07 27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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