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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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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13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6.10 16:30
조회
266
추천
4
글자
9쪽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DUMMY

“야! 너 많이 변했다!”

쫄보는 나를 만나자 반갑게 포옹하며 반가워했다.

“아따! 이게 누구여? 쌩쌩이 아녀? 이게 얼마만이여 그래 그 동안 어티게 지냈어? 잘 지낸겨? 얼굴 많이 변했구먼! 본사에서는 뭔 일 한다냐? 아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코뻬기도 안 보인겨? 난 니가 우릴 잊은 줄 알았어야......”

달구지는 예전과 같이 쉴 새 없이 입을 놀리고 있었다. 너무나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후 잠시 시간을 내어 옛 친구들을 만났다.

“나도 말 좀 하자! 달구야!”

“어! 어··· 그랴 어서 말해 봐! 내가 니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 그런겨? 흐흐”

“오늘은 내가 쏠 테니 맘껏 마셔!”

나는 마담을 불러 한 뭉치 돈을 주고 오늘만 딴 손님 받지 말도록 말하니 뚱한 얼굴로 쳐다보다 뭉칫돈을 세어 보더니 금새 얼굴이 활짝 폈다.

“애들 다 이리 오라 그래!”

달구는 신이 나서 아가씨들을 한 곳으로 모아 속옷만 입혀 놓고 그 속에 파묻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쫄보는 조금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야! 너 이래도 되냐? 그 동안 돈 좀 벌었나 봐?”

나는 쫄보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 주었다.

“이게 뭐냐?”

조심스럽게 봉투를 꺼내던 쫄보가 깜짝 놀라 나를 쳐다 보았다.

“그거 얼마 안 된다. 살림에 보태 써라! 아님 좋은 차 하나 뽑던지!”

“이게··· 일 십 백 천···.. 억?”

쫄보는 두 눈을 비볐다 다시 수표에 찍힌 액수를 확인하였다.

“야! 이거 꿈 아니지? 이거 장난이면 니 죽는다!”

“흐흐 새끼! 장난이겠냐? 낼 은행에 가서 확인 해 봐라!”

쫄보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살짝 차 올랐다.

“씨발 새끼! 고맙다!”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잘 알고 있는 나는 사회에서 처음으로 만난 친구에게 조금의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 동안 내게 주어진 일들을 잘 처리해서 회장님으로 많은 금일봉을 받은 나는 돈의 액수에 무뎌지고 있었다.

달구에게도 같은 금액의 봉투를 전했고, 달구는 입을 벌려 술이 옆으로 새는 것도 모를 정도로 깜짝 놀랬다.

두 놈이 깜짝 놀라 정신 없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내 가슴 깊은 곳에 뿌듯함이 솟아 오르며 ‘이러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흐흐 이 돈으로 해외여행이나 가볼까? 요즘 발린가 뭔가 하는 곳이 좋다고 하던데··· 흐흐 야 이년아 너 나랑 같이 발리 안 갈래?”

달구는 기분이 좋은지 옆에 있던 금발로 염색을 한 아가씨의 가슴 한 켠을 잡고 지그시 누르며 그 아가씨를 쳐다 보았다.

“아흐! 아파요 좀 살살! 정말? 오빠가 간다면 당근 따라 가야죠? 아흐흐!”

달구가 어떻게 했는지 그 여인은 가쁜 숨소리를 내며 달구를 달콤하게 쳐다 보았다.

“흐흐 씨발년! 야! 너 해외여행 해 봤냐?”

“아!아! 좀 살살··· 마카오랑 홍콩 가봤어요!”

달구는 옆에 있는 아가씨들의 몸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면서 마냥 좋아했다.

‘해외여행이라···?’ 갑자기 다희와 한적한 곳에서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음··· 그래 언제쯤 갈 생각인가?”

“7월 초쯤 갈 생각입니다.”

“그래 알았어. 내 회장님께 말씀 드려 보겠네”

“네, 알겠습니다.”

나는 다음날 사무실에서 이부장을 만나 휴가를 신청했다.

휴가를 신청하고 지하 숙소로 내려갔더니 소부가 일본에서 있었던 일들을 입에 침이 튀도록 이야기 하고 있었다.

“햐! 거긴 말여! 천국이여! 천국! 애덜이 어찌나 이쁘던지 세상 이쁜 애들은 다 모아놨더라고! 거기에 나하고 조장님이 뜨면 말여 난리가 났어! 난리가.. 우리랑 술 먹겠다고 서로 머리 끄댕이 붙잡고 싸우는데 민망하더라고···”

“에잇! 형님! 거 말 좀 살살해요. 말도 안 통하는 사람 뭐가 좋다고···.”

‘빡’

"이 자슥이 행님이 말씀하는데 믿질 못하네? 조장님께 물어 보드라고! 사실인지 아닌지?"

소부는 윤발이의 뒤통수를 때리며 나에게 전가시켰다.

“하하 행님! 오셨습니까? 일본 얘기 좀 해 주세요. 소부 형 말은 못 믿겠수!”

“하하 소부 말이 맞아!”

“네? 정말요?”

‘빡!’

“야! 이 새끼야 언제 행님이 거짓말 하시든? 이젠 행님 말도 못 믿네······ 어잉?”

소부는 다시 한번 윤발이의 뒤통수를 때리며 의기양양했다.

뭐 사실과 조금 다르긴 했지만 일본에서 소부의 활약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조원들과 같이 모여 즐겁게 회포를 풀었다. 그 동안 조직도 생각보다 빨리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오야붕 말대로 동막해변에서의 일을 제대로 처리하여 쌕쌕이파 조직원들도 오모리파로 흡수되는 거에 대하여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으며 오히려 오모리파에 더욱 충성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대로라면 강남의 힐튼파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용하였다.

그 다음날부터 다시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우리에게 내려오는 회장의 오더가 점점 많고 어려워 졌지만 우리들은 점점 베테랑이 되어 가고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예전처럼 무식하게 일을 처리하기 보다는 흔적을 안 남기고 가능하면 실종이나 자연사처럼 처리하려고 노력을 하였다.

우리의 이런 일들을 회장은 아주 만족해 했다.

***

“그래, 7월달쯤 휴가를 쓰고 싶다고?”

“네, 회장님! 일이 바쁘지 않으면 그러고 싶습니다.”

“그래.. 강대리가 그 동안 수고가 많았지! 어려운 일도 잘 처리하였고 말야! 길게는 못 주지만 보름 정도는 줄 수 있으니 잘 다녀와!”

“감사합니다. 회장님!”

“그리고 이거 받아! 여기에 연락해서 원하는 곳에 가서 좀 쉬었다 와!”

“감사합니다. 회장님!”

보스는 내게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그 안에는 유명 여행사에서 발행한 쿠폰과 천만 원짜리 수표가 몇 장 있었다.

그날 집에 가서 다희에게 휴가를 가자고 말하니 좋아했다.

“어디로 갈 거야?”

“글세, 아직 정한 건 없어! 넌 어디 가고 싶은 곳은 없어?”

“딱히 생각 해 본적은 없는데······ 더군다나 지금은 기말고사 기간이라 정신이 없어서··· 시험 끝나면 생각 해 볼게”

“응! 그래 천천히 좋은 곳에 가 보자!”

“웅웅! 고마워! 나 때문에 7월 달에 간다고 한 거지?”

“아무래도 너랑 가려면 네 시간이 편해야 하잖아?”

“웅웅! 참 가기 전에 간단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영어 공부 좀 하면 어때?”

“영어? 내가? 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일본에서 느낀 언어의 중요성 때문에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근처 어학원에 가서 영어회화 초급반을 끊었다. 한달 이라도 연습하고 가면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

“정말 보라카이로 가는 것 맞지? 아직 실감이 안 나네······.”

비행기가 이륙하고 나서도 다희는 나를 보며 약간은 긴장한 듯한 얼굴 표정으로 묻고 또 물었다. 화장을 안 해도 예쁜 얼굴인데 예쁜 옷에 풀메이컵을 한 다희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아름다웠다. 지나가는 남자들이 한번씩 다시 돌아 볼 정도로 다희의 미모는 빛나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내 사람이라니······’

나는 다희의 얼굴을 내 가슴 쪽으로 당겨 안아 주었다. 다희도 아무 저항 없이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나의 손을 꼭 잡았다. 따뜻하게 전해지는 그녀의 체온과 다희의 체 향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갑자기 나의 가슴이 띈다. 주책도 없이 그녀를 소유하고픈 욕구가 생기며 몸에 변화가 생김을 감지한 나는 얼른 담요를 뜯어 하반신에 걸쳤다. 나의 그런 모습을 본 다희는 담요 밑으로 손을 넣더니 슬쩍 나의 거시기를 툭 치며 ‘풋풋’하고 웃는다. 무안해진 나는 ‘흠흠’ 낮은 기침을 하며 웃었다. 참으로 참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다섯 시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비행기는 필리핀 칼리보 공항에 도착하였다. 비즈니스석에 앉아 보다 편한 것도 있었지만 다희와 함께 한 비행은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같이 이런 저런 기내에서 상영하는 영화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또 가벼운 스킨쉽도 하고 내 생각엔 금방 칼리보 공항에 도착한 것 같았다.

아침에 떠난 비행기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쯤 도착하였다. 비행기 문이 열리고 버스에 탑승하기 위하여 계단을 나서니 ‘헉’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습하고 더운 공기가 밀려와 여기가 이국임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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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마지막 임무 +5 21.07.06 236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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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밝혀지는 음모 - 2 +1 21.07.02 178 6 12쪽
45 밝혀지는 음모 +1 21.07.01 184 5 9쪽
44 문회장의 죽음 - 2 +1 21.06.30 184 7 8쪽
43 문회장의 죽음 +1 21.06.29 242 6 10쪽
42 문회장 피격 당하다 +1 21.06.28 194 7 9쪽
41 여우사냥 - 2 +1 21.06.25 179 6 8쪽
40 여우사냥 +1 21.06.24 196 6 9쪽
39 재개발지역 +1 21.06.23 196 7 9쪽
38 프로포즈 +1 21.06.22 200 6 9쪽
37 세기의 날치기 사건 +1 21.06.21 205 5 9쪽
36 어느 조합장의 죽음 +1 21.06.20 218 8 18쪽
35 수련 +1 21.06.19 228 6 11쪽
34 숨은 꿩 찾기 - 3 +1 21.06.19 217 5 16쪽
33 숨은 꿩 찾기 - 2 +3 21.06.18 219 4 11쪽
32 숨은 꿩 찾기 +1 21.06.18 220 5 10쪽
31 미인계 - 2 +1 21.06.17 227 4 9쪽
30 미인계 +1 21.06.17 241 4 12쪽
29 후보 제거 +1 21.06.16 232 4 9쪽
28 파견 +1 21.06.15 252 6 11쪽
27 다희의 위기 - 2 +1 21.06.14 263 5 13쪽
26 다희의 위기 +1 21.06.14 257 6 10쪽
25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3 +1 21.06.11 243 5 14쪽
24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2 +1 21.06.11 255 4 7쪽
»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1 21.06.10 267 4 9쪽
22 일본출장 - 6 +3 21.06.09 284 6 9쪽
21 일본출장 - 5 +1 21.06.08 275 6 9쪽
20 일본출장 - 4 +1 21.06.07 27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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