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11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6.14 15:00
조회
262
추천
5
글자
13쪽

다희의 위기 - 2

DUMMY

다희는 침대에 양손이 묶여 있고 상의는 턱 밑까지 올려져 가슴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리 한쪽 마다 검은 양복을 입은 놈이 다리를 묶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왕이라는 놈은 이미 속옷도 벗어 던지고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가운을 걸치고 침대에 걸 터 앉아 시가를 입에 문채 다희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옷 사이로 보이는 발기된 놈의 것을 보니 눈에 뵈는 게 없다.

문이 부서지는 소리에 놀란 놈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나에게 달려 온다. 앞으로 달려 오는 놈을 그대로 날아 올라 무릎으로 안면을 강타하자 ‘퍽! 딱!’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앞니가 몽땅 깨졌을 것 같았다. 쓰러지는 놈을 확인하며 옆으로 떨어져 균형을 잡고 있는데 나머지 한 놈이 권총집에서 권총을 빼는 것이 보인다.

“Freeze! Hand up! – 꼼짝마! 손들어!’

놈하고의 거리는 대략 3미터 내가 가서 처리하는 것 보다 총알이 훨씬 빠를 것이다. 나는 가만히 손을 들었다.

“Well well well··· You didn't like Maria, did you? She's quite a beauty. I wish you were just having fun with Maria. – 이런, 이런, 이런··· 마리아가 맘에 안 들었나 봐? 꽤나 미인인데 말이야. 그냥 마리아하고 즐기고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왕은 나를 보더니 다소 놀랐지만 가만히 손을 들고 있는 나를 보고는 여유롭게 말을 건 냈다. 그가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화장실 앞에서 만난 금발의 미인을 말하는 것 같았다. 나를 붙잡아 두려고 수작을 부린 것일 텐데 영어를 잘 못하는 나는 관심이 없었다. 그 바람에 내가 늦게 도착하여 다희가 납치 되었을 것이다.

‘Anyway, I’ll give you a million us dollars. – 어찌됐든 미국 돈으로 백만 불을 주겠다.”

왕은 나를 보며 백만 불을 주겠다는 말을 한다.

“That's a lot of money. What do you think? If you lend me your girl for a while, I'll give you a million dollars right now. – 적지 않은 돈이지. 어때 네 여자를 잠시만 빌려주면 백만 불을 지금 당장 주겠다”

왕은 협탁에 있는 지갑을 꺼내더니 바로 수표에 서명을 하고 흔들었다. 내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서 있자 자신이 생겼는지 한마디 더한다.

“In fact, a million dollars isn’t a small sum of money for a one night, you’ve got a lucky day. Is there a mark on the sea that goes past the ship? – 사실 여자와 한번하고 백만 불은 적은 돈이 아냐, 너는 오늘 땡 잡은 거라고. 바다에 배 지나 간다고 자국이 남냐?”

나는 솔직이 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내 귀에는 ‘밀리언 달러’만 들릴 뿐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이해 할 수 있었다. 어림 없는 소리. 백만 불이 아니라 억만 금을 준다고 다희를 팔까? 그 한마디로 넌 오늘 죽었다.

이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제일 관건은 3미터 떨어진 곳에서 나를 겨누고 있는 놈을 어떻게 처리하냐는 것이었다. 나는 일부러 뜸을 들이며 상황을 살폈다. 내가 말이 없자 그 놈들은 내가 갈등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긴장을 놓는 것 같았다.

“Haha, get paid and leave. I'm in a real hurry right now! – 하하 빨리 돈 받고 떠나라! 난 지금 몹시 급하단 말이야!”

왕이 나를 향해 돈을 흔들며 말을 하자 나를 권총으로 겨냥하고 있던 놈이 내 쪽으로 오면서 따라 웃는다. 아마도 수표를 나에게 전달하려는 모양이었다. 총구의 방향도 살짝 어긋나 보였다.

충분히 다가섰다고 생각한 그때 나는 오른쪽으로 턴 하는 척하다 반대로 돌면서 그대로 540도 발차기를 시전하였다.

‘탕! 탕!’

두 번의 총성이 울렸지만 권총은 나하고는 반대인 오른쪽으로 조준이 되어 있었고, 그런 놈의 면상을 나의 오른발은 정확하게 찍었다. 540도 발차기에 제대로 걸리면 안면 골절이나 심하면 사망까지 가능한데 거기에 나의 분노까지 포함 되어 있으니 이 놈은 최소한 중상이다.

바닥에 착지하고 놈을 보니 입에 거품을 문 것이 최소한 몇 달은 병상에 누워 보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왕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왕은 너무 놀랐는지 갑자기 딸꾹질을 하면서 뒤로 한발씩 물러났다.

그때 먼저 쓰러졌던 놈이 일어나더니 ‘퉷’하고 침을 밷는데 피하고 하얀 이빨이 같이 나온다. 일어나서 고개를 좌우로 몇 번 흔들더니 나를 향해 쏜 살 같이 달려와 마구잡이로 주먹과 발을 휘두른다.

그런 마구잡이 주먹질에 당할 내가 아니었다. 몇 번의 주먹질을 피하고 결정타를 날리기 위하여 바짝 다가서니 왼팔을 크게 휘두른다. 가볍게 뒤로 물러나 피했는데 가슴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화끈하더니 뜨끔하다. 보니 오른쪽 가슴 위 쪽으로 피가 베어 나오고 있다. 소매 속에 칼을 숨겨 둔 것이었다. 그 놈은 내 가슴에 피가 나오는 걸 보자 자신이 생겼는지 씩 웃더니 더욱 요란하게 팔 다리를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다가 왔다. 왼발을 뒤쪽으로 살짝 뺀 후 오른발을 축으로 해서 놈의 무릎을 회전차기로 차 버렸다. 놈은 상체만 신경 쓰다 느닷없는 나의 하체 공격에 놀라 피하려 했지만 이미 나의 왼발은 놈의 오른쪽 무릎 옆을 강하게 차고 있었다. 무릎은 강한 부위지만 의외로 옆은 약하다. 제대로 맞으면 그 자리에서 무릎이 탈골 될 수 있었다.

“억!”하더니 몸이 기우뚱 한다. 그걸 왼발로 일어나면서 오른쪽 무릎으로 놈의 면상을 다시 한번 날리니 다시 한번 ‘퍽! 딱!’하는 소리와 ‘우지직’하는 소리가 나면서 쓰러졌다. 최소한 두개골 골절일 것이다.

놈들을 쓰러뜨리고 나니 왕이 문 쪽으로 도망가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곁에 떨어진 두꺼운 나무 조각을 들고 놈에게 날렸다. 나무조각은 정확히 놈의 뒤통수를 가격했고 놈은 그대로 쓰러졌다.

나는 모두 쓰러진 걸 확인 하고 다희의 묶인 줄을 풀어 주었다. 다희는 침대에서 일어나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눈물을 흘렸다.

“다희야 가자!”

다희는 옷을 추스르더니 나에게 안긴다. 나는 다희의 작은 어깨를 감싸고 천천히 주변을 경계하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

쓰러졌던 왕은 일어나 도망가려고 했다.

“Freeze! Don’t move! – 꼼짝마! 움직이지 마!”

다희가 소리치자 왕은 얼어 붙은 듯 꼼짝 못하고 그 자리에 섰다.

나는 왕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그의 명치를 한대치자 ‘헉’ 소리를 내며 몸을 90도 꺾어 앞으로 넘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 놈의 목을 움켜 잡고 힘을 주어 들어 올렸다. 왕은 숨도 쉬지 못하는 상황에서 목까지 잡히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Please.. let m···e.. l..iv..e··· -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왕은 조금 트인 숨통에 최선을 다해서 말을 하고 있었다. 10여초만 더 이렇게 잡고 있으면 죽을 것이다. 나는 그 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손에 힘을 주고 있었다. 그 놈의 눈은 공포로 떨고 있었고 점점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자기! 죽이면 안돼! 그만해!”

다희는 내 옆구리 툭 치며 말했다. 다희의 외침에 정신이 든 나는 손의 힘을 풀었다. 그러자 그 놈의 눈에 조금씩 생기가 돌고 마른 기침을 해댔다. 어느 정도 생기가 돌아와 멍하니 앞을 쳐다 보고 있는 왕에게 다희가 다가갔다.

그리고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그의 낭심을 향하여 발길질을 했다.

“Fuck you! Son of bitch! – 엿 먹어! 개x끼!”

“헉억!”

왕은 숨소리도 크게 내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두 손으로 감싼다. 옆에서 지켜 보고 있는 내가 다 아프다······

그리고 왕에게 다가가 쪼그리고 앉아 나지막하게 뭐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고 복도로 걸어 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마리아라는 여인이 걸어 오다가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선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앞을 지나다 그대로 귀싸대기를 날렸다.

‘짝!’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펄썩 쓰러진다.

***

“많이 아파? 흑흑···”

다희는 숙소에 오자 나의 오른쪽 가슴에 생긴 자상(刺傷)을 보고 자기가 아픈 것 보다 더 아프게 울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상처를 보니 생각보다 깊게 베였다.

“괜찮아! 별거 아냐!”

“아니긴······ 상처가 너무 깊어! 안 되겠어. 치료해야 돼!”

나는 다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다희야 왕이라는 놈이 여기서 어떤 존재인지 알지? 그 놈이 복수하려고 하면 병원 같은 곳에 이미 손을 썼을 거야. 그냥 조용히 있다가 내일 아침 일찍 돌아가자!”

다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리다 이내 고개를 들고는 강한 어조로 말한다.

“나 잠깐만 다녀올게”

말릴 새도 없이 다희가 나간다.

걱정이 되긴 했지만 똑똑하고 현명한 여자라 문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기다리고 있었다.

30여분이 지나가는 데에도 소식이 없자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앉았다 일어났다 문밖을 계속 지켜 보았다. 나간 지 40여분이 지나서야 다희는 양손에 한 가득 짐을 들고 돌아왔다.

“이게 뭐야?”

“수술 도구!”

“뭐라고? 수술?”

“내가 뭘 배우는지 알지? 알면 나 믿고 가만히 있어!”

다희는 나를 소파에 눕히더니 옷을 조심스럽게 제거했다. 그리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닦아 냈다. 하얀 수건은 금방 빨갛게 물들었다.

“생각보다 상처가 깊어! 그냥 냅두면 감염이 될 수도 있어서 안되겠어, 자기야 아파도 조금만 참아!”

다희는 능숙하게 가지고 온 봉투를 열고 한곳에 나열을 했다. 연고, 소독약, 바늘과 실 거즈 반창고 등등 그리고 먹는 약까지 있었다.

“소독할거야 따끔거리겠지만 참아! 마취약을 사려고 했는데 그것은 일반인이 구할 수가 없다고 해서 못 샀어. 미안해!”

다희는 상처가 난 곳에 소독약을 들이 부었다. 상처가 깊어서 거즈에 묻혀서 닦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이란 설명도 했지만 나는 죽을 맛이었다.

“으으으···.”

나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상처가 깊어서 안쪽과 바깥쪽을 나눠서 꿰매야 해!”

다희는 동그랗게 말린 바늘에 검은색 실을 끼우고는 안쪽에 있는 살을 꿰매기 시작하였다. 소독약을 들이 붓는 것 보다는 참을 만 했다. 다희는 꼼꼼하게 안쪽을 꿰매고 다시 하얀색 실로 바꿔서 겉을 꿰매기 시작했다.

상처를 다 꿰매고 난 후 겉에는 아이보리 색의 연고를 두텁게 바르고 그 위에 거즈를 대고 반창고로 마무리 하였다.

그리고 알약 두 개를 주고 먹였다. 항생제와 진통제라고 했다.

“휴! 다 끝났다. 잘 참았어! 안쪽으로 꿰맨 실은 녹는 실이라 한달 정도면 자연적으로 녹을 거야 그리고 겉에 꿰맨 실은 상처가 아물면 그때 제거하면 돼! ”

다희는 내게 깊은 입맞춤을 하며 안도를 하였다. 진통제를 복용하였지만 상처에서 욱신거리는 통증이 밀려왔다.

“다희야 맥주 좀 갖다 줘!”

“안돼!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는 술은 절대 안돼!”

“넘 아파서 그래······. 술 한잔 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다희는 갑자기 나를 눕히더니 애무하기 시작했다.

“야! 왜이래? 아픈 사람한테!”

“사람이 흥분을 하면 몸에서 도파민이라는게 나와. 그게 일종의 마취역할도 하기 때문에 통증이 훨씬 줄어 들거야! 그냥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누워 있어!”

다희는 나를 눕혀 놓고 열심히 이곳 저곳 애무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하게 통증이 사라지고 있었고 나는 깊은 잠에 빠졌다.

새소리에 눈을 뜨니 다희는 내 배에 얼굴을 묻고 앉은 채로 잠들었다.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불행하기만 했던 내 인생에 다희는 한줄기 빛이요 희망이요 선물이었다. 내가 이 여인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다. 나는 가만히 다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고 보니 상처의 통증도 많이 가라 앉아 견딜 만 했다.

“어때? 괜찮아?”

언제 눈을 떴는지 부스스한 얼굴로 걱정스런 표정으로 묻는다.

“응 많이 좋아졌어. 통증도 거의 없고!”

“아! 다행이다!”

그제서야 다희 얼굴이 활짝 피어난다. 어둠 속에서 빛이 번지듯 다희의 이가 하얗게 빛을 낸다. 나는 다희를 끌어 당겨 키스를 하고 그녀의 몸을 더듬어 갔다.

“안돼! 나 좀 씻고”

다희는 나에게서 몸을 빼려 했지만 나는 그녀를 더욱 꼭 잡고 깊게 깊게 애무하며 나의 사랑을 전했다.

폭풍 같은 아침이 지나고 해가 떠오른다.

이제 정든 이곳도 정리하고 떠나야 했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끝나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쓰레기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를 마무리합니다. 21.07.06 106 0 -
48 마지막 임무 +5 21.07.06 236 7 16쪽
47 밝혀지는 음모 - 3 +1 21.07.05 182 6 10쪽
46 밝혀지는 음모 - 2 +1 21.07.02 178 6 12쪽
45 밝혀지는 음모 +1 21.07.01 184 5 9쪽
44 문회장의 죽음 - 2 +1 21.06.30 184 7 8쪽
43 문회장의 죽음 +1 21.06.29 242 6 10쪽
42 문회장 피격 당하다 +1 21.06.28 194 7 9쪽
41 여우사냥 - 2 +1 21.06.25 179 6 8쪽
40 여우사냥 +1 21.06.24 196 6 9쪽
39 재개발지역 +1 21.06.23 196 7 9쪽
38 프로포즈 +1 21.06.22 200 6 9쪽
37 세기의 날치기 사건 +1 21.06.21 205 5 9쪽
36 어느 조합장의 죽음 +1 21.06.20 218 8 18쪽
35 수련 +1 21.06.19 228 6 11쪽
34 숨은 꿩 찾기 - 3 +1 21.06.19 217 5 16쪽
33 숨은 꿩 찾기 - 2 +3 21.06.18 219 4 11쪽
32 숨은 꿩 찾기 +1 21.06.18 219 5 10쪽
31 미인계 - 2 +1 21.06.17 227 4 9쪽
30 미인계 +1 21.06.17 241 4 12쪽
29 후보 제거 +1 21.06.16 232 4 9쪽
28 파견 +1 21.06.15 252 6 11쪽
» 다희의 위기 - 2 +1 21.06.14 262 5 13쪽
26 다희의 위기 +1 21.06.14 257 6 10쪽
25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3 +1 21.06.11 243 5 14쪽
24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2 +1 21.06.11 255 4 7쪽
23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1 21.06.10 266 4 9쪽
22 일본출장 - 6 +3 21.06.09 284 6 9쪽
21 일본출장 - 5 +1 21.06.08 275 6 9쪽
20 일본출장 - 4 +1 21.06.07 271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