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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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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15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6.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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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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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후보 제거

DUMMY

“이 사람을 손 좀 봐 주시게. 그렇다고 심하게는 말고 어디 몇 달 운신 못하게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네. 만약 걸리게 된다면 우리는 철저히 외면할 것이니 원망치 말게나!”

김실장은 박 후보가 집에 들어가서 퇴근 준비하고 있는 내게 서류철 하나를 넘겼다. 나는 서류철을 받아 들고 쳐다 보지도 않고 물었다.

“기한은?”

“당에서 후보를 확정하는 날이 5일 후야, 그러니 그 전에는 처리해야 할 걸세!”

“알았소! 내일부터는 이 일이 끝나기 전까지 2명만 경호에 참여하게 될 것이오”

“알겠네, 필요한 인원은 내가 알아서 하겠네!”

***

“오늘부터 당분간 윤발이와 눈탱이가 경호 업무를 맞고 나와 소부는 다른 일을 한다. 필요한 것은 김실장이 알아서 해 줄 것이다. 그 외 긴급한 내용은 핸드폰 할 것! 질문!”

“없습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행님!”

다음날 나는 소부와 함께 주어진 임무를 위하여 팀을 나와 따로 움직였다.

“행님! 여기가 그노마 집임니더! 저기 보이는 아파트 3동 505호”

나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지어진 지 오래 되어 보이는 아파트는 언덕 위에 세워졌으며 주변으로는 많은 상가가 있었다. 대부분의 상가는 식당이거나 주점이었다. 유동인구도 제법 많은 편이었다. 그날 우리는 목표물을 따라다니며 동선을 체크하였다. 4일 안에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중압감으로 다가왔지만 늘 그렇듯 기회는 올 것이란 믿음을 갖고 조바심을 억누르고 있었다.

목표물은 비교적 젊었으며 별도의 경호 인력 없이 한 명의 남자 비서만을 대동하고 다녔다. 그 남자 비서는 아침 출근 전에 아파트 입구까지 차를 몰고 왔으며 저녁에는 아파트 근처에 목표물을 내려 주고 갔다. 목표물은 간간히 주변의 호프집에 들러 아주 간단하게 한잔을 하며 주변 사람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행님! 아무래도 저 노마가 술 한잔 할 때 쳐야 할 것 같은데 행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오늘도 A호프집에 들르려나? 연 이틀 동안 계속해서 들렸는데······”

우린 챙이 있는 야구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막노동자의 행색으로 보이기 위하여 두툼하고 여기저기 찢어진 더러운 옷으로 바꿔 입고, A 호프집에 미리 들려 인도 쪽에 펼쳐진 탁자에 앉아 맥주를 시켜 놓고 앉아 있었다. 대략 한 시간 정도면 이곳 호프집에 들려 30분 정도 맥주 한잔을 마시고 시민들과 이야기 하다가 들어갈 것이다.

나는 소부에게 만약 목표물이 이곳에 오게 되면 어떻게 하라고 미리 알려 주고 목표물을 기다렸다

비교적 예측한 시간에 맞게 한대의 검은 승용차가 저 앞에서 멈추고 이어 목표물이 내리며 운전자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다. 활짝 웃는 모습으로 천천히 A호프집으로 걸어오더니 우리 맞은편 테이블에 가방을 내려 놓고 앉는다.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고 지나가던 시민이 그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하고 돌아선다. 술이 나올 때까지 몇 명의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나서 시원하게 맥주를 한 모금 마신다.

“씨발! 세상이 어찌 될라고 이러는지 모르것소 행님! 여당이란 새끼들은 지들 주머니 채우기 급급하고 서민들은 뒤지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말이오! 이놈의 정부 확 뒤집어 업어야 하는데!”

갑자기 소부가 제법 큰소리로 여당을 욕하고 나선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우릴 주목한다. 소부는 더욱 큰 소리로 정부를 욕하며 난리를 쳤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40-50대 정도 되는 4명이 인상을 찌푸리며 이곳을 바라본다.

나는 속으로 옳거니 하며 소부의 말에 동조를 하자 드디어 그 4명이 숙덕숙덕하더니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봐! 젊은이들! 거 말이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여기에는 이번에 이곳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하실 정OO님도 있는데 말을 좀 가려서 하시게나!”

“뭐야? 뭐 우리가 틀린 말 했소? 사실이 그렇지 않소? 정부가 우리에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그러시오? 국회의원 새끼들도 다 똑같아 지들 뱃속만 채웠지 어디 우리 같은 것들은 생각이나 해 봤겠소?”

소부는 그들에게 달려들 듯이 벌떡 일어나 말을 뱉었다.

“아니! 이 놈이 어른이 말씀을 하면 고분고분할 것이지 어디다 쌍심지를 켜고 대들어? 엉!”

그 중 덩치도 좋고 힘 좀 쓰게 생긴 중년인이 팔을 걷어 붙이며 주먹을 말아 쥐고 얼굴 가까이 위치 시키며 금방이라도 한대 칠 듯이 노려 보았다.

“뭐야? 잘하면 한대 치겠네? 어디 한번 쳐봐! 쳐 보라고 새꺄! 돈 좀 벌어 보자! 얼른 쳐봐!”

소부는 일부러 그 중년인의 화를 돋으려 그의 턱 밑으로 얼굴을 집어 넣고 약을 올렸다. 마침내 목표물이 움직였다.

“여러분! 진정하세요. 네? 다들 진정하시고 술 한잔하며 대화로 풉시다!”

목표물인 정OO이는 일어나 손을 벌리고 양쪽을 화해시키려 제스처를 취하며 다가왔다. 소부는 목표물이 움직이는 것을 보더니 더욱 악다구니를 썼다.

“야! 이 씨발 넘들아 니 놈들이 나라를 이따구로 만든 거 아냐? 엉? 니 놈들도 다 똑 같은 놈들이야! 이 개X끼들아!”

한참 어린 동생뻘 되는 사람에게 느닷없이 욕설을 듣자 그 중년인의 인내는 한계에 다다르고 소부의 면전을 향하여 주먹을 날렸다. 소부는 날아오는 주먹을 왼손으로 살짝 막으며 얼굴을 들이 밀었다.

“어이쿠!”

소부는 일부러 크게 넘어지며 일어서고는 그대로 중년인에게 달려들었다. 중년인이 손을 쓰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중년인의 허리에서 중년인의 팔을 함께 감싸 안았고 다리를 쓰지 못하도록 계속 중심을 이동시키며 말로만 요란스러웠을 뿐이었다. 흥분한 중년인도 욕설을 하며 소부를 어떻게 해 보려고 해도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장씨! 자네가 참게! 왜 이러나? 이 사람아!”

“진정하시고 말로 하세요! 여러분!”

갑자기 사람들이 난리가 났다. 싸움을 말리려 나를 포함한 네댓 사람이 좁은 곳에 붙어 있었다. 옆에서 구경하던 일단의 무리들도 합세하여 싸움을 뜯어 말리고 있었다. 물론 목표물도 그들과 함께 휩쓸려 있었다. 나는 조금씩 목표물로 접근한 후 소부가 한바탕 난리를 치는 때를 기다려 목표물의 왼쪽 발목을 호미걸기로 걸어 놓고 힘을 주어 밀었더니 사람들이 한쪽 방향으로 우르르 넘어진다. 나는 넘어지는 혼란한 틈을 타 목표물의 오른쪽 무릎을 가격했고 ‘뚝’하는 소리와 함께 ‘억’하며 목표물이 쓰러졌다. 워낙 사람들이 좁게 모여 함께 움직이며 넘어지는 상황이라 누구에게 당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알았다 해도 우발적인 사고였다.

경찰이 와서 조사를 하였다. 먼저 주먹을 사용한 중년인과 피해자의 신분으로 화해를 유도하였다.

“그냥 여기서 조용히 합의하시고 돌아가! 듣자 하니 젊은이들도 잘한 건 없던데. 그리고 정OO님 왜 저렇게 됐는지 알고 있는 대로 말해봐!”

“저희는 그분이 왜 그렇게 됐는지 몰라요. 서로 엉켜 돌아가다가 갑자기 그분이 소리치며 주저 앉았어요. 그분 뒤로 저를 포함해서 여러 명이 같이 싸움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 분이 어떻게 됐는지 우리가 어찌 알아요?”

경찰은 주변의 목격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했지만 뚜렷한 혐의가 없자 중년인과의 화해를 요청하며 사건을 마무리 짓길 원했고 우리는 못 이기는 척 합의를 해주고 경찰서를 나왔다.

“아직도 얼얼하네!”

소부는 뺨을 어루만지며 싹싹 비비고 있었다.

“맞을 때 손으로 막는 것 다 봤다. 엄살피지 마라!”

“헤헷 행님 보셨습니까요? 지 연기가 어땠남유? 그래도 쓸만하지 않았남유?”

“아주 리얼했다! 잘했어! 후후”

“헤헷!”

‘모 지역구 여당 유력 정OO 후보 지역구에서 폭행 당하다!’

‘모 지역구 여당 유력 정OO후보 시민들 싸움 말리다 골절상!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힘들 듯!’

다음날 유력 일간지에는 온통 정OO후보에 대한 이야기와 인터뷰 내용이 가득 찼다.

정OO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싸움을 말리다 발이 꼬여 넘어지면서 골절상을 당한 것이라고 해명을 했다. 그리고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다음으로 미룬다는 인터뷰가 실렸다.

‘박OO후보 정OO후보의 쾌유를 빌며 선의의 경쟁자를 잃어 안타까운 심정토로!’

‘박OO후보 정OO후보 병문안! 후배의 사고에 안타까워해!’

‘정OO후보 사태로 박OO후보 XX지역 단독 여당 후보 유력!’

유력 석간 일보들은 일제히 박OO후보의 행보에 대하여 기사를 올렸다.

김실장은 크게 기뻐하며 만족해 했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사건 이후 김실장은 우리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고 박 후보가 활동하는 때에는 근접 경호를 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요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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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마지막 임무 +5 21.07.06 236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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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밝혀지는 음모 - 2 +1 21.07.02 178 6 12쪽
45 밝혀지는 음모 +1 21.07.01 184 5 9쪽
44 문회장의 죽음 - 2 +1 21.06.30 184 7 8쪽
43 문회장의 죽음 +1 21.06.29 242 6 10쪽
42 문회장 피격 당하다 +1 21.06.28 194 7 9쪽
41 여우사냥 - 2 +1 21.06.25 179 6 8쪽
40 여우사냥 +1 21.06.24 196 6 9쪽
39 재개발지역 +1 21.06.23 196 7 9쪽
38 프로포즈 +1 21.06.22 200 6 9쪽
37 세기의 날치기 사건 +1 21.06.21 205 5 9쪽
36 어느 조합장의 죽음 +1 21.06.20 218 8 18쪽
35 수련 +1 21.06.19 228 6 11쪽
34 숨은 꿩 찾기 - 3 +1 21.06.19 217 5 16쪽
33 숨은 꿩 찾기 - 2 +3 21.06.18 219 4 11쪽
32 숨은 꿩 찾기 +1 21.06.18 220 5 10쪽
31 미인계 - 2 +1 21.06.17 227 4 9쪽
30 미인계 +1 21.06.17 241 4 12쪽
» 후보 제거 +1 21.06.16 233 4 9쪽
28 파견 +1 21.06.15 252 6 11쪽
27 다희의 위기 - 2 +1 21.06.14 263 5 13쪽
26 다희의 위기 +1 21.06.14 257 6 10쪽
25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3 +1 21.06.11 243 5 14쪽
24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2 +1 21.06.11 255 4 7쪽
23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1 21.06.10 267 4 9쪽
22 일본출장 - 6 +3 21.06.09 284 6 9쪽
21 일본출장 - 5 +1 21.06.08 275 6 9쪽
20 일본출장 - 4 +1 21.06.07 27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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