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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57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6.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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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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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파견

DUMMY

“이게 뭐야?”

나는 다희가 건네는 걸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그건 왕의 서명이 담겨있는 백만 불짜리 수표였다.

“수표”

“아니 그걸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왜 이게 너한테 있냐고?”

“훗 그건 왕이 자기 준 거잖아? 땅에 떨어진걸 내가 챙겨온 거야. 왕한테도 말도 했고······ 호홋”

“언제? 무슨 말을 했는데? 난 못 들었는데······.”

“호홋 내가 그 자식의 거시기를 차고 살짝 말했지······ 호호호”

그때 다희는 왕의 낭심을 걷어차고 그에게 다가가 뭐라고 뭐라고 했던 기억이 떠 올랐다.

“아~~ 그때? 뭐라고 했는데?”

“아~~~ 몰라! 말 안 할래!”

갑자기 다희는 얼굴을 붉히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나는 그런 다희의 모습이 귀여워서 놀리고 싶었다.

“뭐라고 했는데? 그 말 안 하면 이것 안 받는다.”

“쩝··· 별거 아냐.. 창피한데···.”

“어서 말해 봐!”

“그럼 웃지 마!”

“알았어! 안 웃을게”

“음······ 그냥 이건 내 찌찌 만진 값이라고 했어. 호호홓”

“뭐라고? 하하하······ ”

다행히 다희는 납치에 대한 트라우마를 유쾌하게 극복하고 있었다.

“근데 이걸 왜 날 줘?”

“너무 큰 액수의 수표라 내가 처리하기에는 좀 그래. 자기가 아는 사람이 많으니 잘 처리해서 통장에 넣어놔! 참 통장에 넣을 때에는 달러로 넣었으면 좋겠어. 나중에 여행갈 때 바로 빼 쓰기 좋게. 수수료도 아끼고 그게 좋을 듯 해!”

나는 그날 왕의 수표를 들고 몇 군데 돌아 다녔다. 그렇게 큰 액수의 수표를 흔적 없이 처리하려면 그런 곳에 일가견이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나는 몇 군데 돌아 다니다 적당한 곳을 찾아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달러로 현금화 해서 다희의 통장에 입금시켰다.

“아니! 자기 통장에 넣어 노라니까 왜 내 통장에 넣었어?”

“자긴 졸업하면 약국 차리고 싶어 했잖아? 그 밑천이라고 생각해!”

“정말? 자기 고마웡! 웅웅”

다희는 내게 안기며 행복해 했다. ‘그래! 다희야! 나는 너만 행복하면 돼!’ 다희를 힘주어 꼭 안아주며 이 행복이 영원하길 바랬다.

***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사무실은 그야말로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영역도 넓어진데다가 사업도 다양하게 확장을 하다 보니 우리가 처리해야 할 일 들이 많아졌다. 그 해에는 늦가을까지 그렇게 바빴다. 더군다나 팀원들까지 휴가를 챙겨주다 보니 남아 있는 사람들은 힘들었지만 휴가를 다녀왔거나, 앞으로 갈 휴가를 생각하며 모두 군소리 없이 열심히 잘 따라 주었다.

“오늘은 모처럼 시간이 나니 한잔 빨러 가자?”

찬 바람이 불어 거리에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즈음에 나는 팀원들을 이끌고 평소 자주 가는 룸살롱으로 갔다.

“행님! 이게 얼마만인교? 정말 오랜만이지예?”

소부는 나를 바라보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 나는 평소 소부의 말투에 궁금한 점이 많아 물어 보았다.

“고향이 어디냐? 어떻게 들으면 경상도고 또 어떻게 들으면 충청도고 또 어떨 때에는 전라도 말투야! 통 종잡을 수 없어서 그래”

소부는 갑자기 나를 보더니 그대로 멈췄다.

“헤헤 행님! 제가 그랬습니까요?”

“그래! 그래서 너의 정확한 고향을 알고 싶어서 그런다! 고향이 어디냐?”

“제 고향은 말입니다. 서울이지요. 서울이리니깐요! 서울 토박이예요!”

“뭐? 서울? 푸하하”

“행님! 이 생활 오래하니 이 지역 저 지역 사람 만나게 되고 말을 섞다 보니 어느새 말투가 이렇게 바뀌더만요. 그래서 전 요즘 표준말 못씁니다. 표준말을 쓰고 싶어도 잘 안돼요. 표준말 쓰면 어색한 게······ 하하 그러는 행님은 고향이 어딘교?”

“나? 난 고향이 어딘지 몰라! 어려서부터 고아원에서 자라서······.”

담배를 한 모금 깊이 빨았다가 허공으로 ‘후’하고 내 뱉었다.

“아이고! 행님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그것도 모르고 물어 봤네요!”

“뭐.. 그게 뭐 어떻다고······ 괜찮아!”

“행님! 제가 벌칙으로 노래 한 곡 부르겠습니다. 야! 여기 밴드 오라 해라!”

소부는 갈라지는 목소리로 마그마의 ‘해야’를 열창했다.

‘어둠 속에 묻혀있는 고운 해야 아침을 기다리는 애 띤 얼굴···..’

소부에 이어 눈탱이도 윤발이도 모처럼 노래를 열창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을 때 삐삐가 울렸다. 확인해 보니 이부장의 급전이었다. 카운터로 달려가 전화를 하니 회장님이 찾으니 급히 오라고 전했다. 모처럼 흥이 오른 팀원에게 회장의 급전을 전하며 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홀로 그곳으로 달려갔다.

“인사 올리게, 김실장님 일세!”

“강철민입니다.”

택시가 도착한 곳은 삼청동에 위치한 요정 집이었다. 그곳에 도착하여 어느 방에 들어가니 회장이 반색하며 나를 반기며 누군가를 소개해 주었다.

“아! 회장님이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친구가 생각보다 젊습니다. 하하 반갑습니다. 김XX요.”

그는 내게 손을 불쑥 내밀며 호탕하게 웃었다.

“앞으로 얼마 안 있으면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이번에 우리 지역구에 출마하실 분의 수석수행비서님일세. 그 동안 우리 사업을 위하여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기도 하시지, 지난번 선거에서 분패했지만 이번엔 꼭 당선 되도록 도와 드려야 하네.”

“제가 어떻게...?”

회장의 말에 의문을 제기하니 회장은 크게 웃으며 술을 한잔 따라 주었다.

“우하하하하 그냥 모든 건 여기 계신 김실장님이 알아서 하실 게야 그냥 김실장님의 지시대로만 움직이면 되네”

“저희 팀원 다 같이 움직이나요?”

“응.. 그게 좋을 것 같아! 한 5개월 정도 김실장님이랑 같이 지내면서 출마하신 분의 손과 발이 되어 움직여 주시게”

그렇게 우리 팀은 김실장 밑으로 파견 근무를 가게 되었다.

***

“우리 박 후보님의 안전을 위하여 24시간 철통 같은 경호를 부탁하네”

김실장은 우리 팀원 전원을 모아 놓고 박 후보에 대한 간단한 프로파일과 앞으로의 일정 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하고 난 후 박 후보의 안전을 당부하였다.

“행님! 우린 이제 뭐하면 됩니꺼? 도통 모르것는디요!”

김실장이 돌아간 후 소부는 머리를 좌우로 굴리며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려운 일 아냐! 너네 보디가드라는 것 알아? 우리 일이 대충 그런 거야. 박 후보에게 달려 드는 사람 막고 연설할 때 주변 경계 잘 서다가 이상한 낌새 보이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그런 일 하면 되는 거야!”

“햐! 그 정도 일이라면 껌이네요! 넘 쉬운 것 아임니꺼? 하하”

“오늘은 다들 보디가드라는 영화를 정독해라! 거기서 남 주인공이 어떻게 하는지 잘 봐둬! 도움이 될 거야!”

나는 이부장이 내게 넌지시 일러준 영화를 비디오방에서 빌려 몇 번을 이미 봤다. 그래서 대충 보디가드가 어떤 역할인지는 알 것 같았다.

그 동안 우리가 해온 일에 비하면 한 사람 경호하는 건 그야 말로 식은 죽 먹기 보다 쉬운 일인 것 같았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쉬운 일에 조직의 숨겨진 해결사를 동원한다는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았다. 갑자기 내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과연 소부의 말대로 그렇게 쉬운 일일까?

우리는 4명이 한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24시간 박 후보를 경호하는 게 쉽지 않았다. 아무리 시간 조정을 하고 해도 4명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김실장님! 며칠 후보님의 경호를 했는데, 밤 시간 만이라도 사설 경호원을 써 주시면 안될까요? 인원이 적다 보니 시간 조정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아! 그렇습니까? 뭐 사실 후보님 주무시는 시간까지 경호 서는 건 좀 무리죠. 그 부분은 제가 사설 업체를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후보님 깨어 있는 시간에는 반드시 함께 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다음날 김실장은 우리에게 각각 휴대폰을 주면서 박 후보자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밤 시간대에는 이 휴대폰을 항상 켜 놓고 있으라고 당부했다.

“행님! 이게 휴대폰이라는 겁니까? 아따 진짜 전화기랑 똑 같이 생겼네~~~”

눈탱이는 큰 눈을 껌벅 이며 마냥 신기해 했다.

“그래! 내 얘기하지 않았냐? 이미 일본에서는 이런걸 사용한다고! 지난 번 일본 출장에서 봤는데 이렇게 빨리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햐! 이런 건 진짜 어렸을 때 만화영화에서나 보던 건데 말야! 곧 손목에 차는 전화기도 나오겠구먼! 흐흐흐”

“하하! 행님 아마 그건 백 년은 더 지나야 될 거요! 이렇코롬 큰 놈을 어찌 시계만하게 만드는데 쉽겠소?”

“그렇지? 우리 살아 생전 써 보진 못하것지? 그래도 이게 어디냐? 하하”

눈탱이와 소부는 신기한 장남감을 받은 아이처럼 마냥 신나 떠들어 댔다.

우리는 박 후보가 일정을 마치고 자택으로 들어가면 그때부터 박 후보가 일어나는 새벽 5시까지는 자유의 시간이 되었다.

“행님! 모처럼 시간도 나는데 한잔 하실까예?”

소부는 손목을 입 근처에서 몇 번 꺾어 술을 마시는 모양을 취하며 물었다.

“그래! 간단히 어디 포장마차나 가서 한잔하자. 내일 4:30까지는 박 후보 집으로 와야 한다!”

“그라므요! 당근 그래야지요! 어서 가입시데!”

소부가 앞장서서 나아간다.

아직 선거까지는 3달 정도 남았다.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아직 한참 남았지만 박 후보는 하루 하루가 너무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당에 출석하여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야 했다. 물론 박 후보는 이미 2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던 터라 유리한 점도 있었겠지만, 요즘 뜨는 젊은 정OO도 지역구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다. 젊고 겉치레가 없으며 시민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그런 정OO은 이미 지역 사회의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당에서 격주로 진행하는 조사결과에서도 처음에는 그 인지도가 박 후보에 많이 밀렸지만 요즘 들어 정OO의 인지도가 박 후보를 위협할 수준까지 도달하였다. 물론 아직까지는 당에서도 해당 지역 후보로 박 후보를 유력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유비무환이라고 박 후보는 철저하게 확인에 확인을 하였다.

우리는 비공식적인 경호원으로 박 후보와 함께 현장을 돌아 다녔으며 박 후보에게 사유 없이 다가 오는 모든 이들을 사전에 제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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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밝혀지는 음모 - 2 +1 21.07.02 179 6 12쪽
45 밝혀지는 음모 +1 21.07.01 184 5 9쪽
44 문회장의 죽음 - 2 +1 21.06.30 185 7 8쪽
43 문회장의 죽음 +1 21.06.29 244 6 10쪽
42 문회장 피격 당하다 +1 21.06.28 194 7 9쪽
41 여우사냥 - 2 +1 21.06.25 179 6 8쪽
40 여우사냥 +1 21.06.24 196 6 9쪽
39 재개발지역 +1 21.06.23 197 7 9쪽
38 프로포즈 +1 21.06.22 201 6 9쪽
37 세기의 날치기 사건 +1 21.06.21 206 5 9쪽
36 어느 조합장의 죽음 +1 21.06.20 218 8 18쪽
35 수련 +1 21.06.19 228 6 11쪽
34 숨은 꿩 찾기 - 3 +1 21.06.19 218 5 16쪽
33 숨은 꿩 찾기 - 2 +3 21.06.18 220 4 11쪽
32 숨은 꿩 찾기 +1 21.06.18 220 5 10쪽
31 미인계 - 2 +1 21.06.17 227 4 9쪽
30 미인계 +1 21.06.17 242 4 12쪽
29 후보 제거 +1 21.06.16 234 4 9쪽
» 파견 +1 21.06.15 253 6 11쪽
27 다희의 위기 - 2 +1 21.06.14 264 5 13쪽
26 다희의 위기 +1 21.06.14 258 6 10쪽
25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3 +1 21.06.11 244 5 14쪽
24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2 +1 21.06.11 255 4 7쪽
23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1 21.06.10 268 4 9쪽
22 일본출장 - 6 +3 21.06.09 285 6 9쪽
21 일본출장 - 5 +1 21.06.08 276 6 9쪽
20 일본출장 - 4 +1 21.06.07 27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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