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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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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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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9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6.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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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일본출장 - 5

DUMMY

다음날 쇼타는 차를 몰고 호텔로 와서 우리를 태우고 요코하마로 갔다.

“요기이무니다. 오오카 간우루 타라 횬손데오 잇스므니다 – 여깁니다. 오오카 강을 따라 형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다리 근처에 주차를 하고 다리에서 살펴 보았다. 오오카 강을 따라 형성된 고가네초는 철길과 강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곳이었다. 낮이라 그런지 일반 여느 일본 거리처럼 느껴졌다. 우린 강변을 따라 천천히 집창촌을 걸었다.

대략 길이는 2-3km 정도 되는 듯 했다. 그곳이 전부 집장촌이라니 믿기지 않을 규모였다.

“하따마! 여기도 겁나 커버리네요잉. 여기서 우찌 찾을까나······휴우”

소부는 정체 모를 사투리를 마구 쓰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래도 보름 만에 여길 찾았으니 또 다른 방법이 있겠지!”

“아따 행님은 속도 좋으셔! 이젠 일본 음식이면 신물이 날 지경이라요. 빨리 마무리 짓고 서울 가서 된장찌개나 먹고 싶다고요······”

“하하 그래 오늘은 한식당에 가서 밥 좀 먹자!”

우린 쇼타와 근처에 있는 한식당을 찾아 갔다.

“형제식당이라···. 거 참 정겹네! 이모! 여기 주문 좀 받아요!”

식당에 들어서자 한글이 반가운지 소부는 큰 소리로 이모를 외쳤다.

“이랏샤이마세 – 어서 오세요”

가게 종업원인지 사장님인지 모를 40대로 보이는 건장한 여인이 크게 소리치며 우리 앞으로 다가 온다.

“이모 한국말 몰라?”

“코치라니 오카케쿠다사이 – 이쪽으로 앉으세요”

그 여인은 소부의 말에 대답대신 손동작으로 빈 테이블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재빨리 물과 잔을 세팅하였다. 아무래도 한국말은 모르는 듯 했다.

“아! 젠장! 한국말도 모르는 식당에 된장찌개를 먹으러 오다니! 쩝···”

메뉴 판을 보니 그래도 일본어 밑에 한글이 적혀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한글이었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불고기, 삼겹살······ 그런 단어들이 이렇게 정겹게 다가올 줄 몰랐다. 점심이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시켰다.

“파이네! 이게 무슨 된장찌개고? 미소국이지! 쩝 입맛만 버렸네요 행님!”

“김치찌개는 나름 괜찮아 이걸 먹어봐!”

소부는 김치찌개를 한 수저 떠서 먹더니 금새 환하게 웃음짓는다.

“햐! 그래도 이건 좀 낫네요! 행님! 속이 확 풀리오! 흐흐”

우리는 식사 후 고가네초를 다시 한번 거슬러 올라가며 살펴 보았지만 특이한 점은 찾을 수 없었다.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후 밤시간에 다시 한번 고가네초를 돌아 보았다. 낮 시간과 비교해서 확실히 달라진걸 느낄 수 있었다. 거리는 온통 화려한 조명과 불빛들이 걸리고 최대한 예쁘게 치장하고 짙은 화장을 한 아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나가는 손님을 부르는 소리와 끊임없이 들리는 여인들의 높은 웃음소리가 죽어있던 거리를 다시 살리고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밤에 다시 한번 돌아 보았지만 여느 사창가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조세혁이 있을 만한 곳을 찾았다는 점을 스스로 자위하며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날 쇼타는 고가네초를 잘아는 그의 부하직원과 같이 왔고 우리는 고가네초를 다시 방문하여 주변 탐문에 들어갔다.

“혹시 최근에 이나가와카이에 한국에서 온 사람은 없는지 한번 물어봐 주세요.”

나는 쇼타와 같이 온 사람에게 궁금한 점이 있어 물었다.

“묘치루 존부터 이나가와카이 조지쿠원두루이 묫묫이 보욧다고 하므니다 – 며칠 전부터 이나가와카이 조직원들 몇몇이 보였다고 합니다.”

며칠 전부터 이나가와카이 조직원들이 이곳 고가네초의 중심지역에 나타나기 시작하였지만 크게 사건이나 말썽을 부린 적은 없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인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우린 고가네초의 중심지역으로 이동하여 주변을 살펴 보았다. 다른 곳과 별다른 점은 보이지 않았다. 새로 만들어진 곳도 없었고 특별한 사건이 발생한 곳도 없었다.

고가네초에서 중심지역에 위치한 비교적 고층인 5층 건물을 주변으로 다시 한번 살펴 보려 뒷골목으로 향했다.

뒷골목에는 일본식 단층으로 지어진 목조 건물들이 즐비하였는데 대부분 식당이거나 빵집과 카페였다.

“어라! 여기에도 한국식당이 있네?”

소부가 많은 일본 간판이 걸리 곳에서 일본 글씨 밑에 한글로 아주 작게 간판이름을 적은 곳을 발견하며 말을 했다. 눈을 돌려 소바가 말한 곳을 보니 검은 천 위에 붉은 글씨로 일본 글자가 있고 그 밑에 가로로 아주 작게 ‘서울식당’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밥을 먹읍시다!”

나는 점심 때도 되고 해서 서울식당으로 발을 옮겼다.

“어서 오세요. 한국 분이시죠?”

우리가 들어가자 종업원인 듯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수수한 차림의 여인이 반갑게 맞이한다.

“어! 우찌 알았슴니꺼? 얼굴에 써 있남? 허허”

소부가 너스레를 떨며 반겼다.

크지 않은 식당이지만 내부는 완전 한국식이다. 신발을 벗고 툇마루를 올라 식탁에 앉으니 쿰쿰한 청국장 냄새가 구수하다.

“행님 여긴 청국장도 있나 보네.. 오늘은 청국장입니데이”

소부는 코를 벌룸거리며 활짝 웃었다.

우리는 청국장,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온갖 음식을 푸짐하게 시켰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고향의 맛이었다. 어제 방문한 그 집과는 비교도 안되게 맛이 좋았다.

정신 없이 밥을 먹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오신다.

“요즘 한국 분들이 많이 오네요. 호호홍 어제 오신 분들과 일행 분들이신가?”

연세가 좀 있어 보이시지만 정정한 모습이다.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걸 보니 직접 음식을 만드시나 보다.

“음식 맛이 최곱니다”

“고마워요 많이 드셔··· 그거 풋고추를 된장에 박은 건데 그거 잡솨봐!”

아주머니는 음식 맛있다는 말에 함지박처럼 웃으며 이것저것 반찬도 먹어 보라 성화다.

“근데 요즘 이곳에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나 봐요?”

“보름 전부터인가 부쩍 한국 사람들이 늘었더라고······ 그 양반은 나이가 제법 있던데...”

“혹시 얼굴 좀 까무잡잡하고 눈매가 아주 날카로우신 분 아니에요?”

“그랬나······? 그래 맞는 것 같은데.. 주로 흰 옷을 많이 입고 다니더라고.. 그래서 참 멋진 분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분 눈매가 보통 눈매가 아냐, 쳐다 보는데 오금이 저리더라고······.”

“하하 맞아요. 저희 대장이죠. 그 분이 여기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음식 맛이 끝내준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음식 맛 끝장납니다. 최고예요.”

나는 엄지를 척 치켜 올렸다.

“호호홍 많이들 잡솨!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하시고 호호홍!”

주인 아주머니는 기분 좋은 웃음을 남기며 퇴장하였다. 인상착의로는 조세혁이 맞는 것 같지만 눈으로 확인 해야 했다.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좋은 정보를 얻었다. 이젠 식당 주변에서 조세혁이 맞는지 확인 만 하면 된다.

식당을 나와 쇼타는 급히 어디론가 전화를 하였다. 아마도 꼬봉들을 부르는 듯 하다.

식당에 나와 식당이 잘 보이는 건너편 카페에 앉아 식당을 주시하였다.

“어! 이게 뭐여?”

“마루차이므니다 – 말차입니다.”

쇼타는 짙은 녹색의 음료를 들고 왔다. 쌉싸래한 맛이 일반 녹차 보다 짙은 맛이 입안을 감돈다.

“에잇.. 이게 뭔 맛이고! 그저 밥 먹고 난 뒤엔 커피가 최곤디! 둘둘둘 커피가 최고지.. 안 그럼남유 행님?”

“두루두루두루 코피가 로푸니까? – 둘둘둘 커피가 뭡니까?”

“헷! 그것도 모르냐? 커피 둘 설탕 둘 프림 둘! 이게 커피의 진수지! 함 맛 보더라고 그럼 이 딴 것 못 먹지! 흐흐”

눈은 식당을 주시하면서도 쓰잘데기 없는 대화로 시간을 죽치고 있는데 두 명의 청년이 쇼타를 보고 온다.

“아니산! 보쿠타치가 키마시타 – 형님! 저희 왔습니다”

쇼타는 그들을 보며 지시를 내리고, 우리는 그 자리를 떠나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 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쇼타는 그들에게 조세혁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들이 식당으로 들어가면 따라 들어가서 그들의 대화를 녹음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이틀이 지니고 나서야 연락이 왔다. 살짝 떨리는 마음으로 녹음기를 틀었다. 열린 공간이지만 녹음은 비교적 잘 되었다. 헤드폰을 쓰고 집중해서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밥 먹는 소리가 요란하더니 드디어 내게 필요한 정보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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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숨은 꿩 찾기 +1 21.06.18 220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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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파견 +1 21.06.15 252 6 11쪽
27 다희의 위기 - 2 +1 21.06.14 264 5 13쪽
26 다희의 위기 +1 21.06.14 258 6 10쪽
25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3 +1 21.06.11 244 5 14쪽
24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 2 +1 21.06.11 255 4 7쪽
23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 +1 21.06.10 268 4 9쪽
22 일본출장 - 6 +3 21.06.09 285 6 9쪽
» 일본출장 - 5 +1 21.06.08 276 6 9쪽
20 일본출장 - 4 +1 21.06.07 27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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