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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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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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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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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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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푸른 별(3)

DUMMY

※※※



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이, 목소리가, 감정이 뒤바뀐다. 마치 겨울의 끝자락을 알리는 어느 봄바람에 실려온 온기처럼.


처음에는 불신과 의심이, 뒤이어서는 당황이, 그리고 이어 옅은 감탄이 내려앉는다. 사방에서 뇌까리는 음성들 속에 깃든 것이었다.


백연은 잠자코 기다렸다.


그렇게 사람들이 혼란속에서 제각각의 눈치를 살폈고.


“황가 자네가 그러면 우리가 어찌되나?”

“에잉. 늙은이들 묫자리 찾아주려 그리 애를 쓰나. 내 황가놈이랑 다니다 이리 될 줄 알았다.”

“그래도 기왕 이리 된거, 돈이나 잔뜩 벌어보세.”


황력의 뒤에서 벌떡 일어난 노검객들이 백연에게 고개를 까딱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셋 모두 무당산에서 보았던 얼굴들이었다. 황력과 마찬가지로 돌아다니며 돈을 버는 낭인들.


“그때는 미안했네.”

“낭인들이 밥벌어먹고 살곳이 어디 있겠나? 당가에서 워낙 많이 줘야 말이지.”

“그때 일은 참으로 미안허이. 헌데 그, 금자는......”


흐린 미소를 지은 백연이 금자를 건넸고, 그것을 받아든 노인들이 이빨 빠진 웃음을 내걸었다.


“청성산이면 드러눕기 좋은 명당이지.”

“그것도 의협(義俠)을 행하고 묻히면 삼대가 복 받겄소.”

“황가놈은 자식도 없는디?”

“허허. 돈받는 일에 무슨 의협을 논하나. 벌받게.”


서로 가벼이 농을 나누며 백연의 근처에 걸터앉는다.


직후였다.


“......젊은이. 자네가 암화라고?”

“예.”

“청성파를 구하러 간다......”


삿갓을 내리쓰고 있던 검객이었다. 목소리에서 허탈한 듯한 감정이 묻어나온다.


“암화의 연배가 아직 약관에도 이르지 않았다 들었는데.”

“......”

“하나 묻고 싶네.”

“그리하시지요.”

“만약 여기서 다른 무인들이 아무도 그대를 따라가지 않는다 해도, 청성산으로 향할텐가?”

“예.”


백연의 답은 즉각적이었다.


아무런 지원을 구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 하면, 아마 소홍과 둘이서 청성산으로 향할 터이다.


단순히 객기만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모두 보신경에 자신이 있었다. 그를 이용해 포위망에 균열을 내고, 치고 빠지면서 시간을 벌면 청성파의 무인들이 합류해 묘수를 이끌어내는 것을 도모해볼 수는 있을테니까.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 뿐.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백연의 답을 들은 삿갓의 검객은 그것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고개를 기울인 그가 이윽고 나직한 음성을 내었다.


“......부끄러울 따름일세.”

“예?”


스윽.


삿갓의 노인이 시선을 들어 백연을 응시했다. 가려져 있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한 눈이 하얗게 먼 검객이 차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노부도 함께 하겠네. 이리 어린 소년이 혼자 죽으러 가는 꼴은 못 보겠군.”

“그렇다면 잘 부탁드리지요.”

“장중(張中)이라 하네.”


고개를 끄덕인 백연이 금자를 건네려 했으나 삿갓의 노검객은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네.”

“나는 필요한데.”


그 순간 끼어든 목소리. 동시에 백연의 왼편에서 쑤욱 다가온 사람이 있었다. 심드렁한 표정을 한 키가 작은 여인. 어느새 옆에 놓여있던 도끼를 나뭇가지마냥 가볍게 어깨에 걸친채였는데, 당당하게 손을 내밀며 말한다.


“시작할때 금자 한냥, 끝나면 또 한냥. 맞지?”

“맞습니다.”

“수라궁도 모가지 하나에 은자 한냥 쳐줘.”

“그리하지요.”

“좋아. 예화(藝花)라고 불러.”


백연의 손에서 금자를 받아가는 일련의 움직임이 모두 거침없었다.


그때부터였다. 곳곳에 앉아 있던 무인들이 하나씩 일어나기 시작한다. 제각기 다른 표정을 한 사람들.


“거 영감은 사람 찝찝하게시리 그런 말을 하고 그래?”

“그럼 아이가 혼자 가 죽게 두란 말인가? 노부는 그 정도로 염치없는 사람은 아니네. 설득해 안가게 할 수 있으면 모를까, 노부가 들은 암화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니.”

“허어.”

“애시당초 수라궁 금안나찰을 격살한게 암화 아닌가. 목숨을 부나방같이 내던지는 사람을 그냥 두고 보기 마음이 편치 않네.”


우락부락한 거한이 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긴다. 그를 보며 노인이 삿갓 아래로 말한다.


“자네는 여기서 쉬게. 노부는 다녀오지.”

“별 육갑을. 나도 간다고 영감.”


투덜거리며 커다란 손을 쓱 내민다.


“그래도 난 영감하곤 달라서 목숨값은 챙겨야겠다.”


그에 금자를 건네며 올려다보자 거한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노지심(魯智深)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겠지만 신경 끄고.”

“설마 파계승이라도 되시는......?”

“아니라고.”


그 뒤로도 하나씩, 하나씩 사람들이 다가온다. 누군가는 무표정하게, 누군가는 불안한 기색을 내심 감추면서, 혹자는 허세를 부리면서 나서고, 누군가는 꽤나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걸어나온다.


“사파놈들 모가지 썰다 뒤지면 거 이름자 하나 남기는 것 아니겠나?”

“......혹시 모르지요. 말코 도사들을 구해주면 귀한 검법이라도 하나 배울 수 있을지.”

“일단 가기는 가겠소만, 중간에 진짜 뒤질 것 같으면 난 도망가겠소. 진짜로.”

“암화의 위명이 자자하더니, 과연이구려! 그 의기를 보니 이몸도 피가 끓는 것 같소. 함께하리다.”


제각기의 이유를 대며 나서는 각양각색의 무인들. 꺼내놓은 금자가 다 떨어지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백연은 다시금 주머니를 열어야 했다.


‘......재밌네.’


그런 이들을 보며 백연은 생각했다.


처음에는 금자를 보고도 꿈쩍하지 않던 이들이 저리 움직인다. 누군가는 그가 안쓰러워서, 누군가는 눈치가 보여서, 누군가는 암화라는 위명을 보고서......


어찌하여 생각이 바뀌었는가, 묻는다면 아마 저들 자신들도 쉬이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그리 명확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하지만 적어도 저들이 움직이게 된 계기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확실했다.


“허허.”


근처에 앉아 조용히 수염을 쓸어내리는 황력. 백연은 그를 보며 속으로 감사 인사를 삼켰다.


저 노인이 아니었다면 이리 수월하게 사람들이 움직일 일은 없었겠지.


결국 연(緣)이었다.


그것이 아주 가느다란, 평소였다면 스쳐 지나가 흩어졌을 것이라 해도.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무인들이 모여들었다. 금자를 받아간 인원이 서른에 가까워질 즈음 부터는 독특한 이들도 끼어들기 시작했다.


“진짜로 그대가 암화란 말이오?”

“그렇습니다.”

“......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은 상관이 없소만, 승산이 아예 없는 전장에는 목을 던지지 않소.”


날카로운 눈매의 검객이 백연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지금의 내 무위로는 수라궁도는 몰라도 나찰극마를 상대하는 것은 어불성설. 결국에 누군가는 부궁주를 상대해야 하지 않겠소? 그리고 십중팔구 그것은 암화 그대가 될테고.”

“이보게 취풍(取楓). 나찰극마를 암화가 상대해야 된다는 말은 좀......”

“시끄럽소. 소문이 사실이라면 여기 모인 모두보다 암화 하나가 강하오. 영감들이 의기가 넘치는 것은 알겠소만 배분과 무위는 비례하지 않소. 나찰극마는 암화가 상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오.”


퉁명스레 내던진 취풍이라는 검객이 다시금 백연을 보며 말했다.


“해서, 내가 합류하기 전에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이 있소.”

“무엇입니까?”

“소문이 과연 진실인지. 그대의 무위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하니.”


스릉.


은빛 검신이 허공에 풀려나왔다. 천천히 그를 향해 검을 겨눈 취풍이 말했다.


“본인을 이겨주시오. 그리하면 함께 가 목숨을 내걸고 싸우리다.”


백연이 입매를 끌어올렸다. 동시에 곁에서 낮게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황력과 노검객들이었다.


“저저.”

“맞아봐야 알지.”

“본래 처음에는 투지가 넘치는 법 아니겠소?”

“우리도 저랬었는디 거참......”


그들의 말을 무시한채로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바깥에서......”

“굳이 그럴 것 까지야.”


소년이 생긋 웃었고.


쩌저저정!


표국의 안에서 시린 벼락이 일었다. 직후 취풍의 검이 바닥에 툭 떨어져 내렸다. 옅은 침묵 속에서 들리는 것이라곤 황력 일행의 낮은 웃음소리 뿐이었다.


“혹시 저랑 합을 나누고 싶은 분이 또 계십니까?”


백연이 물었다.


놀랍게도 그 이후로 열명 가량의 사람이 더 덤벼들었다. 그로부터 약 일각(一刻:15분)이 지나고, 모여든 무인들의 숫자는 마흔명 가량으로 불어 있었다.


그렇게 형성된 무인들의 무리.


표국 안을 꽉 채우고 일어선 무인들을 보며 백연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모두, 감사합니다.”


소년의 맑은 목소리가 울렸다. 어느새 조용해진 무인들이 그에게 명령을 하달하라는 듯이 제각기 무구를 들고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백연은 그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할 말은 길지 않았다.


“가지요. 청성산으로.”



※※※



흐린 바람이 대지를 타고 일었다. 기울어지는 햇살 아래 질주하는 무인들의 수가 많았다. 길게 늘어지는 경공 여파가 대지에 자욱한 분진을 일으켰다.


“반나절은 안걸렸네.”


백연이 중얼거렸다. 곁에서 달려나가던 소홍도 고개를 끄덕였다.


“빨라. 생각보다.”


모여든 무인들의 경공 실력이 생각보다 고절한 탓이었다. 가장 뒤처지는 이조차 그리 지치는 기색 없이 걸음을 맞춰 따라온다. 각자 지닌 본신 무위보다도 경공 성취가 앞서는 듯 했는데, 낭인이라는 특성 탓인듯 했다.


천하를 돌아다니며 검으로 벌어먹고 사는 이들이기에. 그 걸음이 무거울 수가 없는 까닭이다.


‘이만한 무력대라.’


서로 합을 맞춰본 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해도 약하다 말할 수 없다. 모두가 오랜 기간 강호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자격을 지니고 있는 무인들이었다. 살아남은 기간이 곧 그들의 실력을 방증하는 것과도 같았다.


특히 이런 난세에는 더욱.


“......”


그렇게 한참 달려나가던 도중 백연이 문득 시선을 들어올렸다. 어느 순간부터 허공을 타고 전해져 오는 기분 나쁜 냄새가 그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암화.”


그때였다.


한순간 가속한 인영이 그의 옆으로 빠르게 달라붙었다. 삿갓을 내리누른 장중이었다.


“청성산이 코앞이네.”

“그래 보이는군요.”


백연이 시선을 들어올렸다. 저 멀리 지평을 가로막고 있던 거대한 벽은 어느새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었다. 구름을 뚫고 올라선 봉우리가 고고한 작태로 아래를 굽어본다.


한없이 짙푸른 기운을 머금고 신선들이 노닐것만 같은 영산(靈山).


본디 신령스러운 곳이다. 수많은 기인이사들이 은거했다는 설화가 살아 숨쉬는 장소는 항시 맑고 투명한 기운만을 품고 있어야 하거늘.


“피냄새가 짙어. 사람들을 대비시키는 것이......”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 장중의 말대로 사방을 가득 채운것은 비릿한 혈향과 매캐한 탄내였다.


“전부 준비하십시오.”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도 않은채였다. 어느 순간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백연의 음성이 바람결을 타고 뒤편으로 퍼져나갔다. 귀를 간지럽히는 봄바람 같은 음색에 뒤따르던 무인들이 휘둥그레 눈을 뜨는 한편, 백연은 이미 검파에 지그시 손가락을 감고 있었다. 검집 안에 잠든 여휘가 웅웅거리며 몸을 떠는 것이 느껴졌다.


“한번만 말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모여든 이들. 지금 상황에 세세한 전략을 짜서 일일이 행동을 지시해줄 수 없다. 합을 맞춘적이 없는 것과 더불어, 수라궁의 군세가 어찌 나올지 모르는 까닭이다.


전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는 그저 각자의 판단에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여기부터 백여장 앞을 기점으로, 수라궁도들이 길다란 진을 치고 위를 향해 조금씩 전진 중입니다.”


펼쳐진 기감에 느껴지는 거대한 짐승같은 무리의 기운을 느끼며 백연은 말했다.


“우리의 목적은 포위망을 무너뜨려 청성파의 무인들이 반격할 틈을 만들어주는 것. 가능하다면 최대한 많은 수라궁도를 격살하면 더 좋습니다.”


키잉-


소년의 발끝에 기파가 점점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층층이 쌓인 뇌기가 발치에 시린 빛살마냥 깃들어간다.


“다만 한가지는 명심해주십시오. 지금 부궁주의 기운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직 없습니다만, 만일 그가 나타난다면.”


이들에게 모든것을 떠넘길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목숨값을 지불했다 해서 죽게 놔두고자 함은 아니었으니까.


“상대하지 말고 곧장 피하십시오. 나찰극마는 제가 맡을 것이니.”


소년이 중얼거렸다. 옆에 함께 내달리고 있던 소홍을 힐끗 돌아보면서였다.


“모두, 살아남기를.”


그 말이 신호였다. 한순간 늘어선 무인들의 사이로 웅웅거리는 기파가 거칠게 일어났고.


쿠웅.


일제히 내딛은 진각의 여파가 제각각 울려퍼졌다. 직후였다.


쩌정-


비룡축전의 기파가 백연의 온몸을 휘감았다. 찰나지간 그의 신형이 길쭉한 선을 그리며 급가속했다.


날듯이 일어나는 길쭉한 경공 기파. 별안간 누구보다도 앞으로 나아간다. 뒤이어 함께 쏘아진 화살마냥 가속하는 분진이 수십개였다.


그렇게 대지를 따라 길다란 백광이 새겨졌고, 어느 순간 백연은 질척이는 산길 위에서 걸음을 멈춰서고 있었다.


파아아앙!


경공의 여파가 뒤늦게 일었다. 펄럭이는 백청색 장포가 나무 사이로 흩어지는 햇살을 받아 희게 물들었다.


한순간 소년의 눈앞에 큼직하게 나타난 수백의 인영들. 새까맣게 늘어선 수라궁도들이 기척을 인지하기도 전에 돌연 허공에 흐린 빛살이 풀려나왔다.


인지조차 벗어난 쾌(快)의 극치.


분광뇌풍검법(分光雷風劍法) 제 일초식.


“뇌인(雷印).”


나직한 소년의 목소리와 함께 청성산의 능선을 타고 한줄기 벼락이 일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개전(開戰)을 알리는 우렛소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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