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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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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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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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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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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권마(拳魔)(3)

DUMMY

※※※



시작은 음공이었다. 백연은 익숙한 울림을 들으면서 미간을 좁혔다.


“공손령......”


소리비도.


당진천과 붙을 당시 백연 자신을 향했던 음공 기예. 이제 그것이 수라궁도들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여파는 즉각적이었다.


쿠웅.


묵직한 소리와 함께 음공의 영역에 휩쓸린 수라궁도들이 일제히 멈춰섰다. 누군가가 한대 크게 후려친 것 마냥 별안간 자리에 멈춰서는 모습이다. 몸이 딱딱하게 굳어들기라도 한 듯이.


그러나 그것은 길지 않았다. 소리비도는 본래 검명을 통해 체내에 진기를 쌓고 그것을 음공으로 엮어내는 복잡한 기예라고 했던가.


그런 사전작업이 되어있지 않다. 본래라면 거대한 힘으로 화했어야 할 음공은 적들의 발을 아주 잠깐 멈춰 세운 것에 불과한 힘을 뿌렸을 뿐이다.


만약에 일반 민초들이 저 자리에 있었다면 즉각 피를 토하며 죽는 이들이 꽤 되었을 법도 한 음공이지만......


‘개개인이 강하군.’


저들은 수라궁도. 육신의 단단함이 압도적이다. 고작 음공 기예에 멈춰설 이들이 아니었다.


일제히 날아오른 수백여 자루의 소리비도는 아주 잠깐 저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 것이 고작이었다. 그것으로는 충분한 위협이 되지 못한다.


백연은 그것을 알았고, 수라궁도들도 그것을 곧 눈치챈듯 기를 그러모아 전진하려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쿠웅.


멀리서도 보인다. 칠현금을 한차례 더 튕겨 거대한 공명을 일으킨 공손령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커다란 철선(鐵扇)을 치켜드는 것이.


공손세가.


검가(劍家)로 나름 이름이 있었으나, 그 본질에는 여러 기예가 산재하고 있다. 수많은 정도 무문의 가문들하고도 조금 달랐다. 개중에서도 공손령은 수많은 잡기(雜技)에 통달했다고.


협잡질과 모략에 능하며 권력욕이 강한 다재무능(多才無能)의 무인.


어디까지나 백연의 기준이었다. 그녀에게는 당가 가모에 걸맞는 능력이 분명히 존재했고, 지금 그녀가 손에 쥐고 휘두르는 선법도 그중 하나였다.


한순간.


후욱-


바람이 휘어진다. 옅은 산들바람이 방향을 바꾸며 전장에 흩어진다. 남쪽으로 불어오는 물결같은 바람의 흐름은 공손령의 진기를 바닥까지 짜내어 펼치는 선법의 힘일 터.


그것이 휘돌며 허공에 퍼지고 있던 독연(毒煙)을 잡아챈다. 당가 무인들이 하독하고 있는 희끄무레한 독의 연기가 하나의 거대한 흐름에 올라탄다.


본래라면 부족할 진기와 힘, 그리고 방향의 조절은 독을 뿌리는 당가 무인 개개인의 힘으로 채운다. 진기를 실은 독안개가 음공으로 인해 잠깐 발이 묶인 수라궁도의 군세 전체를 얇게 뒤덮는 것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그 순간, 당가모 공손령이 부채를 접으며 기운을 크게 휘둘렀고.


우우웅-


지천이 진동하는 것 같은 거대한 떨림과 함께 독무(毒霧)가 희게 물들었다. 전장 전체를 거대한 구름마냥 뒤덮으면서.


무망탈백진(霧網奪魄陣).


독안개로 이루어진 거대한 진법이, 수라궁도의 군세를 일거에 집어삼켰다.


그 웅대한 광경을 보며 백연은 생각했다.


‘조잡하나, 위협적이군.’


진을 엮어낸 방식이 압도적이라 할 수는 없었다. 수많은 당가 무인의 진기와 그들의 배치. 그리고 하독하는 독연기와 여러가지가 합쳐져 엮어낸 찰나의 진법. 하지만 결국에 공손령은 그것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에 성공했고, 그것은 실재하는 위협이 되어 수라궁의 군세 전체를 집어삼켰다.


저것의 효과는 아마 환혼진(幻魂陣). 안에 들어있는 이들의 감각을 홀리고, 기감을 망가뜨린다. 독안개의 힘으로 신경을 점차 갉아먹으며 종국에는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진법.


그 광경을 멀리서 바라보던 백연이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렸다. 진법 바깥에 남은 수라궁도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여기까지 느껴졌다.


‘이런 식이었나.’


당가주에게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리 효과적일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궁주같은 인물을 함정으로 몰아넣기 위해서는 가벼운 기만과 유인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반드시 실재하는 위협을 가해야만 그들이 반응할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 수라궁을 집어삼킨 거대한 진법처럼.


‘반응은 온다.’


이 전황을 그대로 놔둘리는 없다. 어떻게든 구도를 바꾸려 들겠지. 그리고 백연은 그게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예측하고 있었다.


“후우.”


숨을 들이쉰 소년이 발치에 뇌광을 휘감았다. 번뜩이는 자령안이 한순간에 친우들의 위치를 파악하며 감각에 새겼다.


직후 그의 신형이 한줄기 길쭉한 선율이 되어 사라졌다.



※※※



“......환혼진!”


사령귀가 씹어뱉듯 중얼거렸다. 바람을 따라 전해져오는 독기가 여기서도 느껴졌다. 당장에 치명적이지는 않아도, 안에 들어가 있는 이들을 점차 갉아먹어 죽음에 이르게 할 공격이었다.


“이것이었나.”


그가 입매를 비틀었다.


저들이 한번에 강을 넘어온 이유를 즉각 알아차렸다.


“정말로 섬멸전을 할 생각이었을 줄이야.”


원인은 간단할 것이다.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정말 며칠 남지 않았다는 소리. 장기전으로 이어가며 진기를 소진시키고, 천독과 검선을 쓰러트리려 하는 수라궁의 작전을 파훼하기 위해 몸을 비튼 것이다.


조금이라도 여력이 남았을때 결전을 치뤄, 수라궁을 완전히 물리치고자 함이겠지.


“우스운 발악이야.”


이를 드러낸 사령귀가 전장을 응시했다. 저편에서 힘겹게 진법을 자아내고 있는 공손령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효과적인 전법은 맞았다. 제대로 결과를 이끌어낸다면 아마 수라궁에 커다란 전력 손실을 일으킬 터.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손령이 버텨준다는 가정 하였다. 저 자리에 서있는 것이 진법의 대가인 암휘군이나 천견이었다면 사령귀도 크게 당황했을 테지만.


“저 년이 약점이로군.”


저것은 초월은 커녕, 지고한 경지에도 이르지 못한 무인. 수많은 당가의 무인을 이끌고서 사냥개 하나를 잡아낸 것 정도는 칭찬해줄 법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그 이후 공손령은 큰 타격을 입어 쓰러졌었고 지금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 보인다.


그럼에도 이리 나와 발악하는 것은 일말의 가능성을 위한 움직임일 터.


진법을 유지하는 저것을 처리하면 승리한다.


“사령귀님! 진법이......”

“가장 빠른 놈들로 스물. 모아와라. 저년을 죽이면 이긴다.”

“하지만 적들도 그것을 모를리가......”

“내가 직접 가지.”

“......알겠습니다!”


스릉.


암적색으로 물든 이검(二劍)이 허공에 풀려나왔다. 검을 쥔 사령귀의 눈이 번뜩였다.


본래라면 그가 위험을 감수하고 움직이지는 않는다. 허나 지금은 저것을 죽이는게 가장 확실한 승리로 향하는 길.


사냥개나 부궁주가 살아있었다면 모르지만, 지금은 저들을 뚫고 공손령을 격살할 인물이 없다.


‘함정일 가능성?’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다. 놔두면 너무나도 큰 손실을 일으킬 것이기에.


사령귀가 입매를 비틀었다. 간만에 느끼는 짜릿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 스쳤다. 목숨을 내건 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짓한 감각.


그와 함께 사령귀는 발을 크게 굴렀다. 진기를 모아 대지를 내리찍은 순간, 그의 음성이 진동으로 화해 대지에 깃든다.


이 순간 저편 어딘가에서 홀로 싸우고 있을 수라궁주를 향해서.


[궁주님. 당가모가 진법을 펼쳤고, 적군 전체가 강을 넘어왔습니다. 직접 출진하겠습니다.]


전음은 닿지 않는다. 대지에 깃든 진동은 궁주만이 읽어낼 수 있는 언어. 잠깐의 시간을 두고 묵직한 음성이 되돌아왔고.


[허(許).]


허락이 떨어졌다. 이를 드러낸 사령귀가 육성으로 뱉었다.


“저년을 죽여라.”


콰아아앙!


그와 함께였다. 전장 전체를 관조하던 사령귀가 커다란 일보(一步)를 내딛었고, 돌연 땅거죽이 쩌억-갈라지며 굉음과 함께 스무개에 달하는 길다란 경공 기파가 허공을 물들였다.


효율도, 무엇도 없었다. 갈무리되지 않은 거친 경공 기파가 땅을 찢으며 질주했고, 그대로 반대편의 진영에 도달하기까지가 순간이었다.


“이런......!”

“저들을 막......!”


그 즉시 나타난 정파 무인들이 소맷자락을 크게 펄럭이며 그들을 가로막으려 들었다. 그 순간 사령귀가 검을 길게 쥐며 잇새로 섬뜩한 괴성을 뱉었다.


[------!]


그와 동시에 돌연 스물에 달하는 수라궁도의 눈이 일제히 붉게 물들었고.


파바바바박!


핏물과 함께 그들의 앞을 가로막은 무인들 다섯의 몸에 검과 창이 마구잡이로 틀어박혔다.


“맹화......!”


눈을 부릅뜬 아미파의 여승 앞에 떨어진 사령귀가 검을 크게 휘둘렀다. 번뜩이는 검광이 여승의 머리를 반으로 갈랐다. 튀어오르는 핏물을 흠뻑 뒤집어쓰며 다시 전진하는 경공 기파가 길쭉했다.


“막아라!”


삽시간에 사방에서 뛰어오르는 무인들의 동작이 컸다. 그들을 보며 사령귀는 킬킬 웃음을 흘렸다.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이리 검을 직접 쥐고 적을 찢어죽이는 것은.


“멍청하군.”


태연히 뇌까린 사령귀가 즉각 옆에 있던 누군가에게 검을 찔러넣었다. 암적색 검신이 날뛰던 수라궁도 하나의 등을 뚫고 들어가 틀어박혔고, 그는 그것을 그대로 위로 던져올렸다. 막 그를 향해 장법을 내치며 떨어지던 아미파의 무인들을 향해서였다.


“무슨......?!”


파바바바박!


수라궁도의 육신이 장법 여파를 전부 감당했다. 찢어지는 육편 속에서 사령귀는 그대로 두자루 검을 휘둘렀다. 붉은 검로가 수라궁도는 물론이요, 그 뒤에서 덤벼들던 아미파 무인들의 육신까지 그대로 갈라내었다.


일검이 커다란 반원을 그렸고, 그 사이에 걸린 세개의 머리통이 떨어져 내렸다.


직후 보법을 길게 내뻗은 사령귀의 앞에 별안간 그림자처럼 솟아나는 무인 하나.


“놈!”


수염을 기른 당가의 늙은 무인이 두자루 비도를 들고 유려한 몸놀림으로 짓쳐 들어왔다. 그 순간 사령귀가 가볍게 발을 차올렸다. 정확히 상대의 손목을 후리는 일격. 한방에 손목뼈가 박살나고, 이어 흉포한 기세를 이끌고 회전한 사령귀가 상대의 어깻죽지 안으로 검을 베어낸다.


순식간에 노인의 한팔을 자르고 한팔을 부순 사령귀가 검을 가슴팍에 꽂아넣으며 자유로워진 손으로 노인의 턱을 움켜쥐었다.


“같은 편조차 방패로 쓰다니 잔악한......!”


우득.


노인의 아래턱이 뜯어졌다. 직후 그의 목구멍에 손을 쑤셔넣은 사령귀가 그대로 그의 머리를 뽑아올렸다.


“너무 약한데.”


어째서? 이곳이 가장 방비가 강해야 하는게 아닌가?


그런 의문이 찰나 머리를 스쳤지만, 그것은 금새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눈앞에 있었다.


철선을 쥐고 휘두르는 여인. 창백하게 질려있는 얼굴은 공포 때문에 그런것이 아니었다. 저년이 보아온 죽음이 얼마나 많을까. 철선을 쥔 손끝이 바르르 떨리는 것은 아마 일전 입은 내상의 여파.


제대로 운신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것을 알아챈 사령귀가 씩 웃으며 머리통을 바닥에 던졌다.


“다 회복하고 나왔어야지. 어지간히 급했나보군.”


저것이 만전이라면 변수가 있다. 공손령 본인이 약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킬킬 웃은 사령귀가 보법을 내딛으며 말했다.


“네년이 죽으면 끝이군. 시체 정도는 보존해주지.”

“......!”


그 순간이었다.


모든 일이 돌연히 벌어졌다.


한순간 인지가 수백으로 쪼개지며 인영들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옆에서 검을 들고 짓쳐오는 무인들의 향연. 그가 공손령에게 닿는 것을 막으려는 발악을 무시하며 사령귀는 걸음을 내딛었다.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 수라궁도 다섯의 검이 양옆에서 발출된다. 그러나 그것은 전부 틀어막혔다.


‘음?’


사령귀는 별안간 허공에 나타난 묵빛 선율이 그의 주변으로 현현했다는 것을 알아채었다. 섬뜩하리만치 날카로운 비도들은 익숙한 물건이었다. 그와 함께 날카로운 태극(太極)이 구름처럼 그의 뒤에서 솟아올라 궁도 셋을 베어넘겼고, 이어 벼락처럼 떨어진 창격이 셋을 짓이겼다.


쪼개진 인지 속에서 사령귀는 깨달았다.


‘함정......!’


그때쯤 이미 눈앞에는 거대한 도(刀)가 낙하하고 있었다. 오호단문도의 도기가 발톱마냥 뻗어나가며 사령귀의 몸을 난자하기 직전이었다. 그것을 인지하자마자 사령귀는 즉각 옆에 있던 수라궁도 하나를 방패삼아 내던졌다.


동시에 유일한 활로로 전진 보법을 내딛었다. 다른 방법은 이미 없었다. 뒤를 틀어막은 태극검은 묵직했고, 옆은 악가창이 내리친다. 사선으로 전진하는 사령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철선을 쥐고 뒤로 몸을 날리려는 공손령.


‘저것은 죽인다.’


찰나지간 사령귀는 판단했고, 자신의 생존을 포기했다.


동시에 간극 속에서 그의 눈이 적색으로 물들었다. 시뻘건 안광과 함께 그가 걸음을 내딛으며 이검을 휘둘렀다. 붉게 물든 검로가 공손령을 향해 짓쳐 들어갔다.


그 순간 시야 가장자리에서 나타난 흑포의 미청년이 검을 휘둘렀다. 그 즉시 몸을 비틀었지만 분홍빛 검기는 사령귀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푸확!


흐릿한 검기와 튀어오르는 핏물이 늦은 오후의 노을마냥 아른거리며 허공을 물들였고, 사령귀는 자신의 한팔이 날아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그럼에도.


‘닿았다.’


사령귀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전진하는 붉은 검로가 공손령의 목덜미를 향한다.


전장 사방에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한 칠룡이 언제 이렇게 빨리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의 계산을 벗어난 변수는 훌륭한 함정이었다고 밖에 평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목표에 도달했다.


이 전장에 있는 칠룡은 다섯.


그의 등뒤에 셋이 있었고, 스쳐 지나온 사선에 하나가 있었다. 직접적으로 그의 목을 날릴 수 있는 것은 곁의 검룡 하나.


이미 놈은 검을 휘둘렀다. 팔 하나를 내줬지만 아직 검 한자루가 남았다. 그것이 공손령의 목덜미를 꿰뚫는 순간 그가 이긴 것이었다.


“내가 이겼다.”


속삭이며 사령귀가 검을 휘두르는 순간, 그는 공손령과 눈이 마주쳤다. 그 안에 깃든것은 공포나 당황이 아닌 새하얀 별빛이었다.


‘빛......?’


생각하는 순간, 그의 눈앞에 순백의 검기가 떨어져 내렸고.


콰르르르르릉!


우렛소리가 귓가를 물들였다. 그와 함께 사령귀는 뒤늦게 깨달았다. 부궁주 남평을 죽인 일격이 무엇이었는지.


그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



여뢰의 빛살이 분분히 튀어오르며 눈앞의 육신을 반으로 갈랐다. 회복할 수 없는 일격이 사냥개의 몸에 작렬하며 대지를 가른다. 그 경로에 있던 무영과 팽악이 황급히 몸을 피하는 것도 찰나.


남아있던 수라궁도들의 몸에 유성의 검과 당소하의 비도, 악예린의 창이 제각각 박혀 들어가고.


푸화악!


핏물이 튀어오른다. 그 광경 속에서 백연은 숨을 그러모았다.


뒤에서 공손령이 조용히 뇌까리는 것이 들렸다.


“......소가주.”


당소하는 그 말을 듣지 못한 척 백연의 옆으로 뚝 떨어져 입을 열었다.


“사냥개는 죽였나?”

“확실히. 헌데 궁주가 곧바로 알아차리고 반응이 올거라고......”


그 순간이었다.


쿠웅.


저편에서 거대한 진동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먼 하늘에서 커다란 태극이 물결처럼 펼쳐지더니, 곧바로 산산조각나 흩어졌다. 직후였다.


[건방진.]


섬뜩한 울림이 지진처럼 퍼져나왔다. 수라궁주의 음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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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기련산(3) +2 24.06.06 993 42 15쪽
279 기련산(2) +3 24.06.05 980 3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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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천살문 +6 24.06.01 1,283 4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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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휴식(2) +6 24.05.29 1,220 47 17쪽
272 휴식 +9 24.05.28 1,256 50 16쪽
271 검흔(3) +7 24.05.27 1,316 46 16쪽
270 검흔(2) +8 24.05.24 1,461 52 20쪽
269 검흔 +7 24.05.23 1,370 52 15쪽
268 천라방(2) +6 24.05.22 1,395 4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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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천독(3) +6 24.05.20 1,331 47 15쪽
265 천독(2) +7 24.05.18 1,512 47 18쪽
264 천독 +7 24.05.17 1,381 50 15쪽
263 무극(無極)(3) +10 24.05.16 1,426 51 19쪽
262 무극(無極)(2) +6 24.05.15 1,437 49 22쪽
261 무극(無極) +8 24.05.14 1,454 54 20쪽
260 권마(拳魔)(5) +8 24.05.13 1,427 52 17쪽
259 권마(拳魔)(4) +9 24.05.11 1,556 5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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