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4.05.21 18:10
연재수 :
267 회
조회수 :
1,422,141
추천수 :
28,710
글자수 :
2,048,847

작성
24.04.22 18:10
조회
1,583
추천
52
글자
14쪽

푸른 별

DUMMY

※※※



기련산(祁連山) 어귀의 한 작은 마을.


중원에 춘풍이 불어올 시기였다. 이곳은 아직이었다.


산맥을 따라 쌓인 눈이 아직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었는데, 간간히 오가는 들짐승의 발자국만이 깊숙하게 남는다. 사람의 마을임에도 그랬다. 이른 아침 밥짓는 연기조차 올라오지 않는 것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기척이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낡은 초가집의 기둥들은 썩어들어 곧 무너질 양 버티고 있었고, 흙바닥은 푹푹 패여 뒤집힌 채로 얼어 있었다.


을씨년스러운 바람만이 감도는 곳이었다.


“......아미타불.”


나직히 불호를 외는 목소리만이 초가집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검은 천을 눈에 두른 여인이 중얼거리는 소리였다.


“극락에 이르렀기를.”

“극락은 무슨. 이 마을 사람들은 혈귀들의 뱃속에서 잠자고 있겠지요. 그러고 보니 혈교주는 혼백마저 먹어치운다는 소문이 있던데, 당신 생각에는 사실 같습니까?”

“그 혀에는 칼이 달렸군요. 날을 뭉개지 않으면 조만간 스스로의 목을 벨지도 모르겠습니다.”

“불자가 협박을 하다니 원.”


툭툭 던지는 음성이 가벼웠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의 한쪽 기둥에 비스듬히 기대어 미소를 짓고 있는 사내였다.


“그리 불도를 걸어도 되는겁니까?”

“파계한지 오래입니다.”


답하는 화율의 음성이 나직했다. 바삐 손을 놀리면서 말을 하는데, 한치도 흐트러짐이 없는 호흡이었다.


“잠시 입을 다무시지요. 자칫하면 혀를 깨물지도 모릅니다.”

“흐음. 이거 진짜로 괜찮은거 맞......흐읍!”


푸욱.


화율의 손이 참월대주의 어깻죽지를 파고들었다. 벌어진 상처에 손을 집어넣어 헤집는 모습. 뚝뚝 흘러나오는 핏물 너머 새하얀 뼈마디마저 보일 정도로 커다란 상처였다. 그 안에서 금빛으로 물든 화율의 손이 섬세하게 움직였다.


“시독(屍毒)입니다. 뼈를 긁어내야 하니 그대로 참으십시오.”

“뭐 제가 촉한(蜀漢)의 운장(雲長)도 아니고......끄아아악!”


비명과 함께 화율의 손이 움직였다. 뼈마디를 신속하게 긁어내고 품에서 꺼낸 실로 어깨를 다시금 꿰메는 것이 능숙했다.


그 사이 길게 비명을 토해낸 참월대주가 창백해진 낯으로 웃었다.


“손속이 참으로 날카롭군요. 천하오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겠습니다.”

“오검이라 하심은?”

“아, 당신은 모르겠군요. 중원을 거니는 괴물들 다섯이 있습니다. 지금은 넷일지도 모르지만.”


화율은 그 말에 답하지 않고 시선을 들어올렸다. 검은 천에 가려진 그녀의 시선이 저 멀리 뻗어나가는 듯 했다. 사방을 따라 펼쳐진 산맥을 응시하는 시선이었다. 그 너머에서 오는 것을 경계하기라도 하는 듯이.


“슬슬 움직이는게 좋겠습니다.”


화율이 일어서며 말했다.


“오고 있습니다.”

“당신 정도면 전부 뭉개버리고 갈 수 있는것 아닙니까? 저같은 놈 두엇이 달라붙어도 죽이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공력에 걸어둔 금제만 다 풀면 어지간한 방파의 장문인 정도는 될 듯 싶은데 말이지요.”

“......”

“애초에 그만한 전력이 떠나도록 놔둔 천룡사는 대체 뭐하는 곳입니까? 거참......”

“교주 본인이군요.”


뚝.


참월대주의 말이 멎었다. 그가 머리를 긁적이곤 어색하게 웃었다.


“당장 튀도록 하지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그가 팔을 크게 휘저었다. 미간을 찌푸린 참월대주가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저쪽도 화가 많이 났나 봅니다? 혈교주가 직접 움직일 정도면.”

“숨겨야 할 것을 들켰기 때문이겠지요.”

“하긴 저희가 너무 큰 것을 알아버린 것 같기도 하군요. 구파가 곧 팔파가 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능글거리는 웃음이 진했다. 하지만 그 웃음은 가늘어진 눈매 사이의 눈동자에는 닿지 못했다.


“거참, 안쪽에 있는 것을 더 확인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혈귀들의 눈치가 귀신 같아서 생각보다 빠르게 걸려버렸군요.”

“......저 홀로는 괜찮았습니다만.”

“하하. 문주의 명을 받고 왔더니 어디서 본 얼굴이 이미 혈교를 한바탕 헤집어놨을 줄은 몰랐었지요. 뭐 덕분에 살긴 했습니다만.”


그리 말하며 허리춤의 검파에 손을 올린다. 여차하면 도망가기라도 할 듯이 발끝에 힘을 모으는 것과 함께였다.


“헌데 어디로 갑니까? 이미 산맥 전체에 그물이 펼쳐진 형국인데.”

“어떻게든 돌파해 나가야지요. 알려야 할 것이 많습니다.”


화율이 말했다.


그녀가 기련산에 당도해 마주한 것들이 뇌리에 선명했다. 지금 이 순간도 혈귀들이 사방에서 숨통을 조여오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곳을 반드시 탈출해야 했다.


“수만의 생(生)을 불태워 재료로 삼으려는 이들입니다. 모산의 술법가들과 손을 잡은 혈귀들의 위험성......중원의 문파들은 등 뒤에 칼이 드리워져 있음을 아직 알지 못할테니까요.”

“그 젊은 친구에게는 이미 모산파에 대해 경고를 하긴 했습니다만 정말 그게 사실일 줄은......말하고 보니 문득 그립군요. 그 칼끝이 굉장히 날카로웠는데. 혈귀들 모가지를 뎅겅뎅겅 썰고 다니는 것이.”


참월대주가 한없이 가벼운 어조로 말한 뒤였다.


문득 바깥을 내다본 그의 눈에 붉은 하늘이 비쳤다. 어느새 마을 어귀에 커다란 박쥐마냥 걸터앉은 수십의 인영들과 함께였다.


“음, 오늘은 하늘이 붉군요. 비가 올련지.”


참월대주가 코를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직후 붉은 하늘이 한번 꿀렁이듯 크게 흔들렸다.


아니, 그것은 하늘이 아니었다. 한없이 짙은 혈기(血氣)가 시야가 닿는 상공 전체를 뒤덮었을 뿐.


“축축한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슬슬 튀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능글거리던 참월대주의 눈매에 옅은 불안감이 깃들었다. 그에 고개를 끄덕인 화율이 숨을 들이쉬었다. 어느새 몸을 층층이 감싸고 있는 웅혼한 금빛 광채와 함께였다.


“가지요.”

“탁월한 결정이군요. 혼백이 먹히는 건 역시 꺼려져서 말입니다.”


말과 함께 두 무인의 신형이 환상처럼 주욱 늘어났고.


투두둑-


얼어붙은 산맥에 붉은 혈우(血雨)가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



어지러운 난세.


열 발자국에 한번 검을 휘둘러야 나아갈 수 있는 세상이었다. 섬서에서 사천까지 이어지는 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본디 관도를 누비던 승려와 거지들의 흔적도 한줌 핏물로써 화한 까닭이었다.


‘마도(魔道)인데.’


백연은 생각했다.


이곳의 분위기가 한없이 익숙하다고.


자연히 걸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소년의 걸음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황야를 따라 내달리는 길다란 백광은 이제 하나의 현상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간간히 그의 모습을 눈에 담은 호사가들이 퍼트린 소문 때문이었다.


알 수 없는 은거기인이 중원에 현현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백연의 귀에는 들어오지 못한 소문이었다. 백광을 마주한 사람들이 붙인 은성(銀星)이라는 명칭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내달리는 백연은 잠을 거의 자지 않고 움직였다. 소홍이 지쳐 쓰러지려 하면 그를 업고 내달렸다. 백연의 어깨에 업힌 사형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잘 잤는데,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하나였다.


‘온몸으로 호흡하는 기분.’


체내에서 운연동공과 북명신공, 그리고 태허의 묘리가 하나로 합쳐졌다. 신체에서 오묘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는데, 쉬이 지치지를 않았다. 아주 잠깐 눈을 붙인 것으로 회복하고 만다.


오랜 경공 질주로 내공이 다 떨어지면 축기를 하고, 축기를 마치면 다시 출발하기를 계속했다.


그것이 유일하게 백연이 쉬는 순간이었다.


가끔씩 소년은 생각했다.


‘인간이 맞나?’


스스로의 몸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일전 신강에서 풍백이 언급했던대로 육신의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었는데, 그것이 북명신공을 얻은 이후 더욱 가속화되는 느낌이었다.


어찌 되었든 그에게는 필요한 변화였다. 섬서에서 사천까지는 먼 길이었으니까.


그렇게 질주하기를 칠주야.


“사형, 일어나.”

“깼어.”

“피 냄새가 안난다. 여기는 아직 멀쩡한가본데.”


두 소년이 걸음을 멈추었다. 커다란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위였다.


사천 덕양(德陽).


청성산과 성도에서 각각 반나절 거리에 자리한 도시가 그들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



두터운 눈썹이 하늘로 비상하는 새매마냥 치솟는다. 백연의 모습을 위아래로 크게 훑은 직후였다.


“......이름이 무엇이라고?”

“백연입니다.”

“거참, 곤륜파의 암화라는 신성과 이름자가 같구먼. 용모도 비슷하고. 본인이라도 된 것 마냥......”

“맞습니다.”

“......진실인가?”


삼엄한 경계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들어서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백연의 모습을 알아본 사람이 있는 까닭이었다. 그의 용모가 생각보다 많이 알려진 모양이었다.


도시의 안은 시끄러웠다. 이곳저곳에 지나다니는 무림인이 많았는데, 하나같이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사람이 많네.”


백연이 중얼거렸다.


“다들 모여들었구나.”


본래 관도를 오가며 세상을 유랑하는 낭인들, 산속에 처박혀 수련을 거듭하는 무인들, 그리고 상단과 계약을 맺어 돈을 버는 검객들이나 이름난 가문에 들어가 식객으로 사는 이들까지도.


본디 한곳에 모이지 않을 수많은 사람들이 눈앞을 거닐고 있다. 난세의 영향이었다.


여기 뿐만이 아니었다. 지금껏 오는 길에도 한 두어개의 도시가 이러한 광경을 하고 있었다.


각자도생하며 살아가던 이들이, 큰 도시를 거점으로 모여들어 다같이 생존을 도모하는 까닭이다. 그 덕에 규모가 있는 도시는 그 어느때보다도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었다. 살아남으려면 뭉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도 다행이네.”


백연이 말했다.


“양민들도 전부 도시에 모여들었어. 크게 뭉치면 조금이나마 안전해지겠지.”

“수라궁만 안오면.”


소홍이 덧붙였다.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서주가 뚫리지 않아야 성립하는 말이긴 하지.”


소년의 시선이 주변을 훑었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여기도 수라궁이 들이닥치면 짓이겨질 가능성이 높았다. 구파와 세가들의 힘으로도 막아내지 못한다면 다른 이들의 목숨은 결코 장담할 수 없을 터.


그렇기에 밤잠 없이 이곳까지 달려왔다.


그것을 고려한다면 이곳에 있을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빠르게 서주로 합류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백연이 덕양의 안에 들어온 까닭은 하나였다.


“사형, 뭐 좀 보여?”

“......저기.”


소홍이 가리키는 방향. 비스듬히 기울어진 현판이 보인다. 커다란 기루 위에 멋들어지게 써내려진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월향루(月香樓).]


“제일 커.”


소홍의 말대로였다. 덕양의 거리를 잠깐 돌아다니는 동안 눈에 들어온 가장 큰 기루. 그 위치나 형태가 어지간한 규모를 훨씬 넘어선 크기였다.


거기에 더불어 기루 앞을 오가는 행인들의 사이, 그곳을 지키듯이 거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꽤 뛰어난 무인들이었다. 그것을 확인한 백연이 기루를 향해 성큼 걸음을 내딛었다.


“월향루는 닫았습니다. 방문을 원하신다면 저녁에 오십시오.”


백연과 소홍이 기루에 가까이 다가가자 문득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인영들이 있었다. 그에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린 백연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천라방은 운영하고 있습니까?”

“......어디서 그걸.”


호리호리한 사내가 미간을 좁히며 의문을 표하는 사이, 곁에 서 있던 여인이 눈을 크게 뜨며 말한다.


“잠깐. 어디서 본 얼굴인데. 당신 혹시......”

“백연이라고 합니다. 천라방의 정보를 이용하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암화?”


그의 얼굴을 알아본 두 사람이 경악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곧장 월향루의 깊숙한 곳으로 안내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화려하게 장식된 방 안에 들어서자 수염을 길게 기른 중년인이 그들을 맞이했다.


“본인이 이곳의 루주일세. 무슨 정보를 원해 방문했는가?”

“전부.”


백연이 짤막하게 뱉었다.


소년의 눈이 시린 자색 광채를 머금고 빛났다.


“지금 중원과, 이곳 사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전부 알고 싶습니다.”


서주로 곧장 합류하지 않고 덕양을 거친 이유. 천라방의 정보망을 이용하기 위함이었다. 신개가 전해준 내용에서 바뀐것이 있는지. 그가 서안을 거치는 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청성과 아미가 뚫렸다 했어.’


이곳에서 멀지 않은곳에 자리한 문파들이 어찌 되었는지.


확인하고 갈 요량이었다.


그의 물음에 월향루주가 진중해진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고.


“여기 있네.”


얼마 지나지 않아 백연의 눈앞에 커다란 자색 비단이 내리깔렸다. 위로 두꺼운 글씨를 한가득 품은 채였다.



※※※



一. 북방 기마군세가 하북에 침입. 악가 신창(神槍)이 단신으로 군세와 격돌. 일격으로 군세를 저지하고 북경의 성벽을 수호.


二. 기련산 일대의 하늘이 붉게 물듦. 혈교주 본인의 무공으로 보이는 기막이 광대한 범위에 펼쳐진 것으로 확인.


三. 공동산 어귀에서 현천검제와 패흑련주가 격돌. 현천(玄天)에 가려 관측이 불가능한 일전이 끊이지 않고 사흘 밤낮으로 이어지는 중.


四. 당가주가 신공을 발현. 수라궁주와 일대일 격전을 벌이며 군세 전체를 홀로 붙들어 버티는 중. 당가 무인들의 절반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 가모 공손령은 생사불명(生死不明).


五. 아미파 무인들 전원이 문파를 버리고 퇴각. 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 남은 인원들은 서주에서 당가와 함께 항전에 임함.


六. 금원방주(金員幫主)와 유사한 외형의 괴인이 청해에서 목격. 은령팔환(銀嶺八環)으로 보이는 무기를 사용. 천살문 팔대중 귀영대를 몰살시키고 홀연히 사라짐.


七. 북쪽으로 향하는 외팔의 괴인이 목격. 사도 육진의 군세 일부가 괴인의 검격에 괴멸 당한것으로 확인.


八. 청성산을 부궁주를 비롯한 수라궁의 무인들이 포위했음을 확인. 아직 포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청성파가 결사항전에 돌입한 것으로 추측.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곤륜환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참대전 참여 공지-주 6회 연재 +2 23.12.04 672 0 -
공지 연재주기 변경 및 향후 작품 계획에 관한 공지 +8 23.07.31 2,200 0 -
공지 후원인명록(後援人名錄) 23.07.06 1,288 0 -
공지 연재주기 공지-주 6일 오후 18시 10분(12/04자로 변경)입니다 23.05.11 22,214 0 -
267 천라방 NEW +4 21시간 전 596 30 15쪽
266 천독(3) +5 24.05.20 846 38 15쪽
265 천독(2) +6 24.05.18 1,110 43 18쪽
264 천독 +6 24.05.17 1,028 45 15쪽
263 무극(無極)(3) +9 24.05.16 1,097 47 19쪽
262 무극(無極)(2) +5 24.05.15 1,147 44 22쪽
261 무극(無極) +7 24.05.14 1,164 50 20쪽
260 권마(拳魔)(5) +7 24.05.13 1,163 48 17쪽
259 권마(拳魔)(4) +8 24.05.11 1,296 48 18쪽
258 권마(拳魔)(3) +7 24.05.10 1,185 47 15쪽
257 권마(拳魔)(2) +5 24.05.09 1,212 46 16쪽
256 권마(拳魔) +5 24.05.08 1,277 47 16쪽
255 서주(4) +5 24.05.07 1,291 50 16쪽
254 서주(3) +6 24.05.06 1,323 49 14쪽
253 서주(2) +7 24.05.03 1,550 51 17쪽
252 서주 +6 24.05.02 1,449 50 17쪽
251 푸른 별(9) +7 24.05.01 1,376 54 16쪽
250 푸른 별(8) +5 24.04.30 1,411 50 16쪽
249 푸른 별(7) +8 24.04.29 1,427 54 20쪽
248 푸른 별(6) +6 24.04.27 1,521 51 20쪽
247 푸른 별(5) +5 24.04.26 1,381 49 18쪽
246 푸른 별(4) +6 24.04.25 1,439 51 18쪽
245 푸른 별(3) +7 24.04.24 1,419 57 14쪽
244 푸른 별(2) +5 24.04.23 1,466 55 19쪽
» 푸른 별 +5 24.04.22 1,584 52 14쪽
242 약속(2) +8 24.04.20 1,605 51 2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