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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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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
작품등록일 :
2022.02.16 20:35
최근연재일 :
2022.05.02 09:3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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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03
추천수 :
1,653
글자수 :
510,686

작성
22.04.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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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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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2쪽

제64화. 흑랑채의 채주 금안랑군(金眼狼君) 호대랑

DUMMY

갈소군의 은은한 향기는 맡고 또 맡아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갈무종이 갈소군의 몸에 취해서 말이 가는대로 길을 맡기다보니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길은 갈수록 좁아졌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사방을 둘러보니 주위는 온통 키가 큰 교목으로 둘러싸여 사방을 분간할 수 없었다.


해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주위는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했다.


말을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다보니 세 갈래 길이 나타났는데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


주위를 돌아보며 방향을 찾으려 하였지만 어두컴컴해진 숲속에선 방향을 분별할 수가 없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당황한 갈무종이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어느 길로 가야할지 난감하였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울창한 숲을 빠져나가야 했다. 세 갈래의 길이 나타나자 갈무종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가운데 길로 방향을 잡고 말을 몰았다.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말을 달렸지만 가도 가도 울창한 숲과 기괴한 암석만이 반겨주었다.


어차피 오늘은 이곳에 자리를 잡고 밤을 지센 후, 날이 밝는 대로 빠져나가는 길을 찾기로 하고 커다란 바위 밑에 말을 세웠다.


갈소군의 몸에서 떨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말에서 내려 주위의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서 모닥불을 피웠다.


간간이 길게 울부짖는 짐승들 울음소리가 어둠속에서 공포를 자아내었다.


갈무종은 갈소군을 안아내려 모닥불 곁에 앉히고, 말에 매달린 주머니에서 마른음식을 꺼내 주었다.


“소군, 배고플 텐데 이거라도 먹어. 내일 산을 빠져나가면 맛있는 걸 사줄 게. 난 백부님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니,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줘.”


“그 말이 정말이라면 혈도부터 풀어줘!”


“절대로 도망가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풀어줄게.”


“약속할게, 이 밤중에 어디로 갈 수 있겠어?”


이런 첩첩산중에서, 더구나 사나운 맹수들이 날뛰는 밤에 감히 도망갈 수는 없었다.


갈무종은 갈소군의 혈도를 풀어주었다. 탁! 탁! 불꽃을 튀기며 나뭇가지가 타고 있었다.


갈무종은 고개를 숙이고 불만 보고 있는 갈소군을 슬쩍 쳐다보았다. 일렁이는 불빛을 받아 갈소군의 얼굴이 붉게 보였다.


살포시 내려뜬 눈은 긴 속눈썹에 가려져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혹시 그 어린놈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니 공연히 가슴이 쓰리며 부아가 치밀었다.


무슨 수를 써서든지 그놈을 죽여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절대로 같은 하늘 아래에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놈이었다.


나뭇잎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엔 구름이 낮게 깔려있었다. 이따금 구름을 헤치고 나타난 밝은 달이 나무 사이로 은은한 빛을 뿌렸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짐승들의 날카로운 울음소리에 모골이 송연(竦然)하였다.


지금 이 시간, 움직이는 것이라곤 오직 타오르는 모닥불뿐이었다. 두 사람은 한곳에 있어도 생각하는 마음은 동상이몽이었다.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없는 갈소군을 바라보며 갈무종은 애만 끓이고 있었다.


이제 막 구름을 벗어난 달이 무심하게 대지를 비추고, 흐르는 바람결에 나뭇잎들이 조용히 속삭이는 밤.


어디선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갈무종은 얼굴색이 변해 칼을 뽑아들고 일어서서 사방을 둘러봤다. 바위 곁에 묶어 놓은 말들이 투레질을 하였다.


어둠속에서 사나운 짐승들이 모닥불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었다.


짐승들은 네댓 장 앞에까지 와선 몸을 웅크리고 움직이지 않았다.


갈소군은 공포에 질려 한손엔 퉁소를, 다른 손엔 불타는 나뭇가지를 쥐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달빛에 커다란 짐승들의 모습이 힐끗 보였다.


어른 몸집만한 검은 늑대들이 나무 뒤에서 머리를 내밀고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었다. 갑자기 검은 늑대들이 모닥불을 향해 사방에서 뛰어들었다.


순간, 앞으로 다가오는 검은 늑대들을 향해 갈무종의 손이 잽싸게 움직였다. 소매에서 쏘아져나간 수전(袖箭)이 늑대의 눈을 향해 빛살처럼 날아갔다.


늑대들은 몸을 슬쩍 비틀어 수전을 피하고 모닥불 앞에 내려서며 소리쳤다.


“꼼짝 마라!”


늑대가 말을 하자 두 사람은 정말로 혼이 나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들은 늑대의 가죽을 뒤집어쓴 괴한들임을 알고 갈무종이 부르짖었다.


“느 늑대가 아니라 사 사람이었구나!”


“흐흐, 말들도 보기 드문 훌륭한 말이라 값이 꽤나 나가겠고, 네놈들도 돈푼께나 있어 보이니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앞에 불쑥 나타난 괴한들은 십여 명이나 되었는데 하나같이 검은 경장차림에 늑대 가죽을 뒤집어쓰고 있어서 얼핏 보기엔 꼭 늑대처럼 보였다.


놈들은 갈소군과 갈무종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의기양양해서 웃고 있었다.


사나운 늑대로만 알고 잔뜩 겁을 먹었던 갈무종은 그것들이 사람인 걸 알자 호승심이 생겨 되레 큰소릴 쳤다.


“늑대로 변장한 너희들은 도대체 누구냐?”


“우리들은 흑랑채(黑狼寨)의 영웅호걸이시다.


얌전히 굴면 목숨만은 해치지 않겠지만, 우리 명령을 거역하면 이 자리에서 명줄을 끊어놓을 테다!”


그들 우두머리가 으스대며 말을 끝내고 하늘을 향해 우우우! 하며 늑대의 울음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전후 사방에서 화답하는 소리가 산속에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앞에 나타난 놈은 십여 명에 불과했지만 숨어서 노려보고 있는 놈들은 이삼십 명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갈무종은 하찮은 무리들에게 겁을 먹을 위인은 아니었다.


속전속결을 하려고 온몸의 내력을 손끝에 끌어올렸다. 검을 잡은 손이 점차 붉어지더니 서서히 검으로 옮겨가 검 끝에서 불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순간 검에서 한 덩어리의 불길이 치솟아 사방을 붉게 물들였다. 바로 화염도의 절기가 펼쳐질 순간이었다.


괴한들의 우두머리는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끼자 황급히 뒤로 신형을 날렸다.


갈무종이 한차례 길게 소리를 지르며 화염도를 휘두르자 앞에 있던 괴한들이 두 토막으로 갈라지며 불길에 휩싸였다.


뒤로 훌쩍 피한 우두머리가 손을 저으며 급박하게 외쳤다.


“자 잠깐! 손을 멈추시오.”


“이제 화염도의 맛이 어떤지 눈을 크게 뜨고 보았겠지?”


갈무종이 검을 내리며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괴한들을 둘러봤다.


갈소군은 아버지가 자신에게는 가르치지 않은 화염도의 절기를 왜 갈무종에게만 가르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우두머리가 놀라 사색이 된 얼굴로 물었다.


“화, 화염신군(火焰神君)과는 어떤 사이시오?”


“너희들이 감히 화염신군을 들먹이다니 그래도 이목은 제대로 붙어있구나. 바로, 나의 백부님이시고, 이분의 아버님이시다.”


갈무종이 우쭐대며 말하자 괴한들은 갑자기 땅에 꿇어앉았다.


“눈이 있어도 두 분을 알아보지 못한 죄, 죽어 마땅합니다. 부디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꿇어앉은 우두머리와 부하들이 넙죽 절을 하며 말했다.


갈무종은 괴한들이 꿇어 엎드려 기가 죽은 모습으로 쩔쩔매자 사방을 돌아보며 더욱 목에다 힘을 주며 말했다.


“너희들 산채의 채주는 어디 있느냐!”


“지금 산채에 계십니다. 저희가 산채로 모시겠습니다.”


우두머리가 굽실대며 말을 하자 갈무종은 오만하게 말했다.


“어서 앞장서거라!”


갈무종은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갈소군과 함께 괴한들의 뒤를 쫓았다. 괴한들은 어두운데도 자기 집 안방처럼 빠르게 걸었다.


한동안 좁은 산길을 따라가다가 왼쪽 길로 들어서자 통나무로 견고하게 울타리를 친 흑랑채가 나타났다. 놈들은 횃불을 군데군데 밝히고 보초를 서고 있었다.


흑랑채 안에는 크고 작은 통나무집이 죽 늘어서 있었고, 맨 끝에 채주가 거처하는 이층으로 된 통나무집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갈무종과 갈소군은 우두머리를 따라 이층집으로 들어갔다.


덩치가 크고 험상궂게 생긴 놈들이 긴 식탁 양쪽으로 둘러앉아 왁자지껄 떠들며 커다란 술동이에서 술을 퍼마시고 있었다.


그들 옆에는 젊은 여인들이 술을 따라주고 있었고, 식탁 위에는 산짐승을 구운 요리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수북이 쌓여있었다.


“채주님, 화염신군의 자제분들이 오셨습니다.”


우두머리가 호피 의자에 앉아 술을 퍼마시고 있던 텁석부리 장한에게 가서 허리를 굽히고 말했다.


그 장한은 술잔을 놓고 벌떡 일어나 갈무종에게 다가와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흑랑채의 채주인 금안랑군(金眼狼君) 호대랑입니다. 이 누추한 곳까지 와 주셔서 정말로 영광입니다.


화염신군께선 우리의 주군이시니 두 분은 결코 남이 아닙니다. 이리로 앉으십시오.”


떡 벌어진 어깨에 우람한 팔뚝, 곰처럼 잘록한 허리와 단단한 하체로 볼 때 외문기공을 연마한 고수임이 분명했다.


특히 두 눈동자가 매의 눈처럼 노랗고 날카롭게 번쩍거려서 금안랑군이라는 별호가 붙은 것이다.


“그 전에 채주께 부탁이 있소.”


“뭐든지 말씀만 하십시오.”


“우선 동생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조용한 방을 부탁하오.”


“걱정 마십시오, 너희들은 이층의 조용한 방으로 공자님을 모시고, 시중을 들도록 해라.”


호대호는 자신의 양 옆에 있던 아리따운 아가씨에게 명령을 내렸다. 갈소군은 이들과 어울리기 싫어 아가씨들을 따라 이층으로 올라갔다.


갈무종은 채주의 옆자리에 앉아 술을 받고는 채주에게 말했다.


“그리고 지금 이 근방에 우리의 세력에 도전하는 거지새끼가 있으니 그들을 붙잡아오시오.


탈혼염라(奪魂閻羅) 악부정과 사매인 구염부를 죽인 놈들이니 얕잡아보단 큰 코를 다칠 거요.”


“그런 거라면 걱정을 마십시오, 이 주위 사방 백 리는 우리들 손바닥 안에 있습니다.


곡(曲)당주! 실력이 뛰어난 부하들을 오십여 명 데리고 가서 그놈들을 붙잡아오게.”


“네, 다녀오겠습니다.”


갈무종을 데리고 온 우두머리가 실력이 뛰어난 부하들을 차출해서 밖으로 나갔다.


이들은 북쪽에서 태행산을 지나 섬서(陝西), 하남(河南)으로 가는 행인들과 화물을 전적으로 약탈하였고,


일이 없을 때는 멀리 떨어진 마을을 습격해 재물과 여자들을 탈취하기를 밥 먹 듯했다.




한편 갈무종을 뒤쫓던 노소자와 전불원은 경공술을 발휘해 힘껏 달렸지만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커다란 바위가 튀어나온 절벽 밑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곳을 무대로 삼고 있는 흑랑채의 무리들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밤을 새울만한 곳을 훤히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먹이를 찾아다니는 야수들을 피하기 위해 모닥불을 피울 테니 어두운 밤에는 더욱 찾기가 쉬웠다.


곡 당주는 대원들을 3개조로 나눠 수색하고, 발견하면 즉시 불꽃으로 신호를 하라고 단단히 일러놓았다.


더구나 놈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방향도 알고 있으니 찾는 건 시간문제였다.


한 시진 정도 지났을 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예상했던 대로 서쪽방향이었다.


곡 당주는 부하들을 이끌고 불꽃을 터뜨린 곳으로 황급히 몸을 날렸다.


노소자는 허공에 불꽃이 터지는 소리를 들었지만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고 별로 주의를 하지 않았다.


반나절을 쉬지 않고 달려와 조금 피곤한데다 일렁이는 모닥불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슬슬 졸음이 왔다.


전불원은 이미 팔베개를 하고 잠이 들었다. 노소자는 억지로 참고 앉아서 석룡자가 불로 목욕을 하며 노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숲속에선 산짐승들이 끙끙대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고, 야생 고양이들이 짝을 찾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려왔다.


잠이 깜박 들려는데 나뭇가지가 밟혀 부러지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왔다.


아마도 깜깜한 밤에 먹이를 찾아 나선 들짐승이거나, 흉포한 야수들이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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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제82화. 노소자여 안녕히 +12 22.05.02 541 17 12쪽
81 제81화. 회자정리 會者定離 거자필반 去者必返 +2 22.05.01 445 14 11쪽
80 제80화. 제 버릇 개 주랴 +4 22.04.30 456 13 11쪽
79 제79화. 산중수복(山重水複) 갈길은 먼데 길은 보이지 않고 +3 22.04.29 491 15 11쪽
78 제78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혈투를 벌이다 +4 22.04.28 498 13 11쪽
77 제77화. 못된 제자와 사부의 결투 +2 22.04.27 467 15 12쪽
76 제76화. 또다시 스승을 배반한 신군 갈단 +4 22.04.26 485 15 11쪽
75 제75화. 용호상박 龍虎相搏 +2 22.04.25 504 15 11쪽
74 제74화. 무림의 운명을 결정짓는 비무대회 +2 22.04.24 504 12 12쪽
73 제73화. 갈단의 사부, 구유귀왕(九幽鬼王) 뇌진성 +2 22.04.23 493 12 11쪽
72 제72화. 화산 성채를 접수하다 +2 22.04.22 512 12 12쪽
71 제71화. 불구대천의 원수 +4 22.04.21 561 16 11쪽
70 제 70화. 금면악동(金面惡童) 상관마, 상관해 +2 22.04.20 625 18 13쪽
69 제69화. 파렴치한 갈단의 과거 +2 22.04.19 549 15 13쪽
68 제68화. 신군 갈단의 과거 +4 22.04.18 566 17 12쪽
67 제67화. 마침내 신비의 인물, 신군과 만나다 +4 22.04.17 578 15 12쪽
66 제66화. 사나이 대장부의 길 +2 22.04.16 580 12 14쪽
65 제65화. 노소자 사로잡히다 +4 22.04.15 578 11 13쪽
» 제64화. 흑랑채의 채주 금안랑군(金眼狼君) 호대랑 +2 22.04.14 577 14 12쪽
63 제63화. 인생이란 결국 빈손, 공수래공수거 空手來空手去 +4 22.04.13 588 15 12쪽
62 제62화. 위기일발 (危機一髮)의 순간 +4 22.04.12 604 16 13쪽
61 제61화. 독 안에 든 쥐 +4 22.04.11 618 13 13쪽
60 제60화. 결국 꼬리를 밟히다 +2 22.04.10 623 16 14쪽
59 제59화. 도화곡(桃花谷)에서 +2 22.04.09 648 15 14쪽
58 제58화.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추격 +2 22.04.08 617 13 13쪽
57 제 57화. 태행산으로의 잠행 潛行 +2 22.04.08 661 16 14쪽
56 제56화. 솔바람 그늘아래 벽계수 흐르는데 +4 22.04.07 709 18 14쪽
55 제55화. 화산파의 멸문지화 滅門之禍 +2 22.04.06 715 19 13쪽
54 제54화. 갈소군의 과거 +2 22.04.05 697 17 13쪽
53 제53화. 이 파렴치한 놈아 +4 22.04.04 709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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