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목로 님의 서재입니다.

제월광풍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목로
작품등록일 :
2022.02.16 20:35
최근연재일 :
2022.05.02 09:3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89,194
추천수 :
1,653
글자수 :
510,686

작성
22.04.06 10:49
조회
714
추천
19
글자
13쪽

제55화. 화산파의 멸문지화 滅門之禍

DUMMY

갈소군은 그때처럼 잔혹하고 냉혹한 아버지의 얼굴을 본적이 없었다. 몸이 사시나무 떨 듯 떨려서 간신히 방으로 돌아왔다.


갈소군은 피를 뿌리며 쓰러져 죽은 대한의 모습과 야차처럼 잔혹한 아버지의 얼굴이 뇌리에 박혀 밥도 먹을 수가 없었다.


몇 날 며칠을 끔찍한 모습에 진저리를 치던 갈소군이 ‘잠시 바람을 쐬고 오겠다.’라는 편지를 써놓고 몰래 집을 빠져나왔다.


*


“아. 엄마는 지금 어떻게 지내실까?”


눈물을 훔치며 혼자 중얼거렸다. 이때 설하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소군언니, 방에만 있지 말고 나가서 바람을 쐬어요.”


“동생, 오늘은 그럴 기분이 나지 않아.”


고개를 숙인 갈소군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노소자는 운기행공을 하고, 사행도 할아버지가 전수해준 건곤합일의 절기를 연마하였다.


동굴을 나온 후, 지금처럼 차분히 앉아서 무공을 연마한 적이 없었다.


무영문의 우호법 공손휘와 잠비수의 싸움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노소자는 그 때의 광경, 공격과 수비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모습을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그리고 있었다.


상대를 통해서 자신을 연마할 때 더 많은 것을 깨우칠 수 있었다.


실낱같은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 깨끗한 한 수로 결판을 낸 공손휘의 수법을 머릿속에 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갈무종의 수법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고 있었다.


오랜 수련을 통해서 몸에 완전히 굳어버린 초식을 습관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상처를 입었음을 자각했다.


노소자는 정해진 초식을 펼쳐내는 가운데서도 급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동안 수련해 왔던 무영문의 절기를 하나하나 새로운 마음으로 연습하였다.


전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초식들이 하나 둘 이어지면서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계속된 연습으로 온 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오히려 정신은 맑아졌다. 노소자는 웃옷을 벗고 맑은 물에 수건을 적셔 몸을 닦았다.


다시 옷을 입으려는데 동굴에서 갖고나온 단검이 옷에서 흘러 발밑에 떨어졌다.


그동안 이 검은색의 단검에 대해선 잊고 있었다.


노소자는 탁자에 앉아 단검을 검집에서 빼어들었다. 생각보다 묵직한 단검은 여전히 검은빛을 띠고 있었다.


분명히 예사 검이 아니라서 그동안 보관되어 왔겠지만, 눈으로 봐선 별 쓸모가 없어 보였다.


노소자는 혹시나 해서 화병에 꽂혀있는 꽃 한 송이를 꺼내 단검으로 베어보았으나 꽃줄기조차도 잘 베어지지 않았다.


도대체 꽃줄기 하나도 베지 못하는 검을 어디다 쓰겠는가.


그냥 쇳덩이에 불과한 단검을 그동안 애지중지 품속에 넣고 다닌 것이 분해서 바닥에다 패대기를 쳤다.


단검은 바닥에 세차게 부딪치고 굴러가다가 마침 문을 열고 들어오는 설하의 발에 맞았다.


“아니, 왜 단검을 집어던지고 그래요?”


단검을 집어든 설하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쇳덩이라···.”


“생각보다 꽤나 무거운데···, 쓸모가 없다구요?”


단검을 들고 요리조리 살펴보던 설하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바닥에 부딪친 단검의 끝이 하얗게 빛났다.


“단검의 검은 색이 벗겨지니까 흰색이 보여요.”


설하는 손톱으로 검은 색이 벗겨진 곳을 긁어내었다.


“어디 이리 줘봐.”


노소자가 받아서 자세히 살펴보니 원래의 단검 위에 검정색의 얇은 막이 한 겹 덮여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노소자는 검을 뽑아 조심스럽게 얇은 막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뱀 껍질처럼 얇고 질긴 막을 날카로운 검으로 벗겨내자 백색의 단검으로 변했다.


설하는 얇은 막이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몰라 밝은 빛에 비춰보았다.


뱀 껍질 같기도 하고 뱀장어 껍질 같기도 한 얇은 막은 손으로 잡아당겨도 늘어나기만 할뿐 찢어지지도 않았다.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볕에 비춰보기도 하고, 잡아당겨보던 설하가 소리를 질렀다.


“앗! 여길 봐요. 무슨 그림 같은 것이 그려져 있어요.”


노소자가 곁으로 가서 보니, 검정색의 얇은 막에 햇빛이 통하자 희미한 그림이 나타났다.


눈이 밝지 않으면 절대로 발견할 수 없는, 회색으로 그려진 무니 같기도 한 매우 희미한 그림이 보였다.


설하와 노소자는 종이를 꺼내놓고 얇은 막에 희미하게 보이는 그림을 한 시진이나 지나서야 가까스로 옮겨 그릴 수 있었다.


절벽 위의 산을 그린 것 같았다. 병풍처럼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좌우로 펼쳐져있었다. 그리고 절벽은 횡으로 죽죽 선이 그어져 있었다.


뭔가 빠트리고 옮겨 그리지 못한 곳이 있을 것 같아 다시 얇은 막을 햇빛에 비춰보았다.


한쪽 귀퉁이에 깨알처럼 작은 글씨로‘도화(桃花)’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보였다.


노소자와 설하가 아무리 들여다봐도 도대체 무얼 뜻하는 것인지 몰랐다.


노소자는 저녁에 주진원과 왕조려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그림과 단검을 다시 품속에 간직하였다.


“설매, 난 공사하고 있는 진지를 살펴보고 올게.”


노소자가 밖으로 나와 보니, 왕 군사와 주진원의 지휘아래 북쪽의 진지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흙을 모아 방위에 따라 봉분처럼 쌓아 그 주위 곳곳에 커다란 바위를 세워놓았고,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끌어 그 사이로 흘러가게 만들고 있었다.


계곡의 물을 끌어들일 때 땅속에 숨겨두었던 화약을 꺼내서 사용하였다. 절벽에 구멍을 뚫어 수로를 만드는데 화약이 없었다면 엄두도 못 낼 공사였다.


“왕 군사와 주 대협님, 점심때도 되었는데 좀 쉬어가며 하시죠.”


노소자가 웃으며 다가가자 두 사람이 반갑게 맞았다. 사람들은 비지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일하고 있었다.


“잠간 금가보에 다녀오려고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금보주가 눈이 빠져라하고 기다릴 텐데 어서 다녀오십시오. 참, 갈소군과 함께 가시는 게···.”


왕 군사는 갈소군과 가까이하여 그의 내력을 물어보기를 원했다. 노소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늦지 않게 다녀오겠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있다면 지체하지 않고 달려오겠습니다.”


갈소군에게 금가보에 같이 가자고 말하자, 가슴이 답답하던 갈소군이 흔쾌히 따라나섰다.


노소자와 갈소군이 말을 타자 공중에서 노닐던 석룡자가 어느 틈에 날아와 뒤를 따라왔다.


금가보에 당도하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청영이 쪼르르 달려들었다.


“책벌레야, 왜 이제야 오는 거야. 기다리다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잖아!”


“어린 누나, 미안, 미안···.”


노소자가 손을 흔들며 말에서 내렸다. 갈소군도 말에서 내리며 말했다.


“동생, 잘 있었어?”


“언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밤새 한 잠도 못 잤어. 어서 들어가, 어른들도 기다리고 계셔.”


노소자는 청영의 발길질에 정강이를 채이며 이끌려 들어갔다.


대청 안으로 들어가자, 금 보주와 양백송 그리고 신풍추행 황자상이 반갑게 맞이했다.


“정의문의 문주님, 만무방을 단숨에 무찔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황자상이 점잖게 예의를 갖춰 말했다.


“형님,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고개를 못 들겠습니다. 전처럼 동생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알겠네! 동생, 우리끼리 있을 때만 동생이라고 부르겠네.


정의방이 만무방을 한순간에 무찔렀다는 소문이 강호에 퍼져, 뜻을 가진 호걸들이 모두 정의문에 가담하겠다고 난리네.”


황자상은 만면에 웃음을 띠우며 큰소리로 말했다. 곁에 있던 양백송은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좋지 않은 소식도 있네. 화산파와 숭산파가 흑룡방의 악도들에게 멸문지화를 당했다고 하네···.”


금 보주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갈소군과 노소자는 엄청난 소식에 깜짝 놀라 안색이 변했다.


“네? 화산파와 숭산파가요? 그렇게 쉽게 멸문지화를 당하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확실한 소식입니까?”


“내가 화산파의 후기지수인 매화신검(梅花神劍) 풍부상을 직접 만나서 들은 얘기라네. 지금 이곳에서 내상을 치료하고 있다네···.”


“화산파의 장문인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상처를 입고 그들에게 잡혀갔다고 하니 아마도 흑룡방으로 끌려갔을 거네. 풍부상의 말로는 옛날에 사라졌던 사마가 흑룡방의 고수들과 나타났다더군.”


“사마라면 수라대수(修羅大手) 축운랑, 괴면수왕(怪面獸王) 잔표두, 음양소마 (陰陽小魔)등개우, 삼양신공(三陽神功) 육괴장을 말하는 군요.”


옆에 있던 갈소군이 얼굴색이 변해서 말했다. 전에 아버지한테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금방 그들의 이름이 떠올랐던 것이다.


사마는 십오여 년 전부터 무림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마두들이었다.


이들이 사는 곳은 각각 달랐는데 어느 날 이들이 합세하여 무림을 피바다로 만들며 종횡무진으로 무림을 휩쓸고 다니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이들이 왜 갑자기 사라져버렸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들 사마의 무공이 신묘막측하여 상대가 거의 없었다고 하던데···, 그런 놈들을 잡아가지 않고 염라대왕은 뭘 하고 있지?”


양백송이 이를 갈며 말했다. 그때 이십대 후반의 젊은이가 안에서 나왔다.


“좀 더 조리를 하지 않고 벌써 나왔는가. 참, 서로 인사하게. 정의문의 문주이신 노 대협과 갈 공자시네.”


금 보주가 젊은이를 보고 말했다. 젊은이는 노소자를 보고 나이가 어려서 의외라는 듯 한참을 쳐다보다가 포권을 하였다.


“화산파의 풍부상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풍부상은 세모진 얼굴형에 눈썹이 치켜 올라가고 한 쌍의 날카로운 눈초리에서는 신광이 번쩍였다.


키가 크고 몸집은 호리호리 했는데 골격은 다부져보였다.


화산파의 후기지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신중하고 침착한 태도로 당당하게 서있었다.


“노소자라고 합니다. 명성을 익히 들었습니다.”


“갈소군이라고 합니다.”


갈소군도 인사를 하자 풍부상은 눈을 크게 뜨고 갈소군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 밤에 느닷없이 쳐들어와서 미처 방비할 틈도 없었거니와 사마의 무공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뛰어나 문도들의 희생이 컸습니다.


결국 장문인께서 나섰으나 놈들의 손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문도들은 대항할 의지를 잃고 모두 잡혔습니다.


저는 무림에 알리기 위해서 간신히 탈출했습니만, 소림사로 가던 중 황 대협을 만나 이리로 오게 된 것입니다.”


“숭산파까지 당했다면 흑룡방에서는 사마 외에 다른 세력들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실정으로 보면 아미파나 항산파도 위험에 빠질 것 같아 불안하군···.”


금가보주가 걱정스럽게 말을 하였다.


“그래서 우린 무당과 소림에 전서구를 띄워 이런 사실들을 자세히 알렸네, 물론 정의문이 새롭게 결성되어 악의 무리와 싸운다는 것도 알렸고···.”


“숨어있는 적이 무섭다지만 이제 적들도 모습을 드러냈으니 우리 정도의 인물들도 하나로 뭉치기만 하면 그다지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네.”


황자상이 의연한 태도로 말하자 양백송도 동조하였다.


“이렇게 서서들 말씀만 하실 거예요? 점심때가 조금 지났으니 제가 가서 식사와 안주상을 봐 올게요.”


청영이 노소자를 보고 눈을 찔끔하고 웃으며 나갔다.


“역시 금 형은 따님을 잘 뒀습니다. 누군지 저렇게 싹싹한 아가씨에게 장가드는 사람은 복이 많은 거지, 안 그런가요?”


양백송이 웃으며 팔꿈치로 노소자를 건드렸다. 노소자는 엉뚱한 말에 대답을 못하고 다른 곳을 쳐다봤다.


갈소군도 짐짓 못들은 체하며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잠시 후, 청영과 시비들이 김이 무럭무럭 나는 요리를 들고 와 팔선탁자에 내려놓았다.


나이에 비해 청영의 음식솜씨는 매우 뛰어났다. 늘어 논 요리에선 맛있는 냄새가 무럭무럭 피어나는 김과 함께 사람들의 코끝을 자극했다.


“그럼 정의문에선 만무방의 산채에 본부를 둔 건가? 우리도 정의문에 가입하겠네.”


“왕 군사께선 모든 것을 안배하고 계시니 여러분들이 오시길 바라실 것입니다. 아마 천군만마를 얻은 것보다 더 기뻐하실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제월광풍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2 제82화. 노소자여 안녕히 +12 22.05.02 540 17 12쪽
81 제81화. 회자정리 會者定離 거자필반 去者必返 +2 22.05.01 445 14 11쪽
80 제80화. 제 버릇 개 주랴 +4 22.04.30 456 13 11쪽
79 제79화. 산중수복(山重水複) 갈길은 먼데 길은 보이지 않고 +3 22.04.29 490 15 11쪽
78 제78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혈투를 벌이다 +4 22.04.28 498 13 11쪽
77 제77화. 못된 제자와 사부의 결투 +2 22.04.27 466 15 12쪽
76 제76화. 또다시 스승을 배반한 신군 갈단 +4 22.04.26 485 15 11쪽
75 제75화. 용호상박 龍虎相搏 +2 22.04.25 504 15 11쪽
74 제74화. 무림의 운명을 결정짓는 비무대회 +2 22.04.24 504 12 12쪽
73 제73화. 갈단의 사부, 구유귀왕(九幽鬼王) 뇌진성 +2 22.04.23 493 12 11쪽
72 제72화. 화산 성채를 접수하다 +2 22.04.22 512 12 12쪽
71 제71화. 불구대천의 원수 +4 22.04.21 561 16 11쪽
70 제 70화. 금면악동(金面惡童) 상관마, 상관해 +2 22.04.20 625 18 13쪽
69 제69화. 파렴치한 갈단의 과거 +2 22.04.19 549 15 13쪽
68 제68화. 신군 갈단의 과거 +4 22.04.18 566 17 12쪽
67 제67화. 마침내 신비의 인물, 신군과 만나다 +4 22.04.17 578 15 12쪽
66 제66화. 사나이 대장부의 길 +2 22.04.16 580 12 14쪽
65 제65화. 노소자 사로잡히다 +4 22.04.15 578 11 13쪽
64 제64화. 흑랑채의 채주 금안랑군(金眼狼君) 호대랑 +2 22.04.14 576 14 12쪽
63 제63화. 인생이란 결국 빈손, 공수래공수거 空手來空手去 +4 22.04.13 588 15 12쪽
62 제62화. 위기일발 (危機一髮)의 순간 +4 22.04.12 604 16 13쪽
61 제61화. 독 안에 든 쥐 +4 22.04.11 617 13 13쪽
60 제60화. 결국 꼬리를 밟히다 +2 22.04.10 622 16 14쪽
59 제59화. 도화곡(桃花谷)에서 +2 22.04.09 647 15 14쪽
58 제58화.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추격 +2 22.04.08 617 13 13쪽
57 제 57화. 태행산으로의 잠행 潛行 +2 22.04.08 661 16 14쪽
56 제56화. 솔바람 그늘아래 벽계수 흐르는데 +4 22.04.07 708 18 14쪽
» 제55화. 화산파의 멸문지화 滅門之禍 +2 22.04.06 715 19 13쪽
54 제54화. 갈소군의 과거 +2 22.04.05 697 17 13쪽
53 제53화. 이 파렴치한 놈아 +4 22.04.04 708 1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