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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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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
작품등록일 :
2022.02.16 20:35
최근연재일 :
2022.05.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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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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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0,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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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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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72화. 화산 성채를 접수하다

DUMMY

주위의 산들은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기러기들은 열을 지어 창공을 수놓으며 새 집을 찾아가고 있었다.


파란하늘은 더욱 아득해졌고 구름은 더욱 하얗게 빛났다.


때때로 시원한 바람이 한낮의 열기를 식혀주어 제법 선선하였고, 뒤꼍에선 밝은 달빛아래 귀뚜라미 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왔다.


정의문에서 흑룡방을 공격한다는 날자가 이틀 뒤로 다가왔다. 신군은 노소자를 본 후에 정의문 따위는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무당과 개방과 소림을 비롯한 정파의 무리가 합세하여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결코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세력을 모두 흑룡방에 집중시켜 정의문을 일망타진한 후에 그 여세를 몰아 무림의 태산인 소림사를 단숨에 칠 작정이었다.


생각대로 된다면 무림을 손아귀에 넣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생각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준비하였다.


신군은 각지에서 모여든 내로라하는 흑도의 무리들을 흑룡방 산채의 좌우 산속에 은밀히 매복시켜놓고.


흑룡방 인원 일부를 후방에 따로 숨겨두어 적의 퇴로를 막도록 했다.


적들이 쳐들어오면 삼면에서 공격하여 일시에 박멸하려고 세밀하게 작전을 세워놓았다.


그리고 흑룡방 산채 내에는 철궁과 여러 개의 화살을 한꺼번에 쏘는 쇠뇌를 요소요소에 배치해 놓고 사냥감이 걸려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무방의 산채에 있는 정의문에서는 경비병 십여 명만을 남겨놓고는 조를 짜서 암암리에 전 인원을 흑룡방이 있는 곳이 아닌 화산으로 보냈다.


지원을 오는 무당과 소림, 개방, 아미파 등 정파의 협객들은 흑룡방의 본거지로 향하는 입구에서 기다리게 하였다.


또한 공격명령이 떨어지기 전 까지는 절대로 경거망동하지 말도록 신신당부를 하였다.


그날 저녁, 소림을 위시한 정파의 협객들은 관도에서 흑룡방으로 꺾어진 길목에 모여들어 공격명령이 떨어지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정의문에서는 생각이 치밀하고 계산이 빠른 공무흔이 특별히 화산파의 풍부상을 데리고 정파 사람들을 맞이하여 그들과 함께 행동하고 있었다.


흑룡방의 첩자들은 몰래 숨어서 정파 사람들의 움직임을 수시로 본부에 보고하고 있었다.


이제 바야흐로 바짝 당긴 활처럼 일촉즉발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



화산(華山)은 중국 섬서성 동부, 진령산맥 동단의 위수(渭水)연변에 있는 산으로 중원오악의 하나이고 그 중 서악에 해당된다.


화산은 산봉우리가 멀리서 보면 한 송이 꽃모양 같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 전체가 돌이 솟아오르듯 커다란 봉우리와 깎아낸 듯한 가파르고 험준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으로, 자고로 화산을 오르는 길은 한 길 뿐이라고 했다(華山自古一條路, 화산자고일조로).


화산의 동쪽 자락에 넓게 터를 잡고 돌로 성벽을 쌓은 철옹성이 보였다. 그 성안 한쪽엔 한 채의 아담한 이층집이 대숲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성은 아직도 공사가 한창인지 돌을 깨는 망치 소리가 쉬지 않고 울려 퍼졌다.


육중한 성문 앞에는 무장을 한 경비병들이 거드름을 피우며 성문을 지키고 있었다.


해는 이미 저물고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삽시간에 성문 앞을 가득 메웠다.


성문을 지키던 경비병들은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들이닥치자 안색이 파랗게 질려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랐다.


신군이 모든 세력을 흑룡방으로 집결시켰기 때문에 이곳에 있는 경비병은 겨우 이삼십 명에 불과했다.


왕 군사와 노소자가 경비병에게 다가가자 놈들은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


“우린 정의문의 용사들이다. 얼른 성문을 열어라!”


정의문이란 소리를 듣자 경비병들은 혼비백산하여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그러나 성벽 위 각루(角樓 : 성벽 위의 모서리에 지은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한 누각)에 있던 놈이 눈을 부릅뜨며 소릴 질렀다.


“성문을 열지 마라! 전서구를 날렸으니 본부에서 곧 달려올 거다.”


이때 노소자가 불에 타죽은 전서구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네가 보낸 전서구가 이미 내손에 있다. 지금 항복한다면 너희들의 목숨을 절대로 해치지 않겠다.”


“이놈아! 웃기는 소리 마라! 우린 죽음을 겁내는 졸장부가 아니···. 악!”


각루에서 아래를 보며 손가락질을 하던 놈이 호선을 그리며 날아온 비도에 목을 찔려 성벽 밑으로 떨어졌다.


문주한테 욕을 하자 유랑기예단의 단장이 참지 못하고 비도를 날린 것이다.


큰소리치던 놈이 단칼에 죽자 성안에 있던 흑룡방의 경비병들은 성문을 열고 나왔다.


“제발, 하찮은 목숨을 살려주십시오.”


“목숨을 살려줄 테니 모두 흑룡방으로 달려가 이곳은 정의문에서 접수했다고 일러라.”


흑룡방의 경비병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자, 모두 꽁지가 빠져라하고 허겁지겁 도망치기에 바빴다.


왕 군사와 주진원 등은 사람들을 데리고 성으로 들어갔다. 노소자는 갈소군을 만나기 위해 멀리 외진 곳에 있는 대나무 숲을 향해 걸어갔다.


그 숲속에 자리 잡은 아담한 이층집 굴뚝에선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나와 숲에 스며들고 있었다.


대나무 숲 사이로 조붓한 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다. 곧게 서있는 크고 작은 대나무에선 피리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스치는 바람에 대나무 잎들이 서로 부딪쳐 사각사각! 소리를 내고 있었다.


노소자는 길 끝에 자리 잡은 아담한 이층집 앞에 서서 인사를 했다.


“저는 노소자라고 하는데 여기에 혹시 갈···”


노소자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갈소군이 문을 열고 나왔다. 갈소군은 머리를 뒤로 묶었고 연한 하늘색의 치마저고리를 입고 있었다.


노소자를 보더니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웃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고운 자태에 석류 알처럼 고른 이가 상큼하게 빛났다.


한동안 말없이 그윽한 눈길로 서로를 쳐다보다가 갈소군이 입을 열었다.


“노 형, 정말로 와 주었군요···”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지요?”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손을 잡고 있었다. 더 이상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인기척이 나서 쳐다보니 기품이 넘치는 중년 여인이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갈소군이 웃으며 그 여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엄마, 제가 말한 정의문의 문주님이에요.”


갈소군의 어머니인 걸 안 노소자가 공손하게 절을 하며 인사를 하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노소자입니다.”


갈소군의 어머니는 다소곳이 답례를 하고 인자한 태도로 말했다.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하시지요.”


집안은 매우 정결했고 은은한 차향기가 배어있었다. 노소자는 차를 들면서 이곳에 오게 된 연유를 설명했다.


갈소군과 어머니는 갈단이 흑도의 무리들을 이끌고 무림을 피로 물들이려는 것을 알고, 침울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참, 우리 때문에 이곳이 불편하시다면 사람들을 시켜 흑룡방으로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노소자의 말에 갈소군의 어머니가 차분하게 말했다.


“문주님께서 허락만 하신다면 우린 이곳에 있고 싶습니다.”


“그럼 아무쪼록 편히 계시길 바랍니다. 전 이제 성으로 가봐야겠습니다.”


아쉬워하는 갈소군을 뒤로하고 노소자는 성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미 정의문의 경계병들이 곳곳에 서 있었고 성벽위에도 올라가 경계를 서고 있었다.


길 양편으론 소나무와 전나무가 줄지어 서 있었고 그 뒤로 여러 채의 커다란 집들이 늘어서있었다. 일꾼들과 경비병들의 숙소인 것 같았다.


숙소를 뒤로하고, 청석이 깔린 길 좌우엔 하마비(下馬碑)가 서 있었고 중앙엔 넓은 돌계단이 노소자를 맞이했다.


돌계단을 올라가자 삼층 전각이 위엄이 있는 모습으로 노소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신군 갈단이 공사를 재촉했는지 일꾼들이 등불을 밝히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한쪽에선 여러 명의 석공들이 커다란 돌을 깨고, 쪼는 등 쉬지 않고 일하고 있었다.


으리으리하게 큰 삼 층 전각을 돌아 뒤로 가자 높은 담장이 나타났다.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을 지나면 인공으로 만든 연못이 있었고 그 가운데 아담한 정자가 있었다.


정자까지는 돌로 만든 다리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 물고기들이 연잎아래 한가롭게 헤엄을 치고 있었다. 정자에서 건너편으로 돌다리는 이어져있었다.


돌다리가 끝나는 곳에는 붉은 칠을 한 대문이 있었다. 대문을 지나자 한 채의 아담한 집이 그림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마도 신군이 머물려고 지은 집 같았다.



왕 군사는 이미 전풍문과 탐색조에게 흑룡방을 공격하기 위해 모여 있는 정파 사람들을 이곳으로 모셔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사람들의 숙소를 배치하고 각 부서별로 임무를 부여하여 정의문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들은 가까운 마을로 가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려고 모두들 서둘러 준마를 타고 떠났다.


이곳 성의 공사는 큰일은 다 끝났으나 세세한 부분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머물며 적들의 침입을 방어하기엔 충분하였다.


신군은 이곳을 전 무림을 통치할 근거지로 삼으려고 대대적인 규모로 건축하였기에 모든 시설들이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었다.


이런 것들로 볼 때, 신군이 이곳의 건축에 온 역량을 다 발휘하여 막대한 예산과 물자를 투입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성 전체의 성벽을 삼 장 높이로 쌓고 곳곳에 초소를 세웠으며 쇠뇌가 장착되어있었다.


성벽 위로 난 길은 세 사람이 나란히 걸어갈 정도로 넓었고 튼튼하여 성문만 굳게 닫아놓으면 그야말로 철옹산성이었다.


심혈을 기우려 만든 성을 순식간에 잃은 신군의 표정이 어떨까 생각하니 노소자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정의문에선 그야말로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 커다란 성채를 얻은 셈이다. 사람들은 왕 군사의 신출귀몰한 계책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본채는 모두 삼층으로 일층의 넓은 대청은 이백여 명이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이층의 반은 넓은 대청이었고 나머진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삼층으로 오르는 문은 육중한 철판으로 되어있어서 문을 열어주기 전에는 함부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노소자가 철문을 밀어보니 잠그지를 않아 쉽게 열렸다. 문을 열고 삼층으로 올라가자 꽃이 만발한 정원과 아담한 정자에는 이미 등불이 밝혀져 있었다.


이미 공사가 완공된 삼층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대청 사방 벽에는 귀한 그림과 족자들이 걸려있었다.


자단목으로 만든 가구들이 알맞게 배치되어있었고, 대청 가운데에는 커다란 팔선탁과 호피가 걸쳐진 육중한 의자가 놓여있었다.


그때 대청과 복도로 이어지는 문이 살며시 열리면서 열두세 살 정도의 어린 아이가 얌전히 나와 이상한 눈으로 노소자를 쳐다보았다.


“공자께선 뉘신데 이곳에 함부로 올라오셨는지요?”


“그러는 아가씨는 누군데 이곳에 있는 거지?”


“전 이곳에서 신군을 모시고 있는 소비 국죽(菊竹)이에요. 신군께서 오시기 전에 냉큼 물러가는 게 좋을 겁니다.”


“지금부턴 내가 이곳의 주인이란다. 신군은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지.”


노소자의 말에 국죽은 깜짝 놀라 당황한 표정으로 노소자를 보았다.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던 국죽이 눈을 흘기며 조그만 입을 열었다.


“공자께서 자꾸 헛소릴 한다면 사람들을 부르겠어요. 공연히 목숨을 잃지 말고 빨리 이곳에서 나가주세요!”


국죽은 나이와 걸맞지 않게 호통을 쳤다.


“그래 알았다. 그런데 이곳엔 너 외엔 다른 사람은 없느냐?”


“매란 언니가 있는데 지금 쉬고 있어요. 그러니 어서 나가세요.”


이곳은 아마도 신군이 집무를 맡아보고 중요한 손님과 의논하는 장소인 것 같았다.


노소자는 나이어린 국죽과 더 이상 싸울 일이 없어서 껄껄 웃으며 삼층에서 내려왔다.


노소자는 뒤채에 있는 아담한 집엔 누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홀로 뒤채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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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제82화. 노소자여 안녕히 +12 22.05.02 541 17 12쪽
81 제81화. 회자정리 會者定離 거자필반 去者必返 +2 22.05.01 445 14 11쪽
80 제80화. 제 버릇 개 주랴 +4 22.04.30 456 13 11쪽
79 제79화. 산중수복(山重水複) 갈길은 먼데 길은 보이지 않고 +3 22.04.29 491 15 11쪽
78 제78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혈투를 벌이다 +4 22.04.28 499 13 11쪽
77 제77화. 못된 제자와 사부의 결투 +2 22.04.27 467 15 12쪽
76 제76화. 또다시 스승을 배반한 신군 갈단 +4 22.04.26 485 15 11쪽
75 제75화. 용호상박 龍虎相搏 +2 22.04.25 505 15 11쪽
74 제74화. 무림의 운명을 결정짓는 비무대회 +2 22.04.24 504 12 12쪽
73 제73화. 갈단의 사부, 구유귀왕(九幽鬼王) 뇌진성 +2 22.04.23 493 12 11쪽
» 제72화. 화산 성채를 접수하다 +2 22.04.22 513 12 12쪽
71 제71화. 불구대천의 원수 +4 22.04.21 561 16 11쪽
70 제 70화. 금면악동(金面惡童) 상관마, 상관해 +2 22.04.20 626 18 13쪽
69 제69화. 파렴치한 갈단의 과거 +2 22.04.19 549 15 13쪽
68 제68화. 신군 갈단의 과거 +4 22.04.18 566 17 12쪽
67 제67화. 마침내 신비의 인물, 신군과 만나다 +4 22.04.17 578 15 12쪽
66 제66화. 사나이 대장부의 길 +2 22.04.16 581 12 14쪽
65 제65화. 노소자 사로잡히다 +4 22.04.15 578 11 13쪽
64 제64화. 흑랑채의 채주 금안랑군(金眼狼君) 호대랑 +2 22.04.14 577 14 12쪽
63 제63화. 인생이란 결국 빈손, 공수래공수거 空手來空手去 +4 22.04.13 588 15 12쪽
62 제62화. 위기일발 (危機一髮)의 순간 +4 22.04.12 605 16 13쪽
61 제61화. 독 안에 든 쥐 +4 22.04.11 620 13 13쪽
60 제60화. 결국 꼬리를 밟히다 +2 22.04.10 624 16 14쪽
59 제59화. 도화곡(桃花谷)에서 +2 22.04.09 649 15 14쪽
58 제58화.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추격 +2 22.04.08 617 13 13쪽
57 제 57화. 태행산으로의 잠행 潛行 +2 22.04.08 663 16 14쪽
56 제56화. 솔바람 그늘아래 벽계수 흐르는데 +4 22.04.07 709 18 14쪽
55 제55화. 화산파의 멸문지화 滅門之禍 +2 22.04.06 715 19 13쪽
54 제54화. 갈소군의 과거 +2 22.04.05 697 17 13쪽
53 제53화. 이 파렴치한 놈아 +4 22.04.04 710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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