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모험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동물의 연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모험작가
작품등록일 :
2017.05.02 13:49
최근연재일 :
2017.07.18 08: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509
추천수 :
1
글자수 :
107,396

작성
17.05.16 08:19
조회
75
추천
0
글자
10쪽

13회 - 또 찾아온 그녀 (3)

DUMMY

'헉.. 진짜 경찰이네.'


안절부절.. 두리번거리다 도 대리를 쳐다봤다. 소파에 앉아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눈빛엔 두려움이 가득 차 있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도 빨리 해결을 해야겠다는 마음에 떨리는 손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띠리링!


도어록을 해제하고 문을 살짝 밀자 반대편에서 세차게 문을 잡아당겼다.


벌컥!!


그곳엔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경관과 젊은 경관이 서있었다.


문 과장은 자신의 집에 들이닥친 경찰을 보자 적잖이 놀라 꼼짝달싹 못한 방면, 두 경관은.. 190은 훌쩍 넘는 털북숭이 괴물이 러닝셔츠에 팬티만 입은 채 아무 말없이 노려보고 있는 모습에 놀라 그대로 멈춰 있었다.


..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때. 젊은 경관이 다급하게 무전기를 들고 외쳤다.


"본부! 본부! 지원 바람! 지원 바람!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건달이 여성을 감금 중!"


그러자 나이 든 경관 역시 소리쳤다.


"소.. 손들어!! 뒤로 물러나서 손들어!! 너 이 새끼. 내가 너 같은 새끼들 왕년에 다 잡아 처넣었어! 이 새끼가... 어디서 경찰을 위협해!!"


문 과장은 당황해 손을 들고는


"저.. 전 위협 안 했는데요?.."

"아.. 안 하긴 뭘 안 해! 뒤.. 뒤로 안가?"


놀란 도 대리가 벌떡 일어나 문 과장 쪽으로 뛰어왔다.


"꺄악! 왜.. 왜 이래요? 이러지 마세요!"


그러자 나이 든 경관이 더 소리쳤다.


"아.. 안심하세요!! 제가 왕년에 이런 놈들 싹 다 콩밥 먹였습니다! 이. 이쪽으로 오세요."

"이 사람이 뭘 했다고 잡아가요!!"


도 대리는 뛰어와 문 과장을 덥석 안고는 경관들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손사래를 쳐댔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이 든 경관은 더욱 강경하게 나갔다. 오른손을 권총춤에 올리고는 왼손으로 문 과장을 강하게 밀쳤다. 그러나 육중한 몸 덩어리는 끄떡도 없이 경관만 밀쳐져 나갔다.


"으왁! 이.. 이 새끼가 어디서!! 이거 총이야! 안 보여?"


문 과장은 손을 더욱 바짝 들고는


"아..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저는!"


문 과장이 손을 바짝 들자 젊은 경관은 위협을 느끼고 뒷걸음질 치다 다리가 풀렸는지 풀썩 주저앉았다.


"으아악!"


젊은 경관에 외침을 듣고 복도에 문만 조금 연채 구경하던 주민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러댔다.


"꺄아아악!! 경찰 죽네 죽어!"


그러자! 나이 든 경관이 총을 꺼냈다.


"우.. 움직이지 마!! 뒤.. 뒤로 가 어서! 아가씨는 옆으로 좀 떨어지세요!"

"으허헉!"


총을 본 문 과장은 깜짝 놀라 양손을 있는 힘껏 위로 뻗었다. 도 대리 역시 총을 보고는 비명과 함께 문 과장의 배를 옆에서 껴안고는 엉엉 울어댔다.


"꺄악. 그.. 그러지 마세요.. 마.. 말로 하세요!"

"말로 할 테니까 옆으로 떨어지시라니깐요!"


알 수 없는 상황에 놀란 문 과장은 힘껏 자기를 안아주는 도 대리에게 의지하고 있었지만 이럴수록 그녀를 지켜야 하기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리곤 경관의 경고대로 그녀와 떨어지려 하니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녀는 오히려 더 꼭 붙잡고 떨어지려 하질 않았다. 안쓰러운 모습에 한 손을 내려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그 모습을 본 나이 든 경관은 조금 의아했다. 이거 혹시 오해를 한 게 아닌가 싶어 물었다.


"아.. 아가씨. 혹시 둘이 아는 사이요?"


도 대리는 훌쩍대며


"네! 아는 사인데 도대체 왜들 이러는 거예요!"

"아.. 아니 신고받기론.. 이.. 이런 게 아니었는데.."


나이 든 경관이 경계를 약간 풀고 총구를 살짝 밑으로 내리자 비로소 안심이 된 도 대리의 손이 꽉 붙잡고 있던 문 과장의 배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갔다. 조금이지만.. 내려간 손은 하필이면 그의 하복부에 위치해버렸다.


"으어어.. 거... 거기는"


하얗고 보드라운 손이 얇은 러닝셔츠만을 위로한 채 자신의 하복부를 쓰다듬으니 이 일생에 쓸모없던 그놈이 또다시 일을 내 버렸다. 그놈은 얇은 트렁크 위로 힘차게 솟아올랐다..


"으아아악!!"

"꺄아아아악!!"


문 과장도 도 대리도 서로 놀라 튕겨나가듯 떨어졌다. 나이 든 경관도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야 이 변태 새끼야!!"


퓩!


슬로비디오처럼 느리게 경관이 들고 있는 총 머리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발사됐다.


지지지지지지지직..


전기 총은 문 과장의 왼쪽 가슴에 정확히 명중했고 그 육중한 몸 덩어리도 전기는 견디지 못하고 부르르 떨며 쓰러졌다.


...


한동안 정적이 흐르고 젊은 경관이 일어나 문 과장을 툭툭 건드려 본다.


"이.. 이거 진짜 세네요.."


전기로 인한 경직 때문인지 문 과장의 그놈은 줄어들지 않고 커진 채로 기절했다.. 그걸 본 도 대리는 소파에 있는 방석을 들고 와 그곳을 가려주며 두 경관을 향해 소리쳤다.


"아 정말! 아저씨들 미쳤어요!!!?.. .. 흐아앙!"

"아.. 아니. 아가씨가 위험한 것 같아서.."

"으아아아앙.. 과장님.."


...


그렇게 두 번째 날이 끝났다.





===============================





곰은 동굴 안이 환해 질 정도로 날이 밝아서야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크어어어어.."


있는 힘껏 입을 벌려 하품을 한 뒤 두리번두리번 흰토끼를 찾았다. 푹신한 짚 풀 가장자리에 아직도 웅크리고 있는 걸 보니 자는 것 같다. 곰은 다가가 앞발가락으로 툭툭 건드려 보지만 토끼는 일어나지 않았다.


"크르릉..?"


다시금 톡톡 쳐도 일어나지 않자 곰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곤 양발로 토끼를 잡아들어 올렸다. 그러자 슬며시 눈을 뜨곤 껌벅껌벅 하는 게 다행히 죽진 않았나 보다. 먹이가 부족한 것일까..?


곰은 토끼를 짚 풀 안 깊숙이 넣어주고는 동굴 밖으로 나왔다. 몸이 아프면 더 좋은 고기를 먹어야 된다고 생각된 곰은 풀떼기가 아닌 고단백의 먹이를 구하려 두리번거리다 부리나케 계곡으로 향했다. 사냥할 때 말고는 뛸 일 조차 없는 곰이 두 눈이 동그라진 채로 전력 질주하며 순식간에 계곡 근처까지 달려왔다.


햇살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계곡에는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먹을거리로 넘쳐났다. 입구를 지나 과일부터 챙겨갈까 하는데 느닷없이 무언가가 곰의 앞으로 날아 들어왔다.


"삐이이이이이이~!"


찢어지듯 울리는 울음소리와 함께 항상 위에서 내려다보던 매 한 마리가 곰의 앞을 막아섰다. 곰은 이렇게 가까이 매를 마주 보긴 처음이라 의아해했지만 곧 본성대로 상대를 위협했다.


"쿠오오오와!!"


곰은 상대가 누구든 두렵지 않다. 이 산에 그보다 강한 동물은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독수리나 매와 같은 맹금류와 싸워본 적은 없기에 일단은 위협만 가했다. 매는 그 커다란 소리에 살짝 겁먹은 듯했지만 이상하게도 도망치지 않고 주위를 슬쩍슬쩍 돌며 일정 거리를 유지했다. 곰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 탐색전은 뒤로하고 힘찬 외침과 함께 매를 덮치려 뛰었다.


"쿠왕!"


그러자 매는 순식간에 날아올라 저 멀리 높은 나무 위에 앉았다. 하지만 별다른 행동 없이 나무 위에서 곰을 지켜보기만 한다. 화가 난 곰은 저놈을 한 입에 물어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랑곳 않고 먹이를 구했다.


물고기 한 마리, 감, 밤, 닥치는 대로 뜯은 신선한 풀을 한 입에 물고 동굴로 뛰어갔다. 그런 곰의 뒤를 지켜보는 매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정신없이 달려 동굴 앞에 다가갔을 때 평소와 다른 더러운 냄새를 맡고 급하게 멈춰 섰다.


킁킁!


입에 물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는 천천히 한 발 한 발 동굴로 다가갔다. 분명히 토끼가 아닌 무언가가 있다. 정신없이 뛰어온 탓인지 아니면 그도 긴장한 탓인지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더욱 가까이 다가갔을 때 동굴 안에서 시뻘건 두 눈빛을 보았다. 또 그 악마 같은 쥐새끼인가.. 평소 같으면 저 눈빛을 무서워했겠지만 곰은 토끼를 지켜야 된다는 사명감에 전혀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다가가던 곰은 흠칫 놀라 걸음을 멈췄다. 동굴 안에서 또 다른 뻘건 눈빛이 더 나온 것이다. 세 마리다. 지금 동굴 안엔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이 세 마리가 있다.

그렇다면.. 토끼는 무사한 것일까..? 토끼의 안위가 걱정된 곰은 갑작스레 큰 분노가 치밀어 지금까지 내본 적 없던 가장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쿠와아아아아아앙!!!"


위협적인 울음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나뭇가지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작은 바위들이 흔들거렸다. 마치 산 전체가 울리는 듯했다. 그 엄청난 울음소리에 놀란 정체 모를 동물 들도 헐레벌떡 동굴 밖으로 뛰쳐나왔다.


침을 질질 흘리며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곰을 쳐다보는 그들은 오소리를 닮은듯한 얼굴에 얼룩덜룩한 거친 털, 벌린 입 사이로는 튼실해 보이는 이빨이 드러났다. 크기는 곰의 절반도 안 되는 놈들이 다른 때면 부리나케 도망갔을 텐데 이상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협동하듯 곰을 압박했다. 반면에 곰은 겨우 저깟 놈들이 자신의 동굴에 들어온 것에 더욱 화가 나 한방에 찢어발기려 뛰쳐나가려던 찰나 주변 나무숲 사이로 똑같은 놈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야생 들개 무리였다.


작가의말

들개 삼형제 등장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동물의 연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24회 - 동거는 남자를 변하게 해 (2) 17.07.18 54 0 9쪽
23 23회 - 동거는 남자를 변하게 해 (1) 17.07.10 153 0 10쪽
22 22회 - 묵직한 한방 (4) 17.07.06 129 0 10쪽
21 21회 - 묵직한 한방 (3) 17.07.04 140 0 11쪽
20 20회 - 묵직한 한방 (2) 17.06.15 75 0 10쪽
19 19회 - 묵직한 한방 (1) 17.06.14 66 0 10쪽
18 18회 - 도와주세요 과장님! 17.06.12 66 0 9쪽
17 17회 - 파격적인 제안 (2) 17.05.30 84 0 10쪽
16 16회 - 파격적인 제안 (1) 17.05.24 65 0 10쪽
15 15회 - 마트도 갔어요 17.05.22 64 0 9쪽
14 14회 - 한번 더 찾아온다고? 17.05.18 67 0 10쪽
» 13회 - 또 찾아온 그녀 (3) 17.05.16 76 0 10쪽
12 12회 - 또 찾아온 그녀 (2) 17.05.15 64 0 9쪽
11 11회 - 또 찾아온 그녀 (1) 17.05.14 64 0 9쪽
10 10회 - 화해를 해보자 17.05.12 64 0 11쪽
9 9회 - 늑대도 등장 17.05.11 74 0 12쪽
8 8회 - 그녀의 본모습 (3) 17.05.10 83 0 8쪽
7 7회 - 그녀의 본모습 (2) 17.05.09 156 0 10쪽
6 6회 - 그녀의 본모습 (1) 17.05.08 117 0 10쪽
5 5회 - 이 구제불능 인간 17.05.07 112 0 10쪽
4 4회 - 실신 17.05.05 136 0 12쪽
3 3회 - 그리고 그녀의 등장 17.05.04 182 0 11쪽
2 2회 - 직장상사도 등장 17.05.03 141 0 9쪽
1 1회 - 그의 등장 +2 17.05.02 278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