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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022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1.01.1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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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265.마물1-

DUMMY

펠리안 제국의 게르만 후작은 자신의 집에서 남몰래 검은 환약을 꺼내어 보며 매우 만족해하고 있었다.

쟈미르 공작이 가지고 있던 환약을 그와 흡사하게 생긴 수면제와 바꿔치기 해서 얻게 된 환약이었다.

한마디로 쟈미르 공작이 황제에게 하사받은 환약을 훔친 셈이었다.


“흐흐흐.. 지금쯤이면 쟈미르 공작 그 녀석은 세상 모르게 자고 있겠군..?”


게르만 후작이 품 속에 숨겨 두었던 검은 환약을 매만지며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중얼거렸다.

생각같아서는 지금 당장에라도 이 환약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그도 환약을 삼킨 후 일정시간 동안만 강해진다고 말한 황제의 발언을 들었기에 당장에 그 환약을 먹어볼 의도는 없었다.


“정말 위급한 일이 생겼을 때에 이 환약을 먹어야겠군..?”


게르만 후작은 자신에게 위기의 상황이 닥치면 이 환약이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 확신했다.

그때를 위해 쟈미르 공작에게서 훔친 환약을 품속 깊숙한 곳에 고이 간직해 두었다.

양 손으로 환약이 있는 부근에 손을 가져다 대며 들뜬 미소를 지어보이는 게르만 후작이었다.

그가 환약을 사용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게르만 후작에 의해 환약이 바꿔치기 된 줄 몰랐던 쟈미르 공작은 적진 한가운데에서 세상모르게 잠이 들어있었다.

이미 그가 탑승해 있던 타이탄은 귀환한지 오래였다.

평소 쟈미르 공작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몇몇 기사들은 점점 이성을 상실해 가며 쟈미르 공작을 죽이고 싶다는 본능이 커져만 갔다.

타이탄에 탑승하고 있던 그들은 발로 한번 밟기만 하더라도 곤히 잠들어 있는 쟈미르 공작이 죽게 될 정도로 지금 그를 죽이는 일은 매우 쉬운 일이었다.

그들 중 쟈미르 공작에게 제일 불만이 많았던 17호가 쟈미르 공작을 짓밟기 위해 그에게로 한발짝 다가섰다.


“앗! 위험해! 멈춰!”


17호가 막 쟈미르 공작을 짓밟으려는 순간 볼튼 왕국의 기사들 중 누군가의 외침이었다.

하지만 그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17호의 오른발은 그대로 자고 있던 쟈미르 공작을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콰앙!


단지 바닥에 발을 한 번 내리찍었을 뿐인데 땅이 움푹 파여들어가며 대지가 심하게 울렸다.

이를 본 볼튼 왕국의 기사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인상을 썼다.


“으드득...! 감히 볼튼 왕국의 백성을 그런식으로 무자비하게 죽이다니..?!”


현재 펠리안 제국의 타이탄들과 대립중인 볼튼 왕국의 기사들은 제국의 타이탄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그가 적군의 수장인 쟈미르 공작일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들 중 쟈미르 공작의 얼굴을 아는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했기에 그들은 모두 쟈미르 공작을 볼튼 왕국의 사람이라고 오해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이 기절해 있던 쟈미르 공작을 저처럼 무자비하게 죽이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걱정마세요. 그는 죽은게 아니라 단지 잠이 든 것 뿐이니...”


노발대발하는 기사들을 진정시키며 실피드가 나직히 말했다.

그녀의 발언에 볼튼 왕국의 기사는 물론이거니와 이성을 상실한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 또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옆에는 죽은줄로만 알았던 쟈미르 공작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

실피드가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려 잽싸게 쟈미르 공작을 구해냈던 것이었다.


“어..언제..?”


쟈미르 공작을 구해낸 것을 보지 못한 볼튼 왕국의 기사들이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분명 그들에게 그녀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그녀와 함께라면 눈앞에 있는 펠리안 제국의 기사는 전혀 두렵지가 않았다.

그녀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실피드의 표정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뭐지..? 이 불쾌하고 찝찝한 기운은..?’


그녀는 쟈미르 공작을 구해내는 순간 17호에게서 아주 불쾌한 기운을 느꼈다.

그녀는 예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300여년전 ‘신들의 전쟁’에서 마물들과 싸웠을 당시 마물들에게서 나던 불쾌한 기운과 매우 흡사했던 것이다.


“모두들 조심하세요! 왠지 이번엔 느낌이 그다지 좋지 않네요.”


위험을 감지한 실피드가 볼튼 왕국의 기사들을 향해 충고했다.

하지만 볼튼 왕국의 기사들은 그렇게 큰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


“하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들도 그리 만만한 자들이 아닌 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볼튼 왕국의 기사 중 누군가가 호기롭게 말했다.

그만큼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과 싸워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그의 자신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잠시 멍하니 이 상황을 지켜보던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이 일제히 볼튼왕국의 기사들을 향해 순식간에 쇄도해 들어갔다.


‘허억! 빠..빠르다!’


볼튼 왕국 기사들의 놀람은 당연했다.

초첨을 잃은 그들의 눈빛과는 달리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의 움직임은 너무나 빨랐기 때문이었다.

볼튼 왕국 기사들의 2배에 육박하는 움직임이었다.


“크으윽..!”


“으윽..!”


단 한차례에 격돌이 있었을 뿐인데도 볼튼 왕국의 기사들 대부분의 입에서 굵직한 침음성이 터져나왔다.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에게서 제법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의 공격이 연달아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스피드가 워낙에 빨랐기에 볼튼 왕국의 기사들은 그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만해도 매우 급박해 보였다.

만약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가 없었더라면 이미 전멸해도 열 번은 더 전멸했을 볼튼 왕국의 기사들이었다.


‘이것들 설마 인간이 아니라 마물이란 말인가..?’


그들을 상대하는 실피드의 의문은 당연했다.

점점 자아를 상실해가는 그들에게서 점점 인간의 기운이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바로 환약의 부작용이자 무서움이었다.

점점 자아를 상실해가며 결국엔 인간이 아닌 마물로 변모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녀의 생각이 옳다는 듯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은 점차 파괴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야수로 변모해가고 있었다.


“모두들 조심하세요! 저들은 결코 만만한 자들이 아니에요!”


실피드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볼튼 왕국의 기사들은 지금 자신들이 상당히 큰 위기에 빠져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했기에 그들의 입가엔 여유와도 같던 웃음기가 사라진지도 오래였다.


“우리도 알고있소! 실리아님은 그를 먼저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켜 주시오!”


볼튼 왕국의 기사들 중 누군가가 실피드에게 부탁한 말이었다.

그녀의 옆에서 세상 모르게 잠들어있던 쟈미르 공작을 자신들이 지켜야할 백성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걱정마세요. 그는 지금 제일 안전한 곳에 있으니..”


실피드가 쟈미르 공작을 흘깃 쳐다보며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현재로썬 그녀의 근처에 있는 것이 쟈미르 공작이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이었다.

위험해 처할때마다 그녀가 지켜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들이 쟈미르 공작이 적군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로 하지 않을 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가 펠리안 제국에 맞섬과 동시에 쟈미르 공작을 지키는 일까지 병행하는 바람에 볼튼 왕국의 피해자들이 점점 발생하기 시작했다.


“으악!”


“끄르륵..”


여태껏 잘 버텨오던 두 명의 기사들이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의 검에 결국 죽고야 말았다.

그들이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은 죽은 그들을 찌르고 또 찔렀다.

자아를 상실했기에 그들이 죽었는지 안죽었는지도 제대로 구별할 줄 몰랐던 것이다.


“이..이런 잔인한 녀석들 같으니라고..?! 너희들이 그러고도 검을 익히는 기사라고 말할 수 있느냐?!”


방금전까지만 해도 자신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동료가 시신마저 훼손되는 장면은 볼튼 왕국 기사들에겐 커다란 충격과도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소용없는 짓이에요. 저들은 이미 인간이 아니거든요.”


실피드의 발언에 볼트느 왕국의 기사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


“방금전까지 분명 인간이었지만 지금은 저들 모두가 인간이 아니라 마물이에요.”


결국 대화가 불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볼튼왕국의 기사들이었다.

마물이라면 대화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들 또한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이 들고 있던 검을 더욱 힘있게 움켜 잡았다.

죽은 동료의 복수를 꼭 해주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하지만 그들이 상대하기엔 마물이 되어버린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은 너무나도 강했다.

그렇게 그들의 대치는 후반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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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신이되어 이계로 -249.황제의 종- +1 20.12.27 226 2 8쪽
249 신이되어 이계로 -248.심검3- 20.12.26 28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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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신이되어 이계로 -246.심검1-(내용추가) +1 20.12.24 208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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