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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52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2.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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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이되어 이계로 -253.다크엘프-

DUMMY

페르디아노스와 함께 볼튼 왕국으로 순간이동한 은성은 블랙타이탄에 탑승한 적들이 인간이 아님을 대번에 알아차렸다.


“저것들은 뭐지..? 엘프들인가?”


그가 그런 오해를 할 만도 했다.

페르디아노스가 그들을 정체를 알려주었다.


- 저들은 다크엘프입니다.


페르디아노스도 그들의 기운을 대번에 알아차렸던 것이다.

그의 표정은 왠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 다크엘프라면 저들도 엘프란 얘기야?


은성의 물음에 페르디아노스가 대답했다.


- 원래는 지극히 평범했던 엘프들이었지만 마신 카인의 음모에 빠져 다크엘프가 된 자들이지요. 크흠.. ‘신들의 전쟁’ 때 모두 죽었는 줄 알았건만..


다크엘프가 아직 살아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페르디아노스였다.

그들이 그만큼 어딘가에서 모습을 감춘채 꼭꼭 숨어있었기 때문이었다.


- 그럼 저들도 리치처럼 저주에 걸린거야?


은성의 물음에 페르디아노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 아닙니다. 저들은 스스로 악마가 된 겁니다.


- 악마가 되었다고..?


은성이 무슨 뜻이냐는 듯 궁금해했다.

페르디아노스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 엘프들은 동족을 죽이지 않습니다. 만약 동족을 죽이게 될 경우 크나큰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주신 세이나로즈님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마신 카인에게 제압당해 있던 엘프들에게 카인이 한가지를 제안했습니다.


- 그게 뭔데..?


은성의 물음에 페르디아노스가 말을 이었다.


- 카인이 엘프들을 향해 옆에 있는 동료의 목을 베어버리는 자들은 살려 주겠다고 약속을 했거든요.


- 설마 엘프들이 그 약속을 곧이곧대로 믿은 것은 아니겠지?


- 믿을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마신 카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름을 걸고 맹세했다는 의미는 반드시 그 약속을 지켜야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 그럼 엘프들의 절반이 동료들의 손에 죽었다는 얘기야?


은성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


- 아닙니다. 처음에는 엘프들도 갈팡질팡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동료를 죽일수도 죽이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가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엘프들의 생각은 다들 똑같았다.

동료를 죽이면 자신은 카인의 약속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하나 선뜻 옆에 있던 동료를 죽이는 자들은 없었다.

동료들을 배신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죽음이 코 앞에 닥치게 되면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었다.

엘프들이 꿈쩍도 안하자 카인은 계획대로 엘프들을 한명씩 죽이기 시작했다.

그는 일부러 엘프들을 잔인하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였다.

결국 한 엘프가 두려움에 떨다 무언가 단단히 결심한 듯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옆에 있던 동료를 베어버렸다.


- 누군가가 시발점이 되었다면 결국 동료들을 죽였다는 말이군..?


은성의 물음에 페르디아노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 뒤로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싸웠다더군요. 누구는 동료를 죽인 배반자를 처단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구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 말이죠. 결국 엘프들끼리의 싸움은 그들의 5분의 4가량이 죽고나서야 겨우 멈췄다고 하더군요.


- 5분의 4라면 대략 어느정도가 죽었다는 뜻이야?


- 카인에게 제압당해 있던 엘프들이 1천여명이었으니까 대략 800여명이 죽었으니까 200여명의 엘프들이 살아남은 셈이죠. 그들 모두가 자신들의 동료를 죽이고 살아남은 자들이고요.


페르디아노스의 설명에 은성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 끔찍하군..? 자신이 살기 위해서 여태껏 함께 싸우던 동료들을 죽여버리다다니..?


- 아마도 그들의 본성이었겠죠. 살고 싶다는 본성..


페르디아노스의 말대로였다.

그들은 살고 싶다는 본성하나로 마족들과 싸워왔으며 또한 살고싶다는 본성 하나로 자신들의 동료들을 죽였던 것이었다.


- 하지만 그들 중에는 동료의 복수를 위해 싸운 자들도 있었을 것 아냐?


엘프들을 죽인 자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싸운자들도 있었을 거란 추측에 한 말이었다.


-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확신을 할 수는 없지요. 살아남은 그들이 모두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 배신자들을 처단한 자들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거든요. 허나 어찌되었던 그들은 동료들을 죽인 자들인 셈입니다. 마신 카인은 약속대로 그들을 살려두었지만 그들은 주신 세이나로즈님의 저주까지 피해갈 수는 없었지요.


- 그럼 그들의 저주가..?


- 맞습니다. 저들의 하얗던 피부가 거뭇거뭇하게 변해버린 것도 주신 세이나로즈님의 명령을 어긴 결과이며 이제 저들에겐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도 가질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 그럼 저들은 아무런 기쁨도 즐거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야?


은성의 물음에 페르디아노스가 손가락을 하나 펴 보이며 대답했다.


- 딱한가지. 누군가를 죽일 때의 희열만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다크엘프들이 유일하게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 그럼 결국 저들은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들이란 말이군..?


누군가를 죽일 때 행복을 느낀다면 세상에 있을 가치가 없는 자들이었다.


- 저들에게 어울릴만한 곳은 오직 마계 뿐일 겁니다.


페르디아노스도 같은 생각이었다.

은성은 저들을 모조리 죽이기로 결심했다.

그의 결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당황해하던 다크엘프들 중 누군가가 은성을 향해 물었다.


“너는 이..인간이지 않느냐..?”


그는 다름아닌 블랙타이탄 1호였다.

그의 물음에 은성이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맞아. 난 인간이야.”


“헌데 어떻게 네 놈이 저들의 주인이란 말이냐?”


블랙타이탄 1호가 4대 정령왕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도저히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저들의 주인이 된 것 뿐이야.”


은성의 대답에 블랙타이탄 1호는 순간 안도의 미소를 띠어 보였다.


“클클.. 그렇단 말이지?”


어찌 되었건 은성이 인간이라는 얘기에 안도하는 것이었다.

그가 어떻게 4대 정령왕들의 주인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인간이라면 크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전력으로는 4대 정령왕들과 거기에 드래곤 한 마리가 포함되었다고 하더라도 다크엘프들은 그들과 상대해 볼 만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블랙타이탄 1호가 4대 정령왕들을 가리키며 동료들에게 외쳤다.


“모두 저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라. 드래곤은 내가 맡을테니..!”


인간인 은성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한 말이었다.

그 순간 실피드가 앞으로 한발짝 나서더니 다크엘프들을 향해 외쳤다.


“아까 내가 했던 말을 기억못하나 본데..? 너희들과 싸우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의 주인님이시라고..”


다크엘프들의 시선이 다시금 은성을 향했다.

갑작스럽게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된 은성이 얼떨떨한 웃음과 함께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잘 부탁해. 최대한 안 아프게 죽여줄테니까..”


저들 중에 동료들을 배반한 배반자를 처단하였다가 다크엘프가 된 자들도 있었기에 은성은 저들을 최대한 고통없이 죽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순간 멍해있던 다크엘프들이 너나 할것없이 큰소리로 낄낄 거렸다.


“크큭.. 큭큭..! 네 녀석 홀로 우릴 상대하겠다는 얘기냐?”


블랙타이탄에 탑승해 있는 다크엘프들이 은성의 주위로 천천히 몰려들며 물었다.

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너희들을 위한 일이니까..”


그들을 최대한 고통없이 죽일 수 있는 자는 오직 자신뿐일거란 뜻에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은성의 말을 일종의 도발이라고 여겼다.


“킥킥킥킥킥!”


다크엘프들이 어이가 없다는 듯 또다시 킥킥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중 몇몇은 아예 엎드린채로 배를 잡고 웃어대기도 했다.

그들의 비아냥거림에도 은성은 미동도 않은채 그 자리게 꿈쩍도 안하고 서 있었다.

그렇게 그들이 모두 웃음을 그쳐갈 때 즈음..


“네 녀석 하나 쯤은 나 혼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블랙타이탄 1호가 조롱섞인 말투로 은성에게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은성은 그의 비아냥거림에 조금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


“확실해..?”


은성이 한쪽 입꼬리를 치켜 올리며 블랙타이탄 1호에게 물었다.

블랙타이탄 1호도 피식거리며 대답했다.


“훗..! 당연하지. 인간하나쯤 처리하는 것은 우리에겐 일도 아니니까. 또한 우리들을 죽일 수 있는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말이지.”


그의 말에 은성이 대답했다.


“다크엘프들은 거짓말도 잘하는군..?”


블랙타이탄 1호가 발끈하며 외쳤다.


“내가 언제 거짓말을 했단 말이냐?!”


은성이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녀석 눈에는 저들이 보이지 않는단 말이냐?”


방금전까지 배꼽을 잡아가며 웃어대던 녀석들이었다.


“이봐!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블랙타이탄 1호는 그들이 아직도 숨죽인채 웃고 있다고 여기며 말했다.

허나 누워있던 그들은 아예 미동조차 없었다.


“불러도 소용없다. 그들은 이미 내가 죽였으니..”


은성의 대답에 몇몇 블랙타이탄들이 쓰러져 있던 동료들을 향해 다가가보았다.

그리고 곧 은성의 말대로 모두 죽어있다는 걸 깨달았다.


“주..죽었어. 모두 죽었다고?!”


블랙타이탄 10호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보지 못했다.

그들이 당하는 모습을..

듣지 못했다.

그들이 죽기전에 내지르던 비명소리를..

헌데 이들이 왜 죽었다는 말인가?

설마 웃다가 죽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다크엘프들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네..네 녀석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동료들의 죽음을 확인한 블랙타이탄 1호가 떨려오는 목소리로 은성을 향해 물었다.


“난 그냥 너희들이 죽기를 바랐을 뿐이었는데..”


그 순간 또다른 블랙타이탄 한대가 피식 쓰러져 버렸다.

그대로 죽어버린 것이다.

블랙타이탄 1호가 크게 놀라며 물었다.


“뭐..뭐야?!”


이번에도 아무것도 느낄수도 볼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눈앞에서 사망자가 생겨났지만 가해자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털썩! 털썩!


블랙타이탄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블랙타이탄 1호만을 남겨두고 모두 쓰러져 버렸다.

쓰러진 그들에게선 이미 생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이게 대체..?”


혼자 살아남은 블랙타이탄 1호가 두려움에 떨며 중얼거렸다.

그런 그의 귓가로 은성의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 내가 말했잖아. 내가 너희들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고..


블랙타이탄 1호가 눈을 부릅떴다.

이제야 자신의 동료들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깨달았던 것이다.

그게 그의 마지막이었다.

심검으로 다크엘프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은성의 주변으로 볼튼 왕국의 사람들이 천천히 모여들었다.

그들또한 블랙타이탄들이 왜 저절로 쓰러졌는지 알 수 없었기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오?”


데이비드 공작이 베르야누 후작을 향해 물었다.


“낸들 알겠소? 혹시 이들이 독극물에 중독된 것이 아니겠소?”


베르야누 후작이 나름 추리랍시고 한 말이었다.

분명 은성이 저들과 싸우는 장면은 보지 못했기에 그가 다크엘프들을 죽였다고 생각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크흠.. 어찌 되었건 일단 고비는 넘겼으니 국왕전하를 다시 모셔오겠소.”


데이비드 공작의 말을 끝으로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이제 다크엘프들은 다 죽었겠죠?”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속삭였다.

이제 중간계에 다크엘프들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여기며 한 말이었다.


“모르지.. 또 다시 세상에 나타날는지..”


은성에게 죽임을 당한 그들이 마지막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얘기였다.

미래는 아무도 알수 없는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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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신이되어 이계로 -256.어쩐일로- 21.01.03 219 0 9쪽
256 신이되어 이계로 -255.검은 인영- 21.01.02 225 1 7쪽
255 신이되어 이계로 -254.쉽지 않은 결정- 21.01.01 214 0 9쪽
» 신이되어 이계로 -253.다크엘프- 20.12.31 195 0 12쪽
253 신이되어 이계로 -252.그럴리가- 20.12.30 273 0 7쪽
252 신이되어 이계로 -251.용서받지 못한 자- 20.12.29 202 0 8쪽
251 신이되어 이계로 -250.가출- 20.12.28 230 0 8쪽
250 신이되어 이계로 -249.황제의 종- +1 20.12.27 227 2 8쪽
249 신이되어 이계로 -248.심검3- 20.12.26 289 0 8쪽
248 신이되어 이계로 -247.심검2- 20.12.25 207 0 9쪽
247 신이되어 이계로 -246.심검1-(내용추가) +1 20.12.24 209 2 7쪽
246 신이되어 이계로 -245.소드 엠페러3- 20.12.23 193 2 7쪽
245 신이되어 이계로 -244.소드 엠페러2-(수정) 20.12.22 206 1 8쪽
244 신이되어 이계로 -243.소드 엠페러1- 20.12.21 210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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