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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46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1.01.03 21:58
조회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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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256.어쩐일로-

DUMMY

펠리안 제국의 대회의장으로 고위귀족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황제가 고위귀족들에게 긴급소집을 명령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자리에 착석해 있는 귀족들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주변의 눈치를 보던 말끔한 인상의 귀족이 옆에 있던 푸른 망토를 걸친 귀족에게 귓속말을 했다.


“그들이 모두 당했다며..?”

푸른망토 귀족이 조용히 하라는 듯 입가로 검지손가락을 가져다댔다.

하지만 한마디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쉬잇! 아무래도 그 일로 인해 황제폐하께서 몹시 화가나신 모양일세.”


이들 또한 볼튼 왕국으로 파견된 블랙타이탄들이 모두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분명 그들이 볼튼 왕국으로 출정했을 당시 황제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허나 황제의 자신만만하던 모습과는 달리 볼튼 왕국으로 향했던 블랙타이탄들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채 당했다는 소문이 나돌았기에 황제가 몹시 화가 났다고 여겼던 것이었다.


“황제폐하께서 입장하십니다!”


마침 회의장 입구를 지키던 경비병이 황제폐하의 입장을 알렸다.

그와 동시에 회의장 안으로 황제가 걸어들어왔다.

모두가 고개를 숙인채 황제가 그의 자리에 앉을 때까지 부동자세를 취했다.

황제가 회의실 상석에 착석하자 귀족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황제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들이었다.

다행히 황제가 크게 화나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번에 볼튼왕국으로 보냈던 블랙타이탄들이 모두 당했다고 하더군?”


황제의 두서없는 한마디에 모두가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그의 눈을 피했다.


“...”


마땅히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해서 말인데 이번에는 확실히 볼튼 왕국을 우리가 차지할 방법을 알아왔네.”


황제의 말에 그의 눈치를 살피던 귀족들이 일제히 귀를 쫑긋거렸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게르만 후작이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

황제가 품속에서 손바닥만한 꾸러미를 꺼내들며 말했다.


“바로 이것이다.”


“그게 무엇입니까?”


게르만 후작은 황제가 꾸러미에서 꺼내든 정체모를 검은 물체에 대해 물었다.


“이것은 영물을 포함한 각종 재료로 만든 환약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먹게 된다면 영물이 가지고 있던 마나를 온전히 체내에 쌓을 수 있는 아주 신비로운 약이지.”


사실 황제가 말한 환약의 주재료는 영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황제는 태연히 그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영물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 게르만 후작이 황제에게 물었다.


“만약 그걸 먹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자신이 원래 지니고 있던 능력의 최고 10배까지도 강해질 수 있지.”


황제의 발언에 모두가 놀라워했다.


“?!!”


만약 황제의 말이 사실이라면 타이탄과 1:1로 싸우더라도 전혀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황제의 발언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또한 아무리 싸워도 크게 지치지 않게 될 것이며 웬만한 아픔은 느껴지지도 않게 될 것이다.”


황제의 발언은 그가 들고 있는 환약에 눈독을 들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모두가 탐욕어린 눈빛으로 환약을 바라보는 반면 쟈미르 공작은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폐하. 혹시 그걸 먹게 될 경우 부작용은 없는 것인지요?”


잠시 뜸을 들이던 황제가 그에게 말했다.


“이걸 먹었던 자들은 여태껏 부작용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었네.”


황제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걸 먹은 자들은 환약에 취해 제대로 된 말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환약을 먹은 후 이성을 상실하게 된 결과였다.


“정말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까?”


쟈미르 공작이 재차 물었다.

웬지 검은 환약이 꺼림칙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먹기만 했는데 힘이 무진장 쎄진다고 하니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었다.

허나 게르만 후작은 그 환약을 빨리 먹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이었다.


“그럼 그 귀한 걸 저희들에게 주시겠다는 소리입니까?”


아직 황제는 그들에게 환약을 준다는 소리도 안했는데 게르만 후작이 김칫국물을 마시듯 얘기했다.


“그렇다. 이번에 볼튼 왕국으로 출정을 나가는 기사들과 마법사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줄 요량이다.”


“그..그럼 제가 직접 기사들을 데리고 출정하겠습니다.”


게르만 후작이 이때다 싶어 외쳤다.

다른 귀족들이 한발늦었음을 후회하듯 아쉬워했다.


“흐음.. 알겠네. 그럼 이번 출정식엔 자네가 선봉을 맡도록 하게.”


황제가 게르만 후작에게 명령했다.

게르만 후작이 깊게 허리를 숙였다.


‘흐흐흐.. 어쩌면 황제폐하도 저 환약을 먹고 저렇듯 강해진 것일지도 몰라.’


게르만 후작이 범접할 수 없는 황제의 능력이 검은 환약때문이라고 믿게 된 게르만 후작이었다.

그러했기에 그의 입꼬리가 내려올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그의 행복은 거기까지였다.


“폐하. 제가 가겠습니다. 마법사인 게르만 후작보다는 기사인 제가 가는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쟈미르 공작의 발언에 황제가 그를 흘깃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흐음.. 나야 누가 가도 상관은 없네만..?”


“폐하! 이미 정해졌지 않습니까?”


게르만 후작이 쟈미르 공작을 노려보며 황제에게 말했다.

그 순간 그의 귓가로 쟈미르 공작의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 게르만 후작. 내가 생각보다 입이 무거운 편이기는 하나 나도 실수할 때가 있다는 걸 명심하시구려..


명백한 협박이었다.

하지만 쟈미르 공작에게 약점을 잡힌 게르만 후작으로써는 애꿎은 이만 으드득 갈아댈 수 밖에 없었다.


- 크윽..! 알겠소. 내 이번만큼은 양보하겠소.


게르만 후작이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그럼 게르만 후작이 다녀오시오. 이미 게르만 후작에게 다녀오라고 명령했으니..”


황제의 명령에 게르만 후작이 말을 번복했다.


“아닙니다. 폐하. 생각해보니 저보다는 쟈미르 공작이 다녀오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습니다. 기사들을 지휘하는 것은 검을 익힌 쟈미르 공작이 더 잘 아는 법이지 않겠습니까? 이번에 볼튼 왕국으로 그를 보내심이 마땅할 듯 싶습니다.”


솔직히 그들을 지휘하는 자가 검을 익힌 기사건 마법을 익힌 마법사건 상관은 없는 일이었다.

허나 게르만 후작이 스스로 양보하니 황제로써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그렇게 하시오. 쟈미르 공작을 비롯한 30여명의 기사들에게 이번 임무를 맡기겠소.”


황제가 쟈미르 공작에게 검은 환약이 든 꾸러미를 내밀며 말했다.

쟈미르 공작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황제가 내민 꾸러미를 받으려는 찰나 황제가 그에게 귀뜸을 해 주었다.


“이 환약은 일정시간 동안만 강해지기 때문에 그들과 싸우기 직전에 섭취하여야만 하네.”


“알겠습니다. 폐하.”


쟈미르 공작이 황제가 내민 환약 꾸러미를 받아들며 대답했다.

그런 그를 게르만 후작이 질투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끄응.. 두고보자 쟈미르 공작.’


“자.. 그럼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아침에 볼튼 왕국으로 떠나도록 하세.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네..”


황제의 발언을 끝으로 회의가 종료되었다.







회의가 끝난 그날 오후.

쟈미르 공작의 집무실로 게르만 후작이 찾아왔다.


“앗..! 게르만 후작님?! 여긴 어쩐일로..?”


그의 집무실 앞을 지키던 경비병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

평소에 쟈미르 공작의 집무실로 직접 찾아온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쩐일이긴.. 쟈미르 공작과 함께 차라도 한잔 마실까 싶어서 온 것일세..”


게르만 후작이 능청스럽게 말했다.

경비병이 의아해하며 게르만 후작에게 물었다.


“쟈미르 공작님과 단 둘이 차를 마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도저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왜..? 나는 쟈미르 공작과 차를 마시면 안된다는 얘긴가..?”


게르만 후작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며 경비병에게 물었다.

당황한 경비병이 황급히 변명거리를 둘러댔다.


“아..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쟈미르 공작님께서 지금 집무실에 안계셔서 그렇습니다.”


“집무실에 없다고..? 이 시간에 어디 간건가?”


“황제폐하와 산책중이실 겁니다. 이 시간엔 늘 그래왔으니까요.”


경비병의 말에 게르만 후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군..? 그럼 쟈미르 공작이 올때까지 잠시 안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어..? 저..”


경비병이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게르만 후작은 주인없는 쟈미르 공작의 집무실로 냉큼 들어가 버렸다.

그로부터 3분여가 지났을까..?


“커험..!”


“벌써 가시려는 겁니까?”


쟈미르 공작의 집무실에서 게르만 후작이 헛기침을 하며 나왔기에 경비병이 물은 것이었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할 것 같군. 쟈미르 공작의 얼굴은 다음에 보러 오겠네. 그럼 이만 가보겠네.”


그 말을 끝으로 게르만 후작이 황급히 사라져 갔다.


“뭔 일이길래 저리 급히 가시는지..?”


경비병이 멀어져가는 게르만 후작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린 말이었다.

그의 품속에 바꿔치기 된 검은 환약이 숨겨져 있는 줄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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